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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21 16:30:34
Name 렌즈
Subject [고민]직장에서의 애환..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처음에 여기 가입신청을 할 당시에는 워크에 관련된 애기를 꺼내려고 했는데 결국 이런 사소한 일로 'Write'버튼을 힘겹게 눌렀습니다.

직장. 아니 사회에 대한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로써 문의를 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제법 큰 회사입니다. 뭐..물론 (주)가 붙어있고..
회장님이 위에 계시고.. 상무님 두분에, 그밖에 부장님...인쇄쪽이라 직원들의 기술은 다들 엄청납니다.

제가 소속된 것은 이 회사에서 독립한 회사입니다.
물론 직원들 통째로 부서에서 회사로 변경한겁니다.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텃새....라고 할까요.. 처음 회사 입사했을 당시 팀장이라는 직함을 달고계시는 40대의 아주머니가 계셨습니다. 늘 밝게 웃으시고, 그 당시에는 참 '괜찮은 분이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 자주 했었습니다.

근데, 역시 사람을 알기전까진 섣부른 판단을 해선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회식자리에 계시던 같은 부서 '누님'두분에게..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죠
"회사 분들 다들 너무 좋으신거 같아요. oo팀장님도.."
이어지는 한마디..
"조금 겪어보세요. 아닐거에요."

정말 사실이였습니다.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은근히 웃으면서 사람을 기분나쁘게 합니다.
제가 아직은 신입이다보니 일이 별로 없어서
타 부서의 일을 가끔 도와주곤 했습니다. 그래서 여느때와 다름없이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컴퓨터를 켜는순간.. 들어오시면서
"xx씨, 지금 할일없지? 없으면 이거나 좀 도와줘요."

저희회사는 나이 관계없이 웬만하면 서로 존대를 해주곤 하는데...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뭐.. 신입이야 그렇다곤 하지만
'넌 당연히 할일이 없으니까 조용히 내가 시키는것만 해라'
라는 식으로 딱 자르는 듯한 태도를 보이시더군요.
타 부서라서 기분이 나쁜거였습니다. 저와 같은 부서의 상사님 말씀에는 무조건 합니다.

이것뿐만 아닙니다. 제가 지방사람이다보니 사투리가 좀 심했습니다. 나무판자를 "판때기"라고 부르곤 했었죠.
다른상사님께서 저에게 "저기 나무판자좀 가져와주세요" 라고 하시길래, "네 저 판때기요?" 라고 하면서 집으러 가는데
xx팀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어머~oo씨는 말하는게 왜 그리 촌놈같애? 하하 진짜 촌놈같애"

라고 하시더군요.. 빠진 부분이 있는데, 이분 또한 같은 지역에서 태어나셨습니다. 후에는 제가 그런 말 왠만하면 자중해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렸습니다(싸우자는건 아니고 타협이였죠..다 알아들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현재는 '대리' 라는 직급을 가지고 계시는데.. 곧 과장으로 승진 하실 듯 하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일이 많이 힘들고 어려우면 같은 부서의 '실장님'에게 말씀드리는게 아니고 회장님에게 가버리신다는 겁니다. 가서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관두고 싶습니다...."라고 하시죠.
저희회사 특성상 기술직이라 왠만한 실력으론 처음부터 시작해야 될 정도로 전문적입니다. 그러다보니 직원 한두명이 아주 귀중하고 중요합죠... 그 사실을 회장님이 모르실리도 없겠죠.
당연히 붙잡습니다. 월급을 올리던.. 직급을 올리던..

아마 다음달이면 과장이 될겁니다. 참 간사하죠.
사회물정을 참 잘 알고 계시죠.
이번에 몇몇 과장님들이 진급한다는 사실을 알고계시는지
벌써 아부를 시작하시네요. "과장님"이 아닌 "부장님"으로 말이죠.. 공지가 뜨기전에는 그렇게 말하는게 아닌데... 참..

같은 부서의 실장님 조차도 현재의 과장이 될 그 아주머님을 못마땅해 하십니다. 사람이 미워도 기술은 끝내주니까요.. 그 대리님은 늘 자기 자랑하듯이 멘트를 톡톡 쏘십니다.
"제가 여기 말고 이전에 있던 회사에서는 퇴근시간 넘도록 일 할려고 하니까 다들 막 뭐라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일이 좋아서 한다는데 좀 쉬어가면서 하라고 화를 내요! 왜 그런거에요?"

기분이 팍 상합니다. 이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대화를 안하려니 자주 마주치고... 최대한 안 부닥치려 노력합니다.

