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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13 05:30:15
Name 불타는 저글링
Subject 토스대 테란의 전쟁, 그 역사를 한번 살펴보자~
우선 글이 좀 깁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저는 개인적으로 역사를 무척 좋아합니다. 특별히 이유는 없고, 그냥 각 나라, 민족이 발전한 이유, 과정을 살펴보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스타를 하면서도 그 역사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는데요. 온겜넷에서 해주는 명예의 전당도 그런 의미에서 매우 재미있게 봅니다.

이번에 한번 토스와 테란의 그 길고도 긴 전쟁의 역사를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워낙 예전일 들이고 구하기 힘든 자료들 때문에 추측들로 많이 적으니, 많은 사람이 한번 토론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스타를 한 시점이 2000년 여름부터라서, (온겜넷에서는 투니버스를 할 때, 게임큐가 아마 문을 열기 시작했을 때 정도) 그 시점부터 적기로 하겠습니다.


1단계,  1.08 이전의 정석 사업 드라군 + 옵저버  vs  테란의 느린 조이기
어느 시절부터 테란은 입구 막기를 하게 되면서 더 이상 마린탱크를 쓰지 않고, 벌쳐 +탱크를 쓰게 됩니다. 이때 이기석 선수로 대표되던 테란 조이기의 테마는 탱크 방어 라인을 점점 전진 한다라는 의미였죠.
그렇기 때문에 조이기의 주 유닛은 탱크였고, 벌쳐는 단순 스파이더 마인용 정도였습니다. 토스는 이런 변화된 테란을 막기 위해 마린탱크에게 아주 좋은 유닛 이었던 다크템플러를 더 이상 쓰지 않고 드라군 사업후 옵저버를 먼저 뽑는, 일명 대 테란전 정석 빌드를 정립시킵니다. 또한 테란이 느리게 전진 할 동안 멀티를 더욱 늘리면서 캐리어를 뽑으면 승리하게 되는 공식을 만들게 됩니다.
또는 아직 입구 막기 기술이 초창기라 테란 유저들의 입구 방어 실력이 허술했던 점을 틈다 임성춘류의 원질럿 + 원드라군 푸쉬가 아주 강력하게 먹혀 들던 시절이었습니다.
임성춘 선수는 이런 대 테란전의 강한 기본력으로 첫번째 게임큐 대회에서 테란만 연속적으로 계속 잡으며 우승을 하게 됩니다. (당시 결승상대 임요환)
결국 이 시절 테란은 토스 이기기 정말 힘들다~ 라는 말이 나왔고 동시에 저그에게도 9드론 러커 최적하 빌드에 많이 무너지며 일명 테란 암울론이 나옵니다.


2단계, 김대건의 등장, 벌쳐의 활용, 스피드한 전진
메카닉이라는 뜻이 정립은 되었지만, 실용성은 그다지 없던 시절, 테란의 구원자가 나타났으니 바로 김대건 선수였습니다.
김대건 선수는 쓰레기 유닛으로 평가 받던 벌쳐를 기가 막히게 사용했는데요. 빠른 벌쳐의 스피드를 이용해 토스의 멀티를 견제해 줬으며, 벌쳐만으로도 드라군과 상대해주는 그 당시로는 획기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벌쳐가 이곳 저곳에서 정신없게 만들고, 센터 어느 지점에 마인깔고, 터렛 짓고 일명 전진 라인을 순식간에 만든 후 그동안 모은 탱크로 빠르게 진격해 갑니다.
이 전술로 인해 토스들은 그 동안 밥으로 알던 테란이 점점 무서워 지기 시작합니다.



