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toss(프로토스)의 고향에서만 발견되는 성스러운 카다린 크리스탈을 깍아서 만든 Pylon(파일런)은 Nexus(넥서스)로부터 발산되는 사이어닉 매트릭스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공중에 떠있는 Pylon(파일런)은 자신의 힘이 미치는 모든 Protoss(프로토스) 건물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Pylon(파일런)의 위치를 적절하게 구성하는 것이 Protoss(프로토스) 식민지를 빠르게 성장시키기 위해 필수적이다.


파일런은 나름대로는 모양도 이쁘고해서 꽤 그럴 듯해 보이지만 위에 매뉴얼을 읽어보면

몇가지 의구심이 드는 건물이다.

나는 여태 파일런이 무슨 발전기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오늘 처음 알

았다. 그래서 몇가지 의문이 생긴다.

우선 넥서스에서 발산되는 사이어닉 매트릭스 에너지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난 오늘 처

음 알았다. 파일런은 자체 발전기 같은게 아니라 전압기 같은 거라는 거다.

전압기는 트랜스(trans)라고도 한다. 송배전선로에 접속되는 전력용 변압기와 전자회로

에 사용되는 결합용 변압기까지 많은 종류가 있다. 이중 파일런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게

전력용 변압기다. 전력용 변압기는, 변압기로 교류회로에 가하여지는 어떤 전압을 그보다

높이거나 또는 낮은 전압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전력은 변하지 않는다.

넥서스는 발전기고 파일런은 먼 곳까지 넥서스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전달하기 위한 변압

기 같은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넥서스가 프로토스가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뿜어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런데 문제

는 넥서스의 에너지는 파일런이 없으면 써먹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해는 간다. 발

전기에서 생산된 전기를 바로 가정용 전기선에서 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파일

런은 달랑 미네랄 100짜리 물건이다. 차라리 넥서스에 파일런을 붙여서 만들었으면 효율

이 더 좋았을 것이다. 물론 가격은 500이 되거나 더 될 수도 있겠지만 처음에 넥서스 주변

에 게이트나 포지를 소환 할 수 있게 된다면 훨씬 좋지 않은가? 그렇게 된다면 저그의 4드

론 따위는 상대도 안된다. 프로토스는 넥서스에 파일런을 하나 끼우는 것만으로도 무적의

종족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간단한 생각을 왜 못했을까?

춘천댐인지 소양댐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이 발전소 밑에 살던 마을에는 수 십년 동안 전기

가 공급되지 않았었다.

진정한 귀차니즘의 지존이다.

프로토스의 과학자들도 귀찮았던 것은 아닐까?

귀차니즘은 차원과 공간을 넘어서도 강력하다.


쓰다보니 귀찮아서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