(매킨토시로 쓰다보니 맞춤법이 다소 맞지 않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회 선배님들의 가볍고 무거운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아. 현재는 1년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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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21 16:37
수정 아이콘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 직장이라는 게 조직이라서 조직의 질서를 해치면 안 되지만, 기술이 우선시 되는 경우는 일 잘하는 사람이 장땡이니까요. 사실 저도 이제 직장생활 6년차지만 아직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부분이 태반입니다. 직급에 기대어 쓸데없이 권위적인 사람도 있고, 일은 잘하지도 못하면서 입 하나로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도 하며, 자기보다 잘난 아랫직원은 트집을 잡아서 주눅 들게 하든지 나가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냥 딱 직장 상사 그 정도로만 대접해 주는 게 좋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잘해 주거나 엮일 필요도 없고, 적당이 맞춰가며 딱 일적인 관계만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이니 잘 지내고 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살다보면 애당초 불가한 것도 있으니까요. 저는 그래서 속으로 "그래, 너 잘났다" 하고 맙니다. 이런 경우 잘못 건드렸다간 피 보는 건 나거든요. 비겁하지만 직장인 인생 별 수 있나요?ㅠ_ㅠ 전 딱 일적으로 필요한 일 외에는 그냥 대면대면 합니다. 그래야 편하거든요. 딱히 더 좋은 해결방안을 말씀드릴 수 없어서 미안합니다.
삽마스터
06/10/21 16:37
수정 아이콘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회사이름이 a 로 시작해서 d 로 끝나는 곳인가요?
06/10/21 16:39
수정 아이콘
지금현재의 회사는 k로 시작합니다. artemis 님의 조언도 감사드립니다. 부서특성상 제가 속한 부서는 여름부터는 일이 없고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까지가 성수기입니다. 그러다보니 여름에는 어쩔 수 없이 그분을 상대해야 될 수밖에 없더군요. 적당히 맞추는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것 같네요.
구름처럼
06/10/21 17:23
수정 아이콘
전 차라리 저런 분이 좋네요,....술 좋아하는 상사있음..술먹어도 그놈의 잔소리에 스트레스 더 받고 건강안좋아지고....그래서 술 먹는거 피하면 일쪽으로 힘들고 일에서도 스트레스 받고...저도 첨에는 고민 많이 했지만 이제는 그냥 일만 잘하자라는 생각뿐입니다. 정말 학생시절이 그립죠. 심지어 고3때가 그립다는
My name is J
06/10/21 17:36
수정 아이콘
뭐,....요새는 짜를테면 짤라라...하고 다니고 있습니다만......먼산-
토마토7개
06/10/21 17:39
수정 아이콘
본인에게 해가 되지는 않지만 그냥 보기에 '재수없는'면은 참으시는 수 밖에 없구요..회사 다니면 꼭 그런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그리고 다른 부서인데도 일을 자꾸 시키려고 하시면 평소 변명꺼리 일을 잘 기억해 두셨다가 잽싸게 '저 지금 **일 해야 해서..죄송합니다'라고 하세요. 몇번 하면 다음부터 안 시키실 겁니다. 그래도 계속 하면 직접 말씀하지 마시고 본인 부서 상사분에게 말해서 해결하시는 게 낫구요.
그리고 처음에 글을 읽다보니 '팀장이라는 직함을 달고계시는 40대의 아주머니'라고 소개하시는 부분이 있어서 약간 기분이 묘해졌습니다. 글을 보면 실력도 있으신 것 같은데 이미 개인 감정이 많이 들어간 것 같아서요. 승진부분은..사실 그것도 일종의 능력이죠. 대기업처럼 아주 정해진 인사고과가 있는 곳도 이런 방식의 '쇼부'가 있기도 하니까요. 기분은 나쁘지만 능력이 인정되니 월급이 오르던 직급이 오르던 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게 일종의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해도 같은 직급이 분들이 제기하실 문제여서 렌즈님이 뭐라고 하기엔 애매하실 것 같습니다. 걍 적당히 무시하면서 지내셔야 할 것 같네요.
아..그리고 직장에 이런 '공적'이 있으면 그것도 활력소가 될 수 있어요. 모여서 그분 이야기에 같이 열내면서 공감대를 형성해나갈 수도 있거든요. ^^
06/10/21 18:22
수정 아이콘
어느직장이나 그 뭐랄까....이른바 '공적'이 되실만한 분이 꼭 계시거든요. 그 미묘하게 살살 긁히는 기분이신거 같은데, 아마 회사를 바꾸시면 더한분을 만나게 되시리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맛있는빵
06/10/21 18:37
수정 아이콘
걍 무시하고 개가 짖나보다 하고 지내시던가 아님 좀 참다가 안되겟음 잘릴것을 각오하고 한번 뒤집어 엎으세요. 대개 그런 종류의 인간들은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사람들입니다. 여러사람앞에서 개망신을 한번 크게 당하면 꼬리를 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는 경우에는 아주 잘 먹힙니다
똥순이아빠
06/10/21 18:39
수정 아이콘
렌즈님이 그분을 상당히 까다로워 하고 있는것 같은데요..
사실...렌즈님을 대하는 그분의 행동이나 태도 말이죠...전형적인 얄미운 직장상사의 모습인데요..? 어딜가나 그런 사람 꼭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실력이 기가 막힌다지 않습니까..? 절대 아부로만 그 자리까지 올라간건 아니라고 봅니다..실력이 있으니, 그 나이의 여자로써 그자리까지 버틴거구요..존대 안 해주는 건..별로 할말이 없습니다..(제 직장에선, 40대 장급의 상사들은 거의 존대 안해줍니다.ㅠㅠ 야~라고 안 불러주는게 고마울 뿐이죠)
그분이 렌즈님 동기가 아닌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세요..동기중에 그런류의 사람이 있으면..정말 절망이죠!..
뭐~~ 렌즈님보다 10년도 넘게 직장생활한 사람이니, 그런점은 인정해 주고, 조금은 맘을 열어서, 이해하려고 해보세요..
실성사이다
06/10/21 18:42
수정 아이콘
저는 사회생활 10년 넘게하면서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난 탓인지... 그 정도면 굉장히 양호해보이는군요. -_-;