3단계, 김대건의 원팩더블
그렇게 대 토스전에 강력한 모습을 발휘하던 김대건 선수였고, 누구보다도 빠른 전진을 좋아했던 김대건 선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수비적 테란의 발단이라 할 수 있는 원팩 더블은 김대건 선수에 의해 만들어 지게 됩니다.
사실 저는 이것이 김대건 선수가 어느 날 딱 갑자기 feel 받아서 만든 전략이 아닌 어쩌다 보니 만들어진 전략이라고 봅니다.
당시 테란의 기본은 본진 2팩이였고, 김대건 선수는 어느 순간부터 테란이 본진 자원만 가지고는 토스를 상대하기 어렵다라는 생각에 2팩에서 갑자기 유닛을 뽑지 않고 커맨드 센터를 짓게 됩니다.
이것이 제가 본 제2회 게임큐 대회 상황 이였는데 당시 엄재경 해설께서는 이런 획기적인 빌드에 의아함을 보이며, “이렇게 빨리 멀티 먹으면 토스의 압박을 견디기 어려울 건데요” 라는 멘트를 보냅니다.
이 멘트는 당시 상황으로 전혀 틀리지가 않은 것이.. 당시에도 멀티는 저그 > 토스 > 테란 식으로 쉬웠었기 때문에 테란이 토스보다 빠르게 멀티를 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됐습니다.
아무튼 김대건 선수는 이런 도박수를 뒀었고 생각외로 2팩에서 초반 약간 생산한 탱크로 토스의 압박을 의외로 쉽게 막아진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왕 이렇게 쉽게 막아지는거 원팩까지만 짓고 커맨드를 더 빨리 짓자~ 라고 한 것이 결국 오늘날의 원팩 더블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토스들은 이 원팩 더블 빌드에 무척이나 당황하였고, 이제 토스가 테란 보다 좋을것이 없다라는 얘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합니다. 토스는 나름대로 멀티 한 개 먹고 테란과 물량전을 해보았으나 역시 같은 자원으로는 싸움이 안됀다는 것을 점점 깨닫기 시작하여, 테란이 멀티를 빨리 먹을 때 멀티 하나를 더 먹는다는 개념이 생깁니다.
또는 테란의 빠른 멀티를 닥템, 리버로 견제할려는 토스도 많았지만 이것은 실패하면 끝이였기 때문에 좀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엿죠.
테란은 대 저그전에서도 임요환이라는 바요닉 천재가 저그의 9드론 러커 빌드를 완벽히 막는 수비를 선보이고, 또한 드랍쉽을 예술로 사용하면서 대 저그전도 극복해 갑니다. 이런 영향으로 1.07후반에 최소 프로게이머 사이에서는 테란은 더 이상 암울한 종족이 아니게 됩니다.


같은 3단계, 임요환의 드랍쉽
김대건 선수가 한창 원팩 더블을 다듬고 있을 때, 또 다른 테란 고수 임요환 선수는 대 토스전의 해법으로 드랍쉽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것 역시 원팩 더블 못지않게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 이유인즉 1.07 시절에는 드랍쉽이 어마하게 느렸습니다. 그런 느린 드랍쉽으로 무슨 견제를 하느냐? 라는 의문을 품고 있을 때 임요환 선수는 드랍쉽을 대 토스전에서도 쓰게 됩니다.
당시 드랍쉽을 쓸 때 어떤 유닛종류를 태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가라는 토론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탱크냐, 4벌쳐나, 2벌쳐 원탱크냐, 1scv 3마린 1탱크냐 등등… 그러던 것이 점점 연구를 함에 따라 2탱크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립니다. 또는 기습적인 게릴라를 위해서는 4벌쳐정도가 쓰일 수도 있엇죠.
이 드랍쉽으로 인해 토스유저들은 언제나 본진에 드라군 3마리를 대비시켜 놓고, 앞마당 먹으면서 우선 셔틀부터 뽑는 상당히 수비적인 입장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압박 토스가 사라지기 시작하였죠.


이 김대건 임요환 선수라는 걸출한 2명의 대스타 때문에 테란은 점점 토스전을 극복해 갔으나 역시 아직은 토스를 압도하지는 않았었죠. 개인적으로 이 때 1.07 후반에 토스대 테란전 로템에서의 밸런스가 잘 맞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것이 로템에서는 테란이 토스를 앞서게 되는 상황이 나오는데 바로 1.08의 등장입니다.


4단계, 1.08 패치, 토스 압박 완전 사라짐, 드랍쉽 테란의 출현, 테란 원팩더블 빌드 완전 정립! - 테란의 기본 3테크 정립!

1.08은 일반적은 패치의 수준을 넘어서서 게임의 틀을 아예 바꿔놓았습니다. 이 시점부터 토스 암울론이 본격화 대기 시작했는데, 대 저그전은 스톰의 약화로 더더욱 힘들어졌고 대 테란전도 대등한 상황에서 이제 뒤지는 상황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아마 토스유저분들은 이 1.08 초창기 시절은 가장 악몽으로 기억하고 계실겁니다.

