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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21 00:49:00
Name 소현
Subject 제가 직접 겪은 제 저주입니다(선수들에 대한...)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
그리 무거운 글은 아니고,
그냥 마냥 낄낄대기도 좀 그런 글이네요. ^^;;;
글이 좀 기네요. 쓰다보니까 좀 길어지네요.

뭐 제 친구들은 이 이야기 하면 저와 같이 낄낄대고 한참 웃지만요.



으음. 글제목에서도 보시다시피 완전히 저주입니다. ㅡㅡ;;;;

사건은 신한은행 OSL 1차시즌 4강전부터...

누차 말씀드리지만 저는 정말 엄청난 홍진호선수의 팬이죠.
(홍진호선수 완소!!!!)
홍진호선수가 4강전에서 한동욱선수를 만나지 않았습니까.
아시다시피 홍진호선수는 안타깝게 2:3으로 패해서 결승진출이 좌절되었죠.

흐흐. 거기서부터 제 저주가 시작됩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홍진호선수에만 관심이 있던 저에게는
다른 선수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구요(있으면 뭐 임요환선수나 강민선수 정도?)
지금과 같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에 대해서 거의 모든 걸(!) 꿰뚫고 있는 수준은 아니었죠.
기본적으로 홍진호선수가 예전에 폭풍스타일을 정말 잘하더라...
KTF에 홍진호선수와 강민선수 조용호선수가 다 있더라...
이런 정도?

그리고 7월 중순.

준플레이오프 경기를 7월 15일에 했었죠.
KTF 대 MBC.
(저는 이 때쯤 되어서 PGR에 글을 쓸 수 있는 권한이 생겼었죠)
그런데 이게 웬일. KTF가 MBC에 셧아웃을 당했었죠.
저는 당연히 홍진호선수가 있는 KTF를 응원했지만...
네, 김빠지게 이게 웬일입니까. 기대했던 홍진호선수의 모습은 보지도 못하고 셧아웃...

사실 이때만 해도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죠. 크크크크.

그리고 아이스테이션 듀얼토너먼트.
홍진호선수는 시드배정자였기 때문에 아무나 이겨라! 이런 마인드로 보고 있었는데요.
그때 제가 응원했던 선수가 박지호선수하고(So1배 스타리그가 그날따라 유독 기억에 남더군요)...
임요환선수 강민선수 변길섭선수 김성제선수 송병구선수...
(왜 그때는 백작님을 응원하지 않았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 여섯 선수들이 모두 탈락해 버리는 비운을 맞이합니다. ㅡㅡ;;;;

그리고 드디어 공포의(악몽의) 2차시즌.

여러분께서 아시다시피 홍진호선수는 1승 2패에 와카전 패배로 24강에서 떨어지고 말죠.
그 1승 거둘 때 저는 홍진호선수가 경기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잊고 있었죠.
그냥 에라 모르겠다 1패했으니 김샜다... 이정도?
그런데 이겨서 다시 기대를 걸었더니 계속 지더군요... ㅠㅠ

특별히 다른 선수들은 응원하지 않았었죠.
그래서 그랬나. 지금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은 싹 올라갔더군요.
홍진호선수만 빼고... (ㅠㅠ 아 눈물이 정말 앞을 가립니다)

그래서!
16강때는 응원할 선수들을 추렸었죠.
그때는 역시 이병민선수를 까맣게 잊고 있었고,
김준영선수와 박태민선수 그리고 변은종선수를 응원했었죠.
김준영선수는 오영종선수에 발목이 잡혀버렸고,
변은종선수는 전상욱선수에 걸렸죠.
그때 저는 박태민선수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해서 2주차에는 응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웬일. 뚝딱 올라가버리더군요;;

그리고 운명의 8강전이 왔습니다.
역시 이병민선수는 완소뱅(완전소외병민)이었고...
박태민선수라도 오영종선수를 잡고 올라가자...
이렇게 열심히 응원했건만 웬걸, 오영종선수가 박태민선수를 이기네요.
(다시 한번 눈물이 앞을 가렸던 기억이...)

