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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2/08 20:31:31
Name 저퀴
Subject [기타] 데드 스페이스3 리뷰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요 며칠동안 열심히 데드 스페이스3를 했고, 오늘에서야 끝을 보았는데요. 1편과 2편의 경우에는 아예 해보지 않았을 정도로 본래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도 없었고, 매력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3편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출시 전부터 데드 스페이스3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았는데, 요즘 EA의 행보가 망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볼품없었다는 점이 가장 컸겠고, 무엇보다 공포 게임이 더는 무섭지 않다면 과연 그게 재미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1. 공포

냉정히 평가하자면 공포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고 봅니다. 3편을 하기 전에 비교하기 위해서 1편과 2편 공략 영상을 찾아서 끝까지 본 바로는(물론 직접 하는 것과 보는 것은 차이가 있을 순 있습니다.) 1편과 2편이 갖는 무서움은 3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그냥 액션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일단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1편과 2편과는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1편의 경우에는 연인을 찾기 위해서 온 우주선에는 정체도 모르는 괴물들로 가득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싸웠으며, 2편에서도 괴물 천지인 우주 도시를 탈출하려 애를 써야 하며, 그 와중에서도 무서운 환각들로 하는 내내 긴장감을 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3편의 경우에는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서 말이 안 통하는 광신도를 막기 위해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몰입감이 높을지언정, 무섭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공포 게임을 무서워서 전혀 하지 않는 제가 끝을 볼 때까지 무서워한 적도 없으며, 심지어 무서울까 봐 초반부에 낮춘 난이도 때문에 게임이 시시해져서 중반부부터 난이도를 올릴 정도였으니까요.

또한, 1편과 2편에서 보기도 싫을 정도의 혐오스러운 괴물들은 3편에서는 멀리서 보면 인간과 별 차이 없어 보이고, 그마저도 그냥 좀비라 해도 될 만큼 혐오와도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하물며 중간마다 등장하는 광신도들과의 총격전이나 몬스터헌터를 연상케 하는 거미 괴물과의 싸움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공포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부분이었습니다.(심지어 후자는 재미도 없었습니다.)


2. 액션

그러나 단지 무섭지 않다는 이유로 데드 스페이스3를 악평하기에는, 액션 게임으로서의 정체성은 매우 충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무기 개조 시스템인데, 굉장히 맘에 든 부분 중 하나입니다. 요즘 출시되는 슈팅 액션 게임들과 비교해도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할만큼 다채롭더군요. 간단히 소총을 든다고 쳐도, 내가 무엇을 장비하느냐에 따라서 총알 분무기 수준의 무기가 될 수도, 강력한 저격 소총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하나의 장비에 두 가지 무장을 달아주기 때문에, 자기의 개성에 따라서 '나만의 무기'가 나온다는 점도 좋았고요. 어찌나 재미있는지, 무기를 개조할 수 있는 벤치가 나올 때마다 일단 무기 개조하는데 신경 쓸 정도였습니다. 대신 복장이나 복장을 개조하는 부분은 너무 평범하고 간단해서 무기 개조에 비교하자면 매우 형편없었습니다.

그리고 협동 모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협동 모드가 재미없진 않더군요. 애시당초 혼자 할 때도 공포를 못 느끼는데, 같이 하는 와중에 무서움을 느낄리가 없겠죠. 하지만 좀 더 공포스러운 연출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협동 모드에서도 혼자 할 때와 비슷한 수준의 긴장감은 유지되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안 든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등장하는 광신도들과의 전투는 너무 평범하고 지루했습니다. 하다 못해 광신도란 부분을 잘 살려서 정말 미치광이들과 싸우는 느낌이 난다면 모르겠는데, 전투 와중에 나타나는 괴물에 당하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싸우기 싫을 정도였으니까요.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도, 차라리 짜증이 나면 모를까 몰입을 해치는 존재였다고 생각합니다.

