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7/10/21 05:24:14
Name 남자의로망은
File #1 game2.JPG (1.93 MB), Download : 250
File #2 game3.JPG (2.46 MB), Download : 178
Subject 김택용 vs 진영수 16강전 2,3경기 완전분석 <김택용의 신의 한 수>




- 총평

역대 최고 수준의 테플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경기들이 나왔고

이대진이 16강에서 있었다는게 아쉬울 정도의 경기력을 양 선수 모두다 보여주었습니다.

경기 시간이 길진 않았습니다만 테란과 프로토스가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들이 경기내에 들어가 있었구요

해설분들이 집어 주지 않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두 고수들 사이에서 오가는

엄청난 심리전과 절정에 다다른 기본기 그리고 두 선수의 '스토리'가 어우러져서

기계들의 최적화 싸움을 보는것 같던 요즘 경기들의 지루함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요근래 최고의 명승부 였습니다. 특히 3경기는 올해의 best경기중 하나라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강민 vs 이윤열 박정석 vs 최연성을 잇는 대박 테플전 라이벌 구도가 새롭게 형성 된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이런 명경기는 한선수만 잘해서가 아니라 두 선수 모두 미친듯이 잘해야 나오는 법인데

오늘 두 선수가 그랬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진영수 선수는 정말 잘했는데 김택용 선수가 정말 너무너무 잘했습니다

앞으로 두 선수가 또 만나게 되면 또 어떤 명승부를 만들어낼지 벌써 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멋진 경기 보여준 두 선수께 감사 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남자의로망은
07/10/21 05:40
수정 아이콘
3경기 같은 경우는 눈에 보이지 않게 오가던 심리전이나 수싸움이 엄청 나더군요.


1)다크드랍을 예상한 진영수
2)다크로 시간만 끌면서 3멀티를 가져간 김택용
3)이러면 테란은 타이밍러쉬를 노리게되는데 그것을 프로브를 생산하지 않으면서 병력을 쥐어짜내서 잡아먹으려한 김택용
4)그와중에 패스트캐리어가 아닌지 정찰하는 진영수
5)플토가 병력 짜낸걸 알고 2아머리 짓고 자리잡기 시작하는 진영수
6)소수 유닛의 신급 활용으로 조금씩 득점하는 김택용
7)'벌처'로 시선 끌면서 탱크를 재빨리 전진시켜서 좋은자리 딱 잡는 진영수
8)테란 병력이 치고 나올때 캐리어로 막는척 하면서 재빠르게 역러쉬 하면서 섬멀티하는 김택용의 신의한수

과거 임요환 vs 김동수 결승전의 잔꾀 싸움이 몇배는 더 업그레이드 됬다고나 할까요..

테플전이 유닛만 많이 뽑고 소모 잘하면 이기는것 처럼 알려져 있는 일반 인식과 달리
P vs T 야 말로 종족 메커니즘을 잘 이해할수록 승률이 높아 지는 종족전 인것 같습니다.
07/10/21 05:40
수정 아이콘
김택용 결승 갑시다!
이글은 추게로 갑시다!
남자의로망은
07/10/21 05:43
수정 아이콘
김택용이 오늘 새롭게 vs테란전에서 보여준 전술 플레이가 굉장히 인상적이 었는데요

부실해 보이는 병력으로 테란에게 싸움을 걸어서 테란의 병력을 유인해 자신이 원하는 전투구도로 끌어 들여서 싸우는 그만의 독특한 전술이 2,3경기에서 모두 나왔고 앞으로 이런 전술 플레이를 김택용 선수가 자주 보여줄 것 같습니다.

2경기 파이썬에서 드라군 1부대 정도로 5시 공격갈것 처럼 하다가 대열 흐트러진 병력 잡아먹는 전투구도는 정말 말이 안나오더군요.

프로토스가 테란보다 나은건 '기동성'이고 테란이 프로토스보다 나은것은 '단단함'인데 이 단단함을 김택용만의 방식으로 무너뜨린다고나 할까요?
07/10/21 07:22
수정 아이콘
3경기에서 12시멀티 입구를 돌파하는 순간 상황을 너무 낙관한 것인지 거기서 시간을 너무 끈것이 패인이 아닌가 싶네요..

