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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4/17 09:12:55
Name 주키니호박
Subject [스타2] 군심 스토리를 통해 살펴본 권력욕의 무시무시함(스포有)
군심의 전반적인 스토리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군심 캠페인을 즐기시지 않으셨다면
되도록 이 글을 보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이 글의 뒷부분을 읽으시는 건 즐기셨다는 전제하에 시작하겠습니다.



군심 스토리 전반에 깔린 캐리건과 레이너의 애정전선 뒤로(응?) 또 다른 애증의 말로가 드러나는데,
바로 맹스크와 발레리안 두 부자지간의 권력암투 부분이 심하게 드러납니다.

자날 스토리 이후 맹스크는 캐리건을 찾아서 죽이려고 여기저기를 찾아다녔으나 그 과정이 모두 물거품이
된 것으로 나옵니다. 이 시기에 발레리안은 뭐했느냐... 자기 아버지와는 다르게 캐리건이 인간과 소통이 가능하지만
저그도 어느 정도 조정할 줄 알았으면 하는 속내를 비치게 됩니다. 캐리건을 통해 자기의 권력을 키워보려는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는데 캐리건을 통해서 저그를 조정해서 저그와의 중립관계 혹은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그 힘으로 자치령에 반발하는 몇몇 세력을 토벌하고, 맹스크와 달리 전쟁이 아닌 방법으로 태평성대를 누리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이 원시 칼날여왕으로 돌아간 이후에 히페리온에 나타났을 때도 발레리안은 놀라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잘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는 모습이 더 많이 드러나 보이더군요.

물론 캐리건이 미션1에서 벌인 일로 인해 맹스크에게 정보가 들어갔고, 자기의 생각과 반대로 움직이며 권력을 획책하는
아들의 모습마저 반역으로 생각하고 처단하는 모습을 보면 역시 스타크래프트 스토리라인에서 유일했던 절대 악으로서의
모습을 공고히 하는 것 같더군요.(아몬은 모르겠습니다. 왜 우주를 한번 갈아엎고 싶어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아몬도
절대 악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발레리안 또한 권력욕이 대단한 왕자로서 노선이 다른 아버지를 처단하는 것을 막지 않지요. 맹스크를 죽이지는 말아 달라는
표현을 일체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자신을 스스로 황제로 생각하는 발레리안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두 부자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이런 관계까지 되었나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사실 후반의 레이너가 갇혀있는 위치를 찾을 때도 율란대령의 해킹능력이 빛을 발했겠지만, 그 자료를 분석하고 자치령만의
암호를 푸는데 발레리안이 어느 정도 공헌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만 이건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고요.

과장해서 생각해 보자면 폭군이였던(그러나 기록상으로는 도저히 폭군으로 묘사되지 않았던)태종 이방원과 세종대왕 이도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태종과 세종의 반목의 모습같은 느낌의 부자지간이 발레리안과 맹스크로 보였습니다

둘간의 권력욕이 첨예하게 드러나는 스토리 라인이 어찌보면 참 씁쓸했지만 그 부분도 나름 서사적으로 느껴져서
군심스토리가 더 치밀하고 더 현실적인 스토리가 되지 않았나 그리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치면서 과연 발레리안은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을까요? 캐리건은 아몬을 잡기위한 준비에 들어가면서 테란과의 전쟁은
잠시 보류한 상태일테니 말이지요. 나도 인간이기에 발레리안의 그 생각이 잘 맞아 떨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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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아빠
13/04/17 09:23
수정 아이콘
시나리오 상 발레리안과 멩스크는 사이가 별로 좋지않죠
발레리안은 멩스크를 어머니를 죽게 내버려둔 원흉이라 생각하고
멩스크도 어느날 갑자기 자신에게 아들이 있다는걸 알게된 형편인지라...
주키니호박
13/04/17 09:27
수정 아이콘
그래도 자날 스토리 이전까지 부자관계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말이지요.
아니라면 발레리안이 그만큼 크게 냅뒀을까요?
맹스크 성격상 갑자기라도 아들이 있다는걸 알았을때 처단했겠죠.
그런거 보면 어느정도 사이가 좋았다가 뭔가 집안사정이 생긴거 같은데,
뭔 사건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참 부자간의 말년이 씁쓸하긴 합니다.
13/04/17 18:26
수정 아이콘
블리자드가 게임의 설정을 보강하려고 관련 소설을 내곤 하는데

관련 소설들을 보면 원래부터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고(멩스크는 처음에는 발레리안이 있는 지도 몰랐고, 이후엔 자기와 달리 나약한 발레리안의 모습에 실망했고, 발레리안은 멩스크 때문에 어머니와 피신을 다닌게 원인이 되어 어머니를 잃게 되죠.), 특히 어머니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멩스크와는 거리를 두게 되죠.
나이트해머
13/04/18 00:30
수정 아이콘
koel2님// 발레리안은 시작부터 소설 출신입니다. 「암흑 기사 연대기」에서 첫 등장, 「나, 멩스크」에서 아크튜러스 관련 설정이 보강되면서 캐릭터성이 확고해졌죠. 2007~9년을 전후로 블자가 스타크 세계관으로 소설들을 여럿 펴내 세계관을 확장시키기 시작하면서 등장한 캐릭터 1세대랄까. 그리고 그때부터 아크튜러스와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이 많앗지요. [m]
바람모리
13/04/17 09:57
수정 아이콘
영화같은데서 자신의 분수를 넘어서는 힘을 탐한 인물들은 주로 안좋은 결말을 보여줬죠.
그래서 발레리안도 첫미션이후 그런결말로 달려가는 모질이가 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계속살면서 위치를 대강 유지하더군요.
특히 "짐을 구하지 못했소.." 라는 대사를 유언으로 남길 줄 알았는데..
여왕님이 상상이상으로 자비로우셔서..
13/04/17 16:01
수정 아이콘
여왕님이 친히 조교를...
미움의제국
13/04/17 10:05
수정 아이콘
자날과 군심 사이 이야기를 다룬 flashpoint만 봐도

발레리안은 먼치킨입니다. ;;;;;;;;;
흐콰한다
13/04/17 10:18
수정 아이콘
https://cdn.pgr21.com/pb/pb.php?id=free2&no=50817

스2 공식소설 중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플래시포인트]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위 링크는 얼마전 제가 작성해 본 이 소설의 리뷰글인데, 저기서 발레리안에 대해 다룬 부분을 참조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따옴표 처리한 대목은 작중 해당 인물의 주요 대사입니다.)
13/04/17 14:07
수정 아이콘
이 경우는 조정이 아니라 조종이 옳은 단어 선택 같습니다. ㅠ.ㅠ
13/04/18 03:44
수정 아이콘
다른이야기인데 저는 캐리건이 멩스크의 아버지를 암살했었다는 사실을 알고난 뒤로 멩스크의 무한 캐리건 증오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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