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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4/12/13 23:35:31 |
Name |
저퀴 |
Subject |
[기타] 드래곤 에이지 : 인퀴지션 리뷰 |
가장 기다렸던 RPG 중 하나를 뽑자면 당연히 드래곤 에이지 : 인퀴지션(이하 인퀴지션)을 뽑을 겁니다. 1편은 지금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명작이었죠. 그리고 이어서 나온 2편은 개발진 스스로 실패를 인정하면서 더더욱 인퀴지션을 이 시리즈들을 기다려왔던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드리라 생각했고요.
일단 이야기하기 앞서서, 개인적으로 영어가 능숙한 편이 아니다 보니, 줄거리에 관한 부분은 스포일러 여부를 떠나서 거의 언급하지 못할 겁니다. 저도 대충 넘어간 부분이 많거든요.
1. 엔진 교체
인퀴지션은 최근 EA 산하 개발사들에서 자주 채택되는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제작사가 배틀필드 시리즈의 DICE죠.)을 채용했는데요. 사실 엔진 자체야 배틀필드3와 4에서 버그를 제외하고는 높은 그래픽 퍼포먼스와 그러면서도 좋은 최적화를 보여주었던 엔진이라서 불만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단지 2편까지 이어졌던 세이브 파일 계승이 엔진 교체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나서, 매스 이펙트3 때처럼 유저들은 불만을 품기도 했었죠. 드래곤 에이지도 그 세이브 파일 계승이 갖는 의미가 남다른 시리즈니까요. 그러나 개발진은 이런 부분을 잘 해결했습니다. 킵이라는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서 1~2편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해주었죠.
그리고 엔진 교체는 게임 내에서 아주 좋은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폐쇄적이었던 2편은 물론이고, 1편과 비교해도 압도적일 정도로 다채롭고 화려한 배경과 전작들보다 훨씬 웅장한 연출, 그리고 괜찮은 PC 최적화까지 갖추었거든요. 특히 대규모 병력 간의 공성전 같은 묘사는 고평가 받는 1편조차 구작인만큼 조금 촌스러운 구석이 있는데, 인퀴지션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2. 광활한 세상
비록 엘더스크롤 시리즈 같은 본격적인 오픈 월드는 아닙니다만, 인퀴지션의 세계는 시리즈 중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사막, 해안, 도시까지 많은 장소가 구현되었고, 더 중요한 사실은 그런 장소들이 단순히 멀리서 보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나의 일행이 탐험할 수 있는 장소로 구현되었다는 사실이죠. 그래서 역대 시리즈 중에서 가장 롤플레잉 게임 특유의 탐험하는 재미가 살아 있습니다. 너무 세계가 크다 보니, 게임 내에서 말을 타고 움직여야 할 정도죠.
거기다가 이런 배경에 걸맞는 모습도 갖추었습니다. 장소마다 다른 적들이 꽤 많이 등장하고(1편만 해도 게임 내내 나오는 적은 거의 다 다크스폰 뿐이었죠.) 거대한 용이나 괴물과의 전투도 전작 이상으로 빈도가 높습니다. 특히 이번 작은 페이드 리프트란 요소가 생겨서 더더욱 많은 전투를 해볼 기회가 늘었습니다.
다만 하다 보면 간혹 진행이 전작들에 비해서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곤 했는데요. 이건 아무래도 전작들과 꽤 차이가 많이 나는 부분이라서 개인적인 취향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정말 중반부가 지루했던 2편보다는 훨씬 몰입이 잘 된 편이었고요.
3. 좋은 방향성
동료는 아닙니다만, 오리진의 가장 인기 있던 캐릭터였던 모리건이나 2편에서 선보인 배릭이 동료로 들어온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입니다.(개인적으로는 카산드라가 가장 좋았습니다.) 특히 2편과 달리, 오리진과 마찬가지로 주인공을 여러 종족으로 택할 수 있게 해준 부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2편의 호크가 나쁜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만, 전 오리진처럼 나만의 주인공이 더 좋았거든요.
거기다가 악평이 많았던 2편을 감춰 두기만 했던 것도 아닙니다. 2편의 장점이었던 개성 있는 캐릭터 육성은 인퀴지션에서 더욱 좋은 쪽으로 계승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1점씩 스스로 능력치를 투자하지 않고, 어느 정도 자동으로 능력치가 배분되도록 바꾼 부분도 오히려 전 장점이라 봅니다. 오리진만 해도 그런 육성 시스템이 어마어마하게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냐 하면은 오히려 2편보다 더 극단적인 육성법만이 남았죠. 그리고 당연히 2편처럼 갑옷도 못 입는 동료들은 더 이상 없고요.
또 2편에서 가져온 좋은 장점 중 하나는 화려한 액션입니다. 1편만 해도 조금 답답할 정도로 단순하고 단조로운 전투가 대부분이었는데요. 2편에선 액션 RPG인가 싶을 정도로 꽤 화려하고 다채로운 연출을 보여주었거든요. 그걸 인퀴지션에서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그리고 1편의 확장팩이었던 어웨이크닝에 있었던 본거지를 계승했습니다. 부가적인 컨텐츠들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게임의 깊이가 더해지죠. 거기다가 제작 시스템도 단순히 곁들이는 수준이었던 전작들보다 더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저만 해도 대충 진행 중에 얻는 희귀 장비들로 해결하고, 물약조차 제대로 만들지 않았던 것과 달리 어느 정도 신경 쓰게 되더군요.
4. 멀티플레이
전 매스 이펙트3의 협동 대전을 매우 호평한 편이었고, 그래서 인퀴지션의 멀티플레이도 많이 기대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매력적이었던 싱글플레이의 모험에 비하면, 협동 대전은 좀 많이 아쉽더군요. 심지어 대부분의 시스템은 3편을 거의 다 계승한 편인데, 전작들을 뛰어넘는 개선점을 보여준 싱글플레이에 비해서 멀티플레이는 큰 발전이 없어 보입니다.
우선 싱글플레이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장소 때문에 게임이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기 쉽고, 개인 기량이 어느 정도 중시되던 매스 이펙트3에 비해서 철저하게 협동이 요구되는 편이라서 가볍게 남들과 어울려서 플레이하면 성취감을 느끼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나마 3편에 비해서 서버 관리는 좋아서 극단적인 환경은 아니었다는 점은 나았네요.
다만 매스 이펙트3에선 추가 캐릭터, 무기, 맵을 추가해주는 DLC를 다 무료로 풀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오웨어에서 별도의 소액 결제에만 머무르고, 멀티플레이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더 좋은 완성도를 보일 것 같네요.
5. 총평
멀티플레이가 좀 더 보강이 필요해보인다는 점과 PC판의 인터페이스가 많이 불편하다는 점을 사소하게 넘길 수만 있다면, 인퀴지션은 딱히 단점을 지목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특히 매스 이펙트3까지 이어졌던 노골적인 DLC도 없어졌거든요. 발매 전부터 홍보하고 강조했던 부분 상당수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PC판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우선 한국어 패치 제작이 가능한 플랫폼이고,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되서 조만간 제작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거든요. 거기다가 PC 최적화도 나쁘지 않고요. 다만 꽤 많은 분들이 키보드와 마우스보단 패드 플레이를 추천하는 편이셨는데, 전 패드를 쓰지 않아서 딱히 할 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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