4강전에서 그제서야 백작님에게 눈길이 간 저는 백작님을 응원했고,
이상하게 오영종선수의 상대방에 끌렸던 저는 전상욱선수를 응원했습니다.
...결과는 다 아시죠?

그리고 운명의 결승전.

이윤열선수의 첫 3회우승도 좋지만 아무래도 그건 임요환선수가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았죠.
그래서 오영종선수를 응원했습니다.
제발 2회 우승해라...
제발 임요환선수의 귀환까지만 시간을...
...2:3, 이윤열선수 우승.

그리고 프로리그.
KTF 팀이 나올때마다 빠짐없이 KTF팀을 응원했건만.
...후기리그 10위.
그나마 전패가 아니라는 사실이 좀 위안이 됩니다.
물론 처음에는 그렇게 열심히 응원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편히 보자... 응원은 무슨 응원이냐...
그러더니 웬걸. 뒷심을 제대로 발휘하는 KTF 팀... (오오 젠장.)
홍진호선수 대 서지훈선수 에이스결정전에서는 그렇게 목마르게 홍진호선수의 승리를 외쳤건만 이긴 건 서지훈선수더군요.
네. 정말 엄청난 저주였습니다(...)
준플레이오프를 나름대로 편하게 보고 있는데
김준영선수 패하더군요. 박지호선수 캐논러쉬에...
(저 그때 김준영선수 응원하고 있었는데.)

슈퍼파이트에서도 패전을 했던 선수는 모두 제가 응원했던 선수입니다...
(워낙 슈퍼파이트가 유명한 관계로 과감히 생략.)

MSL이라고 제 저주를 피해갈 수는 없었죠.
4강전부터 봤는데(그때서야 MSL에도 눈이 돌아갔다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거기에서 광렐루야 외쳐대지 않았습니까.
...3:1 패배.
심소명선수 응원했건만 역시 3:1 패배.
(그리고 이때부터 제가 마재윤선수의 팬이 되려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죠.)

듀얼토너먼트 3라운드.
KTF의 김세현선수, 이제동선수, 홍진호선수, 윤용태선수, 조형근선수, 임동혁선수 응원했죠.
물론 전부 탈락.
딱 하나 맞춘 건 있더라구요. 마재윤선수.
하지만 제 전적이 워낙 화려해서(;;;) 별로 큰 위안은 되지 못했습니다.

10차 무비스 서바이버.
박정석선수 탈락.
장육선수 변길섭선수 탈락.
...할말없죠. KTF의 두 선수가 탈락하다니.
장육선수는 저그라서 그저 좋았을 뿐인데.

그리고 곰TV MSL과 신한은행 OSL 3차시즌.
이제 저는 어느새 마재윤선수의 팬이 되어 있었고,
그의 승리를 기원했건만 MSL에서도 OSL에서도 1패씩 안고 시작합니다.
아아 눈물.



정말 이정도면 펠레 저리가라...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상대편을 응원하라고 ㅡㅡ;;;;

으으. 이제 제가 마음놓고 선수를 응원하기도 힘들게 되었군요.



글이 굉장히 길어졌는데,
뭐 그냥 재미삼아 읽어주신 분께는 감사를...
그냥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저주가 정말 있는 걸까요?