우선 1.08에서의 첫번째 변화는 드라군의 생산속도가 늦춰지게 됩니다. 질럿과 같은 40초에서 50초로 바뀌었죠. 이것으로 대 테란전에 강력햇던 원질럿 원드라군 푸쉬가 사실상 사라집니다. 또한 토스는 센터 싸움을 할 때 질럿은 잃되 생산시간이 긴 드라군은 잃어서는 안 된다! 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되었죠.
두번째 변화는 빨라진 드랍쉽 이였는데요. 거의 임요환 선수만이 쓰던 드랍쉽이 속도가 속업 안된 셔틀보다 빨리짐에 따라 드랍쉽 게릴라가 아주 용이하게 됩니다. 국민맵인 로템에서 언덕마다 탱크, 골리앗, 터렛으로 점령하며 토스를 말라 죽이던 이런 테란을 토스유저들은 양아치 테란이라고 불렀고, 토스의 암울은 극에 달하기 시작합니다.
3번째로는 터렛의 가격이 싸졌습니다. 100원에서 75원으로 싸졌죠. 이것은 결국 원팩더블의 최적하에 공헌하게 됩니다.
당시 김대건 선수가 창안한 원팩 더블의 빌드를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원팩에서 탱크, 커맨드 건설, 스타포트 건설(레이쓰를 위해), 아카데미 건설 이런식으로 갔습니다.
지금 보기엔 약간 쌩뚱맞지만 저 빌드는 나름대로 1.07 시절에는 토스의 리버 또는 닥템의 견제를 막기 위하여 최적하된 빌드였죠.
하지만 1.08부터 터렛이 싸짐에 따라 저 레이쓰, 콤셋 과정을 다 생략한체 터렛으로 방어하는 빌드를 쓰게 됩니다. 자원적으로도 훨 이득이였고 방어하기에도 오히려 더 용이했죠.
결국 테란은 이런식으로 기본 3테크를 갖추게 됩니다. 원팩 더블이냐? 투팩 조이기냐? 아니면 원팩 원스타냐?
토스로써 이 세가지에 대항하는 방법은 다 달랐기 때문에 토스로써는 테란이 무엇을 하는지를 보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입구는 막혀있으니 볼수가 없으니 결국 예전처럼 드라군 충분히 뽑고, 사업하고 옵저버를 뽑는 것이 아닌, 우선 옵저버부터 뽑는 빌드를 선택하게 됩니다.


5단계 조정현의 대나무류 (또는 건담러쉬)
김대건, 임요환 그리고 테란 고수들이 이렇게 열심히 전략을 짜며 토스를 점점 잡아내는 순간, 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은둔하며 열심히 오로지 한 전략만을 몇 년째 연습해오던 게이머가 있었으니 바로 조정현 선수입니다. 이 선수가 메카닉에 미친 영향은 사실 김대건 선수 못지 않습니다.
조정현의 대나무류~ 또는 건담러쉬의 가장 큰 특징은 입구를 막지 않고 마린을 다수 뽑는다는 것이였습니다. 아니 무슨 지금이 오리지널 시대의 마린탱크 시절도 아니고 왠 지금와서 또 마린?? 어라? 더군다나 4마린, scv 몇기, 원탱크 별쳐 몇기로 전진하네? 고작 이정도 유닛으로? 이라며 물음표를 던지는 것이 대부분의 게이머였지만 이 빌드는 어느 순간부터 토스에게 공포로 다가옵니다.
우선 이 빌드는 조정현 선수가 상당히 오랬동안 정립해온 빌드입니다. 그것이 예전에는 토스가 초반 다수의 드라군을 뽑음으로써 별 빛을 못 보다가, 1.08이후 테란의 3테크가 정립되면서 토스가 옵저버를 빨리 갈수밖에 없게 되자 그 병력 빈 틈을 이용해 현재까지 나온 빌드 중 가장 강한 초반 빌드인 건담러쉬가 힘을 얻게 됩니다.
건담러쉬의 핵심은 벙커를 기점으로 한 뚫어질 듯 하면서 안 뚫어지는 조이기 라인 이였는데요. 이것을 위해서는 극악의 생산력이 뒷받침 되어져야 했습니다. 조정현 선수는 이것을 완벽히 소화했고 수많은 토스들을 잡게 됩니다.
조정현 선수가 또 끼친 영향은 이제 테란은 입구를 안 막고도 메카닉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 입니다.
조정현 선수는 언덕 마린이 결코 드라군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으며 초반 질럿푸쉬 역시 건물를 바리케이트 하며 빙빙 돌면서 쏘는 컨트롤로 질럿을 무력하 시킵니다.
아마 조정현 선수의 이런 언덕 마린의 재발견이 있지 않고서는 지금의 국민맵은 루나도 없었겠죠?? ^^


