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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03 04:03:22
Name Quelzaram
Subject [도타2] 양 쪽의 말을 다 보고 내린 결론
- 버드 갱의 팀장인 제프리 이영환 선수가 해외 커뮤니티에 자신이 팀에서 쫓겨나는 입장이 되었고, 그 중심에 페비 김용민 선수가 있다고 폭로.
- 자신에게 많은 사람들이 페비를 데려가지 말 것을 충고했으나 자신이 그 말을 듣지 않았고 이제서야 그 말 뜻을 알게 되었다며 후회.
- 페비보다 페비에게 동조한 다른 팀원들에게 더욱 서운하며, 자신은 도타2를 그만두지 않고 다른 팀을 찾을 예정.

규정상 어제 있었던 KDL 시즌 1은 출전해야 했기에 제프리 선수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경기 내용은 쓰로잉에 제가 여지껏 본 한국 도타 경기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저질이었습니다. (양 팀 모두)
게다가 이기고도 전혀 표정에 웃음 한 번 볼 수가 없기도 했습니다.

버드갱의 게임 종료 후 인터뷰에서 밝힌 페비 김용민 선수와 MP 표노아 선수의 말은 이렇습니다.

- 제프리는 KDL 시즌 1까지만 활동하고 코치로 활동하고 5inQ 팀의 시니컬 정동석이 들어올 예정이었다. 자신은 이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으며
모든 것은 제프리의 독단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 제프리는 버드 갱이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이를 위해 숙소를 잡을 예정이라고 했다. 제프리를 제외한 모든 팀원들은 여기에
반대를 했다.
-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말했지만 (코칭스태프&합숙 반대) 제프리는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일방적으로 탈퇴를 했다.

NSL 시즌 1 우승 혜택인 1억의 지원금은 팀 멤버가 3명 이상 유지 시에만 지급되므로 ksh 김상호 선수, 간디 송익재 선수, 그리고
제프리 선수가 빠지게 된 버드갱은 자격을 상실하게 됩니다.


참 씁쓸한 일이 일어났고, 매우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일단 양쪽의 말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했습니다.

일단 페비 선수는 이전 포유 팀 때, 현재 제퍼에서 활동하고 있는 블리츠 선수 영입을 주도했으며 포유가 탈락하자마자
바로 팀을 탈퇴 후 버드 갱에 입단한 전력이 있습니다.
인벤 인터뷰에 따르면 블리츠 선수의 리더십이 좋고 실력도 좋았기에 자신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나왔다고 했지만
블리츠 선수는 한국말을 그리 잘하는 선수도 아닌데다가 한국에 지인도 없는 상황에서 붕 떴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 페비 선수의 말에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코칭 스태프나 합숙이 불필요하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세계 최강인 나비나 얼라이언스 쪽에 감독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으며, 이들이 매일같이 합숙하는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 본인들의 위치나 실력을 감안한다면 '프로' 로서 실력 향상을 위한 수단으로 충분히,
아니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할 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 인터뷰에서는 적어도 버드 갱 팀원들 모두
합숙 시스템은 거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정적으로는 위를 지향하는 방법 중 가장 검증된 길을 가지 않는
그들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 선택은 존중해주고 싶습니다.

정확하게 팀이 어떻게 연습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제프리가 강압적으로 연습을 주도한 부분은 어느정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버드 갱의 KDL 성적을 생각해보면 그동안의 연패가 그들의 팀워크를 해치는 부분이 존재했고,
그것을 타개하고자 내린 제프리의 고육책이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제프리의 지적질이 도를 넘은 인신공격이었는지, 아니면 선장의 권한을 인정하지 못한 나머지 선원들의 반란이었는지
아직 확실하게 결론을 내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페비 김용민 선수의 전례가 있다는 점, 그리고 페비 선수의 인터뷰와 상충되는 제프리 선수의 향후 행보
(코칭 스태프로 활동할 예정이었다는 인터뷰와 달리 새로운 팀을 찾을 거라는 온상민 해설의 언급) 등을 고려해보면
개인적으로 버드갱에 대한 기대는 접는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되네요.