입구 올라갔으면 탱크 5~6기만 남기고 후퇴해도 될만한거 같았는데..ㅜㅜ
마음의손잡이
07/10/21 07:56
수정 아이콘
작성하느라 시간 많이 걸리셨을것 같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달님지기☆Carpe
07/10/21 08:51
수정 아이콘
S@iNT 님// 12시 멀티 입구를 돌파하는 순간 까지 캐리어가 있었기 때문에 12멀티를 빠른 속도로 밀어버리는것이 중요했습니다.
물론 김택용 선수는 캐리어를 12시에서 농성하다가 입구 돌파당하자 3시 멀티로 이동했지만요. 12시에서 3시로 이동하는 순간에는 테란 전 병력이 12시에 집중했지만 캐리어와 드라군에 의해 3시가 파괴되자 12시에 탱크 3기를 남기고 회군을 시작하였지만 테란의 느린 기동성에 의하여 6시 멀티도 못지킨것이었습니다.
만약 테란이 12시 입구 돌파후 탱크만 남겨두거나 골리앗과 탱크 소수만 남겨두었다면 캐리어가 방어를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풀잎사랑
07/10/21 09:40
수정 아이콘
우선 글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별다르게 드릴 말씀은 없고; 짚어주신 1질럿 3드라 병력에 대비해 탱크 3기가 앞마당에 대기하고 있던 부분.
혹여나 김택용 선수가 질것같아 자꾸 눈이 갔던 부분입니다. 저는 앞마당으로 놓인 병력배치가
김택용 선수의 2다크는 드랍을 하고 2다크는 3탱크 1터렛이 있는 앞마당 부분에 1질럿 3드라로 1터렛 어택후(충분히 가능하죠)
2다크 앞마당 들어올리기를 할줄 알았거든요.
라구요
07/10/21 09:49
수정 아이콘
남자의로망은질럿님// 화일명은 영문으로 바꿔서 다시올려보세요........ 엑박사라질겁니다..
분석글 좋네요. 갠적으론..... 2경기가 진짜 명경기인듯........
경기하는 택용선수조차도....이게임 졌구나는 생각이 절로들정도의 초암울 역전..
리콜한방
07/10/21 10:50
수정 아이콘
아 왜 여기 계세요? 저기 추게라는 곳에 짱박혀 있으세요.

제가 몰랐던 포인트-수싸움을 아주 많이 알았네요. 감사합니다!
명랑리버
07/10/21 11:03
수정 아이콘
총평앞에는 안보이네요.
벨리어스
07/10/21 11:19
수정 아이콘
저는 2경기의 진영수 선수의 전술에 감점을 상당히 많이 주고 싶더군요. 시즈모드도 늦게하고.. 이런 중요한 싸움에 병력이 좀 뒤에 몇개가 배치되 있었던 것을 포착했을때 "이건 명백히 진거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물량도 김택용 선수에 비해 딸렸었던것도 지적합니다. 결국 김택용 선수의 완승이었지요.
지성소
07/10/21 11:54
수정 아이콘
영문으로 바꾸어서좀...
남자의로망은
07/10/21 12:50
수정 아이콘
벨리어스 // 그 모든게 김택용 선수가 의도한 상황이었죠.
엘케인
07/10/21 13:49
수정 아이콘
추게로~
07/10/21 14:25
수정 아이콘
이런 멋진 분석 글을 추게로~~!!!
김택용 선수는 신의 한 수 결승전에서 다시 보여주길!!
남자의로망은
07/10/21 14:39
수정 아이콘
김택용 선수의 대규모 병력 운용은 옵저버가 따라가기 힘들만큼 민첩한것 같습니다.


2경기에서 한번 교전을 붙기전의 15초정도 대규모 병력 움직임을 주시해서 보시면 (미니맵을 보면 유닛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임)

중앙 위쪽에 있던 병력들과 본문에서도 언급했던 5시지역을 치러가는'척' 했던 미끼 병력들이 눈깜짝 할사이에 합쳐서 진영이 흐트러진
테란 부대를 덮치죠. 그리고 이어지는 환상의 싸이오닉 스톰 3방.


3경기에서도 캐리어 가기전의 위험한 타이밍에 테란의 4번째 멀티를 공격 들어갔다가 별다른 이득없이 빠지는데
뒤따라 가면서 덮치려는 진영수 선수를 엮으로 낚아서 진영이 흐트러진 테란 병력을 급습하는 전술플레이는 압권이더군요.

