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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08/22 01:55:23 |
Name |
불주먹에이스 |
Subject |
[LOL] 내 아들이 스코어 라면 |
1. 올해 태어나 32년 생에 내가 느끼기에 가장 너무나 최고로 무더운 여름 에어컨 없는 내 방에서 새벽에 2014월드컵도 안본 내가 유로2016을
보면서 든 생각이 하나있다. 나는 에어컨도 없는 방에서 누워 담배안주에 맥주를 마셔가며 축구나 보고있는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모니터속 저 선수들은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숨이 차오르게 뛰고 집중하고 간절하게 승리를 원하는 모습,
그 수많은 관중들을 웃게하거나 울게하거나 아무튼 행복하게 만드는걸 보고있자니 한편으로 아 축구선수들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나보다 나이도 어린선수들이 얼마나 많은걸 포기하면서 얼마나 노력하면서 저 자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는걸까
나는 누워서 모니터만 보고있는데
2.나는 아직도 TG삼보배 유보트혈전을 잊지 못한다. 올해로 15년차 폭풍저그 홍진호 팬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다. 얼마나 대단했는데
이윤열이고 뭐고 한판도 안지고 다 이기고 결승전에 갔는데..올림푸스때 서지훈선수에게 지고 무대에 내려가서 많이 울었다는 말이
기억이 나서 마음이 참많이 아팠다.
3.나는 꿈이 참 많았다. 하고싶은것도 많았고 잘할수있을것 같은일,가슴이 뜨거워질만한 일,그렇지만 단 하나도 이루지못했고 하고싶은 많은
일들에 적극적으로 도전하지 못했다. 꿈을 꿀 나이에는 남탓만했고 도전할수 있을땐 다 포기해도 괜찮을 가치가 있는 사랑스러운 아들들
지금은 다섯달 세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아내를 닮은(사실 저를 조금더 많이 닮았습니다) 아이 둘이 생겨서 아이들입에 먹을걸 넣어준다던가
손에 원하는 장난감을 잡게 해준다던가 하는 일이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예고없이 찾아온 이 행복이 너무 큰 행복이라 나름대로 괜찮았다.
아니 아주 많이 행복하다
4.수 많은꿈들중 단하나도 이루지못했고 도전해보기전에 포기했지만 그래도 나는 이룬게 하나 있다. 1세대 프로게이머들의 고생담에는
PC방에서 라면만먹으면서 게임을 했다고 이야기 한다. 아직도 프로게이머라하면 욕을하고 게임이라하면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그들의 열정과 노력을 응원했다. 나는 용기가 없어서 못했던 일들을 도전하고 이뤄낸 사람들을 응원했다.
그동안 수많은 스타 대회들을 챙겨보고, 관심갖고, 김철민캐스터가 아픈 병에 결렸을때, 어떤 선수가 특정 이미지를 가졌을때,
가슴아픈 승부조작사건 같은 일이 일어났을때 늘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응원했다, E스포츠 역사에는 늘 내가 있었다.
내가 학교에 들고온 임요환의 나만큼 미쳐봐를 욕하던 학회장형을 싸이월드 일촌삭제를 하며 내 나름대로 노력하고 응원하면서
나혼자는 아니지만 이판을 만드는데 큰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후아유, 뒷담화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많이 즐거웠고 마음아팠다.
그리고 대회에서는 볼수 없는 응원하는 선수들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어떤 일이있었는지 알게 해준 온게임넷 엠비시게임
방송국사람들에게 정말 많이 고마워했다.
5.어제 롤챔스 결승이있었다. SK팬인 나로서는 SK를 결승전에 못가게 막았던 스코어가 있는 KT와 락스의 경기를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았다. 비록SK가 결승전에없었지만 락스가 우승을 할것이냐 아니면 KT가 우승을 할것이냐 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즐거움이었고 E스포츠 역사에 한순간을 장식하는 일이었다.
6.5경기가 끝난후 화면에는 락스선수들의 부스 모습만 중계되고 있었다. 쿠로 선수가 우리집 막내아들이 형에게 장난감을 뺴앗긴것처럼
서럽게 울고있는 모습이 내눈에 보였다.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다. 그동안 얼마나 서러웠을까하는 마음에 마음이 아프고 찡했다
그리고 정말 기쁘게 응원했다. 락스선수들 그리고 감독님의 울먹거리던 인터뷰와 더 마음 쓰였던 크라이 해성민선수 인터뷰까지
진심으로 축하했다.(정말로 축하드립니다)
7.준우승KT선수들이 무대에 올라왔다. 우승했을떄 입었던 반바지를 입고 무대에 올라왔다
(참많이 생각했습니다, 뭐라 적어야 할지 하고싶은말이 참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결승전후 시상식을 보면서 느낀건 우승팀과 3위팀은 활짝 웃고 준우승팀은 많이 슬퍼한다 이다
KT선수들도 지금까지 준우승선수나 준우승팀이 그랬던것 처럼 많이 슬퍼하고 있었다.
아마도 무대에서 내려가 결승전당일 수많은 순간들중 자신이 잘못했던 일들과 아쉬웠던 일들만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것이다.
8.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것, 그리고 내가 잘하는 일을 하는 것
내 노력과 열정을 다른사람이 알아주는것, 내 행동, 플레이 하나하나에 사람들이 열광한다는것
이보다 멋진 삶이 있을까요 ?
9,플라이,스코어,썸데이,에로우,하차니 그리고 이지훈감독님 외 관계자분들 고맙습니다.
10.스코어선수 내 아들이 스코어선수처럼 뜨겁고 멋진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많이 기대하고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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