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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07 02:30:18
Name Sgt. Hammer
Subject [스타2] 2015년의 SKT T1을 돌아보며


2014년, SKT T1의 프로리그 도전은 준우승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3, 4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했고, 3 라운드에서는 라운드 우승까지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숙적 KT 롤스터에게 1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포스트 시즌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죠.

선수 시절 숱하게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최연성 감독의 첫 시즌은 그렇게 쓰라린 기억만을 남깁니다.

스타크래프트 2 전환 이후 T1이 거둔 최고 성적이기는 했지만, T1이라는 이름의 무게 앞에서 준우승이라는 최종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었으니까요.



시즌 종료 후, 선수들의 대거 이적이 이어집니다.

도합 84승을 따내며 T1의 2014년을 이끌었던 프로토스 라인은 말 그대로 공중분해.

정윤종과 원이삭은 해외 팀으로 이적했고, 정경두는 2015년 프로리그 1라운드가 끝난 후 은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남은 건 김도우 뿐이었죠.

한때 테란 왕국으로 불리던 T1의 명맥은 끊어진지 오래였지만, 그나마 T1의 테란 라인을 지키던 노준규와 정명훈도 모두 팀을 떠납니다.

거기에 20승을 따냈던 저그 에이스 김민철마저 해외 팀 이적을 선택했죠.

연이은 선수들의 이적과 더불어, 팀을 떠난 선수들이 최연성 감독 밑에서 스트레스가 심했다는 발언이 나오며 최연성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단 장악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져갔습니다.

2015년 프로리그를 앞둔 SKT T1의 미래는 그저 어두울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2015년.

모든 일정이 끝난 후 가장 높은 자리에 서 있던 것은 SKT T1이었습니다.

과연 최연성 감독은 T1에 어떤 마법을 부린 걸까요?



1. 리빌딩과 에이스 전략

2015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최연성 감독은 팀 구조 개편에 나섭니다.

실질적으로 선수들의 대거 이적으로 인해 리빌딩이 불가피한 상황이기도 했지요.

당시 T1은 박대경 코치가 직접 Play XP에 연습생 모집 공고를 올릴 정도로 급박한 상황이었습니다.

40승을 합작했던 정윤종과 원이삭의 프로토스 듀오는 물론이고, 20승을 따냈던 김민철의 공백도 만만치 않았죠.



여기서 최연성 감독은 과거 T1을 이끌었던 테란 라인을 부활시키려 마음 먹습니다.

그 자신이 T1 테란의 상징이기도 했으며 코치로서도 T1 테란 라인을 이끌었던 이가 최연성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애제자 정명훈은 그가 군대에 가 있는 사이 스타크래프트 2에서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팀을 떠나고 말았죠.

2015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에 남은 테란 선수라곤 2011년 데뷔했음에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김지성 한 명 뿐이었습니다.



2014년 9월 30일, SKT T1은 전격적으로 이신형과 조중혁, 두 테란 선수의 영입을 발표합니다.

이신형은 SOUL의 에이스로서, 2013년 SOUL의 처음이자 마지막 프로리그 우승을 이끈 후 해외로 떠났던 터였습니다.

하지만 1년간의 해외팀 소속 기간은 그리 좋지 못한 성적과 떨어진 폼만을 남겼고, 이신형에 대한 팬들의 시선도 그만큼 의구심으로 차 있는 상태였습니다.

더불어 영입된 조중혁 역시, MVP에서 그리 두각을 보여주지 못했던 원석에 가까운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이 두 선수의 영입을 통해, 2015년 T1의 리빌딩은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이신형을 영입한 후, 최연성 감독은 팀 구조를 피라미드 형태로 재편합니다.

테란, 저그, 프로토스 세 종족을 각각 하나의 피라미드로 인식하고, 정점에는 각 종족 에이스들이 위치하며, 기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가 에이스를 떠받드는 형태를 구상한 것이었죠.

5전 3선승제라는 프로리그의 구조상, 3명의 에이스가 확고히 자리하면 승리는 확실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단이었습니다.



테란의 이신형, 저그의 어윤수, 프로토스의 김도우.

결과적으로 이 세 선수는 각각 18승, 19승, 15승을 따내며 2015년 T1의 프로리그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특히 이신형은 1라운드에서 6전 6승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면서 최연성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했죠.