6단계 커뮤니티유저, 아마 고수들의 빌드 개발 -  바카닉, 2팩 벌쳐놀이
1.07 까지 빌드는 프로게이머에 의해 정립되고 다듬어 졌다면 1.08 이후로는 리플레이의 등장으로 아마추어 유저들도 빌드를 개발하는데 훨씬 수월하게 됩니다.
1.08 이후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아마 고수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빌드를 선보였는데요. 그 중에서 제가 다니던 당시로써 가장 컸던, 또는 아마 스타 최초의 전문 커뮤니티였을 게임큐 게시판에는 바카닉이 한창 열풍이였습니다.
당시 U2라는 테란고수, (후에 팔팔한 마린으로도 활동하신 분) 분이 바카닉은 강하다! 라는 주제로 많은 유저들을 설득 시킬려고 했습니다. U2님이 상당한 고수였음에도, 많은 유저들은 그런 전략이 프로게이머한테도 통할까? 예전 오리지널 시절 마린 탱크랑 별 차이 안 나는거 같은데 강력할까? 라는 의구심을 가졌습니다.
결국 이 빌드는 훗날 프로게이머들에 의해 많이 쓰여지며, 대 토스전에 가끔씩 쓸 수 있는 필살기로 명성을 날리게 됩니다. MC용준도 바카닉이 탄생시켰죠.
또 게임큐 게시판에는 당시 3대 벌쳐가 있었는데… 두분은 제가 기억이 납니다. JYOUNG(전영헌분), 그리고 음냐리(TerranTeacher). 이 두분은 솔직히 당시 1.08 초창기 시절에는 프로게이머들보다도 벌쳐 컨트롤을 잘했으며 본격적인 벌쳐 놀이를 시작하신 분들입니다.
이미 벌쳐의 효능은 김대건 선수로 인해 증명은 됐었지만, 이 두분처럼 아예 초반을 완전 벌쳐위주로 드라군을 상대하는 유저는 없었죠.
이 두분 시절에 벌쳐 마인후 +SHIFT 컨트롤로 비비기가 벌쳐의 기본 컨트롤로 상용화 되기 시작했으며 2팩 벌쳐이후 멀티 라는 개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뭐 당시에는 멀티까지도 안가고 단순 벌쳐만으로 수많은 토스 고수분들이 무너져 가고 있었죠.

