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8/03/16 01:59:35
Name Lupus
Subject 총사령관은 왜 프로토스의 강점을 포기했을까, ..
Q. 상성상 프로토스는 테란에게 앞섭니다. 왜 그럴까요?
사기적인 컨트롤을 탑재한 리버 때문에? 아니면 무조건 가야한다는 캐리어 때문에?

. . .

A. 토스가 주종이고 공방에서 토스로 몇천판을 해봤지만, 토스가 테란에게 앞설 수 있는 이유는 리버도 좋고 캐리어도 좋지만, 테란에 비해 토스에게 너무나도 웃어주고 있는 "초반" 이 아닐까 싶네요.

. 프 > 테

테란이 초반에 선택할 수 있는 빌드에 비해 토스가 초반에 선택할 수 있는 빌드는 상당히 많습니다. 테란이 센터배럭, 원팩더블, 투팩, 쓰리팩, 원팩원스타.. 정도의 초반빌드를 가지고 있다면, 토스는 전진투겟, 노겟멀티, 원겟멀티, 투겟멀티, 옵드라, 쓰리겟돌파, 리버드랍, 다크, 다크드랍, 거기에 패스트 캐리어 까지도 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토스의 경우 옵저버를 빨리 띄운다면 테란의 빌드를 정찰하기도 용이하지만 테란은 그렇지 못합니다. 테란의 토스전 정석인 원팩더블, 혹은 투팩. 이것은 물론 이 빌드들이 최적화 된 빌드이기도 하지만 다른 의미로는 "다른건 할게 없어서", 혹은 "해도 안먹혀서" 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토스의 경우 왠만한 빌드들도 상대를 잘 교란시키기만 하면 "어느정도는 먹혀드는" 빌드이기 때문에 초반 선택의 폭이 넓고 이 때문에 테프전의 상성은 토스로 치우쳐져 왔습니다.

. 총사령관의 선택

송병구 선수를 까는건 아니지만 어제 결승을 보면서 느낀건 "아 .. 역시 송병구는 아직 우승할 재목은 못되는것 같다.. " 였습니다. 토스중에는 송병구 선수를 제일 좋아하지만 어쩔 수 없이 애정 섞인 비판을 하게 되더군요. 결승인데, 앞으로 경기가 더 남아있는 것도 아닌 마지막 경기인데 왜 이렇게 더블에 집착하는가.. .. 상대보다 더 먹는 것, 분명히 좋습니다. 그러나 그 "무조건 빨리 먹어놓고 리버 캐리어 띄워서 컨트롤로 승부보자"는 식의 생각은 프로토스의 최대 강점 중 하나를 져버리게 됩니다.

어떤 빌드로든, 어떤 유닛으로든 토스의 초반 찌르기, 그 압박이 테란에게는 가장 두려운 타이밍입니다. 당연히 더블을 예측하고 탱크 한기 터렛 한기 아껴가며 더블을 따라가는 테란의 허술한 방어벽을 멀어버린 눈을 파고드는 토스의 찌르기가 테프전에서의 토스의 가장 강력한 카드 중 하나인데 왜 그 카드를 그토록 아끼느냔 말입니다..

. 다른 선수들로부터 배워라,

개인적으로 송병구 선수 외의 강한 토스들이라 하면 김택용, 박영민, 윤용태 선수 들을 들 수 있겠지만, 그 중 토스의 이러한 초반 강점을 사용하는 선수로 김택용 선수나 박영민 선수를 꼽고 싶습니다. 김택용 선수같은 경우는 거의 왠만하면 초반 찌르기를 잘 시도하는 편입니다. 질럿 한두기에 드라군 대동하고 찌르고, 그 후의 빌드는 다크나 리버 혹은 더블, 아니면 게이트 물량등등 무궁무진. 토스가 가능한 초반 빌드들을 잘 활용하는 선수 중 하나라고 봅니다.

또한 박영민 선수 역시 빌드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찌르기 하나만큼은 발군인 선수라고 봅니다. 멀티가 우선, 먹고보자는 식이 아니라 찌르고 먹자, 는 마인드가 테란이 맘편히 더블을 가져갈 수 없게 하고 빌드를 꼬이게 하고, 테란이 그런 패닉 상태에 빠져있을때 자신은 유유히 자원을 몇개씩 더 가져가는 플레이.