또 거미처럼 생긴 거대한 괴물과 싸울 때가 있었는데, 이건 광신도들과의 전투보다도 최악이었습니다. 몬스터헌터 같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는데다가, 진행 과정도 평범할 뿐입니다. 그냥 약점을 노리고 쏘면서 달려들면 피하기만 하는게 전부니까요.

그러나 전반적으로 전작들처럼 좁고 캄캄한 공간에서 적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나 다양한 모습의 적과의 전투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이것도 게임이 진행될수록 너무 뻔히 예상되는 부분이 있어서 중후반에는 아주 조금은 지루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나중에 가면 통풍구를 부수고 나올 때, 소리에 놀랄까봐 알아서 통풍구를 부수고 다녔으니까요.)


3. 생각 외의 장점

PC 유저고, 패드를 전혀 쓰지 않는 사람으로써 데드 스페이스3의 장점 중 하나를 뽑자면 마우스와 키보드로도 만족스러운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미니 게임은 뭘로 하건 간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거의 없었고, 전반적인 인터페이스도 깔끔하고 키보드와 마우스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PC 최적화 부분에 있어서도, 비교적 크게 높지 않은 사양으로도 높은 품질의 옵션을 설정하여 진행할 수 있었고, 진행하는 동안에도 특정 부분에서 렉이 생긴다거나, 문제가 생기는 부분도 없다시피 했습니다. 단 가끔 버그가 보이곤 했는데, 진행에 심각한 방해를 주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게임이 이야기가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전작을 하지 않고 후속작만 즐길 경우에는 전작의 내용을 모르면 후속작에서도 긴가민가하는 부분이 생기곤 하는데, 3편의 경우에는 그런 부분에 구애 받지도 않았다는 점도 괜찮게 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4. 아쉬운 부분

일단 길 찾기가 가끔 짜증날 때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방향을 가르쳐주는 부분에 있어서 정확하지 않고 엉뚱한 곳을 가르쳐 줄 때가 자주 있더군요. 그래서 해맬 때도 있었고요. 하다 못해 무서운 상황에서 이런다면 나름대로의 공포 요소가 될지도 모르겠는데, 3편에서는 그냥 몰입을 깨게 만드는 원인일 뿐이었습니다.

협동 모드의 비중이 높은 게임인만큼 진행 중에 굉장히 어색한 부분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같이 싸울 것만 같았던 동료가 뒤를 바라보니 없어져 있다거나, 같이 가자고 해놓곤 혼자 떠나가는 모습은 매끄럽지 않더군요. 그냥 별도의 협동 모드를 만들어놓다거나, 혼자서 할 때의 과정을 좀 더 자연스럽게 꾸며놓았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또한 아무리 공포 요소를 많이 배제했다 치더라도, 악역의 행동은 광신도라고 쳐도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도대체 왜 저러는걸까 싶을 때도 있었고요. 인물 간 갈등에 있어서도 이런 느낌을 조금 받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스캐빈저라고 부르는 소형 로봇을 통한 자원 습득도 나쁘진 않지만 그냥 심심하더군요.(이건 이걸 이용한 별도의 난이도가 있던데 그 경우에는 좀 다르겠지만요.)


5. 정체성

앞으로 시리즈가 계속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앞으로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는 바이오 하자드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분명 이번 작품의 완성도는 휼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공포 게임으로 평가하자면 시리즈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마치 좀비가 총을 쏘고 로켓를 쏴대던 바이오 하자드의 최신작처럼요.

물론 굳이 변명하자면 만약 데드 스페이스3가 전작처럼, 혹은 그 이상으로 공포에 치중했다면 저 같은 유저는 여전히 쳐다보지도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대다수의 공포 게임들이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흥미가 사라지고 진부해지는 것처럼 더 이상 공포를 유발하는 것도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3편의 몇몇 부분에선 전작 못지 않게 무서울 때도 있긴 했고요.

여러모로 3편이 무섭지 않은 것은 좀 더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움직이었다고 봐야겠고, 무능력해서 그리 못 만든 것도 아니라고 봐야겠지요. 다만 기존 시리즈의 팬들 중에서 이런 변화가 못마땅하다면 분명 3편은 흥미롭지 않을겁니다.


