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2012 핫식스 시즌 2, 저그는 16강에 진작에 전멸했고 테란들 역시 8강진출자 분포에서 토스에게 5:3으로 밀리던 시즌....
그 시즌 박현우,송현덕과 함께 토스의 선봉에 서서 테란들을 때려잡았던게 바로 당시 패기로 가득찬 신예 원이삭이었습니다.
4강 멤버는 3토스 1테란, 물론 그 1테란이 테란의 왕 정종현이었지만 손목으로 인한 최악의 컨디션에 상대가 위에서 언급했듯 그 어떤 테란조차도 장난감으로 만들어버릴 기세의 원이삭이었기에 프프전 결승이 매우 유력해보였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괜히 테란의 왕이 아니라는것처럼 날카로운 판짜기로 그 원이삭의 기세를 잠재워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신인 원이삭은 몇년이 지나고 어느정도 중견 게이머의 반열에 들어섰지만.... 좀처럼 다시 그 코드 S 4강 무대에 올라서기 쉽지 않았습니다.
WCS 2012 우승하고 블리자드컵 결승은 한번 갔지만, 코드 S 8강에서 저그들, 특히 어윤수에게 번번이 가로막히면서 이토록 8강의 벽은 넘기 힘든것인가....
그렇게 저그에게 8강에서 막히기를 반복하다가 오늘 자신못지 않게 4강이 절실한 강민수를 8강에서 만나게 되었고, 2:1로 몰릴때까지만해도 다시 그 트라우마가 발동하나 싶었으나 혼을 담은 올인으로 3년만에 4강에 진출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토록 꿈꿔왔던 첫 코드 S 결승에 한걸음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4강에서 만난 상대가 묘합니다. 바로 정종현과 함께 자날의 테란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했던 테란 문성원입니다.
얼마전 글로벌 파이널 준우승의 대단한 성과를 냈지만 이번 GSL 32강 패자전까지만해도 문성원선수의 경기력은 솔직히 4강에 진출하리라고는 예상하기 쉽지 않았었습니다. 특히 32강 패자전 안상원과의 경기는 올 시즌에서 가장 혼란스러운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기에
16강 조차 힘들줄 알았는데... 최종전 백동준선수와의 2세트부터 거짓말같이 각성하더니, 그 경기 포함 코드 S 세트전적 9연승을 달리며 파죽지세로 4강에 올라왔습니다.잡은 상대가 약한것이었냐면 그것도 아닌게 이신형과 박령우, 전태양이 상대였습니다. 그 상대들에게 단 한판도 허용하지 않은것이죠.
지금 경기력만 보면 3년 5개월전 미국 애너하임에서 누렸던 그 영광을 재현하기에 충분해보입니다.
과연 3년 5개월만의 코드 S 결승이냐, 아니면 첫 코드 S 결승이냐. 자유의 날개시절때부터 활발하게 활동했던 두선수가 군단의 심장 코드 S 4강에서 만난다니 매우 흥미롭네요. 어떤 테프전 7전제가 나올지 많이 궁금한 매치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