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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27 23:03:41
Name kama
Subject 상욱곰 이야기~

  어느 가을날, 상욱곰은 갑자기 머나먼 장화나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평소와
같았으면 '귀찮어, 졸려.' 등의 말과 함께 뒹굴거리며 무시했을 만큼 긴 여행이었지만
평소에 계속되느 일상에 지겨워진-더욱이 자신이 요리할 필요도 없이 맛나는 피자와
스파게티와 파스타를 먹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상욱곰은 비행기에 몸을 맡겼습니다.

  와~ 장화나라는 역시나 생각만큼 멋진 곳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쌀쌀해서 겨울잠
준비를 해야 하는 한국과 달리 지중해의 은총으로 따스한 햇살을 맘껏 받을 수 있었
으니까요. 여행 처음에는 개구쟁이 드라코의 장난에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그래도
같이 간 머슴이와 투신이와 함께 맛있는 먹고 맛없는 것은 안 먹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죠.

  그런데, 이를 어쩌나. 여행이 끝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하는 시점에 그만 깜빡
잠이 들어버린 것이잖아요! 곰이 어째서 겨울도 아닌 따스한 이 곳에서 자냐는 정웅
뎀헨 감독의 말에 '그런 거 업ㅂ어, 졸리면 자고 안졸리면 게임하는거야.'라는 대답을
남기고 계속 잠에 빠져드는 상욱곰. 정웅 뎀헨 감독은 '가을부터 미리 자두는 곰이라면
분명 흥행이 될 것이다!'라는 까닭모를 확신으로 상욱콩.....아니 상욱곰을 비행기에
대롱대롱 매달아서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 거에요. 쌀쌀한 기온에 살짝 잠에서 깬 상욱곰은
곧바로 맛있는 연어 쟁탈전(Mat-it-neun Salmon League)에 나가기 위해 워터젤리
씨와 한 판 하기로 약속했던 것이었죠. 미처 잠이 들깬 상태로 먼저 한 대 치기는 했지만
곧바로 두 대를 맞고 뻗어버렸네요. 이를 어쩌면 좋아, 눈에 들어간 정타로 눈 주의에
시커먼 멍이 들었고 어느사이 팬더곰이 되어버렸어요. 슬픈 상욱곰. 그나마 황제가
'나도 하늘을 날테야~'라고 외치며 떠나기 전에 준 PC방 마일리지 쿠폰이 위안이 되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수난은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그 다음날 곧바로 상욱곰은 친근한 섹시가이와
도 결판을 짓기로 했었거든요. 마음을 가다듬고 '우루사'를 외치면서 달려들었지만 섹시
가이 씨는 팬더가 된 상욱곰을 못 알아보고 '네가 날 약하다고 했냐!'라는 뜻모를 소리
와 함께 공격했고 눈이 부르튼 상욱곰은 다시 쓰러지고 말았어요.

  먼 곳까지 갔던 여행으로 인한 피로에 가을잠으로 인한 부적응, 거기에 여기저기서
얻어맞아 엉망이 된 불쌍한 상욱곰. 하지만 여기서 끝날 수 없었습니다. 최근에 쳤던
점에서 이번 가을은 운이 좋다고 나왔으니 그 기회를 놓칠 수 없지요. 이번에야 말로
'곰같은 힘이어 솟아라!'를 외치는 글쓴이의 연령을 파악할 수 있는 모 애니의 대사를
외친 상욱곰은 섹시 가이를 쓰러트리는데 성공합니다. 만세~ 만세~ 갑자기 다가온
고난에 마음고생이 심했던지라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상욱곰도 기쁨에 흥겨웠죠.

