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 간 시간이 남아서 할만한 게임을 찾던 중에 나겜 김동수 해설 위원님의 방송을 보고 월오탱을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450판 가량 플레이 했네요.
그 동안 플레이 하면서 느낀점을 간단하게 써보겠습니다.
1. 초심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게임. (4티어가 되기 전까지)
처음 이 게임을 접하기 전에는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밀덕용 게임이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저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전차에 대해 아는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죠. fps 종류의 게임도 잘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입문했을때는 금방 적응하여 플레이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게임 방식은 15대 15이고 적진지를 점령하거나 적의 모든 전차를 파괴하게 되면 승리하게되는 방식입니다.
w,a,s,d 키로 움직이고 마우스로 포신을 움직이며 쉬프트키로 조준하고 조준점이 모여지면 마우스 왼쪽 클릭으로 발사하는 평범한 조작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맞은 부위에 따른 상태 이상이나 포탄이 튕겨져 나가는 것이 구현되어 있지만 딱히 어려울것은 없더군요.
(물론 초반의 경우입니다. 어느 게임이나 다 그렇지만 마스터 하려면 공부가 필요하죠. 나중에는 각 전차의 약점과 입사각을 줄여 포탄을 튕기는 티타임 전술, 언덕을 이용하는 전술 등을 구사해야합니다.)
화면 상단에 게임 시작을 누르면 곧 바로 전투에 참가하게 되며 전투가 끝날때 마다 경험치와 돈을 얻고 그에 따라 전차를 업그레이드 하면 됩니다.
전투가 끝나면 전차를 수리하고 포탄을 채워주면 되는데 이 부분도 크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다만 튜토리얼이 없는건 조금 아쉬웠습니다. 튜토리얼을 구현하면 초심자들이 더 쉽게 입문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4티어 부터는 게임이 어려워집니다. 그건 밑에서 더 적도록 하겠습니다.)
(화면 상단의 전투 시작을 누르면 바로 전투에 참여하게 됩니다.)
(전투 화면)
(연구소에서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고 다음 단계의 전차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2. 짧은 게임 시간 및 빠른 게임 회전 속도.
전투당 5~6분 정도의 시간이 소모되어 부담없이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전투를 하다가 전차가 파괴되면 그 게임이 끝날때 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이 바로 메뉴로 나와서 다른 전차로 게임을 진행하면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리스폰이 없는 대신에 죽으면 메뉴로 나가서 다른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 덕분에 게임 회전 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자신의 전차가 파괴되었을때 메뉴로 나가도 아무런 패널티도 없고 전투가 다 끝나면 돈과 경험치를 정상적으로 지급받기 때문에 쉴새 없이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전투에서 자신의 전차가 파괴된 직후 메뉴로 나갔을때의 화면. 파괴된 전차는 전투중으로 표시되고 다른 게임을 하고 싶다면 다른 전차를 선택해 게임을 시작하면 됩니다.)
3. 전차를 구입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맛.
돈과 경험치로 자신의 전차의 부품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다음 단계의 전차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1티어부터 차근차근 업그레이드 해나가서 10티어 전차가 되는 방식입니다. (물론 8,9 티어가 끝인 전차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때의 전차들이 주로 나오기 때문에 전차마다 역할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5가지 종류의 전차들이 있는데 경전차,중형전차,중전차,구축전차,자주포가 바로 그것입니다.
간단하게 역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경전차는 정찰과 후방 교란, 중형전차는 올라운더, 중전차는 1선에서 탱킹 역할, 구축전차는 2선에서 저격, 자주포는 후방에서 포격'
(물론 전차들에 따라 역할이 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역할 구분 뿐만이 아니라 나라 별로 전차들이 따로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소련 전차들이 구현된 상태이고 각 나라별로 전차별 특색이 존재합니다.
자신에게 맞는 전차를 선택하여 키우는 맛이 월오탱의 재미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전차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저조차도 밀덕으로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게임이더군요.
4. 중간에 직면하게되는 장벽.
1번에서는 초심자도 쉽다고 했으면서 4번에서는 장벽이 있다니 이게 무슨소리인가 하실겁니다.
이 게임은 '입문'은 쉽지만 중간 단계를 넘기가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4티어가 라이트 유저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진입장벽이 생기는 이유는 3,4티어때 처음으로 적으로 만나게 되는 5티어 중(重)전차 때문이라고 봅니다.
가장 악명 높은것이 KV-1, 김병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소련의 5티어 중전차인데 월드오브탱크를 하시는 분들은 다들 한번쯤 이 전차때문에 멘붕하셨을겁니다.
유저들이 처음으로 kv-1을 만났을때는 이 전차를 상대하는 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청난 맷집을 지닌 탱크라서 3,4티어 전차들의 공격을 수십발 맞아도 모조리 튕겨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차의 역할 분담이 생기기 시작하는 때라 아무 생각 없이 경전차를 선택하신 분들은 상대 중전차에게 기스조차 낼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기도 하죠.
게다가 4티어부터는 다음 티어로 넘어가기 위한 필요 경험치와 크레딧이 갑자기 증가해서 많은 유저들이 고난의 시간을 겪게 됩니다.
저도 여기서 게임을 접을뻔 했습니다. (망리 때문에.....)
마의 4티어 단계를 넘느냐 못넘느냐가 중요합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전차 역할별 튜토리얼이 있으면 그나마 나을것 같은데 아직은 없네요.
(5티어 전차인 m4 셔먼으로 가기위한 전 단계인 4티어 전차 m3-lee. 별명은 '망리'입니다.......)
5. 마무리.
짧으면서 가볍게 게임을 할 수도 있고 각 전차별로 골라 키우는 재미도 있는 게임입니다.
라이트 유저들은 4티어의 장벽을 넘기가 힘들수도 있겠지만 그부분만 넘기면 저처럼 월오탱에 재미를 붙일수도 있습니다.
ps1. 이 게임은 부분 유료화 게임입니다. 다만 저는 유료 결제를 하지 않아서 이 부분은 잘 모르겠네요. 유료 결제를 하지 않아도 딱히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ps2. 처음 하시는 초보자분들에게는 소련 전차 추천합니다. 특히 kv-1
ps3. m4 셔먼 타시는 분들은 꼭 골드탄 2,3개 장만하세요. 105mm포 기준으로 한발당 2800 크레딧이지만 제대로 맞추면 kv-1도 두방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