벌써 이렇게나 많이 적게 되었내요. -_- 생각나는데로 계속 적다 보니 이거 이렇게 적다가는 끝도 안보일 것 같습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이것은 거의 저의 개인적 기억에 의한 글이며 사실 워낙 예전일이라 정확한 자료를 찾기도 힘듭니다.
당시를 기억하시는 유저님들과 이때 당시의 상황들을 얘기 하는 것이 재밌겠내요. ^^
우선 처음 이 6단계 까지는 주로 테란유저들의 개발이였습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토스는 당시 그렇게까지 테란을 상대로 빌드 개발을 할 필요가 없었고 (상성상 앞섰기 때문에) 테란은 그 반대였죠.
하지만 예상치 못한 테란의 강한 반격으로 1.08초반 토스는 저그한테 더 치이고, 테란한테도 무참히 치히고, 여러모러 암울한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괜히 토스유저분들이 2001 스카이 김동수 선수가 우승할 때 그런 환호를 지른 것이 아닙니다. ^^) 그리고 대 테란전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전략들을 만들죠.
이 이야기는 다음에 시간이 되면 적을까 합니다. 이거 적는데도 시간이 엄청 걸렸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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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네이드
07/03/13 06:52
수정 아이콘
토스유저로서 1.08패치 나오고 극도로 암울했었습니다. 베넷 공방에서는 양아치테란에 대한 원성이 높았고, 코카배 때도 임성춘선수가 양아치테란에 무너지던 그런 안습한 상황이었죠. 그래서 스카이배에서 김동수선수가 너무나도 멋지게 우승해줘서 정말 기뻤습니다. 1.08나올 당시에도 발표됐었지만 김동수선수의 우승으로 더 이상의 밸런스패치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됐고요.
07/03/13 08:14
수정 아이콘
양아치테란에 대한 추억이란.. 허허-_-a
BuyLoanFeelBride
07/03/13 08:21
수정 아이콘
초기 메카닉에 약간의 설명을 부연하자면...
입구막기는 이기석, 메카닉의 태동은 김대기의 발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김대기는 바이오닉에 너무도 강했던 리버를 상대하기 위해 '당시로선 엽기적으로' 팩토리 유닛으로 상대한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에 따라 여러가지 이론을 내놓습니다(탱크와 벌쳐의 조합비율이라던지 탱크의 시즈모드 진형이라던지). 이전까지 테란의 대토스전은 [Nan]Kill 김동구가 확립한 벙커탱크의 조이기라인이 일반적이었죠. 그러나 김대기 선수는 발상은 좋았지만 이를 현실에서 제대로 보여주는 데는 실패합니다. 이기석 선수가 어느 정도 이를 현실화했고, 완성시킨 것은 김창선 현 해설이라고 봅니다. 당시 김창선은 그야말로 당대 대플토전 최강의 테란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블리자드 토너먼트에서 토스중심의 랜덤유저 기욤에게 꺾였기에 기욤은 '세계최강'이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김창선이 확립한 그야말로 정석메카닉, 거기에 김대건 선수의 변형이 첨가됩니다. 바로 벌쳐의 적극적인 활용이죠. 당시 레이스싸움이 대세이던 테테전에서도 종종 쓰는등, 벌쳐를 지금의 사기유닛으로 만드는데, 그리고 테란의 메카닉이란 전략에 최대의 공헌을 한 게이머입니다.
그리고 원팩더블은 원래 원팩원스타 더블이었습니다. 셔틀을 견제하기 위한 레이스 생산용 스타포트죠(종종 드랍쉽에 4벌쳐를 실어 게릴라에 활용. 2탱드랍은 임요환부터 자주 활용, 이윤열이 확립). 이후 원팩원스타더블에는 플토들이 멀티 위주로 플레이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빠르게 원팩더블로 최적화되죠.
김대건의 원팩더블은 어찌보면 요즘의 원팩더블과 비슷합니다. 더블 후에 앞마당에서 가스도 거의 안캐죠. 앞마당의 의미는 다수의 미네랄 + 다크 견제용 2컴샛입니다. 그러면서 팩토리 쫙 늘리고 1-2팩만 머신샵 달려서 탱크 뽑고 나머진 벌쳐벌쳐벌쳐... 그리고 한방에 나가서 콱 조여버리죠.

이에 대비되는 개념이 김창선의 후계(?)라고 볼 수 있는 김정민식 메카닉입니다. 조이기라인의 전진개념이랄까? 소위 삼만년조이기입니다. 임요환 선수는 이 두 가지를 적절히 응용합니다. 원팩더블을 하되 엔베도 짓고 앞마당 가스도 먹고 좀더 부유하게 수비형으로 운영한뒤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죠. 거기에 2탱 드랍이라는 변수도 첨가했구요(1드랍쉽=4벌쳐의 공식을 깨버린 것이죠).
BuyLoanFeelBride
07/03/13 08:25
수정 아이콘
그리고 뭐, 개인적으로 '프로게이머 사이에서는' 이라는 단서조항이 붙는다면 테란이 암울한 적은 없었다고 봅니다; 테란은 항상 강했죠. 수가 적었을 뿐이지... 아마 07 이전 테란의 우승횟수도 플토는 압도하고 저그와도 별 차이 안날 겁니다. KBK만 해도 한번 빼곤 테란이 다 쓸었고... 소위 말하는 '테란 암울기'란 <상대가 테란을 선택한다면 초고수거나 초양민이다>라는 시기의 배넷과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한정된 이야기이며, 당시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사실상 테란이 뭘 하기가 매우 어려운 맵들이었죠.
07/03/13 09:14
수정 아이콘
벌쳐3인방 또한명은 테스티라는 아디를 썼던걸로 기억해요.
마츠모토히데
07/03/13 09:26
수정 아이콘
근데 드라군은 원래 50초였다가 40초로 됬다가 다시 50초로 된거 아닌가요?
07/03/13 09:41
수정 아이콘
U2 누군지 아는데 말하면 왠지 안될듯 하네요;;
화염투척사
07/03/13 10:52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긴 한데.. 200년 여름부터 스타를 시작 하셨으면. -_-;;
마술사
07/03/13 11:07
수정 아이콘
메카닉 확립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들은 이기석, 김창선, 김대건, 김대기 이 네사람이 맞다고 봅니다만
정확하게 누가 만들었다 누가 확립했다 이렇게 꼭 집어서 말하기가 힘든게 사실이죠
나모모나 kga 같은 게시판에서 고수들끼리 글을 서로 올리고 의견을 교환하며 조금씩 다듬어져 갔었기 때문에...

