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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7/31 11:08:59
Name 청보랏빛 영혼
Subject [태민선수 MVP축하] 'GO가 좋아요? T1이 좋아요?'


'태민선수 GO가 좋아요? T1이 좋아요?'


'...........................둘 다 좋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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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프로리그 1라운드 결승전.

일주일간 꽃잎 하나에 T1우승, T1우승 주문을 외워가면서 정성껏 만들어간
꽃다발의 주인공은 운영의 마술사 태민선수가 되었습니다.

받고나서 좋아해줄까... 그냥 별다른 반응이 없으면 속상해서 어쩌지...
이런 저런 고민을 하면서 뒷풀이 장소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뒷풀이 장소에 들어오면서 부터 태민선수가 착 가라앉아 있는 것이...
기분이 안좋은가? 이런 의심을 가지게 할만하더라구요.
뭐, 원래 생글생글 잘 웃는 선수는 아니지만 의자에 앉아서도 계속 뭔가 생각하는 것 같아서
무슨 생각일까 궁금해 하고 있었습니다.


선수들 한명한명에게 마이크가 돌아가고 드디어 태민선수 손에 쥐어진 마이크.
평소처럼 잠시 고개를 갸웃하고 차분히 내뱉은 말에 역시나...

'이것저것 생각도 많고, 이제 T1인것 같다는 느낌이 나는 것 같고.. GO일때 생각도 나고...'
(너무 사람들이 많고, 목소리가 차분해서 정확한 단어까지는 기억이 안나네요. ^^;;;)

순간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자기 스스로만 생각하고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앞만바라보기에도 힘든 시간인데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가 많다니요...

그렇게 간단한 인삿말을 끝내고 노래한곡 하신다음에( ^^ 노래 진짜 예술이였습니다. 마지막 코러스까지 싹~)
아래쪽으로 내려온 순간 얼른 꽃다발을 안기면서 말했습니다.

'오늘 MVP받으셨는데 무대에서 그렇게 꽃 다 던져버리시면 어떡해요?
그럴 줄 알고 제가 꽃다발 하나 더 가져왔어요. ^^'

'..... 예, 감사합니다.'


역시나 짧고 간결한 대답.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서운했겠다고 하겠지만
꽃다발을 한손에 쥔채로 요리조리 둘러보면서 씩 웃는 태민선수의 얼굴을 보면서
더이상 고민하지 않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히 들었습니다.

지금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예전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남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거기다 '내가 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지?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야...' 이런 생각도 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어진 질문응답 시간에 얼굴에 철판 싹 깔고 외쳐줬습니다.


'태민선수 GO가 좋아요? T1이 좋아요?'

'워어어어어~~~'

팬분들의 '너무한다...' 라는 듯한 탄성이 이어지고,
잠깐 당황한 듯이 마이크를 이리저리 흔들던 태민선수는
이네 항상 보여주던 특유의 씩~하는 웃음을 보이면서 제가 원하던 바로 그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 둘 다 좋죠. :) '


너무 멋진 대답이죠.
그리고 그게 당연한 대답인거죠.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가 하나도 없는 거였습니다.

지금 박태민 선수가 T1팀에 있고, 예전에는 GO팀에 있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바뀌는게 아닙니다.
머리만 복잡하게 할 뿐이죠.


Go에 있던 T1에 있던 박태민은 박태민이고
팬들은 언제나 그대로의 박태민 선수를 응원해 줄겁니다.
그리고 박태민선수는 항상 앞만보고 달려나가셔야죠.
아자아자! 박태민선수.
연습 열심히 하시고, 건강도 잘 챙기셔서 앞으로 쭉 좋은 모습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ps1/혹시라도 제가 던지 그 말도 안되는 질문에 속뜻을 이해하셨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 남겨봅니다.
더불어 어제 MVP수상한 것도 축하드리구요. ^^
앞마당 레어 플레이. 진짜 최고였습니다!


ps2/어제 우리 T1팀 선수들 모두.. 누구하나 딱 집을 것 없이 전부 다 잘했습니다.
      어제 팀플 경기 진 것때문에 속상해하던 고인규 선수, 윤종민 선수.
      지나간 경기에 대한 후회보다는 앞으로 그런 자리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두배, 세배, 노력하시는게 앞으로 두 선수의 장래를 위해서 더 좋은 길입니다.
      힘내세요! 그래야 미래 T1팀 테란라인과 저그라인의 기둥이 될 거 아니겠습니까. 화이팅!