위에 분들도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저도 한말씀 드리자면 이런 경우엔 "저 분이 왜 저럴까?" 이런 생각보다는 "저 분은 원래 그래" 하는게 더 참기 편합니다. 원래 그렇고 그렇게 행동안하면 오히려 이상한 분이다. 뭐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더 참기 편하더군요. 이해한다기보다는 그저 세상엔 별 사람 다 있고 저런 사람도 있을수있다 이런 식으로 그러려니 하는거죠.

그리고 spangle님 말씀에 덧붙여서... 회사 안바꾸더라도 사회생활 하다보면 더 한분 만나게 된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여기서 위에 토마토 7개님 말씀처럼 오히려 그분을 술안주삼아가면서 나머지 사람들끼리 진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구실도 되죠.

그리고 몸에 "내성"이 있어야 병을 이겨낼수 있듯이 험난한 사회생활 헤쳐나가는데도 내성이 필요합니다. 바로 그 중요한 내성을 말씀하신 그런 분께서 키워주시죠. 그런 분이 힘들게 하는 만큼 그걸 견디면 그만큼 내성이 생기고 도움이 되죠. 질병에 대한 내성도 그병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생기듯이 말이죠.

유명한 속담있잖아요.
"거친 바다가 훌륭한 선원을 만든다."

렌즈님이 훌륭한 선원이 될수있게 해주는 거친 바다의 파도쯤으로 그분을 여기며 극복하시면 될거같네요. 화이팅입니다. ^^
이뿌니사과
06/10/21 19:33
수정 아이콘
헐.. 다들 그런 경험들이 있으시군요.;;;;;
마치강물처럼
06/10/21 20:12
수정 아이콘
사회생활 (꼭 직장생활이 아니더라도)을 하다보면 저런류의 분들은 꼭 만나게 되죠.저도 참 많이 짜증나고 힘이 들었습니다만, 뭐 그저 먹고 살려니 맞추고 참는수 밖에 없더군요. 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훨씬 수월해 지시리라 봅니다. 힘내자구요 화이팅~
sometimes
06/10/21 21:22
수정 아이콘
원래 직장 생활에서 가장 힘든 건 일이 아닌 사람끼리 부딪히는 일 입니다.
저도 직장 생활 경력이 얼마 안되었지만, 제가 느끼기엔 그래요.
그래도 그 정도의 분이면 마주칠 때 스트레스일 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그려러니.. 하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참다보면 먹고 살기 참 힘들다부터 시작해서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되나 등등 별별 생각 다 들게 되죠^^;
힘내세요~
흙바람
06/10/21 21:46
수정 아이콘
그냥 그려려니 하는 게 제일입니다.
그리고 어딜가나 그런 사람 꼭 있죠. 정말 별 사람 다 있습니다.
직장인 스트레스라는 게 별 게 있겠습니까.
힘내시고 잘 견뎌내세요.
Withinae
06/10/21 23:11
수정 아이콘
쩝 ...내가 군대에서 배운것 하나.....세상은 약육강식이다.
사회에서 특히 직장에서 많이 적용되더군요. 그냥 무시하는 수도있고, 치열하게 부딪히는 수도 있지요. 상황에따라서 적절하게~(대기씨모드)..
중요한건 내 specialty를 가지고 무슨일이든 깐깐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직급이든 나이든 무시받지 않도록 말이죠. 그리고 자잘한 시비는 무시하는게 정신건강에 이롭긴 합니다.
06/10/22 01:07
수정 아이콘
좋은 답변 감사드립니다. 이제야 다시 글을 보았네요. 방법은 아무렴 그냥 무시하는게 가장 좋겠네요.. 다른 부서라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그래봐야 열걸음 안에 만나는 위치네요 하핫)
블랙엔젤
06/10/22 05:50
수정 아이콘
연애든 사회생활이든 상대방이 맘에 안드는 행동을 할때
왜 그럴까?!! 왜 그럴까?! 그런 생각 백날 해봤자 답 안나오고
스트레스만 쌓입니다 그냥 저사람은 저래라고 메모리에 저장해
놓으세요 학교 다닐때 뭐 수학 완전히 이해 하고 풀었습니까?
안되면 외우세요 그게 속편합니다
LogicPowerII
06/10/23 09:45
수정 아이콘
최소한 주위에 적을 만들지는 마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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