저만해도 나모모에서 퍼온 천랸 게시판에서 김대건, 김대기님의 글을 읽고 2000년부터 메카닉을 쓰기 시작했는걸요
휀 라디엔트
07/03/13 11:33
수정 아이콘
사담으로....1.08이전의 테란플토는 정말로 테란이 힘듭니다.
군대에서 스타 대회를 해서 인스톨하고 어쩌고 하는 과정에서 1.04버전으로 플토와 해본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 상대 플토였던 고참은 자신은 생산력은 좋다고 했던....)
저는 당연히 당시 트렌드인 입구막고 원팩 더블을 하면서 벌쳐 마인업을 했는데
벌쳐 마인업이 150/150.....속도업도 150/150...상대방 드래군 푸쉬오는데...
체감속도가 무슨 전진게이트 한것처럼 막 들이닥칩니다.
어찌어찌 막고 앞마당 먹으려고 하니...다크....마인으로 가까스로 수비하면서 터렛 지으려고하니 100미네랄......
결국 그것도 막아내고 앞마당 앉힌뒤 돈 모으며 컴셋 찍어보니 스타게이트 가더군요..다크 때문에 사이언스 베슬 뽑으려고 하니...이건 무슨 퍼실리티 올라가는데 한세월....가격도 캐사기...(이건 기억이 잘...)
결국 사베 한기 동반해서 나가니 캐리어 3기 이미 출현...
막다막다 지지치고 나와서 생각해보니....결론은 안드로메다 다녀온거더군요....
물론 패치하고 나서 1.08버전에서는 투팩 벌쳐로 역관광 했지만요....
BuyLoanFeelBride
07/03/13 12:14
수정 아이콘
본문의 U2가 게임큐의 U2님이라면 박용운 코치님인 걸로 압니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버전을 돌리면 당연히 테란이 힘들죠. 당시 상황에 걸맞는 실력(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이기 때문에 밸런스가 그때 대로 맞았던 거죠.
07/03/13 12:29
수정 아이콘
200년 여름부터 스타를 시작하셨군요..; 으하하
김대기 선수가 2팩 멀티 했던게 기억나는데..그게 김대건 선수가 먼저 한거였나요?
김대기 선수보고 해설자분이 엽기빌드라고 하시더군요.이게 저그인가요?테란인가요?이랬었는데...
불타는 저글링
07/03/13 12:34
수정 아이콘
수정하였습니다 ㅠ.ㅠ
그런데 U2님이 현재 본좌 코치인 박용운 코치님인것이 확실하나요?
당시 게임큐 시절에 여러가지 말을 만든 인물이라 감회가 새롭네요. -_-
요로리
07/03/13 12:55
수정 아이콘
솔직히 테플전에서 이윤열의 2아머리 빼면 안돼는거 아닌가요?
2아머리의 발견 덕에 플토가 죽어나는거 같은데;;
불타는 저글링
07/03/13 13:00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는 2아머리 말고도 원팩 원스타 더블의 극대화도 있습니다.
다만 이윤열 선수는 1.08 초창기의 게이머가 아니고 현재까지는 1.08 초창기 까지만 적어서 아직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
07/03/13 14:04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가 테플전에 끼친 업적이라면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역시 원팩원스타죠.이윤열의 원팩원스타에 얼마나 많은 플토유저들이 피눈물을 흘렸는지......
SK연임반대 FELIX
07/03/13 14:22
수정 아이콘
다음번 글에서는 이윤열 선수 한명만 다뤄도 페이지가 모자랄 듯 합니다.
체념토스
07/03/13 14:38
수정 아이콘
이런 역사 재밌습니다~

곧 토스의 여러가지 빌드들이 나오겠네요.