워낙 찰나의 순간에 김택용 선수가 공격을 하다보니 당하는 테란은 시즈모드를 제대로 못하거나
원래 테란에게 이상적인 싸움구도는 길게 세로로 늘어진 시즈모드 탱크들인데
김택용 선수는 그런 구도의 싸움을 절대 허용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미니맵을 보면 생산되서 앞마당으로 랠리가 찍힌 병력이 쉬지도 않고 바로 합류 되더군요.
분명 테란기지 가까운 곳에서 싸웠는데 충원이 프로토스가 더 빠른-_- 어이없는 장면도 보여주더군요.
07/10/21 14:44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김택용선수의 대규모 병력 운용이 뛰어나다는 데 저도 한 표 던집니다~!!

3경기에서 심리전에 대해서 한 마디 하자면 어제 경기를 보면서 셔틀 날라가는데 진영수 선수의 본진이 완벽하게 대비가
다 되어있는 걸 보고 은근히 맘속으로 강민선수처럼 본진으로 셔틀 가는 척 하면서 앞마당 터렛 위에 다크 떨어트리고
드라 질럿 고고씽해서 터렛 강제어택 뒤 앞마당 마비시키는 플레이를 하길 바랬었습니다~ ㅎ_ㅎ
리그는 모르겠는데 최연성선수랑 루나에서 했던 경기처럼요~ 뭐 결과적으론 강민선수가 졌지만;;

근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화신더블이란 말이 어느 커뮤니티에서 사용됐나요?
전 생전 첨 듣는 말이라 ㅡ,.ㅡ;
목동저그
07/10/21 14:57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은 어서 추게로^^; 정말 멋진 분석글이네요. 올시즌 베스트 5에 두 경기 모두 들어가도 할 말이 없을 듯...
남자의로망은
07/10/21 15:03
수정 아이콘
Dizzy // 그 플레이를 막기 위해 진영수 선수 앞마당에 탱크3기 움직이지 않고 있더군요..
앞마당에 안가고 본진으로 가서 시간을 오히려 더 잘 벌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화신더블은 포모스에서 처음 봤습니다.
07/10/21 15:14
수정 아이콘
근데 탱크 3기 정도야 뭐... 당시 입구에 드라 3기? 질럿 1기 정도 있었던 거 같고 셔틀엔 다크 2기였나요?
그 플레이를 했다면 탱크에 다크 2마리 다 잡히기 전에 터렛 한개 정돈 쉽게 부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시즈모드는 안했던 거 같지만 했다면 뭐 완전 땡큐겠고~ 아무튼 결론은 비수가 이겼으니^^
풀잎사랑
07/10/21 15:20
수정 아이콘
저두 Dizzy님 말씀처럼 어제 김택용 선수의 아쉬웠던 유일한 부분이였습니다. 정말 1질럿 3드라면 1터렛은 우스웠는데 말이죠.
벨리어스
07/10/21 15:29
수정 아이콘
남자의로망은질럿// 글쎄요. 시즈모드를 늦게하고 중요한 상황에 시즈탱크 몇기를 뒤에 둔 것과 물량이 딸린게 김택용 선수가 의도한 상황이라고 볼 순 없죠. 병력을 유인한 것은 그렇다고 볼 수 있지만요. 제가 말한 물량 딸린것과 시즈모드가 놀고있던것까지 김택용 선수가 원래 의도했던 상황이라고 보는건 아닌거같습니다.
남자의로망은
07/10/21 16:27
수정 아이콘
벨리어스 // 시즈모드를 늦게하고 중요한 상황에 시즈탱크 몇기를 뒤에 둔것이 아닙니다.



상황 설명을 하자면

자리를 잡고 있던 진영수. (2시 - 2시 앞마당 5시 멀티 확보) 여기서 2시 앞마당 앞쪽에 주병력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5시 멀티와는 동선이 멀어서 탱크로 촘촘히 밖아 둘 수가 없었죠 지형상. 그래서 진영수 선수가 택한 방어는 다수의 마인이었습니다 (5시)

다수의 마인을 심어둠으로써 플토 병력이 5시에 공격을 와도 마인이 공격하는 동안 일부 탱크를 움직여서 방어를 할 작정 이었죠 (13:50)


그런데 1부대 정도의 드라군이 5시 멀티를 공격하러 가는 액션을 보입니다 (5시멀티 주요 마인 결집지역 '이전'의 마인과 부딪힘) (14:21)

그리고 2부대 + 셔틀의 플토 부대는 맵 중앙 위쪽에 있습니다 (14:22)

