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지명식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핸드폰 배터리가 얼마 없어서 불판 댓글도 못남기고 사진도 못찍었지만..그래도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던 조지명식이었습니다. 특히 B조를 보고 정말 기대가 되서 뭐라도 떡밥을 하나 던지고 싶은 마음에 두서없이 이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조지명식 후 집에 와서 '죽음의 조까지 나왔으니 나름 불판도 뜨거웠겠지?" 하고 불판을 봤는데..불판 갯수는 고작 2개..물론 이것도 적은 것은 아니지만 약간 아쉬웠습니다. 혹시라도 안보신 분들은
http://kr.gomtv.net 에 이미 올라와있으니 다시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 많은 이벤트 중에 단 하나도 당첨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ㅠㅠ 어떤 분은 벤큐모니터에다가 선수 싸인이 담긴 군심 일반판도 받아가시던데..경품도 될 사람만 되는 건가요 ㅜㅜ
다음주 (화)요일부터 있을 망고식스 GSL 16강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시청했으면 좋겠고, 제 글이 재미있게 경기를 보실 수 있도록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죽음의 B조는 스2를 평소에 보지 않으셨던 분들도 챙겨보시면 스2 군심의 재미에 흠뻑 젖어드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초강추해드립니다 크크
아무튼 이 글을 통해서 우리 이번 GSL 16강에 대해 이런저런 감상들을 나누어 보아요~
<망고식스 GSL 16강 관전 포인트>
-- 16명의 선수들 (고병재 선수는 드림핵 스톡홀름 출전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
[A조] 신노열(Z) - 신재욱(P) - 최병현(T) - 김민철(Z)
[B조] 원이삭(P) - 이승현(Z) - 이신형(T) - 이영호(T)
[C조] 윤영서(T) - 이영한(Z) - 김유진(P) - 최지성(T)
[D조] 강동현(Z) - 어윤수(Z) - 황강호(Z) - 고병재(T)
[A조]
- 신노열(Z) vs 신재욱(P) -
“영원히 고통받을지도 모르는 신노열?”
관전 point
① 신노열의 토스전도 완전체인가?
② 신재욱의 전략이 과연 능구렁이 신노열에게도 통할 것인가?
③ 신노열의 ‘올인’이 한번쯤 나올지도.
저번 시즌 우승자 신노열 선수의 개막전 경기입니다. 신노열 선수가 군심으로 와서도 일단은 우승자의 포스를 보여주고 있기는 헌데, 아직까지 토스전은 미지수입니다. 지금도 프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지명식에서 보면 신노열 선수를 두려워하는 선수는 별로 없었습니다. 특히 웅진의 두 토스들은 신노열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죠. 현재 토스의 분위기로 봐서는 결코 허언이 아닐 것입니다. 아직까지 토스의 황금함대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도 않았으니까요.
신노열은 지난 2013 핫식스 GSL 시즌1 코드 S에서도 토스는 장민철만 만났었죠. 물론 3대2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토스전 검증을 받았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은근슬쩍 번식지 가고 은근슬쩍 군락 가는 능구렁이의 운영이 과연 신재욱에게 먹힐지가 궁금합니다.
신재욱 선수는 독특한 전략 혹은 빌드를 가져오는 걸로 유명한 선수입니다. 이번 SK 플래닛 프로리그 12-13 1라운드에서는 패스트 모선전략도 보여주고, 저번 시즌 코드 A 2라운드에서는 스테파노를 상대로 잘 다듬은 불사조 이후의 광전사 러쉬도 보여주었죠. 분명 한 경기는 전략을 가져올 것 같은데 무슨 전략을 쓸지가 관심사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신노열은 ‘무난하게 한다’고 알려져 있기에 보통 신노열을 상대하는 선수는 같이 배를 째는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이걸 역으로 노리고 신노열이 초반 올인(예를 들면 10못이라든지, 바퀴올인이라든지)을 시도하면 1세트 정도는 생각보다 가볍게 따낼 수 있다고 봅니다.