2. 신예들의 성장



하지만 어느팀이나 그렇듯, 에이스의 활약만으로 우승할 수는 없습니다.

08-09 시즌 정규리그 54승을 따내며 화승을 이끌고 광안리로 향했던 이제동은 이틀 사이 3패를 당하며 무릎을 꿇었습니다.

애제자 정명훈을 통해 화승과 이제동의 꿈을 파괴했던 최연성 감독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에이스를 뒷받침할 선수들의 육성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2014년 프로리그에서 각각 6승 3패와 6승 6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던 박령우와 조중혁은, 2015년 자신들의 잠재력을 완전히 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박령우는 17승 12패를 기록하며 프로리그 다승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조중혁은 12승 6패를 기록하며 이신형과 함께 궤멸했던 T1 테란 라인을 최강의 자리에 다시금 올려놨습니다.

비록 개인리그에서는 두 선수 모두 연달아 패퇴하며 준우승만을 쌓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선수가 2015년 가장 밝게 빛났던 별들이었다는 걸 부정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더불어 선수단의 양적 성장 역시 돋보인 시즌이었습니다.

시즌 전 박대경 코치가 커뮤니티에서 연습생을 모집할 정도로 선수 풀 자체가 없었던 팀이 T1이었죠.

하지만 시즌 전 합류한 김도경, 연습생에서 정식 선수로 승격된 김지성을 시작으로, 엄지운, 박한솔, 김준혁 등 백업 역할을 담당해 줄 신예 선수들이 속속 팀에 합류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 T1은 각 종족별로 균형 잡힌 선수단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선수들의 종족별 연습 역시 보장 받게 되었죠.

백업 선수들의 기록은 다 합해도 7승 8패로 승보다 패가 많지만, 적어도 T1에 6번째 카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른 팀에게 각인시켜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다음 시즌에는 박령우와 조중혁을 이을 누군가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팬들에게 심어주기도 했구요.



3. 스타크래프트 2 최고의 코칭 스태프

시즌 전만 하더라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T1을 최종 우승후보로 생각한 사람은 드물었을 겁니다.

하지만 감독 데뷔 시즌 T1을 준우승을 이끌었던 최연성 감독은, 2년차에 우승을 따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성공한 선수는 성공한 지도자가 되기 힘들다는, 프로스포츠의 격언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선수로서 최고였던 최연성 감독은, 스타크래프트 1, 2에서 모두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T1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첫 감독.

그 임요환 前 감독마저 이루지 못한 대업을, 최연성 감독은 감독 2년차인 올해 해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1 시절, 최연성 코치의 별명은 '빌드 깎는 노인' 이었습니다.

이전의 코칭 스태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략적인 면에서 가장 특화되어 있는 코치가 최연성이었고, 이는 곧 정명훈이 최고의 테란 중 한 명으로 올라서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었죠.

군대를 다녀온 후, 스타크래프트 2로 종목이 변환되었지만, 이미 전역 당시 인터뷰에서 2개의 전략을 만들었다고 공언했을 정도로 최연성 감독의 전략가적 면모는 스타크래프트 2에서도 유효합니다.

최연성 감독은 시즌 시작 전, 우승을 하지 못하면 사표를 내겠다는 마음으로 칼을 품고 시즌에 돌입했다고 밝혔던 바 있습니다.

이런 독한 각오는 결국 팀 전체의 사기 상승에 기여했고, 우승이라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더불어 최연성 감독을 보좌한 두 코치, 박대경 코치와 권오혁 코치의 기여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2010년부터 코치로 활동하기 시작한 박대경 코치는 현재 T1 최고참 코치입니다.

2013년 권오혁 코치가 군 문제로 팀을 잠시 떠나고, 박재혁 코치가 사퇴한 이후 팀의 유일한 코치로서 임요환, 최연성 두 감독을 보좌해왔죠.



T1 선수들의 승리 인터뷰에는 박대경 코치의 멘탈 케어에 관한 언급이 자주 보이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박대경 코치가 팀에 기여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프로리그 3라운드를 앞두고 소집해제되어 팀에 합류한 권오혁 코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수 시절 화려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T1의 주장까지 역임한 리더십 있는 코치입니다.