p.s. 12월 21일 첫글... 오늘 하루 상큼하게 기분좋은 시작... ^^

덧. 어제 새벽에는 마재윤선수를 응원하려고 했는데,
일어나보니까 왠지 김이 싹 빠지는군요.
제 저주가 과연 실현될지는 댄스파티 전의 제 마음에 달려있...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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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Storm
06/12/21 00:52
수정 아이콘
덜덜덜... 저도 진호선수랑 재윤선수 좋아하는데 진호선수 탈락한건 아쉽죠...쩝 근데 글 내용이 사실이라면. 소현님의 식스센스로 바꺼야할듯
호란기시대
06/12/21 00:55
수정 아이콘
자 내일 MSL에는 어떤 선수를 응원하실 예정인지?
06/12/21 00:57
수정 아이콘
AgainStrom님// 낄낄낄 한참 웃었습니다! 글내용 사실 맞습니다 ㅡㅡ;;
호란기시대님// 내일 MSL에서는 마재윤선수 김세현선수를 응원할랍니다... 김택용선수와 변형태선수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 변은종선수는 그렇게까지 관심이 가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일단 빠집니다. 김세현선수는 KTF니까 응원이구요.
아 방금 불길한 예감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마재윤선수 왠지 탈락할 것 같은...
06/12/21 01:05
수정 아이콘
변은종선수는 그렇게까지 관심이 가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변은종선수는 그렇게까지 관심이 가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실버벨 보고있니? 사랑한다 ㅠ.ㅠ
Sophie~♡
06/12/21 01:13
수정 아이콘
변은종선수에게 관심을 보내지 말아주세요.. 하나둘셋 변은종 화이팅
06/12/21 01:14
수정 아이콘
op Has님// 제가 말실수를 했나보네요... ^^;;;;;;;; 관심이 갈랑말랑하면 안 가느니만 못하느니라... 이런 말이 있죠. [<-]
Sophie님// 으음 솔직히 이럴때는 무관심이 필요한 법입니다... [<-퍽]
피시방아르방
06/12/21 01:38
수정 아이콘
전 닥치고 박정석..........요새 스타 볼 맛 안납니다.
06/12/21 09:05
수정 아이콘
이 글에 의하면 강민 선수도 케텝 선수라서 좋아하시는 것 같은데 강민 대 김택용에서는 강민 선수가 이겼군요... 틀린 것만 생각하시지 마시고 맞는 것 생각하세요. 우연히 스타 좋아하시게 된 시기와 홍진호 선수가 페이스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맞아 떨어진 것 뿐입니다. 흠 농담글인 것은 알지만 힘내시라고 리플 남깁니다.
06/12/21 13:20
수정 아이콘
윗분에 댓글에 동감합니다
KTF 내년에 우승 가는거니
06/12/21 13:54
수정 아이콘
올 한 해 홍진호 선수의 경기때마다 수많은 분들이 응원의 목소리를 높혔지만, 번번히 패하고 말았죠. 홍진호 선수의 페이스가 안좋았던 것 뿐이니, 홍진호 선수에 대한건 잊으시고.... 라고 말해도 그 뒤에 너무 많군요 ㅠㅠ
06/12/21 14:09
수정 아이콘
저랑 같네요...저도 응원하는사람마다 지니 나이거원..
2002 스카이때는 임요환 응원했는데 그때 지고..
그 다음부터는 닥치고 박정석이였는데..내가 안볼때만 이기니 이거원..
아무튼.......박정석 화이팅 입니다!
Lunaticia
06/12/21 18:19
수정 아이콘
음...전 개인리그때는 저주가 없지만.
프로리그에선 저주가 있는.

제가 오프라인을 가면 무조건 그날 경기는 셧아웃이 나오더군요;;;
올해도 후기때 오프라인을 두번 갔는데 (삼성:한빛, 삼성:CJ) 들다 셧야웃.

작년에는 후기리그 플옵때 KTF 대 삼성때 갔을때 셧아웃.
올해 전기리그 준플옵때 MBC대 KTF때도 셧아웃.

...응원하는 팀과 상관없이 셧아웃이 나오더라는;;
06/12/21 21:47
수정 아이콘
Lunaticia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리그경기갈 때 제가 간날은 셧아웃 경기가 나옵니다ㅠㅠ
더구나 저는 제가 응원한 선수가 셧아웃을 당하더군요ㄱ-
06/12/21 22:50
수정 아이콘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면 상관이 없는데
응원하는 댓글을 달면 8~90%정도 지더라구요(...)
근데 8~90%의 확률을 뚫고
개막전에서 마재윤 선수를 이긴 진영수 선수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06/12/23 00:23
수정 아이콘
오늘도 제 저주를 피해간 선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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