그나저나 요즘 토스 빌드들은... 너무 세밀해서 설명하기 까다로울것 같은데..
하긴 토스나 테란이나 요즘은.. 빌드라기 보단.. 빌드운영이 발전했다고 하는게 맞는 말이겠군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요즘 빌드들은...
단순히 종족의 새로운 빌드개발을 떠나.. 맵의 따른 빌드들이 많지요
07/03/13 15:21
수정 아이콘
메카닉의 시작은 이미 오리지날때 시작됐습니다
The Drizzle
07/03/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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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선수의 메카닉에 대해서 설명이 조금 부족한듯 하여 부연합니다. 지금의 원팩더블의 타이밍 러쉬와 그때 당시의 타이밍 러쉬에서의 병력의 구성정도는 차이가 많습니다. 당시만 해도 벌쳐는 드라군을 막을 수 없는 유닛이고, 단순히 질럿이 탱크 곁으로 붙지 않도록 하는 보조유닛이었습니다. 진짜 화력은 탱크였죠.
대부분의 테란이 투팩에서 탱크를 확보하면서, 안정적으로 입구앞까지 내려와서 앞마당을 먹는 형태였는데, 김대건 선수는 여기서 글에서 나온 바와 같이 소수 탱크 생산 후 - 멀티 라는 운영법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앞마당이 확보 된 뒤에는, 투팩에서 꾸준히 탱크를 생산하는데... 그때는 프로토스 역시 드라군만 생산하고, 드라군이 일정량 이상 모였을 때 질럿을 섞어주는 식이었기 때문에 벌쳐가 상당히 늦어도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김대건 선수의 운영은 여기서 일반적인 테란이랑 갈립니다. 당시 대부분의 테란이 투팩에서 소수벌쳐+탱크를 생산하며 입구부터 차근차근 전진할 때, 김대건 선수는 위에서 말씀드렸던 방법으로 투팩 내지는 3팩에서 탱크를 8기가량 생산 후 쭉 앞으로 나갑니다. (물론 앞마당을 먹었기 때문에 김대건 선수의 질출시에는 4팩 이상이 지어져 있습니다.)
상대가 드라군 밖에 없는 틈을 타 탱크로써 최대한 전진을 잘 하고, 그리고 뒤이어 벌쳐가 좌아악 달려옵니다. 탱크로써 미리 자리를 잡고, 벌쳐로써 지원을 오는 형식이죠. 이때 벌쳐의 지원 타이밍이 가히 예술이라고 할 수 있는데, 프로토스가 김대건 선수의 탱크 진군을 보고 황급히 질럿을 생산하여 탱크조이기 라인을 뚫으려고 마음을 먹고 달려드는 순간 벌쳐가 지원을 오게 됩니다. 그리고 절묘한 마인 배치로 허술해 질것 같은 조이기 라인을 탄탄히 만들게 됩니다. 이게 김대건 선수가 테플전에서 가장 각광받게 되는 한가지 운영방법이었습니다.

당시 3만년 조이기로 유명했던 김정민 선수 역시 종종 이런식의 운영을 했었고, 임요환 선수도 초창기에는 로템에서 원팩 더블 이후에 온리탱크 전진-벌쳐추가 형식의 운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김대건 선수의 벌쳐가 워낙에 대단하고 엄청났기는 했지만, 그렇기는 해도 주력유닛은 여전히 탱크였고, 벌쳐의 사기성을 증명한 선수는 이윤열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07/03/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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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가 박용운 코치 맞습니다. ^^
그 당시 상당한 테란고수였죠. 겜아이 1위가 1900대일때 테란으로 1700대였으니깐요. 그때에도 자기만의 빌드를 가지고 있었고...
달려라911
07/03/1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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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좋은 글입니다.
맞춤법 검사기 한번 돌려 주시면 더 좋은 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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