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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13 23:01:54
Name 김태엽
Subject 화무십일홍
무협지에 보면 잘 나오는 말들이 있습니다.

일파의 방주나 문주들이 새로나타난 고수 -대략은 주인공이죠- 에게 패하고는 하늘을 보며 일갈하곤 하지요.

"화무십일홍이요, 장강의 뒷물결이 앞물결을 밀어낸다고 했던가!'

오늘 스타리그 조편성표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일컫는 올드게이머들과 신예게이머들의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임요환의 군입대 이후의 느낌이어서 일까요. 아니면 실제로도 그들은 점점 떠나가고 있는걸까요?

임요환과 홍진호, 강민과 박정석으로 일컬어지는 일명 올드게이머들. 한마디로 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이 본격적인 틀을 갖추고 인기몰이를 시작한 2000년부터 그들의 최전성기(?)인 2002년까지의 선수들이 이제는 슬슬 뒷쪽으로 사라지고 있는게 이제는 눈에 보이는군요.

사실 그동안 아무생각없이 시청만 하다가. 오늘 새삼스래 조편성표를 다시 보니 당연히 거기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이름들이 상당히 보이지 않는군요. 외려 저에겐 생소한 선수들이 조편성표에 이름을 올렸고. 그렇게 저의 20대 초반을 함께했던 선수들의 이름은 이제 보이지를 않는걸 보고는 살짝 울적해지는건 저도 그들과 같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아쉬움 때문인듯도 합니다.

1.07로 대변되던 컨트롤과 낭만의 시대를 넘어. 1.08이후의 본격적인 물량싸움. 그리고 지금의 한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시대.

예전의 영웅들이 다시금 돌아올수도 있겠고, 그들을 기다리는건 여전하겠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영웅들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항상 새로운것은 즐거운 법이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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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하니
06/12/13 23:0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이번에는 박태민선수나 이윤열, 조용호 선수등 올드게이머들..
그리고 스타리그 진출 횟수가 많은 선수들 비중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나이로 치면 최연성 선수가 가장 윗줄이라는 점이 그렇게 생각하게 한 것일까요?
아님 임요환 선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걸까요?
Copy cat
06/12/14 00:13
수정 아이콘
흔히 말하는 올드게이머들도 그 이전의 게이머들을 밀어내고 올라왔죠.
승부의 세계.. 냉엄한 건 어쩔 수 없군요..
06/12/14 00:24
수정 아이콘
김태엽 님의 심정이 저의 심정과 같습니다. 자기 젊은 날의 우상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가 사람이 나이 들었음을 실감하는 때라고 하지요. 그들은 아직 죽지 않았고, 부활의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그들의 나이는 동년배거나 오히려 저보다 한두 살 어린 나이이지만,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진리는 매사에 공평하고도 가차없이 유효합니다. 요즘 부쩍 생명의 필멸성이란 것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님의 눈가에서, 동반자의 얼굴에서, 내가 보는 거울 속에서 시간의 불가역성을 다시금 상기하고 긴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해 버렸군요.
06/12/14 00:37
수정 아이콘
저는 아직도 이윤열선수가 올드게이머란게 어색합니다. 고등학생때부터 봐서 그런가. 이윤열선수 이제 다 컸는데 말이죠.@..@
영웅의 등짝
06/12/14 00:37
수정 아이콘
희한하게도 제가 보기에 기존의 선수들이 기본기나 운영에서 그다지 큰 차이점은 없는데도 신인들에게 다소 밀립니다.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서 그런것일지도 모르고 이미 많은 것을 이루어 버린 그들에게 더이상 활활 타오를 동기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이런 것을 보면 확실히 스타는 멘탈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Peppermint
06/12/14 15:55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는 아직 메이저리거입니다. 게다가 시드^^
제가 첨 게임 보기 시작했을 때 82년생들이 막 활약하던 시기였죠.
"김정민 선수 경력은 오래됐지만 워낙 어릴 때 데뷔를 해서 아직 나이가 어리다" 뭐 이런 말도 들었었고..
꽃은 지더라도 수수한 잎이나 든든한 그루터기를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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