6. 정리

저처럼 공포 게임이 싫지만 액션 게임을 좋아한다면 무기를 이것 저것 써보면서 싸워나가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정말 무서운게 싫다면야 협동 모드를 통해서 같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테고요. 반면에 공포 게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전작만 못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단, 여러 게임 설정을 통해서 전작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하고, 의외로 전작처럼 답답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는 잘 내고 있습니다. 대신 이 분위기를 깨는 장면이나 상황이 자주 연출되는 것은 공포 게임으로는 큰 단점인 듯 합니다.


P.S : 원래 데드 스페이스3보단 에일리언 : 콜로니얼 마린즈 쪽을 더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레일러나 관련 영상을 보면 데드 스페이스3보단 좀 더 무서운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유통이 세가라서 어떻게 사야 할지 좀 고민하고 있습니다.

[P.S 2 : 가장 먼저 이야기하려다가 깜빡했는데 EA 오리진에서 설동안 할인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최신작들은 할인하고 있지 않지만, 꽤 많은 작품이 50% 이상의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생각 있으신 분은 일단 둘러라도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2월 18일까지 진행되는거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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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08 20:46
수정 아이콘
지금 3하려고 2 하고 있는중이라 위에 조금 보고 댓글답니다.. 죄송합니다 ㅠ
아프리카방송에서 BJ들이 데드3 해주는것 봤는데 확실히
뭔가 로스트플래닛 느낌이 무척 강하더라구요
갑툭튀하는 괴물들로 하는 맛인데..
13/02/08 20:58
수정 아이콘
뭐 확실히 일정 판매량 이상이 되면 호러는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는점이 데드 스페이스의 탈 호러화를 불러왔다고 생각랍니다. 호러를 찾아 플레이하는 유저의 수보다는 무서운 게임을 피하려는 게이머들의 수가 많으니 점점 안무섭게 변하는데 호러팬인 제 입장에서는 ㅠㅠ
13/02/08 21:04
수정 아이콘
전 2부터 공포요소는 거의 사라졌다고 생각하는지라...사실 1편도 저 개인적으로는 별로 공포를 느끼지 못했습니다(굳이 꼽자면 소행성..아...)
발제자님 말씀처럼 액션성은 확실하다고 생각하며 적 출현을 예상하게되면서도 느끼는 긴장감을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이번 3편에서는 눈보라속에서 달려오는 스토커 연출에서 그게 극대화되는 것 같네요

4번 항목에 대해서 약간 써 보자면,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싱글이며 코옵은 일종의 팬서비스적인 요소라고 제작자가 밝혔습니다
거의 대부분 카버는 아이작과 떨어져서 행동하고 있지요
13/02/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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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서비스라고 하는건 개발사 생각일 뿐이지, 일단 만들어놨으면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더군다나 협동 모드는 단순히 팬 서비스라고만 볼 수 없을 정도로 게임 내에서 차지하는 바가 크고요. 무엇보다 기본이 싱글플레이고, 협동모드가 부차적인거라면 싱글플레이시 협동 모드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거나 부자연스러움을 느끼는 일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13/02/08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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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자연스러운 점을 못 느끼겠는데요;
오히려 코옵시에 조금 있습니다만..
13/02/0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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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자연스럽다 느낀 부분은 두 주인공이 같이 싸울 것처럼 행동하다가도, 곧장 게임이 이어지면 혼자 행동하는 장면이나, 협동 모드를 통해서 이야기가 흐르면 두 주인공 간 대화를 통해서 점점 유대감을 쌓는 과정이 보이는데, 혼자서 하면 그런거 하나 없이 마지막 판에 가서 마치 생사고락을 같이 한 것 같은 태도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굉장히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자질구레한 부분을 보아도, 이야기하는 도중에 바로 옆에 있던 동료가 이야기가 끝나고 움직일 때가 되면 저멀리 가 있다거나, 갑자기 옆에서 쑥하니 나타나는 부분도 있었고요.
SwordMan.KT_T
13/02/0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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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 2를 안 해보셔서 호러 얘기를 하시는 거 같은데.. 애초에 제작자들이 밝혔다시피, 데드 스페이스 개발 단계에 착수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시하던 건 호러와 고립감보다 '사지절단' 이라는 컨셉이었습니다. 네크로모프의 디자인 요소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시체와 '영화: 더 씽(1979)' 에서 차용을 했구요. 2 이후로 호러 컨셉은 사실 많이 희석됐다는 게 대세인데..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를 관통하는 요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호러 요소를 중시하더군요. 사실상 현재 데드 스페이스는 호러 요소를
생각하지 않고 게임하는 것이 낫습니다.
실제로 2는 전혀 무섭지 않으며, 1의 경우에만 정평이 나있는 탓이죠.

