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겜.

프로리그는 이제 온겜과 같이 하고

독자적 게임리그야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젠 오랜 연륜이 쌓였습니다.

오프닝의 질적 저하와 리그 진출 방식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것이 리그의 관심도에 비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엠겜의 케이블 티비로서의 보급률...

이것은 하드웨어적인 문제이므로 엠겜 스스로가 해나갈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해설의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이지만

엠겜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아쉬운점이 아직 많습니다.


지금 엠겜의 준결승전 해설에서도 보였지만

중요 교전에서의 생명은 캐스터의 '질럿!! 저글링!! 해처리!!'

이런 박진감 넘치는 코멘트가 생명입니다.


온겜의 중계를 떠올려 봅시다.

전용준 캐스터의 그 흥분된 어투가 절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엠겜은 어떤가요.

그러나 엠겜에서는 김철민 캐스터의 흥분된 어조가 좀처럼 떠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런 상황에서

온게임넷의 예를 들면

전용준 흥분하여 '질럿!! 질럿!' 외치고

엄재경해설이 '오! 지금 큰일났어요! 망했어요!'

다시 전용준 캐스터가 받아서 '네 해처리!!'

그리고 김도형 해설이 '아...xx선수 힘들어요~'

이런식으로 진행된다면


엠겜에서는

김철민 흥분하여 '질럿!!'

그러면 바로 이승원, 김동준 해설이 '아! 큰일이에요! 지금 막을수가 없어요!'

그리고는....캐스터에게 발언권이 가지 못한채 계속 두 해설이 앞다투어

말을 하게 됩니다.


스포츠 중계에서 중요한것은 경기를 해석하는것이지만

더 중요한것은 그 현장감과 생명감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은 전적으로 캐스터의 성역이고요.


엠겜의 해설은 뭐랄까요...

너무 일찍 절정에 다다라서 그 강약을 조절하지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두 해설의 강약조절이 아쉬울때가 많습니다.


김동준 해설이 흥분잘하는 역할을, 이승원 해설이 약간은 그보다 고요한 역할을

했으면...하는 바램이 생깁니다. 지금은 서로 더욱 흥분하지 못해서, 서로 자기말하지

못해서 안달난 사람들 같아서 보기가 불편할때가 많습니다.


또한 약간만 말을 짧게 한다면......그래서 중계에 속도감을 붙인다면...그것만큼

더 좋을순 없겠죠.


선수경험에서 우러난 상황판단과 예측, 게이머출신이라고는 믿기힘든 풍부하고 정확한

화술로 무장한 우주최강 흥분대장 김동준.

처음에는 게임현실과는 괴리된 이론가적 입장에서의 해설과 너무도 뻔한, 맞을수밖에 없

는 예측해설로 인해 지루함을 안겨주었지만 누구보다도 빠른 발전을 보이며

점점 실전적 정확 해설로 변태해가는 이승원 해설. (무엇보다 이분은 자신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다른 의견을 수용하는 열린 모습을 보이는게 좋더군요...)

가끔은 캐스터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의 해설수준의 코맨트를 하는

캐스터중에서는 가장 게임을 보는 눈이 뛰어난 김철민 캐스터.


계속 발전해가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