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챌린저 시리즈 결승전이 끝났습니다. 세트스코어 3:1로 APEX게이밍이 TDK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으면서 다음 승강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LCS 승강전 룰이 변경되면서 APEX게이밍은 LCS 정규시즌 9위 팀을 꺾기만 하면 바로 LCS 서머로 진출하고, TDK는 LCS 10위팀을 꺾고나서 LCS 8위팀을 이기면 LCS로 진출하게 됩니다. 현재 8주차 이후 LCS NA 순위는 8위는 팀임펄스, 9위는 디그니타스, 10위는 레니게이드입니다. 일단 9주차의 경기를 보면 이 세팀 중 그나마 가장 대진운이 괜찮은 팀은 레니게이드인데요. 현재 세라프와 닌자의 교체 이후 TSM을 잡아내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대진운 역시 팀임펄스, 에코폭스 같은 비교적 만만한 팀을 만나게 되서 탈꼴찌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9위 디그니타스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에코폭스와 임모탈스와의 경기력이 매우 한심(이라 쓰고 쓰레기라고 읽는)한 모습을 보여줬고 대진운 역시 플레이오프 승차를 위해 승 하나라도 갈증이 심한 팀리퀴드,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CLG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8위인 팀 임펄스는 디그니타스보단 못하지만 대진운이 상당히 나쁜데요, 1일차 레니게이드는 그렇다치더라도 2일차에서는 디그니타스가 삽질해준 덕분에 이겼지만 수모를 당해서 화풀이 상대를 찾는 임모탈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7위 에코폭스의 경우도 딱히 승강권 탈출이 희망적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차후의 대진이 2일차에서는 레니게이드를 만나지만 1일차의 경우 여전히 2위권 싸움이 급한 C9을 만나게 되서 9주차 경기결과에 따라서 재경기와 재재경기, 순위 결정전 등이 많이 진행 될 것이라 봅니다. (스카라 듀오 화이팅! 아 홀사장님이 오시나..)

일단 결승전을 좀 살펴보면 그나마 LCS 하위권 팀들의 쓰레기 같은 경기력에 비하면, 특히 디그니타스의 경기력에 비하면 APEX와 TDK의 경기력은 그나마 괜찮은 수준입니다. 슈퍼 하드 쓰로잉이나 역캐리는 비교적 없지만 여전히 TDK의 경우는 플레어즈의 의문의 포지셔닝이나 정글러 케즈가 앞포지션 잡다가 허무하게 끊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팀의 장점이라면 오뀨 선수는 여전히 그 캐리력이 살아있는데요. 플레이오프에서는 이즈리얼로 노데스 캐리, 3,4세트에서는 베인으로 4탱커 조합 안에서 엠버 선수들을 다 쓸어버렸습니다. 결승전에서도 지든 이기든 간에 오뀨의 포지셔닝과 딜링 능력은 원탑이었습니다. 인파이팅 원딜이라고 하는 루시안으로 정말 신들린 딜링과 포지셔닝을 보여줬지만 상대 조합이나 아군이 피딩에 가까운 포지셔닝을 잡는바람에 고통을 받긴 했습니다.

우승팀 APEX는 꽤 괜찮은 밴픽과 운영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이 팀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대부분 LCS 물을 먹었지만 실질적으로 LCS급은 애매하다는 탑솔로 크리스, 렉사이 장인이라는 정글러 쉬림프, 삼성 갤럭시의 정글러였던 이브, 북미의 갱맘이라 불리는 킨, ESC EVER의 원딜러였지만 로컨이 팀케미나 키와의 시너지로 인해 후보로 갔다가 APEX게이밍으로 간 폴리스, 그리고 엑스페셜 까지.. 사실 CS 로스터라기에는 APEX는 상당히 강력한 로스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볼땐 이 팀의 에이스는 원딜러 폴리스 선수입니다. 챌린저스 코리아를 다 봐도 폴리스 선수가 절대로 밀릴 선수는 아니지만 로컨-키 조합이 말이 안되는 조합이어서...이 팀의 약점은 일단 킨 선수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제드를 뽑고 이즈리얼을 주도적으로 압도하려고 하다가 기본적인 와딩도 안하는 기초적인 실수를 해서 3인 다이브에 퍼블을 주고 또 똑같은 방식으로 죽어버리는 바람에 이후 후반에 원딜이든 미드든 물었다가 수은-헤르메스 시미터가 빨리나오는 바람에 오히려 역으로 죽어버리고 팀을 패배로 몰아넣었습니다.

하지만 APEX의 경우는 진짜 강점은 코치에 있다고 봅니다. 세인트비셔스도 세비지만 다른 코치인 블리스는 삼성 선수시절 최악의 미드라이너라고 평가받았지만 트롤쇼에서 보여준 분석력은 날카로웠고 APEX로 오면서 그 코칭실력이 빛나는 것 같습니다.

일단 현재 NA 승강전 대진은 LCS 정규 시즌 순위가 1위인 임모탈스를 빼면 확정되었다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라 어쩔진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의 경기력을 감안한다면 현 하위팀들이 그대로 순위를 유지한다면 대부분 챌린저 시리즈 팀들이 웃을거 같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물론 실질적으로 경기에 들어가봐야 알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