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5/09/10 14:13:23
Name SKY92
Subject [스타2] 감정이입좀 해보겠습니다.

내일입니다.

결국 또다시 이순간이 오고 말았습니다. 그토록 문고리를 붙잡고 늘어져도 열리지 않았던 GSL 8강의 문을 다시 두드립니다.

사실 스1때도 이렇게 8강이 절실했던 때는 있었습니다. 박카스 08 시즌 우승이후 프로리그에서는 다승왕을 2번이나 차지하며 대활약했었지만 개인리그에서 계속 일격을 맞으면서 어느순간 16강에서 계속 탈락하던 때였죠. 

특히 로스트사가 MSL-바투 스타리그, 아발론 MSL-박카스 09 시즌때는 프로리그에서도 팀이 안좋은데 양대 16강에서 떨어져가지고 8강에 대한 절실함이 매우 컸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어쨌든 그때는 개인리그 1회 우승을 이미 달성했었기에 아예 GSL 8강 무대를 밟아본적 없는 지금의 스타 2 종목의 이영호선수의 상황과는 많이 다릅니다.

사실 적기는 1년전 16강에서 방태수,박수호,어윤수와 한조를 구성할때였습니다. 본인조차 스 1 조지명식때도 보여주지 않았던 그런 간절하게 애원하는 모습으로 끝끝내 원하는 조에 편성되었고, 험난한 IEM 예선을 돌파해 토론토에서 우승까지 하며 스 2 들어서 가장 기세가 좋을때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종전에서 1:0으로 앞서가며 2세트를 진행할때 이번에야말로...? 였으나 거짓말처럼 입구를 비집고 난입한 저글링에 기세가 끊겨버렸고, 또 8강의 문앞에서 눈물을 뿌린채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 후 1년동안, 개인리그에서 광탈을 반복해온데다가 프로리그에서 최악의 슬럼프를 겪으며 공식전에서 엄청난 연패를 당했을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런 역경속에서도 또다시 도전했고, 결국 이번시즌 32강에서 매우 힘든싸움끝에 다시 16강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조지명식에서 결정된 조편성. 솔직히 C조에서 주성욱과의 팀킬을 피하기 위해 본인도 D조를 원하긴 하지만 이번 조도 매우 힘든건 사실입니다.

그의 16강 잔혹사의 시작인 13 시즌 BSL에서 그를 잡으며 첫 고배를 마시게 했던 원이삭과 이신형이 한조에 있고, 신모드가 발동되었을때는 그 누구도 못막는다는 고병재도 있습니다.

원이삭에게는 프로리그 결승전을 제외하고는 중요한 무대에서 매번 패배했던 기억만 나고(GSL 16강 2번), 이신형과도 16강에서 같은조에 들어가서 좋은 기억이 하나도 없었습니다.(13 BSL 16강, 13 옥션 올킬스타리그 16강) 특히 불과 몇주전 32강에서 운영능력의 차이를 보여주며 이영호가 이번 16강 무대에 발도 못들여놓게 만들뻔도 했었으니.

그래도 정말 두려우면서 궁금하기도 합니다. 내일 저녁, 나는 경기를 바라볼때,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에 어떤 심정을 느끼게 될까. 또다시 문앞에서 좌절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애써 담담한척 씁쓸한 속을 감춰야만 할까...  아니면 이 무대가 끝나고 한번도 짓지 못했던 밝은 웃음을 드디어 지을까...

하루전인데도 예전 그의 게이머시절 초창기때부터 별별 생각이 다나면서 온갖 감정이 다드네요....

뭐 지더라도 후회없이 라는 말은 안하겠습니다. 수많은 경기를 보면서 느낀건데, 얼마나 잘싸웠든 결국 탈락해버리면 보는 팬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박수를 쳐주겠으나 선수 본인의 심정은 전혀 그렇지 않을것이기에... 어떻게든 후회는 남을것이기에.

다만 이 점들만은 이영호선수가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동안 소위 꼬꼬마시절부터 소년가장, 갓, 그리고 병행의 과도기끝에 종목이 바뀌어도, 그 시기들중 언제부터 응원했는지는 몰라도 그 시간동안 그를 지지했고 앞으로도 지지해줄 사람들이 있다는걸. 그에게는 정말로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겠지만 그 사람들은 내일 또다시 좌절하더라도 찾아올 모레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그를 떠나지 않을것이란걸....