메타크리틱 평균으로 보는 리뷰 점수는 데드 스페이스 1(89)이나 데드 스페이스 2(90)보다는 낮습니다. 아마도 기대치가 너
무 높았던 탓이고..

이번 후속작은 IGN 편집장이 직접 리뷰할 정도로 기대치가 높았던 게임인데 전투나 사운드, 무기제작에서의 몰입감이 대단
하다고 평가하면서 스토리와 개연성이 개차반인 걸 덮어줄 수 있을 정도로 재밌는 게임이라 평가했습니다. 게임의 재미와는
별개로 낮은 점수를 줘야 한다는 사실이 가슴이 아프다며...
13/02/08 21:38
수정 아이콘
저는 3편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단지 원래 시리즈의 공포스러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라고 볼 뿐이고요. 2편도 공포스럽지 않다고 하시지만, 2편도 계속해서 등장하는 환각 등이나 괴기스러운 연출 등이 있었는데 비해서, 3편은 '사지 절단'이라는 컨셉조차 느껴지지 않는 그냥 슈팅 액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도 데드 스페이스와 비슷한 경우라 볼 수 있죠. 개발자들이 우린 공포 액션 게임이 아니라고 하고, 개발 방향도 그리 나간다고 해도 기존 팬과 심지어 전문 리뷰조차 반발하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비판하는건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IGN 쪽의 리뷰하고 저하고 생각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3편의 줄거리 자체는 굉장히 별로인거 같습니다. 전작을 안 해본 제가 느끼기에도 매력이 없었어요.(극단적으로 말해서 그냥 모던워페어 시리즈 판박이었습니다.) 메달 오브 아너 : 워파이터도 그렇고 요즘 EA 게임치고 이야기가 재미있다는 소리 듣는 게임은 전혀 없는거 같네요.
피로링
13/02/09 01:20
수정 아이콘
근데 뭐 1편 해보면 2편이든 3편이든 별로 안무서울 수 밖에 없습니다. 2편은 학교판이나 디멘시아 연출등이 호러하긴 했지만 학교 빼고는 디멘시아 연출도 그닥 무섭다고 느껴지지는 않구요. 그래서 저는 일부러 2편부터는 하드나 서바이벌 정도로 난이도를 높여서 시작하는데 그러면 그나마 낫지만요.(쫄리는 무서움이랄까) 3편은 뭔놈의 회복약이 이렇게 많이나오는지... 스토리, 개연성, 엔딩 다 개판이고 액션성이나 소소한 재미는 상당히 만족시켜 줍니다. 무기 밸런스도 괜찮구요. 어차피 호러는 상대적으로 안팔리는 장르고 후속작이라는 약점이 있으니 과감하게 포기한걸로 보입니다.(스토리까지 포기할 이유는 있나 싶긴하지만) 코옵은 보너스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스테이지를 코옵 기반으로 만들어서 그런가 개연성도 개판이에요.
스토리나 연출적인 부분이 아닌데에서 무서운걸 뽑자면 이번작은 적 잡고 콧노래 부르면서 루팅하려고 하는데 갑툭튀하거나 실수해서 탄약이나 체력아이템 많이 사용해서 다시할려고 할때 몹 배치가 약간씩 달라진다거나 하는게 있겠군요. 근데 뭐 이것도 깜짝깜짝 놀라는거지 호러성하곤 거리가 멀어서..
13/02/09 01:3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협동 모드는 별도로 신나게 몰려오는 괴물떼들 막는 형식의 별도의 게임 모드가 있으면 어떨까 싶더군요. 무기 개조 시스템은 정말 잘 만들어놨던데 아쉬워요.
피로링
13/02/09 01:59
수정 아이콘
아마 3편부터 집중포화받고 드에2처럼 드에3에선 드에1으로 회귀하겠다 이런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크...
그래도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가볍게 신나게 하지 않았나 싶네요. 게임 디자인이나 시스템은 3에 와서 상당히 완성된 느낌이고, 스토리나 연출만 좀 신경쓰면 4편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봅니다. 1은 진짜 하면서도 한 30분마다 껐다 켰다 하면서 한숨쉬면서 했고 게임자체도 무진장 불편해서 한동안 트라우마가 걸릴지경이었는데...
김티모
13/02/09 05:57
수정 아이콘
시리즈의 팬이라면 100% 만족할수는 없겠지만 최근 EA의 실망스러운 행보를 감안하더라도 80점은 줄수있는 좋은 게임인것 같습니다. 500만장 안팔면 후속작 안만들거라고 EA사장님이 그랬다던데 (2가 250만장쯤 팔았습니다) 많이 팔려서 후속작도 꼭 나왔으면 좋겠네요.
SwordMan.KT_T
13/02/09 14:07
수정 아이콘
아마 데드 스페이스 4 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EA프렌챠이즈 중에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이고...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와는
다르게 적의 디자인이나 게임 배경 내의 오브젝트나 기술력(테크놀로지) 설정 등에 있어서 자유도가 너무나도 높기 때문에 적어도 한 두 편
이상의 후속작을 더 낼 수 있는 소스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EA사장이 한 말은 아마도... 데드 스페이스가 2에서의 판매량을 갱신해주길 바라는 거였다고 봐요. 디지털 다운로드까지 다 합쳐서 300만장
이상 팔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500만장을 못 팔아도 후속작이 나올 거라고 생각함 '_'