그가 소집해제 된 3라운드, T1은 7전 전승을 가두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라운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15년 시즌 종료까지 15승 2패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공익 근무를 하면서도 그랜드마스터 100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은 게임 실력과 이미 검증된 리더십이 시너지 효과를 내 '권오혁 효과' 를 냈다고 봐도 무방하겠지요.



2015년, 스타크래프트 2에서 SKT T1은 가장 완벽한 팀이었습니다.

첫 스타크래프트 2 프로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 외에도, T1 선수들은 개인리그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았습니다.




돌아온 이신형은 2015 HOT6 GSL 시즌 3 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김도우 역시 SBENU 스타크래프트 2 스타리그 2015 시즌 2 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2014년 우승컵을 목전에 두고 연이어 무릎 꿇었던 어윤수는 2015 KeSPA컵 시즌 2에서 마침내 자신에게 우승이 있다는 걸 만천하에 보여줬구요.

KeSPA컵 2회 연속 준우승에 머무른 박령우와 스타리그에서 2회 연속 준우승을 한 조중혁은 아쉬움이 남는 해겠지만, 그들 역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군단의 심장 끄트머리, 스타크래프트 2 전환 이후 내내 고전하던 제국의 역습은 이렇게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한때 제국의 최전선을 이끌던 괴물은, 이제 제국의 사령탑에 앉아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죠.

과연 공허의 유산에서도 제국의 명성은 이어질 수 있을까요?



단정하기는 힘들겠지만 아마도 대답은 YES 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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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t. Hammer
15/11/07 02:34
수정 아이콘
3년 6개월만에 프로리그 우승했는데 T1 응원글이 하나도 없는 게 너무 슬퍼서 썼습니다 흑흑.
마지막 이미지는 두 줄로 만들걸 그랬다는 후회가 드는군요 음.
문성은
15/11/07 02:43
수정 아이콘
잊고있었던 스타2 리그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갖게 되네요. 공허의 유산이 발매되면 게임도 즐기면서 리그도 다시 즐겨봐야겠습니다.
Sgt. Hammer
15/11/07 02:44
수정 아이콘
재미있습니다 정말로!
프로리그가 이렇게 꿀잼대회라니!
15/11/07 02:48
수정 아이콘
정윤종 원이삭 김민철 정명훈.. 이렇게 다 내보내고도 오히려 우승이라니 대단하긴 하네요.
Sgt. Hammer
15/11/07 02:51
수정 아이콘
정명훈 선수는 데드픽셀즈 입단 후 날개를 폈기 때문에 논외로 치더라도, 원이삭, 김민철, 정윤종 세 선수가 작년에 프로리그에서 60승을 했던 걸 감안하면...
코칭 스태프에게 공을 돌릴 수 밖에 없죠.
15/11/07 02:48
수정 아이콘
확실히 올해는 최연성감독의 능력을 보여준 한해가 아닌가 싶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Sgt. Hammer
15/11/07 02:52
수정 아이콘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이 대거 이탈한 후 불화설이 사실로 드러나고, 역삼역 사건까지 터지면서 지도력과 선수단 장악력에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최연성은 최연성이었습니다.
송주희
15/11/07 02:52
수정 아이콘
제게 2015년은 이신형 선수에게 입덕한 한해로... 이신형 선수 덕에 자날 초기때 잠깐하고 끊었던 스2도 다시하고 gsl과 프로리그 결승 직관까지... 이신형 선수 감사합니다! 크크
Sgt. Hammer
15/11/07 02:54
수정 아이콘
이게 엑소야 이신형이야
15/11/07 02:52
수정 아이콘
결승전 직관했는데
감독님 우승 후 인터뷰보고 큰 감동 받았습니다
Sgt. Hammer
15/11/07 02:55
수정 아이콘
그 최연성이 펑펑 우는 모습을 보게 되다니 흐흐
PorSalut
15/11/07 10:28
수정 아이콘
인터뷰 동영상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해외파라서...
비상의꿈
15/11/07 10:49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jr8RkS8W9U0?list=PL-uRIJPCxHjcRHATopR12BXXycZnYpULa&t=1530

