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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07/05 12:47:11 |
Name |
호수청년 |
Subject |
샤워를 오래하면.. 변기가 고맙습니다. |
전 샤워하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샤워기로부터 쏟아지는 물줄기에
제 몸이 닿는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물값때문에 자주 하진 못하지만요.
제일 오랫동안 샤워했던것은 50분입니다. 말이 50분이지 때불려 목욕하고 나오는 시간동안
전 샤워기앞에 서 있었단 말입니다;; 물론 면도와 양치질도 했지만요.
제가 좋아서하는 것이지만 오랫동안 샤워기앞에 서 있으면 다리가 제법 아픕니다. 평상시같으면
그냥 나왔을 것을 그날은 이왕 보일러 돌린거 조금만 더 맞고싶었는지 샤워기 옆에있는
변기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있습니까? 너무 편안한겁니다.
한낱 화장실변기주제에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었을리도 만무하거늘 최신형 듀오-백 의자보다
정확히 삼천칠백이십육배나 편했습니다. 아주 우습게 들리겠지만 변기를 주 목적으로 이용할 때
나는 항문에서의-_-; 편안함에 다리와 허리에서 오는 편안함을 여태껏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너무 편하기때문에 당연히 잊고 산다라..?? ^^;
이곳 PGR이 너무 편합니다. 이제 하루에 꼭 한번은 들릴 정도 중독된것같습니다.
매일 들려서인지 너무 편해서인지 이곳이 운영되는게 마치 당연한것처럼 느껴집니다.
삭제가 되었으면 좋을만한 계속 존재할때는 운영자를 탓하게 됩니다.
이곳은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한 명의 개인사이트 인데 말이죠.
우리는 지금 남의 집에와서 얹혀 사는건지도 모릅니다. 남의집이 크고 방이 많다는 이유로
이방내놔라 저방내놔라 할수는 없습니다. 언젠가 안방도 내어 달라고 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건 누군가를 지칭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저를 포함한 이곳을 이용하는 많은 분들께
드리는 말입니다.
날이 저물고 잘 곳이 없으면 처음보는 사람도 재워주는것이 과거 우리나라 문화였다지만
최소한 떠날때 자신이 머문 자리는 깨끗히 치우진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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