벤치 시스템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인해, 3에서의 전투/조작감을 계승한다면 4 이후의 데드 스페이스도 바이오 해저드처럼 아무리 평가가 안
좋아도 평타 이상은 쳐내는 시리즈가 되겠죠. 적어도 현재로서는 바이오 해저드 이상 가는 평가를 받고 있는 아이피니까요.
심동천
13/02/09 15:42
수정 아이콘
지금 굉장히 이슈가 되는게 호러풍 슈터 게임에서 호러맛을 쏙 빼버렸다 이건데..

전 어차피 불가피한 흐름이였다고 봅니다. 사실 2도 호러맛은 이미 쏙 빠진지 오래였거든요. 특히 1편 해본 유저들은 2편에서 진심으로 무섭게 느껴지는 장면 단 한 장면도 못 봤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건 게임의 연출,진행 방식이 점점 탈호러화되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크게 작용하는 또 한 가지가 바로 사람들은 비슷한 스타일의 분위기 묘사를 목격하면 할수록 점차 면역이 생기고, 결국 극단적으로 높은 (문제될만한) 수위를 제공하지 않는한 질려버린단 것도 있죠. 1편,2편 시리즈 정주행했던 유저들은 설사 3편을 1편만큼 무섭게 연출해놨다고 하더라도 호러맛이 점점 약해진다는 평가를 바꾸지 않았을 겁니다. 필연적인 흐름이라고 봅니다. 문제제기는 할 수 있어도 해결법은 없는..
심동천
13/02/09 15:47
수정 아이콘
다만 확실히 프랜차이즈의 매력이 상당부분 사라져가기 시작하는 시점이고, 신규 유저 유입은 잘 되지만 코어팬들은 만족시키기 어려운 지점까지 온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영원히 신선한 프랜차이즈는 없죠. 결국 어느 프랜차이즈든 뒤의 넘버링이 커질수록 그에 비례하여 프랜차이즈 고유의 매력은 떨어집니다. 호러게임들도 예외가 아니고, 오히려 가장 이 현상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게임류죠. 스스로 호러를 포기한 바이오해저드와 같은 예 말고도 끝까지 호러게임으로서 남았던 사일런트힐 같은 프랜차이즈도 결국 똑같은 운명을 맞았죠.