유튜브 주소인데 보이시려나 모르겠네요
PorSalut
15/11/12 03:30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iloveoov 우는 모습이 진짜 짠하네요...
15/11/07 03:21
수정 아이콘
올해 티원은 정말 대단했지요 박령우 조중혁 보는 맛에 프로리그 봤습니다
다만 강력하다는 포스 자체는 작년에 비해 올해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네요. 작년에는 우승을 못했지만 그거 외엔 정말 어마어마했었고 절대로 지지않을거 같았거든요. 8강 4티원, 두시즌 연속 티원 내전 결승...
Sgt. Hammer
15/11/07 03:26
수정 아이콘
사실 로스터만 보면 작년이 더 강하기는 합니다.
테란이 빈약하지만 프로토스는 진짜 역대 최고급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정작 우승은 올해 차지한 걸 보면 절박함이 더 중요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15/11/07 05:24
수정 아이콘
이런 글 너무 좋네요.
공허의 유산에는 스타2가 분위기 반등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SKT 왕조도 쭉 이어지길..
Sgt. Hammer
15/11/07 05:26
수정 아이콘
우승하고 한달이 되도록 그 누구도 축하해주지 않길래 저라도 했습니다 흑흑
해달사랑
15/11/07 07:52
수정 아이콘
2015년은 SKT1의 해네요.
Sgt. Hammer
15/11/07 14:47
수정 아이콘
LOL과 스타크래프트2 동시 제패!
이제 남은 건 블리즈컨 4강에 홀로 남은 김도우가 정점에 설 수 있을지 뿐이군요.
비상의꿈
15/11/07 08:31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우승 1회 준우승 2회 (1회 내전)
GSL 우승 1회
IEM 우승 2회 준우승 1회 (1회 내전)
케스파컵 우승 1회 준우승 2회 (1회 내전)
프로리그 라운드 우승 2회 준우승 1회 통합 우승
WCS 글로벌 파이널 3인 진출 2인 8강 (현재 진행)

모든 면에서 최강을 이룬 올해의 티원이죠
그 최연성 감독의 눈물을 현장에서 본 그 충격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정말 맘고생 많이했고 절치부심 했구나 라는걸 뼈저리게 느낀 장면이랄까요

정말 무적함대를 이뤄낸 15년의 티원. 앞으로도 더 기대됩니다.
Sgt. Hammer
15/11/07 14:46
수정 아이콘
WCS 16강 중 3명이 현 T1, 3명이 전 T1...
제국은 여전합니다.
비상하는로그
15/11/07 08:53
수정 아이콘
SK와 최연성 감독 팬으로서..
관심 두고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였나보네요..SKT는 롤이든 스타2든..
항상 강하다고 생각해서..우승도 자주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3년여만의 우승이라니..
많이 놀랐습니다..(물론 라운드 우승은 제외겠지요?)

항상~늘~T1을 응원합니다~
최연성 감독이라면~공유때도 잘 할꺼라 믿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Sgt. Hammer
15/11/07 14:45
수정 아이콘
네, 라운드 우승은 제외하고 연간 통합 우승으로만 치면 3년 6개월만입니다.
15/11/07 10:32
수정 아이콘
선수 최연성도 본좌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아웃라이어였지만 , 감독으로서의 최연성은 그보다 더할 것 같네요.