송병구 선수의 전투력은 발군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량 역시 출중하며 리버 캐리어의 컨트롤 역시 대단합니다. 그러나 초반에 다양함을 꾀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었으면 합니다. 너무 안티 캐리어 빌드 격파에만 치중을 한 탓일까요. .. 다음번에는 보다 더 완벽한 모습으로 우승하길 기원합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8/03/16 02:06
수정 아이콘
자주 사용하는 유닛의 차이도 크다고 생각 됩니다. 송병구선수가 잘쓰고 자주사용하는건 리버 캐리어 지상군..
김택용선수가 잘쓰고 자주 사용하는건 다크템플러, 커세어,아비터 이렇게 선수의 성향도 대변하는 듯한 느낌..
야인과나비
08/03/16 02:32
수정 아이콘
오영종선수 깜박하신듯.....오영종선수도 시종일관 주도권을 쥐는 스타일인데...
호드람
08/03/16 04:32
수정 아이콘
문제는 초반의 "어느정도는 먹혀드는" 빌드가 어느정도 먹혀들지 않으면 상당히 어려워진다는거죠.. 토스가 멀티가 빨라도 비등비등한데 피해 못 주고 멀티까지 늦으면 필패죠.. 송병구 선수는 후반 운영에 굉장한 자신감을 가진 선수라 괜히 초반에 그러한 변수를 품고서 경기하고 싶진 않은 듯합니다..
임요환의 DVD
08/03/16 10:21
수정 아이콘
Lupus 님 말씀대로 하면 결승까지 가기가 어렵고 하지 않으면 우승하기가 어려우니 후반중심으로 결승까지 간 후 초반중심으로 결승전을 치르면 우승이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4336 다음(NEXT) 온게임넷 스타리그 스폰서는 에버일 것 같습니다. 그밖에 방송개편에 대해 [24] Alan_Baxter8038 08/03/16 8038 0
34335 총사령관은 왜 프로토스의 강점을 포기했을까, .. [4] Lupus5344 08/03/16 5344 0
34333 송병구선수 패인분석 [15] 4thrace5466 08/03/16 5466 1
34332 스타관련리그 결승전은 7전 4선승제 확실히 해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30] 샤르미에티미5811 08/03/16 5811 0
34331 오늘 결승에서 아쉬웠던 한가지. [12] 핫타이크4566 08/03/16 4566 0
34330 데뷔 초기의 송병구 & 이영호 [2] S@iNT4653 08/03/16 4653 0
34329 송병구 선수...죄송합니다...너무나도 죄송합니다... [26] 휀 라디엔트9159 08/03/15 9159 2
34328 이영호의 믿음 [37] sylent9445 08/03/15 9445 34
34326 3경기에서의 벌쳐의 시야? 그리고 김캐리의 저주 [35] 후크의바람8559 08/03/15 8559 1
34324 송병구의 전투력은 프로게이머 최고다 [14] 낭만토스6681 08/03/15 6681 4
34323 이영호선수와 마재윤선수의 스킨스 매치가 갑자기 기대되는군요. [37] 보름달6818 08/03/15 6818 0
34322 그 사람 잠들다. [6] TaCuro4184 08/03/15 4184 1
34321 송병구선수 너무나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10] 축구사랑4525 08/03/15 4525 0
34320 이영호 선수의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14] 택용스칸4452 08/03/15 4452 0
34318 최저의 결승결과가 나왔네요... [61] Magic_'Love'7599 08/03/15 7599 0
34317 프로토스 시대는 드디어 막을 내리는가? [104] 홈런볼6806 08/03/15 6806 0
34315 재미로 보는 타로카드 - 박카스배스타리그 결승전 송병구 VS 이영호 [17] *블랙홀*5400 08/03/15 5400 0
34314 올해의 선수 투표 [30] Akira6011 08/03/15 6011 0
34313 D-DAY : 최고의 결승이 나올것입니다. 기대합니다. (양이시대냐 3강시대냐) [34] 처음느낌5606 08/03/15 5606 0
34311 마재윤선수의 부활을 기원하며 [13] 마음이5019 08/03/15 5019 0
34310 너무 늦어버린 우연에 건배를... [11] 하성훈5465 08/03/14 5465 0
34309 서울 국제 이스포츠 페스티벌 워3, 카스부문의 대략적인 일정이 나왔네요... [5] 잘가라장동건4497 08/03/14 4497 0
34308 (건의) 되도록 모두를 위한 프로리그 개선사항... [9] 예쁜김태희4146 08/03/14 414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