그리고 어느 누군가에게는 단순 하위라운드인 16강일지는 모르겠지만 그와 그의 팬들에게는 매우 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란걸 보여주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OpenPass
15/09/10 14:24
수정 아이콘
저도 이 글에 기운을 보태고 싶습니다. 스타2에서도 결국은 최종병기로!!!
미터기
15/09/10 14:35
수정 아이콘
8강이 넘지못할벽처럼 느껴지고있는것또한 사실입니다 정말
이번에는 어떠한 결과가 기다릴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도 꼭 우승은 둘쨰치고 8강한번 가는거보고싶습니다
PRKSEASON
15/09/10 14:4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원이삭 선수와 최종전에서 만나는 그림이 그려지는데... 이번에는 한 번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리듬파워근성
15/09/10 15:16
수정 아이콘
영호야 올라가자!!!
15/09/10 15:20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16강 넘어봅시다. 이영호 선수도 iem 하나로는 좀 아쉽지 않겠습니까 크크
가루맨
15/09/10 15:24
수정 아이콘
이번 주 프로리그에서 진 게 액땜이 되기를 바랍니다.
실제로도 그간 프로리그 경기와 개인 리그 경기의 승패가 엇갈린 경우가 많았고요.

물론 쉽지는 않을 겁니다.
현재 최강 테란이라 할 수 있는 이신형은 물론이고 예측불허의 플레이에 갓 모드가 발동하면 말릴 수 없는 고병재와 히어로즈로 외도를 하다 와서 폼이 많이 떨어졌지만 테란전 클래스만큼은 남아있는 원이삭까지 어느 하나 쉬운 상대가 없습니다.
개인적인 예상으로는 이신형이 가장 어려운 상대가 될 것 같고, 고병재가 커다란 복병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이영호가 어떻게든 8강 진출만 해도 정말 기쁘겠지만,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1위로 올라가서 8강에서 주성욱과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성욱이 정상급 토스임은 분명하지만 연습실에서 많이 이겨왔던 것 같고, 현재 저그 원 탑인 한지원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나아 보이니까요.
연아킴
15/09/10 15:26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으론 어제 3저그조가 훨씬 나았을거 같은데 왜 스스로 불구덩이로 들어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원이삭선수 조별리그할때 폼이 좋은편이 아니긴 했지만 원이삭선수에겐 세선수 다 꿀이거든요 지금의 폼이 관건이긴 하겠습니다만 세명다 원이삭선수가 멘탈 부수기에는 딱 좋은 상대들이죠.
일전에 프로리그 테테전에서도 졌는데 이신형선수에게 밤까마귀 싸움에서도 졌었고요. 저번엔 3저그조 선택했으나 그조엔 결승진출자 어윤수가 있었고. 이번에도 이조에서 결승진출자 안나오라는 보장도 없죠. 차라리 천적들만 골라서 좀 쉽게좀 뚫어봤으면 하는 마음이 있네요 자꾸 불구덩이 들어가지 말고요
곱창맛캔디
15/09/10 15:36
수정 아이콘
아무리봐도 조에서 가장 약체라고 판단되긴 하지만 게임은 모르는거니까요.
쫄깃쫄깃한 명경기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좀 더 높은곳으로 올라갈수 있기를.
길바닥
15/09/10 15:37
수정 아이콘
제발 8강만이라도 일단가자..
예전 목동시절에는 승자승갓한테 2연패를 당하더니..
기껏 뚫더니만 16강에서 진출율이..
-------

사실 예전에 박수호와의 최종전에서 심시티만 제대로 했어도..
아름다운저그
15/09/10 15:54
수정 아이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이영호 선수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화이팅!!
검은별
15/09/10 15:5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영호는 꾸준하죠. 이번엔 꼭 8강 가길!
그리고 제동아 너도 힘내라ㅠㅜ
아름다운저그
15/09/10 16:03
수정 아이콘
이 시절이 처럼 너무 잘해서 욕먹는 시절은 오지 않겠지만 8강은 한번 갔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e_sports&ctg=news&mod=read&office_id=236&article_id=0000019062
루스터스
15/09/10 16:05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가 못하는건 절대로 아닌데 이름값에는 어림도 없는게 사실이죠.
스2에서 하는거보면 뭔가 이영호 선수가 테란이 아닌 저그나 프로토스로 플레이하는것 같아요.
무언가 기본적인 실수로 아쉽고, 빌드가 완벽하지 않고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도 여전히 응원합니다. 화이팅!
신용운
15/09/10 16:25
수정 아이콘
그 자동문만 아니였음 지금 이 고생을 안했을텐데... 흑;;;; 아무튼 이영호 선수 파이팅입니다. 성적은 부족하지만 그 이름값은 스2판에서 아직도 유효하고 또 쓸만하니깐 힘내세요.
탑망하면정글책임
15/09/10 16:39
수정 아이콘
갓녕호 화이팅
15/09/10 16:48
수정 아이콘
... 힘들어보이지만 응원합니다.
오직니콜
15/09/10 17:17
수정 아이콘
내심 앞길 자주막았던선수잡고 올라가길 기대해봅니다.
Otherwise
15/09/10 17:21
수정 아이콘
매번 하던거만 하니까 지는데 좀더 전략적으로 했으면 좋겠네요
겜알못
15/09/10 17:43
수정 아이콘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 응원을 안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엔 좋은 결과를 기대해봅니다. 화이팅.
블랙엔젤
15/09/10 17:57
수정 아이콘
제가 스1리그가 끝난 이후 아직까지 e스포츠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유일한 이유가 이영호 선수입니다