세상에. 바닥난 선수풀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시즌 마지막은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이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저는 사실 감독 최연성도 성공할 거라고 믿었던 것이, 최연성은 피지컬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타입이 아니라 전략과 심리전, 귀신같은 상황판단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타입이었어서, 이러한 면이 지도자로서의 성공에 기여하리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나 빨리 큰 성공을 거둘 줄은 전혀 예측 못했습니다. 원이삭, 정윤종, 노준규, 정명훈 나간 다음엔 거의 성적이 끝장 날거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고생해서 스투에서도 오버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재현하길 바랍니다. T1 화이팅~! 최연성 화이팅~!!
Sgt. Hammer
15/11/07 14:44
수정 아이콘
아무리 이신형, 조중혁을 데려왔다고는 해도 올 시즌 테란 라인 재건은 정말 기적 수준인 거 같습니다.
1년간 에이서에서 완전히 폼 떨어진 이신형을 살려놓고, 조중혁은 리그 탑급 테란으로 올라섰죠.
서브 김지성도 4승 4패로 가능성을 보여줬으니...
잉여레벨만렙
15/11/07 15:10
수정 아이콘
자날때부터 눈여겨 봤던 조중혁 선수가 잘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은퇴 직전까지 간 선수를 블리즈컨에 보낸 것만 해도 최연성 감독과 T1이 얼마나 좋은 팀인지 알겠더라고요.
Sgt. Hammer
15/11/07 19:59
수정 아이콘
내년에는 꼭 개인리그 우승도 해보면 좋겠네요.
토야마 나오
15/11/07 21:25
수정 아이콘
이제 skt에게 남은건 태사도우가 글파에서 우승으로 끝내는 것이겠군요. 작년엔 문성원 선수에게 아쉽게 무너졌는데 올해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Sgt. Hammer
15/11/08 10:51
수정 아이콘
아쉽게 됐습니다 ㅠㅠ
결국 KT 선수한테 잡히는 걸 보면 라이벌은 라이벌이에요 흐흐
파란만장
15/11/07 22:01
수정 아이콘
기존 시스템의 힘도 있겠지만, 최연성 감독도 참 훌륭하게 자기 역할을 잘 해냈습니다.
모두 다 좋아하는 팀이고 그중에서 그나마? 진에어를 응원하지만
명가를 재건한 최연성 감독에게도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Sgt. Hammer
15/11/08 09:38
수정 아이콘
우승 이후 나온 최연성 감독 인터뷰 세 편, 권오혁 코치 인터뷰 한 편을 읽어보니 올 시즌 팀 리빌딩은 전적으로 현 코칭 수태프의 공으로 돌려도 될 거 같더라구요.
대단한 코칭 스태프입니다 정말.
용수리성당
15/11/08 16:16
수정 아이콘
오랫동안 최연성 감독의 팬이었고 티원팬이었는데 이번 시즌은 정말 코끝이 찡했습니다.
저도 감동의 우승을 하고 글이 없는것이 아쉬웠는데 (제가 글재주가 부족해서 T.T) 이렇게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댓글로 묻어가야 겠네요 :)

귀신같은 심리전, 두둑한 배짱, 과감한 결단력...최연성 감독이 선수때 보여주던 그 모습이면
코치를 하건 감독을 하건 무조건 잘 해낼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작년에 선수들 줄줄이 팀에서 나갈땐 저도 정말 당혹스럽더군요.

아무리 쵱이라 한들 저 상황을 타계해나갈수 있을까
이건 뭐 전성기 시절 T1에서 임요환, 최연성, 박용욱, 전상욱 빠져나간 택이었으니까요
그땐 참 포털 댓글에 위로나 걱정의 댓글도 달기 어려웠습니다. 응원말고 해줄 말도 딱히 없었고
올해 정말 최악으로 마음고생 하는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쵱은 그걸 해냈습니다!!!!
십년넘게 응원하고 있지만 최연성은 이스포츠판의 불세출의 인물인건 확실한듯합니다.
대체 불가한 그런 인물이랄까요.

우승하고 올해를 티원의 해로 만들어준
선수들도 너무 수고했고 사랑하고
무엇보다 쵱감독 진짜 감동했습니다. 당신은 믿음입니다. 흐흐흐
Sgt. Hammer
15/11/08 18:17
수정 아이콘
이제 역삼역 사건 같은 경기 외적 구설수만 좀 줄여주길...
공허의 유산에서는 더 잘해야죠 흐흐.
용수리성당
15/11/08 23:22
수정 아이콘
경기 외적인건 뭐 이젠 달관입죠 흐흐흐
그런데 실제로 싸인 받거나 팬들 대할때 제 기억으로는 정말 정증하고 예의있거든요
그런 논란조차 전략적인건 아닌가 싶기도...
그런데 역삼역 사건은 뭔가요...;;;@@
Sgt. Hammer
15/11/08 23:35
수정 아이콘
스갤에 올라온 악플러의 도발을 보고 분개한 쵱감독이 현피 신청을...
자세한 건 http://www.fmkorea.com/?document_srl=113884446&cpage=2 이걸 보시면 될 거 같네요.
용수리성당
15/11/09 03:55
수정 아이콘
아, 현피신청이요...;;;;;
쵱감독은 선수 이전시절부터 본인에게 먼저 시비거는 사람들을 좀 못 참았던걸로 알고 있...
변명해주자면 워낙 예민하고 스트레스 받다가 그런 댓글보고 욱하는 성질이 나와버린게 아닐까 싶은데
이젠 선수도 코치도 아닌 이스포츠계 어른의 자리이니 참아야죠
크크크 전 웃어 넘기긴 했는데 두번은 하지 말아야할 일이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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