진영수 선수는 일부의 시즈모드를 풀고 5시 쪽으로 탱크를 옮기려는 액션을 취합니다 (14: 28)

이때 김택용 선수 중앙 위쪽의 병력들이 재빠르게 5시쪽 공격을 가는'척' 했던 병력과 합류 합니다 (14:44)

김택용이 달려듭니다. 테란은 5시멀티를 방어하러 가는 도중이라
'마인도 없고' '탱크 시즈모드도 어수선하며' '진형이 흐트러져' 있습니다 (14:55)

중앙에서 환상의 스톰 3방과 부채꼴로 쫙 늘어선 드라군 그리고 그사이에서 '버벅대지 않고' '따로따로 떨어져서' 전진하는 질럿
때문에 테란 부대가 대패를 합니다. (15:11)

뒤쪽에 탱크 몇대가 각개 격파 당하는데 이것은 진영수 선수의 실수가 아니라 김택용 선수의 병력이 중앙 위쪽에 있었는데
그렇게 빠른시간에 서남쪽에서 치고 들어올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물량이 딸렸다고 하시는데 자원을 남겼는지 그것까지야 저도 모르겠지만
11시를 벌처로 흔들면서 중앙에 좋은 자리를 잡으려했던 첫 진출을
(저만의 예상이지만 아마 이러면서 미네랄 멀티를 가져가려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리버와 펼친 드라군으로 한번 확 잡아주어서 (탱크 숫자 왕창 줄여주었죠) 물량이 적어 보이던게 아닐까요?

2경기는 제가 봤을때 진영수 선수의 실수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김택용 선수가 미친듯이 잘했죠.


오히려 3경기때는 8벌처가 허무하게 잡히는 실수가 한번 있었지만요.
남자의로망은
07/10/21 16:30
수정 아이콘
제가 필력이 부족해서 정확히 설명은 못하지만 그냥 곰티비 영상으로 한번 보는걸 추천합니다. 백번 말하는것보다 김택용 선수의 플레이를 '미니맵 위주로' 세세히 살펴보면 알게 됩니다.
벨리어스
07/10/21 17:13
수정 아이콘
엌후..설명을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필력이 부족하다뇨,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음.. 뭐 물량에 대해서는 개인화면 세세히 나오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이고, 다른 여타 낚고서 타이밍을 잡는 고도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저도 박수를 칩니다. 사실 그 당시 선수들이 뭐 어쨌는지 저쨌는지 까지는 세세히 알 수는 없겠지만, 김택용 선수의 그 움직임이 진영수 선수의 크나큰 전술 미스를 유도했음의 님의 지적 잘 보았습니다.
꼬꼬마
07/10/21 18:34
수정 아이콘
벨리어스//그부분 캡쳐에 다 세세히 설명해 놓으셨는데...자세히 안보신 모양이군요
07/10/21 20:23
수정 아이콘
굉장한 분석글 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파이선 경기에서 한가지 추가할게 있다면, 진영수 선수는 11시 소수 벌쳐게릴라가 가는 동안에는 분명히 11시 넓은 언덕에 마인을 촘촘하게 박는 플레이를 했지만, 김택용선수는 옵저버 속업을 통해 마인피해를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어지러운 난전속에서도 템 테크를 아슬아슬하게 늦추고 옵저버 속업을 눌러준 김택용 선수는 진영수 선수의 벌쳐 게릴라 마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한 보이지 않는 심리전이였습니다. 어제 김택용 선수의 절대물량에서는 언터쳐블한 자원관리 능력과 마인피해를 입지않은 드라+벌쳐가 있었기에 대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벨리어스
07/10/21 22:04
수정 아이콘
꼬꼬마// x자가 됬을때의 상황을 잘 모르시나보군요. 처음에 그림이 x자가 되있어서 보질 못했습니다. 나중에 다시 이 글을 보니 그림들이 생겨있더군요. 뭐, 위에 글쓴이님께서 친절히 리플을 써주신 것을 읽었으니 됬지만요. 자세히 써주신 저 리플이 매우 큰 도움이 됬더군요.
sway with me
07/10/22 17:20
수정 아이콘
후...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이렇게 디테일한 수싸움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저그전에서 상대의 병력을 유도해내서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전투를 해내는 것이 김택용 선수의 병력 운용의 묘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건 그러한 운용의 대 테란 버전이군요.