더불어 MP 표노아 선수에 대한 실망도 크게 다가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미드레이너가 될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최근 실력적인 면에서 눈에 띄는 발전이 없다고 생각했더니 이런 속사정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버드 갱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팀장을 방출하고 잘나가는 팀들이 도타2에는 없지 않으니까요.
(CJ  블레이즈의 경우도 레퍼드를 내보내고 결과적으론 더 강한 팀이 되었던 것처럼)
하지만 이 모든 행동에 너무 많은 잡음이 끼어있는 것 만큼은 사실이고, 그래서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PS - 5inQ도 사실상 끝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팀장인 시니컬이 나갈 예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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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03 04:33
수정 아이콘
현재kdl리그가 어떻게 돌아가고있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인데.. 외국인 5인팀인 제퍼팀인가가 독주하고있다는 정도만 알고있습니다.
선수들이 이합집산하는게 나쁜것은 아닌데 이렇게 잡음이 심하개 나는것 자체가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네요. 넥슨에서 많은 투자를 하고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팀들의 성적은 글쎄요이고..

스타래더에 mvp가 나간다곤하지만 안방에서 제퍼도 못이기는 판국에 성적이 나올리 만무해 보이고..
좀 한 팀 잘꾸려서 빵터질만한 일이 도타2에도 일어나길 바랍니다.
14/04/03 06:02
수정 아이콘
KDL S1은 제퍼가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14/04/03 06:01
수정 아이콘
이번 문제는 그냥 단순 불화 문제라고 생각하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일인 것 같습니다. 상긍 같은 부분에서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NSL 상금 못 받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누가 악의적으로 가로챈 것도 아니니까요.
플럼굿
14/04/03 07:12
수정 아이콘
좀 한국 도타2 발전하려면 많이 노력이 필요한 것 같네요 즐겜유저로서 kdl 가끔 보는데 페비가 전력이 있으니 뭔가 문제가 있다고 봐야겟죠. 한국팀에서 제퍼를 뛰어넘을 만한 팀이 없을까요 유일한 희망이 MVP 피닉스네요. 이제
iAndroid
14/04/03 11:13
수정 아이콘
제프리도 팀장으로서 딱히 잘한 건 아니지 싶습니다.
스타테일 시절 NSL 시즌 1에서 우승할때 MP가 처음으로 원소술사를 사용했습니다.
그때 정인호 해설이 언급한 내용이 그 동안 제프리가 MP보고 원소술사를 못하게 막았다고 했죠.
제프리가 개인적으로 원소술사를 싫어한다는 말도 덧붙인 것 같네요.
제대로 된 팀장이라면 개인이 맘에 들지 않더라도 팀원의 의견을 반영해서 실제 경기에서 얼마만큼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가 검토하는 작업이라도 했어야 한다고 보는데 개인이 싫다고 해서 팀원이 선택하지 못하도록 막은 것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이후에 다른 팀에서도 원소술사가 흥한 걸 봐서는 제프리의 원소술사에 대한 생각이 맞은 것도 아니었죠.
다이아1인데미필
14/04/03 13:25
수정 아이콘
그때는 qe 소위 말하는 포지스피릿보커가 거의 대세였지만 지금은 웩스 보커가 그 주류를 이뤘기 떄문에 (EMP상향,등등) 지금이랑 그때는

좀 다르긴 합니다
다이아1인데미필
14/04/03 13:24
수정 아이콘
5인큐에 지인이 있습니다.

그냥 이번 시즌 끝나고 안한다고 들었습니다 몽키 스패너 역시 투디가 싱가폴로 돌아간다고 들었구요

그나저나 버드갱 후원금이 없어지는건 굉장히 난감한 상황이네요
Quelzaram
14/04/03 14:53
수정 아이콘
그렇게 되면 티어 2에서 결국 어느 한 팀이 승격을 해야할텐데 스포티비나 넥슨 쪽도 난감하겠군요.
lshqweasd
14/04/26 14:47
수정 아이콘
한국 도타는 참 아쉽네요 여러모로..페비선수는 뭐.. 이 사건 전부터 말이 참 많았던 선수죠.

한국 리그가 출범하기전부터 안좋은 루머들을 듣긴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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