늘 노력하는 모습으로 결국 최종병기가 될 것임을 의심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다리기
15/09/10 19:11
수정 아이콘
이영호 아니었으면 스2리그는 커녕 스2 관련글도 안읽어봤을 것 같아요. 언젠간 올라가겠지만 가능하면 빨리 8강 4강 우승 찍어두는 게 장기적으로 좋을텐데... 쉽게 그만둘 것도 아니고요.
일단 8강부터. 화이팅입니다.
파랑파랑
15/09/10 20:05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 항상 응원합니다. 화이팅
케이건 드라카
15/09/10 23:34
수정 아이콘
이영호라는 선수가 아직도 저를 스타에 붙잡아 두고 있습니다. 아무리 다른 곳에 관심이 가도, 아직 이영호가 스타2를 하고 있기에 제가 제일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게임도 하는 게임도 스타2입니다. 내일은 8강 진출해서 활짝 웃는 모습을 꼭 보고싶습니다. 이영호 화이팅!
음란파괴왕
15/09/11 01:36
수정 아이콘
절대강자에서 내려 온 이영호를 보는게 참 힘듭니다. 뼈속까지 동빠라서 그런지 한때는 그렇게 미워했었는데 ㅠㅠ
파란아게하
15/09/11 22:23
수정 아이콘
제목에 이영호 선수 이름이 없어서 이 글을 이제 보네요.
갓의 진출을 간절히 기원하나이다~
15/09/11 23:13
수정 아이콘
결국 임즈모드 한방에 경기를 날려버리네요ㅠㅠ 너무 아쉽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670 [기타] [크킹2] 2번째 플레이를 건너뛴 3번째 플레이 [6] Anyname5480 15/09/12 5480 0
57669 [기타] 유로파4/만민평등의 개성 공화국/동아정교회(東亞正敎會) (7) [9] 워터키6189 15/09/12 6189 11
57667 [기타] 유로파4/만민평등의 개성 공화국/만주사변(滿洲事變) (6) [5] 워터키7282 15/09/12 7282 7
57664 [LOL] CLG 정글러인 Xmithie 대신 Huhi 선수가 출전한다고 합니다 [33] 하늘기사8477 15/09/12 8477 0
57663 [스타1] 아직 손스타를 즐기시는분들 많이 계신가요?^^ [55] aRashi8387 15/09/12 8387 1
57662 [히어로즈] 해머/죽음의 광산/빠른대전 플레이 영상 [7] 삭제됨12686 15/09/12 12686 0
57661 [기타] 유로파4/만민평등의 개성 공화국/새로운 질서 (5)-2 [5] 워터키4532 15/09/12 4532 12
57660 [기타] 유로파4/만민평등의 개성 공화국/새로운 질서 (5)-1 [2] 워터키6695 15/09/12 6695 5
57657 [기타] 스트리트 파이터 5의 신규 캐릭터 '라시드'가 공개되었습니다. [21] 레이오네6784 15/09/11 6784 0
57656 [스타2] 여러분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36] Ataraxia16706 15/09/11 6706 12
57655 [스타1] 가장 기억에 남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8강(16강) 야외 투어는? [11] SKY928417 15/09/11 8417 1
57654 [LOL] 레딧에서 한국과의 스크림 문제로 논쟁중이라는군요 [60] 하늘기사12842 15/09/11 12842 2
57653 [스타1] 추억의 리그, 온게임넷 챌린지 리그. [13] SKY929183 15/09/11 9183 1
57652 [하스스톤] 사라아드와 오닉시아를 넣은 용방밀덱 소개 [17] 삭제됨15854 15/09/11 15854 1
57651 [기타] 유로파4/만민평등의 개성 공화국/유숙의 외교 담판 (4) [9] 워터키7811 15/09/11 7811 14
57650 [LOL] 당신에게 하트는 어떤것인가요 [13] AspenShaker6192 15/09/11 6192 3
57648 [기타] 유로파4/만민평등의 개성 공화국/혁명 전쟁 (3) [9] 워터키10550 15/09/10 10550 23
57643 [LOL] 취업할때까지 롤(솔랭)은 하지 않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77] 삭제됨9534 15/09/10 9534 9
57642 [기타] 닌텐도의 본격적인 스마트폰 진출, 포켓몬 GO! [23] VKRKO 7577 15/09/10 7577 0
57641 [기타] 크리미널걸즈2 한글화 발표 [26] 한화의 아틀리에7339 15/09/10 7339 2
57640 [스타2] 감정이입좀 해보겠습니다. [26] SKY928013 15/09/10 8013 17
57639 [기타] 철권 外 다른 격투게임들의 국내 대회 개최는 가능할까요? [37] 레이오네8429 15/09/09 8429 2
57638 [기타] 유로파4/만민평등의 개성 공화국/기해유신(己亥維新) (2) [15] 워터키6166 15/09/09 6166 2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