ps3/ 지금껏 제가 PGR에 남긴 글 중에서 가장 횡설수설한 글인것 같네요.
     부산에서 밤 꼴딱 새고 아침 첫차타고 올라와서 남기는 글이라 중간에 내용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합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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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Comet
05/07/31 11:13
수정 아이콘
우문현답..이라그러면 너무 실례인가요 ^^ 농담입니다..
박태민선수와 더불어 전상욱선수도 정말 안웃더군요. 주훈감독님은 신나서 막 선수들과 포옹하는데 전상욱선수는 거기에 억지로 안겨버린 꼬마아이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뭐 두 선수다 감정표현이 좀 서투른..것같으니;; GO에서 이적해오고 왠지 씁쓸해서 그렇다는 오버는 안하겠습니다^^
we get high !
05/07/31 11:1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GO에 서지훈, 강민, 박태민이 다 함께 있었더라면...지금 어땠을까?하는 상상을 자주 합니다...
쓸데없는 공상은 시간낭비라고들 하긴 하지만 ;;
05/07/31 11:21
수정 아이콘
we get high !// 김정민선수도요
근데 그럼 케텝이.
Happychild
05/07/31 11:29
수정 아이콘
영혼님의 기도 덕택인가요? T1이 우승했네요 ^^.
스타에 아직 아마추어리즘이 남아있어서 보기에 좋은 측면도 있습니다.
저달로날보내
05/07/31 11:32
수정 아이콘
T1이 우승해서 기쁩니다. 현시점 최강팀이자 현champion SKT T1 !!!
유사하
05/07/31 11:37
수정 아이콘
T1 우승이 휴가 반납(?)하면서 일하는 짜증을 확 날려주네요..
우승 축하합니다.
남빛바다
05/07/31 11:49
수정 아이콘
그런 생각이셨군요..
어제 그 질문하신 분 누구신가 하고 신경질도 냈었는데요 ;;;
제 짧은 생각이었나 보네요^^
그럼 어제 그 꽃들고 계신분이 영혼님 이셨나요?
뵙게되면 사인받을려고 생각했었는데...^^
blueLemon
05/07/31 11:50
수정 아이콘
청보랏빛 영혼님이 글 올리신 의도는 알지만 소심한 지오팬은 또 마음이 아프네요. 박태민 선수가 티원에 있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어제 복잡했을 박태민 선수의 마음 때문에요.
태민 선수, 어제 티원의 우승 정말 멋졌고, MVP 축하드립니다. 전 지오팬이지만 티원의 박태민도 항상 응원하고 있어요. 티원의 박태민으로 앞으로도 최고의 모습 보여주시길. 앞으로도 계속 전 뒤에서 조용히 태민 선수 응원하고 있을 겁니다.
05/07/31 11:53
수정 아이콘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지오나 한빛에 기존의 스타플레이어들이 돌아와준다면 참 볼만할 거 같은데 후우~
가루비
05/07/31 12:00
수정 아이콘
어제 저도. 매일 준비하던 선수가 아닌 박태민선수의 선물을
준비해서 뒷풀이에 처음 참가 했었습니다.

티원팀에 들어와서 행여 선수가 힘든일만 안좋은 일만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걸... 왠지 이야기 해주고 싶었습니다.


아직은 친정팀의 생각도 많이나고 그 가운데에 선수들과
함께하고 이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익숙하지도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넘깁니다.

그 정도 서운함은... 그렇게 넘길 수 있을 만큼 이미 너무 소중한
게이머인걸요. ^^

어제 스카이존 SK관계자석에 앉아있던 창훈선수에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던 소리.

' 이창훈 화이팅 '
여전히 지금의 그가 멋진 게이머인 것과 다르지 않게 말입니다.

박태민선수의 MVP를 축하합니다.
난언제나..
05/07/31 13:23
수정 아이콘
어제 결승끝나고 청보랏빛영혼님의 SK팀 축하글을 얼마나 찾앗는데..
없더군요..-_-;;; 약간 의아해 했는데
^^ ~ 영혼님 글을 볼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Reaction
05/07/31 13:27
수정 아이콘
이창훈선수 반갑더군요.
GO팬들도 박태민선수를 보면 반가워할꺼라고 믿습니다.
오랜시간 한솥밥먹던 팀원들이 왜 안그립겠습니까? 어제 이창훈선수가
T1대기실에서 너무도 안정적인 조화로 섞여있는 것을 보니 같이한 세
월은 무시할수 있는게 아니구나..라는 당연한 섭리가 떠오르더군요.