- 최병현(T) vs 김민철(Z) -
“ 팀킬 만든 자에게는 가혹한 엄벌이? ”
관전 point
① 화요일 경기라 쉬지도 못하게 하고 더군다나 팀킬까지 만든 최병현에게 복수?
② 최병현의 미칠듯한 의료선 드랍을 김민철이 다 막아낼 것인가.
③ 창 그리고 방패.
딱 봐도 창과 방패라는 느낌이 드는 경기입니다. 최병현 선수는 군심들어와서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몰아치는 공격에 능하죠. 반면 김민철 선수는 방어에 힘을 실은 다음에 잘 막은 후에 공격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구요. 과연 최병현의 창이 김민철벽을 뚫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입니다.
문제는 최병현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그 공격의 속도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입니다.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김민철은 필패입니다. 어떻게든 저 속도에 김민철은 브레이크를 걸어야 만 합니다. 따라서 아마 이 대진은 뮤탈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뭐 요새 모든 테저전의 필수는 ‘뮤탈’이긴 하지만 특히 최병현을 상대로 뮤탈은 필수중의 필수입니다.
한편 웅진 선수들이 32강 인터뷰에서 “팀킬을 만드는 자는 가만두지 않겠다.” 고 했는데 팀킬을 만들어준 최병현에게 단죄의 칼을 내릴 수 있을지도 기대됩니다.
* 진출 예상자 – 신노열, 최병현
[B조]
– 원이삭(P) vs 이승현(Z) -
“ 이승현의 분노 ”
관전 point
① 작년 블리자드컵 결승부터 이어져 온 그들의 악연의 끝은?
② 32강 승자 인터뷰에서 이승현은 토스가 어렵다고 했는데 엄살일까?
③ 이승현의 우세를 모두가 예상하는데 과연 원이삭은 자신이 “될 놈”임을 입증할지.
④ 원이삭은 토스의 최종무기 ‘황금함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작년 블리자드컵 결승 이후로 은근히 자주 만나는 두 선수입니다. 블리자드컵 결승에서는 이승현 선수가 4대2로 이겼고, 저번 코드 S 16강전에서는 1경기는 이승현 선수가 2대0으로 무난히 이겼으나, 최종전에서 원이삭 선수가 2대1로 설욕하며 이승현을 코드 A로 떨어뜨려 버렸죠. 그리고 이번 16강에서 또 만나게 되었습니다.
원이삭 선수가 이승현 선수를 지목한 이유로 “커뮤니티에서 내가 이승현 선수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이 많다.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죠. 과연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며 이승현의 우세를(사실 저도 이렇게 예상하지만) 예상하는 팬들에게 한방 먹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자날의 불멸자 올인 러쉬가 군심에 와서는 그 파워가 많이 약해졌는데, 자신만의 새로운 빌드를 들고 올지 아니면 불멸자 올인의 새로운 버전을 보여줄지도 기대가 됩니다.
한편 이승현 선수는 저그전만 아니면 무조건 올라간다고 본인도 밝혔고, 아마 팬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인데 실제로 그렇게 될지 궁금합니다. 32강 승자 인터뷰에서는 강력한 토스는 까다롭다고 이야기 했는데..GSTL에서 장현우를 상대로 스카이토스에 대한 해법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강초원을 상대로는 공격이 다 막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과연 스카이토스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보여줄지, 아님 스카이토스 넘어가지도 못하게 지상전 싸움으로 경기를 끝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이영호(T) vs 이신형(T) -
“최신형 무기 vs 최종병기”
관전 point
① 생산력의 King은 누구인가?
② 해탱끼리의 싸움, 메카닉 vs 바이오닉, 스카이테란 이 3가지 중 이들이 택한 정답은?
③ 협회 최강 테란은 과연 누구?
역시나 이 경기도 말이 필요 없는 대진이죠. 프로리그 다승왕을 다투고 있는 두명의 막강한 테란입니다. 위에 적은 대로 협회 원탑 테란을 가리는 경기임에 틀림없습니다. 지난 3월 15-17일에 열렸던 MLG 윈터 챔피언쉽 4강에서는 이영호 선수가 3대1로 승리를 거뒀는데 이번에도 이영호 선수가 이길지 아니면 이신형 선수가 되갚아줄지가 흥미진진합니다.
