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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9/14 22:32:51
Name 호수청년
Subject 껍질에서 깨어나라
산모가 아이를 출산할때 산모가 받는 고통의 몇배를 아이가 받는다고 한다. 어쩌면 애 놓는다고 고생했다
이런말보단 세상에 나온다고 고생했다 아기아 이런말이 더 어울리는 말일지도 모를일이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은 설레기도 하지만 어색하고 망설여질때가 많다. 지금까지 잘해왔던 일, 익숙한 일을
반복적으로 하려는 것은 보수적인 성향이라기 보단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려는 사람의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여태껏 그래왔으니 질롯을 뽑겠어. 내가 잘하는건 질템이잖어....

So1스타리그에서 보여준 대 저그전 2경기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인지 프로리그에서 보여주는 오영종의
저그전은 졸전의 연속이다. 전기리드때 소울의 김남기선수와 레퀴엠에서했던 경기나 삼성의 박성준선수와 했던경기.
그리고 오늘 김민구선수와의 경기를 보면서 패배하는 공식이 모두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마당을 먹은 직후의 상황까진 토스가 미세하게 혹은 매우 유리했다. 투가스를 확보했으니 뮤탈이든 럴커든
모두 맞춰가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토스가 유리했고 이때 상대방 저그의 멀티는 올멀티와는 거리가 멀었다.

근데근데... 후반부가 밋밋하다고 할까? 그 이후 터져나오는 물량은 있지만 병력의 움직임(이동)이나 제2멀티 타이밍이 반박자씩 늦고
교전시 화면을 덮어야 할 스톰은 2~3방씩 부족했다. 그렇다고 커세어-리버가 나와 수비형프로토스를 보여주는 것도 아닌것이
다크아콘의 화려한 마법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다. 이재훈선수의 팬으로서 이런말은 정말 가슴아프지만, 한량모드의 신 버전같아 보였다.

오늘 경기는 앞마당을 빨리 먹었다 할지라도 아콘 3기가 별 피해를 못준 상태로 잡혔기에 그 후속타가 힘을 덜 받을수
있긴 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교전에서 템플러 양에 비해 스톰의 수가 적었다. 마나가 없었다면 수비하며 멀티를 이어나가는것이
좋을것이었고, 칼 타이밍이니 안 들어갈수가 없었다고 판단하기에도 저그의 병력규모로 봐선 그리 좋은 타이밍은 아닌듯 보였다.

1질롯-1아칸 2~3커세어라는 저그상대로 말도 안될것같은 칼(KAL-Knife)타이밍을 만들어내며 가을의 전설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고 말하는것 같았었는데.. 결국 실망감만 안겨준채 이번주는 반화점을 지났다.




오영종. 그에게 필요한것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껍질을 깨는것이다. 겨우 몇조각을 부수고 그 틈사이로
세상을 보는것이 아닌 주위에 둘러쳐진 모든 껍질을 부수고 날아올라 우리가 모르는 세상을 보여주기를 바라며.

오영종 화이팅! 플러스 화이팅! 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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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14 22:35
수정 아이콘
이번 스타리그... 저번 질레트배의 박성준선수처럼 엄청난 일을 해낼수 있을지 기대되는 선수에요~

4강에서 박성준선수를 잡는다면 그건 질레트배를 보는듯 하겠군요:-)
아무튼 둘다 화이팅입니다!!
05/09/14 22:59
수정 아이콘
오영종....케이텍시절 대세였던 박지호에게 가려져 있다가
이제 서서히 빛을 보네요.
요즘에 박지호 선수는 예전 별명을 탈피하고 대테란전 초반 전략적인 면모로 재미를보는 반면 오영종선수는 오히려 한층더 업그레이드된 물량전으로 테란을 압도해버리네요..

정말 언젠가는 박지호 오영종 이 두프로끼리의 '맞물량전'을 보고싶네요..
최연성vs오영종 정말 기대 만빵입니다
WizardMo진종
05/09/14 23:23
수정 아이콘
유리함은 누구나가 한눈에 볼수있는 일방적이 아닌이상은 상대적인것입니다. 토스가 저그상대로 어지간하면 초반에 밀어붙이기 때문에 유리해보일수도 있는거구요. 방송맵 특징상 플 vs 저 에 플토에 힘을실어주기 위해서 앞마당을 먹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저그가 조금 가난하게 앞마당 먹는때가 많습니다. 오영종선수 방송출연 개인전 경기수가 그리 많지도 않은 상황에서 너무 이른게 아닐까요.
05/09/15 01:22
수정 아이콘
제가 항상 오영종 선수 경기에서 아쉬운 것은.... 업저버 속업을 안해준다는 것입니다.

테란전의 경우를 예로들면 마인이 맵 전체에 걸쳐 어디어디 깔려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업저버 속업을 안해준다면 결국 병력의 이동속도는 '옵저버의 느린 이동속도'에 발맞출수 밖에 없고 업저버 무시하고 이동하다가는 마인 여러개가 날아와서 '치명적인 손실'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합니다.

저그전의 경우는 저그가 멀티 다수가져가고 성큰 라인 사이사이에 럴커 끼워넣은 다음에 업저버만 떨어뜨리는 콘트롤을 해주는데..... 이런 상황에서 업저버를 안잡힐려면 '업저버 속업은 필수'란 생각입니다.

업저버가 빨리 도망쳐야 드래군 라인까지 접근해서 스콜지 잡거나 교전붙었을때 최대한 오래 생존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업저버가 몇군데서 잡혀서 병력간의 교전에서 크게 손실을 보는 대목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저그보다 더 빨리 앞마당 가져갈 때는 '김민구 선수가 암담하다...'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김민구 선수의 두번째 멀티를 질럿으로 일점사해서 깨는 대목에서도 '오영종 선수 분위기가 좋다' 이런 생각했습니다.

역시 문제는 아콘 3기 진출부터였다고 봅니다.

김동준 해설이 말한대로 아콘 진출하면서 삼돌이 가져가야 했고 그 아콘은 무리한 공격을 하지 말고 '적당히 위협만 가해서' 삼돌이를 뮤탈이 견제하지 못하도록 시간을 끌어야 했다고 봅니다.

그 아콘으로 멀티를 깨는 정도가 아니라 김민구 선수의 본진까지 공격간 것은 '오버플레이'였다고 봅니다.

진출한 질럿과 3 아콘이 시간만 적당이 끌다가 돌아와서 새로 나온 후속부대와 함께 '업저버 대동해서' 바로 김민구 선수의 본진쪽으로 들어갔다면....... 김민구 선수가 막기 힘들었다고 봅니다.

오늘 오영종 선수의 경기는 초반의 유리함이 '오버플레이'를 펼치게 함으로써 오히려 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그가 멀티를 가져갈때 저그 멀티 공격할듯 올라가서 '성큰'을 강요하고 자신은 슬그머니 삼돌이 가져가는 '여유로움'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늘과 같은 저그전의 경험도 있어야 더욱 훌륭한 선수로 거듭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의 방송VOD와 리플레이를 보면서 다시한번 연구하는 오영종 선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영종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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