이거 정말 좋은데요.
진영수 선수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딱히 진영수 선수가 한 것과 같은 대응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대응을 별로 생각할 수가 없는데 말이지요.
2경기에서 드라군 한 부대가 5시로 남하하는데 병력 일부를 그쪽으로 이동시키지 않을 방도가 없고,
(만약 이동시키지 않았다면 5시 멀티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테니까요. 그렇다고 더 많은 병력을 이동하면 센터에 자리잡은 다수의 병력이 저지선을 뚫어버릴 위험이 있구요.)
3경기에서는 캐리어가 멀티를 지킨다고 버티고 있는데, 병력을 일부만 남기고 후퇴할 수도 없고 말이지요.
(병력을 후퇴시킨다면 캐리어에 정리됐을 거고, 탱크는 일부 후퇴시켰다면 지상군이 합류해서 골리앗을 모조리 정리할 수도 있었을테고...)

근데 더 놀라운 건, 그런 운용을 통해 얻어진 약간의 시간을 놓치지 않고 큰 이득으로 연결시키는 김택용 선수의 능력입니다.
2경기의 그 장면을 보니, 드라군 한 부대가 5시로 이동하는 장면과 그 다음 병력이 합류하는 장면 사이의 간격이 11초군요.
앞장면의 스샷이 드라군이 아직 마인을 심어놓은 곳에 도달하기 이전의 스샷이니까, 아마도
드라군의 5시 이동->영수 선수의 일부 병력 이동->중앙병력의 남하 및 남하했던 드라군 한 부대의 합류까지 10초 내외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여겨지는데...

흐... 정말 놀랍습니다.

훌륭한 분석글 감사합니다.
GhettoKid
07/10/23 01:45
수정 아이콘
추게로 GOGO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2418 프로토스 VS 마재윤. 4년 6개월간의 전쟁의 결과. [11] Leeka6794 07/10/21 6794 0
32415 [질문]서든어택2차마스터리그 bgm을 알려주세요[첨부파일] 후치5313 07/10/21 5313 0
32414 천재 이윤열. 드디어 십 갑자의 내공을 쌓다. [8] The xian5110 07/10/21 5110 0
32413 이번 MSL 8강중 가장 기대되는 한상봉 VS 김택용 [37] 처음느낌4452 07/10/21 4452 0
32412 김정민해설은 프로리그만 해설 [58] 정테란5522 07/10/21 5522 0
32411 [질문] 축구 하이라이트 동영상 시청 가능한 사이트 [8] gonia9114476 07/10/21 4476 0
32408 2007년 10월 21일자 PP랭킹 [3] 프렐루드4076 07/10/21 4076 0
32407 온게임넷 스타리그도 좀 손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44] 정테란5240 07/10/21 5240 0
32406 진영수 이프로 부족했다 [11] 도마뱀4326 07/10/21 4326 0
32405 맵 페르소나 [5] 信主NISSI4723 07/10/21 4723 0
32404 [Free BBS] 네, 대한민국에서 ‘중용’은 불가능합니다. [17] youngwon4612 07/10/21 4612 0
32403 남은 양대리거 [3] D.TASADAR3708 07/10/21 3708 0
32401 MSL, 테란 vs 프로토스의 다전제 전쟁 역사 (수정함) [18] 리콜한방4933 07/10/21 4933 0
32400 몽상가의 Last Battle. [14] SKY924002 07/10/21 4002 0
32399 시대를 따라 변화된 테란의 역사. [7] ISUN4335 07/10/21 4335 0
32398 2007 2시즌 개인리그 맵 종족별전적(10.20) [1] 信主NISSI5004 07/10/21 5004 0
32397 [Free BBS]잠실 학생 체육관 개막전을 다녀왔습니다 [5] 정현준3726 07/10/21 3726 0
32396 어제 진영수vs김택용 본 소감.. [3] 벨리어스3969 07/10/21 3969 0
32395 [질문] 어제 프로리그 경기중에서... [6] H.B.K4099 07/10/21 4099 0
32394 가을의 전설이 끝이나고 드디어 진정한 의미의 가을이 왔다 [6] 블러디샤인3839 07/10/21 3839 0
32393 거의 다 손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3] 쿠니미히로3920 07/10/21 3920 0
32392 김택용 vs 진영수 16강전 2,3경기 완전분석 <김택용의 신의 한 수> [30] 남자의로망은5186 07/10/21 5186 0
32391 김택용, 그대가 진정 본좌가 되려면 지금의 실력, 포스에 맞는 자리를 차지하라. [11] legend4098 07/10/21 409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