여러 가지 흥밋거리가 많지만 역시 뭐니뭐니해도 누구의 ‘생산력’ 이 가장 최강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그동안 끊이지 않는 물량하면 스1 시절의 박정석, 최연성, 도재욱, 이경민 등이 생각이 나는데요. 지금의 이영호, 이신형 선수 역시 이들 못지 않은 엄청난 생산력을 발휘하며 특히나 중반 이후에도 미네랄이 300이 안넘어가는 극한의 자원관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영호 선수는 저그를 상대로도 인구수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우리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입니다.
다만 이영호 선수가 조지명식에서 테테전을 피하고 싶어했는데, 실제 경기에서는 그러한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는 모습을 보여줄지 아니면 테테전에 예상치 못한 약점을 보여줄지, 잘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신형 선수도 불안요소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4월 22일 프로리그 윤영서와의 맞대결에서 화염차 견제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가 바이오닉의 기동성과 병력의 위치 선정에 실수를 보이며 역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1경기이긴 하지만, 처음에 이신형 선수가 우세를 잡았다 하더라도 이영호 선수가 이런식으로 역전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이신형 선수도 바짝 긴장하고 준비를 해야 될 것입니다.
* 진출 예상자 – 이승현, 이영호
***** 참고 ******
Q.이승현 선수가 오늘 조지명식에서 2명의 인생을 망치겠다고 엄포를 했는데 과연 이 2명은 누구일까요?
1번) 원이삭, 이영호, 이신형 중 2명
2번) 박상현 캐스터, 채정원 본부장 ( 곰tv PD....)
그리고...그리고..3번은
응? 이정훈...ㅜㅜ영원히 고통받는 이정훈.. “갓초원을 이겨도 B조 3위랑 붙다니!!!”
[C조]
– 윤영서(T) vs 이영한(Z) -
“평택에서 태풍이 불지도 몰라”
관전 point
① WCS 지역변경으로 인해 이번시즌 의욕이 유독 없어 보이는 윤영서. 과연 어떨지
② 지뢰따위(?)는 상관하지 않는 이영한의 태풍이 이번에도 불 것인가.
③ 윤영서의 손목 상태는 얼만큼 회복될 것인가.
④ 바드라로 몰아칠 것인가, 뮤링링으로 몰아칠 것인가. 육수저그의 선택은?
스2 자유의 날개부터 기록한 커리어나 실력을 고려한다면 단연코 윤영서 선수에게로 기우는 매치입니다. 현재 군심의 상황상 대저그를 상대로 테란이 좋기도 하구요. 그리고 원래 윤영서 선수는 그 암울했던 자유의 날개 막판에도 이승현 선수만 아니면 저그전에서 곧잘 승리를 안겨다 주기도 했던 선수입니다.
그런데 가장 큰 변수가 하나 생겼는데, 지금 윤영서 선수가 별로 의욕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죠. 이미 윤영서 선수는 다음시즌에 WCS 북미로 지역을 변경하기로 결정이 되어서 이번시즌이 한국에서 갖는 마지막 개인리그입니다. 물론 여기서도 최대한 높이 올라가서 WCS포인트를 쌓아가야 하지만, 여기서 다음시즌 프리미어리그(32강) 시드를 받아도, 북미로 옮기는 순간 무용지물이 된다는 사실이 그로 하여금 의욕을 꺾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WCS와 관련해서 윤영서 선수가 블리자드에게 돌직구를 날린 인터뷰도 했었었죠.
