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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6/05 21:17:38
Name 이슬먹고살죠
Subject [기타] [스타1] 프저전 개론 1
미루고 미루다가 시험기간이 다 되어서 글을 쓰게 됩니다. 잘부탁드려요. 본문은 반말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글의 목적은 토스유저들의 실력향상입니다.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2&no=49741
(대한민국질럿님의 프로토스 패러다임 개론)

1. 프저전의 상성은 유연함에서 기인한다. 투게이트 하드코어는 저그의 대응방법이 많이 밝혀져서, 상대보다 우월한 컨실력을 갖지 않는 이상은 힘들다. 원게이트 외줄타기 운영은 준비한 유닛이 스나이핑을 당할 우려가 있다. 결국 남는 것은 더블넥뿐이다.

저그는 1998년부터 모아왔던 전략의 수 중 단 한 가지도 잃지 않았다. 5드론, 9발업류의 저글링에 힘을 쏟는 체제는 물론이고, 링 올인, 히드라 올인 또한 유효한 카드이다. 그리고 수년간 많은 프로토스를 좌절시킨 레어 트라이던트도 건재하다. 황신의 포풍 3cm드랍은 잘나가던 택신을 잠재웠다. 여기에 1.04 시절에나 쓰이던 사우론 체제가 네오 사우론, 탈 네오 사우론으로 정립되면서 현재의 저그는 가장 저그다운 저그가 되었다. 유연함과 개떼.


https://cdn.pgr21.com/pb/pb.php?id=humor&no=160284
김택용 vs 이제동 in 블루스톰. 네오 사우론의 시작.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제일 토스가 토스다웠던 시절은 1.07 임성춘이 한방러쉬로 저그를 쓸어담을때라고 본다. 브루드워 내 최강의 마법 사이오닉 스톰을 필두로 한 토스의 한방은 싸움에 따라 병력손실이 아예 없이 한타를 이기기도 했다. 하지만 럴커가 스톰에 한방이 안나오면서, 뮤탈 하템 저격이 발견되면서, 앞마당만 먹고 묵직하게 모으는 것이 어려워졌다. 옵저버와 하이템플러, 커세어는 늦든 빠르든 진출전에 모여야한다. 투가스로 세 갈래의 테크를 다 타고 나오는 병력은 과거 모든 가스를 하이템플러와 아콘에 몰빵한 것과 화력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2. 더블넥서스의 발견과 정립이 1.08 이후 토스 암흑기의 빛이 되었다면, 3.3혁명은 그야말로 르네상스였다. 커세어의 재발견으로 얻는 토스의 메리트는 저그가 뮤짤을 발견한 것에, 테란이 배럭더블을 발견한 것에 비견한다. 택신만이 할 수 있던 우월한 비수류를 여기서 논하지는 말자. 하지만 택신의 커세어 견제 - 빈틈찾아서 다크 견제 - 맵에 따라서 추가될수도, 안될수도 있는 리버견제 - 어느새 모인 4게이트 발업질럿의 공격은 보통토스인 우리도 각자 가능한 역량만큼 사용해왔다. 특히 네오 사우론이 정립되기 전 커세어 견제를 막기 위해 스포어를 짓는 저그의 모습은 자원손해보다는 저그가 방어를 위해서 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토스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토스는 참고 참다가 한방밖에 없었으니까.



3. 탈 네오사우론, 그러니깐 타스타팅 3햇 이후 레어, 스파이어, 5햇으로 이어지는 빌드가 정립된 현재, 보통토스의 비수류는 더이상 없다. 보통토스는 비수류를 쓰기 위해 생산을 해가며 스커지를 피해서 정찰을 하고, 견제를 해야 하는데 보통저그는 sd 누르면서 스커지만 커세어에 붙여두면 되니까.