박태민선수와 전상욱선수도 GO가 그립겠죠. 오랜동료들이었으니까요.
어려운 결정과 낮선 환경에서 잘 견뎌준 이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
My name is J
05/07/31 13:28
수정 아이콘
우리팀-이었던 선수가 하루아침에 상대팀-이 된다는 것은 굉장히 낯선일입니다.
몇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지요.
새로이 우리팀-이라는 이름을 얻는 선수들도, 과거에 우리팀-이었던 선수들도 모두 좋고 잘되기를 바라죠.
그래도 가끔은 그네들이 우리팀-이었으면 할때도 있답니다.
뭔가 부족하고 뭔가 아쉬워서가 아니라 그저 그때의 그 기억들이 좋아서...말입니다.
팬이란 어쩔수 없지요..으하하하-
박태민선수를 비롯하여 새로이 새로운 곳에서 우리팀-이라는 수식어를 얻게된 선수들 모두 모두 화이팅!
더 많이 추억하고 더 많이 기억할 팬들이 늘어난것이랍니다.^_^
05/07/31 16:52
수정 아이콘
그런 일이 있었군요. 사실 지오팬 입장에선 한 번씩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만약 태민선수나 상욱선수가 다른 팀 가서 적응 잘 못하고 팀원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면 누구보다 가슴 아파할 사람이 바로 저입니다만, 막상 티원 선수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모습을 보게 되면 마음 한 쪽 구석이 허전하면서 왠지 모르게 서운하고 그렇더군요. 사람 심리 참 이상하죠? ^^; 제가 이렇습니다. 보낸지 한참 된 강민선수도 아직 못 놓고 있는데 태민선수, 상욱선수 놔주려면 얼마나 걸리려는지. 아마 평생 못 놓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드네요. ^^; (집착 강한 여인네;;;)
아케미
05/07/31 18:44
수정 아이콘
말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런 글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GrandSlammer
05/07/31 19:07
수정 아이콘
박태민선수랑 전상욱선수 왠지 티원팀에서 약간 소외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어제 시상식 장면때도 그렇고 우승 확정 되었을 때도 그다지 기뻐하는 표정들이 아니더군요.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프로게이머라고 생각하기에는 좀 의아한 점들이 많아서요.
적응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티원팀 가서 성적은 잘 내주고 있는 거 같긴 한데 말이죠.
가시나무
05/07/31 19:07
수정 아이콘
그 꽃다발이 박태민선수에게로 갔군요^^ 어제 처음간 오프에서 많은 선수들을 보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티원이 우승해서 더 좋았습니다.
불가능은있다
05/07/31 19:40
수정 아이콘
후후.어제 바로 옆에 있었던 사람이예요- 그 꽃진짜 이뻤구..
후기 잘봤습니다 ^^
응큼중년
05/07/31 21:03
수정 아이콘
모든 선수들에게 애정을 품고 있지만... 그래도... T1 편애모드라서...
예전 GO때는 너무 잘해서 경계의 대상이었던 박태민 선수와 전상욱 선수...
이젠 그렇게 든든해 보일수가 없네요... ^^
두 선수의 공이 아주 컸습니다... 정말 정말 수고하셨어요...
날빠천
05/07/31 21:22
수정 아이콘
약간 겉도는듯한 태민,상욱선수를 보면서(제 착각인지도 모르지만요..)
안타깝기도하고, 서운하기도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만약 두 선수가
마치 언제 지오팀이었냐는듯 너무도 완벽하게 기뻐하고 웃었다면
그런모습도 어색하지않았을까 싶네요.
시간이 걸리겠죠...
지오팀에서의 시간과 티원팀에서의 시간이 차이나는것만큼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요?
아직 어린선수들인데 말이죠...
제 개인적 바램은 티원팀에도 완전적응하고,
친정팀 지오와도 좋은관계유지했으면 합니다.
음~용욱선수처럼요...
용욱선수 게이머생활 끝나는날까지 티원팀이고
싶다던데..모든 팀원들이 다 같은마음이길 바랍니다.
머뭇거리면늦
05/08/01 13:07
수정 아이콘
먼저 티원의 우승.. 너무 기쁘네요..
또 태민선수 MVP 받으신 거 축하드립니다.. ^^
티원팬이 제 입장에서는 거짓말로라도 티원이 좋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싶지만....
"둘다 좋다 "라는 솔직한 그 모습또한 태민선수의 매력이라고 생각되네요..
그가 몸담았던 GO를 기억하고 사랑하고 있는 태민선수인만큼...
지금 몸담고 있는 T1도 기억하고 사랑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이 더디어도 좋으니까.. 조금씩만이라도 다가와주실거죠^^
태민선수 화이팅~!!
별가득히
05/08/01 17:57
수정 아이콘
움. 저는 그닥 겉돈단 생각을 못했는데요. 특히 성제선수가 근성갤 매니아로 이리저리 상욱선수를 쿡쿡 찌르면 상욱선수가 지지않고 성제선수를 놀리는 바람에, 성제선수가 열받아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아, 팀원들끼리 저리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니 참 친하구나(친하지 않으면 티격태격 장난치지 못하죠. 친하지 않은 사이면 싸움이 되어버릴수도 있으니까요) 라고 생각했는걸요.
특히 태민선수는 연성선수와 친한지 그 밴드 사건에서부터 시작해서, 요환선수에게 샤워실 불만을 토로하면서 일격을 당하기도 하고 낄낄거리며 이야기하는게 그냥 저렇게 녹아들고있구나 라고 생각했었어요.
이적한지 이제 4달이 되어가는데 설마하니 2~5년을 같이 지낸 선수들처럼 친할 순 없겠지만 한 팀이라는 이름아래에서 하나가 되어 간다는걸 느꼈던 결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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