결론: 잘 만든 슈터게임이고 앞으로도 데드스페이스 프랜차이즈는 슈터게임 시리즈가 될 것 같습니다. 호러게임을 좋아하신다? 암네시아 신작을 하세요 :)
13/02/09 16:52
수정 아이콘
다만 3편의 경우에는 아예 1편과 2편에 등장했던 요소 자체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기존 팬들이 싫어할 수 있다고 봐요. 아무리 무섭지 않더라도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 정도에 익숙하거나 매력적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조차도 그런 느낌을 전혀 못 받으니 반감을 가질 수야 있겠지요.

실제로 매스 이펙트 시리즈가 점점 TPS 액션 게임이 되었을 때, 이탈했던 유저들도 많고, 어떤 게임든 간에 시리즈가 지나면서 게임 자체가 바뀌면 이탈하는 유저가 있는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은 맞는거 같습니다.
SwordMan.KT_T
13/02/09 17:47
수정 아이콘
2편도 호러 요소는 극히 찾아보기 힘들어요... 1, 2, 3편 모두 클리어해본 저로서는 2편보다는 3편의 긴장감이 더합니다. 1편과 2편을 안 해
보셨다고 본문에 쓰셨는데 2편에서의 호러 요소를 예로 드시다니... 게다가 데드 스페이스 팬들은 애초에 이 시리즈가 호러 게임 일직선으
로 관통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 안 할 걸요. 개발자도 1편 내고 호러보다는 사지절단으로 느끼는 카타르시스를 최대한 맛 볼 수 있게
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고 했습니다. 1편 내고 핵심 개발자 두 명이 퇴사하긴 했지만 - -;
호러 요소 운운하기엔 이미 2편부터 탈피했습니다. 요즘 세상에 호러 장르라고 할만한 수준이 되려면 암네시악은 되야 할 듯 합니다.
13/02/09 18:40
수정 아이콘
주관적인 평이지만, 2편은 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으로 참고해서 다 봤습니다.(혹시나 동영상마다 느낌이 다를까봐, 여러가지로 보았고요. 덜 무서울까봐, 해외에서 만든 영상 위주로 보았고요. 무엇보다 1편을 먼저 보고 2편을 보았습니다. 물론 하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는 명백히 다르겠지요.) 3편의 경우에는 점점 팬들이 익숙해져서 안 무서운거다라고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인 공포 요소 배제였다고 보는거고요. 그리고 사지절단을 이야기하시는데, 사지절단조차 느낌이 안 납니다. 그냥 슈팅 액션 게임이었지요. 하다 못해 시리즈 특유의 괴기스러움 혹은 고어적인 요소가 강하지도 않습니다.

전문 리뷰 중에서 2편보다도 안 무섭다란 이야기도 있고, 대놓고 공포의 부재를 까서 평균 이하로 점수를 주는 리뷰까지 있는 판국인데요.(무서움의 정도는 주관적이고요. 전 2편은 무섭다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직접 전편을 해봤을 리뷰어조차도 그리 이야기한다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2편도 아예 안 무서웠다란 의견도 주관적인 평이라고 봅니다.) 안 무서운게 문제가 아니라 2편까지의 특유의 분위기가 전혀 안 난다고 비판하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아무리 공포란 요소가 상업적으로 잘 안 팔리고, 점점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그 느낌을 살리기 어렵다 한들, 이미 그런 요소에 매력을 느낀 팬들이 굉장히 많은데 전작들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는 게임으로 우린 원래 공포 요소에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했을 때, 어찌 되었든 간에 평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지요. 그리고 저는 더 이상 무섭게 만들기 불가능하지도 않다고 보고요. 바이오 하자드 시리즈조차 그런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고, 다른 예로는 드래곤 에이지2도 이와 유사하다고 봐야겠지요.