물론 정말 비수류를 침몰시킨 것은 커세어가 딱 뜰 시점에 나오는 스커지가 아니다. 커세어가 아무리 오버로드를 찢어봤자 해처리와 드론은 건재하다. 커세어의 목적은 인구수 트러블, 디텍팅 트러블도 있지만 먼저 견제를 걸어 제2멀티 확보나 혹은 기동력이 뒤쳐지지 않는 발업질럿 다수를 확보하는 시간을 버는 데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레어 트라이던트의 파악과 봉쇄가 수월하다는 것, 뮤탈에 강력한 커세어는 공대공 유닛이지만 럴커에 대항하는 유닛이기도 하다. 커세어를 막으려면 럴커에 쏟을 가스를 히드라나 스커지에 사용해야 하니까. 디텍팅 전까지 소수의 럴커로 신경을 긁는 것도 커세어 다크에 의해서 나름 수월하게 막을 수 있으니까.
(이 부분, 그러니까 커세어가 럴커에 강하다는 개념은 내 생각이 아닌 김연우님의 생각이다. 링크)

탈 네오 사우론이 비수류를 막은 것은 바로 심시티에 있다. 커세어로 정찰은 되었고, 나의 공발업 질럿 7~9기는 공격신호만 기다리고 있다. 상대는 성큰 한두개만 믿고 sd를 연타하는 상황. 그런데 들어갈 곳이 없다. 해처리-챔버(히드라덴)-해처리의 보호를 받는 성큰 콜로니는 언덕 1탱크 때문에 드라군 6기를 뒤로 물리는 상황을 연상케 한다.



4. 탈 네오 사우론은 분명 강하다. 현재 토스의 모든 전략에 대항할 수 있는 무결점의 정석이며, 저그의 특성상 언제라도 체제변환을 할 수 있다는 면이 탈 네오 사우론에 힘을 더 부여한다.

물론 저그의 카드가 탈 네오 사우론만 있다면 토스의 대응은 명료하다. 다소 공격적인 저그에게는 꾸역꾸역 방어를 하면서 반땅싸움을, 째는 저그에게는 한방병력으로 찌르면 된다. 물론 업테란처럼 필승전략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분명 한 가지의 전략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상대는 돌파구가 보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저그에게는 탈 네오 사우론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저그는 과거부터 존재했던 레어 트라이던트와 발업링, 소울류 등 어떤 전략도 잃지 않았건만, 프로토스는 고작 심시티의 발견 하나로 공발업 질럿 주력의 수많은 빌드를 잃어버렸다. 원겟류와 투겟류에 이어서 더블넥 이후의 전략 중 하나가 없어졌다. 수 싸움의 한계, 그것이 프로토스를 힘들게 한다.



5. 앞서 탈 네오 사우론이 무결점의 정석이라고 언급했지만, 이 전략도 무형의 손해가 있는데, 바로 저그의 장점인 유연함이 늦게 발휘된다는 것이다. 빠른 자원력을 바탕으로 타스타팅에 3햇을 확보하기에,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7분까지 저그의 체제는 한정되어서 나타난다. 네오 사우론보다는 빨라졌지만 3햇이후 레어가 들어간다는 것은 분명 토스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었고, 레어 트라이던트에 찢기던 만큼 허무하게 패배하는 일이 줄어든 것이다. 심시티가 탈 네오의 심장이라면, 늦은 레어는 탈 네오의 아킬레스건이다.

필자는 이를 바탕으로 탈 네오 사우론류에 대한 "해법"이 아닌 "대응법"과, 추가적으로 탈 네오 사우론이 아닌 상대에 대한 대응 또한 정리해서 저그전에 고생하는 보통토스들이 저그의 유연함을 따라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다음 화 예고

-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토스 유닛과 저그 유닛의 상세 스펙을 알아보자.

- 앞마당 뿐만이 아니라 뮤탈, 럴커드랍, 폭탄드랍 대비, 제2멀티 난전에 대항하는 심시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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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05 21:27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골수 플토유저로써 이런 글 참 반갑습니다.
저 글의 흐름대로 베넷에서 저그에게 무진장 졌습니다. 흐흐 아마 여기 PGR내에 있는 분들에게도 많이 졌을거에요..
제가 택신을 좋아하다 보니 저그전을 하는 것을 즐겨 했는데 그 덕분에 패가 승보다 많습니다.

