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가면 전투 요령을 배울 때 제일 중요시하는 게 은폐와 엄폐이고 제일 많이 하는 건

포복이다.

빳빳이 서서 쏘는 건 폼이 날지는 몰라도 목숨을 부지하는데는 별 도움이 안된다.

그런데 마린은 이런 전투의 기본 중에 기본을 무시하고 그냥 서서 싸운다.

장갑복에 자신이 있어서라고 생각하려고 했지만 실제 마린의 맷집이 좋은 것도 아니다.

마린이 그렇게 과도하게 용감한 이유가 뭘까? 생각해다가 마린의 사진을 보니 그냥 답이

나와 버렸다.

위에 그림을 보며 설명하겠다.

위에는 마린과 함께 비교대상으로 건담을 넣었다. 사진 크기 수정은 귀찮아~

자, 발목을 보세요~

마린의 발목은 관절이 없다..--;; 건담의 발목부분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거다.

건담이랑 비교를 하니 마린...진짜 불쌍하다..

이게 무슨 황당한 경우인가? 발목을 쓰지 못하게 하고 달리라고 하면 고문 중에 그런 고문

도 없을 것이다. 사람이 걷는 데는 고관절과 무릎만큼이나 발목의 역할이 중요하다. 거기

에 발가락도 중요하다. 신발이 발가락이 꺽이는 부분이 많이 망가진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마린이 스팀팩을 촤~악 쓰지 않으면 빨리 뛰지 못하는 것은 갑옷의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미치지 않고서는 뛰지도 못하는 갑옷을 입혀놓고 전쟁에 내보내는 테란

의 고위층은 생각이 있는 걸까?

발목을 움직일 수 없으니 뛰는 것은 고사하고 포복은 꿈도 못꾼다. 발목을 쓰지 못하면 엎

드리고 일어서는 게 거의 고문이다. 엎드리고 나서 일어나려면 뒤집힌 거북이처럼 바둥거

려야 한다. --;; 전쟁터에서는 신속한 기동이 중요한데 이 따위 갑옷은 별 소용이 없는 것

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설계를 했을까?

귀찮아서?


마린은 테란의 범죄자들이라는 설정이 있다. 재사회화라는 수술을 받았지만 언제 탈영할

지 모른다는 불안 요소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일종의 족쇄를 채운 것은 아닐까?

어잿든 땅개는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