http://www.thisisgame.com/board/view.php?id=1502462&category=13439
(사실 저도 개인적으로 블리자드가 너무 한국 게이머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맹게이머들을 푸대접하는 그들의 태도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아무튼 과연 승리 동기가 약한 윤영서를 이영한 선수가 어떻게 몰아붙일지가 이번경기의 관건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또한 윤영서 선수의 손목 상태도 문제죠. 본인이 인터뷰와 조지명식에서도 밝혔듯이 아직 손목상태가 온전하지 않다고 이야기 했는데 과연 불편한 손목으로 높은 퀄리티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특히 장기전으로 넘어갔을 때 손목이 우려가 됩니다. 한가지 희망이라는 점은 상대인 이영한 선수가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고, 중반 이전에 계속 몰아치는 유형의 플레이어라는 점이죠. 초중반의 방어를 잘 한다면 손목도 덜 무리하면서 의외로 쉽게 이길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한편 이영한의 ‘태풍’이 어떤 종류일지 보는 것도 관심사라 할 수 있겠는데요. 바퀴 올인일지, 바드라 올인일지, 뮤링링일지, 태풍이 과연 어떤 모습을 가지고 불어올지 잘 지켜보면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 김유진(P) vs 최지성(T) -
“피칭 머신의 무한 폭격.”
관전 point
① 최지성의 치즈동반 타이밍을 김유진을 막을 수 있을 것인가
② 김유진 “내 전략을 받아라!”
③ 주도권은 내가 갖는다.
④ 지게로봇이냐 연결체냐 (경기 세레모니)
왠지 이 두선수를 보아 하니, 우리가 역 근처에서 볼 수 있는 피칭 머신 앞에 선 한명의 타자가 떠오릅니다. 요즘 김유진 선수가 배트 (속칭 ‘빠따’)라고 불리고 있습니다.(디씨갤러리에서 김유진 선수가 야구배트 5개를 들고 있는 합성사진이 떠돌면서부터.) 잠시 야구에 비유하자면, 상대하는 최지성 선수는 마치 야구공 머신과 같이 계속해서 공을 쏟아부으며 상대방을 몰아붙이는데 과연 김유진 선수는 자신의 배트를 잘 활용해서 그 공들을 다 쳐낼 수 있을지 관건입니다. 김유진 선수는 타자로 비유하면 때로는 배트를 짧게 잡기도 하고 때로는 오른쪽에서 쳤다가 왼쪽에서 쳤다가 하는 등, 그리고 알루미늄 배트도 잘 쓰고, 나무 배트도 잘 쓰는 팔색조의 타자처럼, 다양한 색깔의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협회 양대 토스중 한명인 정윤종이 안정감있는 수비가 탁월하다면 이 선수는 다양한 전략을 가지고 상대방을 휘두르죠. 전진 우주관문도 했다가, 관문 올인도 했다가, 차원분광기 드랍도 하는 등, 정말 다양한 패로 상대를 공략합니다.
공격성이 충만한 두 선수가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목소리도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의 김유진 선수가 경기에서는 상대를 속이고 공격을 쉬지 않는 플레이를 한다는 점이 참 재미있습니다. 최지성도 조용한 편이긴 하지만 외모에서 풍겨지는 이미지는 뭔가 공격성이 다분히 느껴지는데 말이죠.
특히나 어떻게든 자신이 주도권을 가지고 몰아 붙일려고 할 것 같은데 주도권을 가지기 위한 계속되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분명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를 거의 잡았을 시 나오는 세레모니도 참 기대가 됩니다. 최지게를 한번 맛본다면 김유진도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 진출 예상자 – 김유진, 최지성
[D조]
– 강동현(Z) vs 어윤수(Z) -
“ 바퀴냐 뮤탈이냐, 뮤탈이냐 바퀴냐”
관전 point
① 원래부터 바퀴를 사랑한 강동현과 32강 1경기 내내 바퀴만 사용했던 어윤수. 누가 바퀴의 지도자인가?
② 저번시즌 이원표를 이겼지만, 아직도 불안한 강동현의 저그전.
③ 어윤수는 또 타이밍을 잡고 링링 혹은 바퀴로 밀어붙일 것인가?
④ 어윤수는 강동현에게 ‘버스’를 태워줄까?