그때마다 김연우 님이나 대한민국질럿 질럿님의 글들을 즐겨서 읽곤 했는데..그래도 승률은 나아지지 않더군요..
커세어를 경기 중반까지 잘 살리는 것...프루브를 살리는 것, 질럿 봅다가 드라군 뽑는 타이밍 같은게 쉽지 않더군요..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추천드려요..^^
개념은?
13/06/05 21:57
수정 아이콘
제가 원래 테란유저였다가 토스로 전향을 했었는데 저그전만큼은 테란을 했었습니다. 프저는 도저히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전역하고 김택용선수 예전 vod 를 보면서 프저를 따라하다보니까 너무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이제 공방뛰어도 저그전만하는??
근데 확실히 저그전은 아리까리한것 같습니다. 어쩔때는 피쉬섭 1200대 저그도 쉽게 이길때도 있는데, 래더는 커녕 그냥 공방 승률 40% 되는 저그한테도 히드라웨이브에 쑥 밀리는 경우도있고... 참 하면 할수록 어려우면서 재미있는 종족전인것 같습니다.
정말 잘하는 저그한테는 링만 막다가 지는 경기도 참 많은것 같아요.
포프의대모험
13/06/05 22:33
수정 아이콘
apm이 150도 안나오는 허접이라 커세어 쓰기도 힘들고 템플러만 굴려도 어리버리 해지는 제 수준에서는
https://cdn.pgr21.com/?b=3&n=1873
눈딱감고 이거만 씁니다. 저그들이 열심히 심시티하다가 드라군보고 멘붕하더라구요. 같은 초보 수준에서는 거의 안지는듯
옆집백수총각
13/06/13 22:56
수정 아이콘
저도 apm 90수준이라.. 손속도 천민이죠 어흨
커세어는 연습하면 쓸만합니다. 커세어를 쓰다보니 커세어리버를 조금씩 쓰고.. 괜찮더라구요..
나다원빈
13/06/05 23:06
수정 아이콘
요즘 가끔 스1 배틀넷하는데...
토스로 할때 상대 저그가 걸리면 마땅히 할게 없더라구요. 손이 느린데다가 빌드오더도 제 맘대로인 터라 그냥 한방 모아서 나가는 수 밖에 없어요
근데 의외로 쏠쏠히 이긴다는거?
개념은?
13/06/05 23:47
수정 아이콘
제가 궁금한게 있는데 저그가 3해처리 선럴커해서 앞마당 쪼여버리면 토스는 어떻게 해야하는건가요?
공발업 질럿으로 먼저 찌르면서 운영을 자주하는 편인데, 그렇게 되면 포지가 깨져서 공업도 쫌 늦게되고..
사실 저그들이 잘 안하기는 하는데 가끔 이런 빌드 시전하면 오히려 막 당황스럽던데요...
그냥 드라군+템+옵저버 한타싸움으로 뚫고 이기는 방법이 최선인가요? 물론 한번 뚫기만하면 거의 경기는 이기긴하던데
진세연
13/06/06 00:2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그들이 안합니다..3햇 선럴커가 원래 사우론이라면 드론 째야할 때에 빠르게 러커확보하는건데 링과 함께 토스 앞마당을 날리지 못하면..가난해서 힘들죠 앞쪽에 게이트포지정도 깨는 걸로 만족하면..망했다고 봐야죠 토스의 물량 감당이 안돼요..저럴돌파에 뚫리지만 않으시면 됩니다
옆집백수총각
13/06/13 22:57
수정 아이콘
선럴커가 이전보다 줄어든 이유중 하나가 커세어로 보고 대응이 빠르다는 거죠. 히드라 숫자와 가스수급 현황 보고 럴커전에 질럿으로 이득보거나 리버드라군 한방이 빨리 나오니..
럴이 사기적으로 쓰였던 개인적 경험은.. 타스타팅 3햇 땡히로 조여서 캐논을 강제한다음, 럴커로 조여놓고 5~6햇.. 이었습니다..
최종라면
13/06/06 00:11
수정 아이콘
스타2는 방송만 챙겨보고 아직도 스타1을 즐겨하는 저로서는 이런 글 재밌네요. 비록 테란유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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