  하지만 아직도 상욱곰이 가야할 길은 험난하고 머나멉니다. 그동안 상욱곰이 많이
많이 잡았던 물고기의 원한을 풀고자 가을이라 물이 제대로 오른 전어가 대인배도,
마술사 콱 물어버리고 당당히 올라와 있거든요. 그 기세가 엄청난지라 그동안 많은
물고기를 잡아먹었던 상욱곰도 '나는 곰인데 왜케 무섭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네요. 더욱이 그를 넘어도 그동안 같이 연어를 놓고 세력다툼을 했던 수달 씨나
적외선탐지기로도 찾지 못한다는 전설의 은신술로 그를 괴롭혔던 dlqudals백작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상욱곰은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서 잔뜩 벌어놓고 뭔가를 이루
어야 편안하게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니까 말이죠~




  P.s) 글을 보시면 알겠지만 현재 정상이 아닙니다. 밤낮이 바뀌어서 잠이 덜 깬
        상태에 전상욱 선수의 역전승을 본 상황이라 제 정신이 아니니 그 점 양해해
        주시길;;;;

  P.s-2) 선수들의 별명을 써놓은 것은 그냥그냥 없는 재주 재밌으라고 한 것입니다.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하네요.

  P.s-3) 갑자기 온게임넷 실시간VOD감상 횟수가 60회로 늘어버렸습니다; 혹시 잘못
            클릭해서 결제를 해버렸네 했는데 결재 기록에도 없고......어디 스파크 퀴즈
            라도 당첨이 된 것일려나...

  P.s-4) Daydreamer 계속 쓰고 있습니다ㅡㅡ;; 기억에서 지우지 마세요~!!! 복학도
            했고 최근 한 달 동안 다른 것을 좀 쓰느라 한동안 손을 못댔던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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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_gg_gg
06/10/27 23:09
수정 아이콘
-ㅇ-;;; 대...단하십니다
KimuraTakuya
06/10/27 23:11
수정 아이콘
태민선수도 이겼으면 좋았을텐데,,, // 상욱선수가 우승하길,,,
제로벨은내ideal
06/10/27 23:11
수정 아이콘
'곰같은 힘이어 솟아라!'를 외치는 글쓴이의 연령을 파악할 수 있는 모 애니의 대사를 외친 상욱곰은 ' ==> 푸하하하하하
DorinKyoul
06/10/27 23:13
수정 아이콘
kama님 글이 정말 맛있네요. 이런 글 정말 좋아합니다. >_<
06/10/27 23:1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재미있습니다.

상욱 선수는 이탈리아 트랙에서 달리는 연습만 했나 봅니다. ^^
오늘은 그냥 들어가서 다 이겼으니 원.
WordLife
06/10/27 23:16
수정 아이콘
서바이버 탈락이 너무 아쉽습니다. 만약 임요환 못나오면 자동진출이라던데..
솔직히 나온다고 해도 연습 한번 제대로 못해봤을테고.. ㅜ_ㅜ
그 경기만 이겼어도 엠에쎌 확보인데.. 아쉽군요.
아침향기
06/10/27 23:18
수정 아이콘
너무 구여운 상욱곰..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_<
그런데....프로토스 팬들은 대동단결 (!)해야한다는데......ㅜㅠ
완전T1빠(`-`)b
06/10/27 23:20
수정 아이콘
같이 간 머슴이와 투신이와 함께 맛있는 먹고 맛없는 것은 안 먹으며 큭큭..
06/10/27 23:45
수정 아이콘
수달과 곰의 연어쟁탈전... 너무 재밌네요 표현이 ^^
Carefree
06/10/27 23:54
수정 아이콘
Mat-it-neun Salmon League.. 최고입니다 ㅠㅠ
언제 시간 내서 kama님 글 검색해서 쭉 읽어야겠네요 ^^
막강테란☆
06/10/28 07:58
수정 아이콘
참고로 WCG기간동안에는 이탈리아가 더 쌀쌀했습니다. 뭐 어쨋든 참 재밌네요 ^^ 들쿠달스 백작, 연어, 연어쟁탈전벌이는 수달 하핫.. 재밌게 봤어요
날빠천
06/10/30 12:01
수정 아이콘
참...재주도 좋으시네요...이런글을 읽노라면 글쓴이가 굉장히
귀여우실거라는 예상을 합니다만...전상욱선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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