다만 이와 별개로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의도적으로 공포를 배제하고 있었다는 의견은 동의하는 편이고, 개인적인 평으로는 3편의 배경과 이야기, 전반적인 시스템 모두가 2편보다도 더 달라진 탓에 더 크게 느껴지는 것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SwordMan.KT_T
13/02/09 20:10
수정 아이콘
루리웹에서 지겹게 벌어지던 논쟁인데, 애초에 데드 스페이스가 바이오 해저드 4편에서 파종된 뿌리이기 때문에
호러 관통은 불가능하구요. 이건 바이오 해저드 2편으로 이미 검증이 됐습니다. 피어 시리즈로도 마찬가지구요.
총기를 다루는 게임에 호러 요소 접목이라... 정말 바이오 해저드나 사일런트 힐, 데드 스페이스 1편들 같은 사람
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신작이 아니면 무섭게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전 작품들의 분위기를 그대
몰고가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고 생각하구요. 1편 2편 해보시지 않았으면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전편에 비해 이
번작은 ~하다 란 평가는 좀 이상하네요.
심지어 대부분의 팬들이 데드 스페이스 2에서 가장 몰입감이 높은 부분으로 점수를 주는 챕터조차 1편의 배경이
었던 이시무라 호에서의 챕터 10입니다. 1편이 챕터 별로 던전 개념이고 2편부터 해맬 필요가 없는 액션성이 강
조된 개발 방향입니다. 리뷰를 해주시는 건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3편 비평에 들어가는 리뷰인데 '1, 2편을 해보
진 않았지만 그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진다' 는 평가를 내리실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데드 스페이스라는 독립적인 장르 개념으로 봐주시는 건 저도 데드 스페이스 팬으로서 정말 기분 좋은 일이지만,
태생이 TPS입니다. 1편조차 2회차로 들어가는 시점에서 사지절단 학살게임이예요.
13/02/09 22:26
수정 아이콘
루리웹은 평상시에 보지도 않는 사이트라서 잘 모르겠고, 피어 시리즈는 공포고 뭐고 개발사부터 바뀌면서 게임성 자체의 평이 좋지 않아서 후속편이 비판 받는거에 가깝죠. 그리고 다회차를 겪을수록 안 무서워지는건 당연하고요.

제 이야기에도 1, 2편보다 무섭지 않다고 했지, 그것 때문에 재미없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범한 슈팅 액션 게임으로 따져보았을 때도 공포란 요소가 문제가 되는게 아니라, 중간중간 몰입을 해치는 부분이 있는게 문제에 가깝고요. 그리고 계속해서 말하지만 3편은 그 사지절단조차 후속편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못 살렸어요. 모름지기 후속작이라면 더 나아져야 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이야기하고자 하는건 공포 요소야 그렇다고 치고, 차라리 그럴거면 화끈하게 잔인할 정도로 괴물들을 인수분해한다거나, 미쳐서 날뛰는 광신도하고 싸우는 스릴감(혹은 몰입감)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액션 게임이 되버리면서 그것조차 없다는게 문제겠지요. 특히 본문에도 제가 지적하는 바이지만, 광신도와의 전투야말로 원래 데드 스페이스가 사지절단 액션 게임이라고 쳐도 몰입을 해치는 존재였어요. 거대한 괴물과의 전투도 굉장히 실망스러웠고요.

짧게 정리하면 TPS 게임으로 만족스럽고, 공포가 단점이라는건 아니지만 특유의 느낌을 좀 더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 느낌을 조금이라도 받기가 어렵고, 그 덕분에 이질감을 느끼는거라고 봐요. 또한 새로이 3편부터 하는 팬들이라고 할지라도, 광고나 소개에서 공포란 단어가 늘 들어가는 작품이었는데도요.
김티모
13/02/1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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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의 제작사는 모던워페어 3만든 슬래지해머 게임즈고, 2 3는 비서럴 게임즈죠. 제작사가 다릅니다. 맛이 틀릴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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