서로를 쉽게 생각할 대진인 것 같습니다. 종족도 서로 같고 말이죠. 커리어는 단언코 강동현이 위지만, 강동현의 저그전은 아직 물음표긴 하죠. 이 두선수의 만남은 다른 곳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데, 이 두선수의 차이점은 다른 저그유저에 비해서는 바퀴(혹은 지상군)를 좀 더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죠. 이카루스의 바퀴 땅꿀은 강동현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었고, 어윤수 선수도 32강의 1경기 모든 세트에 바퀴가 나왔었죠. 뮤탈싸움이 대세가 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 둘의 만남은 뭔가 흥미롭습니다. 당연히 뮤탈이 나오긴 하겠지만, 1경기 이상은 강동현이든, 어윤수든 바퀴를 뽑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번에 안준영 해설이 이야기한 ‘안티 뮤탈 체제’가 혹시라도 이 둘을 통해서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요? 맹독충 원심고리 업그레이드 이후 뮤탈을 이리저리 이끌고 다니면서 일벌레만 학살하고, 그와중에 상대방이 뮤탈 2줄을 모아서 자신의 본진으로 달려들 때, 이미 뽑아둔 다수의 여왕의 수혈과 포자 촉수를 이용해서 뮤탈을 막고 승리하는 ‘안티 뮤탈 체제’가 이 경기에서 혹시라도 나온다면 저저전이지만 단연코 꿀재미를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조지명식에서 강동현을 버스 태워 주겠다는 어윤수. 과연 이 둘 중 누가 상대방에게 버스를 태워서 승자전으로 편안히 보내줄지 지켜봅시다.
- 황강호(Z) vs 고병재(T) -
“끝장록”
관전 point
① 최강의 피지컬을 가진 두 선수의 만남. 엄청난 난전을 기대하라!
② 지난시즌 코드 S 최장시간 경기를 갱신한 이 두명. 이번에도??
③ 고병재의 ‘갓모드’가 몇 세트에서 발동이 될 것인가?
④ 고병재의 화염기‘갓’병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⑤ 옵저버 윤정민님의 손목이 무사할지.
개인적으로는 B조를 제외한 대진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대진입니다. 우선 눈이 즐거울 것 같아요. 두 선수 모두 다 탄탄한 피지컬을 토대로 계속 된 난전을 좋아하는 선수들이죠. 고병재나 황강호나 진득하게 있는 선수들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몰아붙이고 또 몰아붙이는 선수들이기에 지루할 틈이 없는 경기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또한 화면 전환이 쉬지 않고 일어 날 것임을 장담합니다. 아마 이 경기 끝나면 옵저버 하시는 윤정민 연출자님의 손목이 남아나지 않을 것입니다.
최종 set까지 가는 것은 물론 처절한 경기들이 속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래 방명록(방태수-정명훈) 탄생하기 전에 가장 처절한 대진은 이 두 선수의 만남이었죠. 저번시즌 패자전 마지막 경기에서 울트라 소수와 가시촉수로 끝까지 버텼던 황강호의 처절한 모습이 아직도 오롯이 생각납니다.
고병재 선수의 갓모드가 드디어 32강에서 한번 나왔었는데요. 과연 이번 16강에서도 나올지가 궁금합니다. 2012 시즌 2 GSTL 결승전 선봉올킬(vs 슬레이어즈), 시즌 3 GSTL 결승전 3킬(vs MVP) 등 팀리그에서는 마치 스1 시절의 김대엽처럼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까지도 개인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커리어가 없었습니다. 정말 이번에는 본인의 실력을 스스로 입증할지가 관건인데 아마 그것을 화염기갓느님이 해주실지 않을까 싶습니다.
32강 경기를 보았을 때 고병재 선수가 화염기갑병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화염기갑병을 태운 의료선 드랍 혹은 저글링을 상대하기 위해 본대병력과 조합한 화염기갑병 등의 전략을 보여줄지도 흥미로운 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분명 고병재 선수는 의료선 견제를 할 것입니다. 기록을 잠깐 살펴보면 경기당 평균 3~4회의 의료선 견제를 시도할 정도로 끊임 없이 상대를 괴롭히는 일명 고문기술자류의 선수인데, 그를 상대하는 황강호는 그 견제를 놀라운 반응속도로 다 막을지, 아니면 오히려 테란의 빈집을 노리는 역공을 갈지, 이 두가지 중 어떠한 선택을 할지도 관전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 진출예상자 – 강동현, 고병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