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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6/12 01:18:44
Name Apatheia
Subject [잡담] 오랫만에.
주군(主君)을 뵙고 왔습니다. 며칠 전에 생일이셨지요.



바쁜 날이었습니다.

부산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친구가 수요일날 출장왔다가 오늘 내려간다기에

부득부득 우겨서라도 얼굴 한 번 봐야 했고요.

아는 분 하나가 서코에 부스를 냈다길래

한 커피 팔아드리러도 가 봐야 했고요.

유난히 더운 날, 쏟아지는 뙤약볕 아래 그런 볼일을 다 보고 나니

이미 오후 5시가 지나 있었습니다.

이제야 가 보나 했더니, 명색 생일 축하해주러 간다면서 선물도 준비를 하지 못했군요.

본래 선물이란 고르는 그 과정이 더욱 즐겁게 마련이라는 평소의 철학도 포기하고

울며 겨자먹기로 가는 길에 선물을 고르러 갔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남자에게 줄 선물은 뭔가 애매합니다.

도대체 뭐가 필요하실지 몰라 한참 망설이다가 만만한 벨트를 고릅니다.

부러 Diesel 매장에서 샀습니다. 데빌 메이 크라이를 좋아하셨거든요.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오랫만에 뵙는 시삽님과 비명에 가까운 소리로 안부를 묻고 있자니

저 편에서 너무나 밝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오십니다.

순간 주책맞게도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이 무심한 팬을, 그예 아직 잊지 않고 계셨군요.

이런 저런 일로, 자리를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발걸음은 정말로 흐뭇했습니다.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이 있다는 건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알 수 없는 행운입니다.


-Apatheia, the Stable Spirit.


+) 1. 오랫만에 먼발치에서나마 얼굴 뵌 정석님 진호님 길섭님 병호님도 반가웠습니다.

2. Happy Birthday To THEMA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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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인
05/06/12 01:28
수정 아이콘
으아 아파테이아님 이게 얼마만이십니까 ;;
아파님의 김정민 선수 사랑은 여전하시군요 ^^
05/06/12 01:30
수정 아이콘
앗.. 아파님은 생일파티 가셨군요 ㅠㅠ;;

가고싶었지만 못간 저는 ;;...
OpenEnded
05/06/12 01:31
수정 아이콘
원래 답글 다는것을 즐기지는 않지만 너무 반가워서 로그인 하게 되네요...

기회만 되시면 자주 글 올려주세요 ^^;;
초콜렛
05/06/12 01:42
수정 아이콘
주군? 읽다가 주군이라는 말에 또 다른 뜻이 있었는지 네이버 단어검색까지 했다는.-_- 더마린 김정민 선수의 생일파티였군요.^^;; 김정민 선수는 행복하시겠어요. 이런 팬이 있으니. 생일 축하합니다.
김은수
05/06/12 01:49
수정 아이콘
반가워요!
아파테이아님이야 저를 모르겠지만서도..
그냥 혼자 괜히 반갑군요.

제가 pgr에 들어오기 시작했던건
아파테이아님의 글들을 보면서였던 것 같네요.
왠지 모르게 지나간 시간이 돌아온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05/06/12 09:32
수정 아이콘
주군이라고 해서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었네요. ^^
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05/06/12 10:46
수정 아이콘
김정민 선수 정말 부러워요.
아파테이아님이랑 공룡님같은 멋진 팬분들이 계시니까요.^^
Daviforever
05/06/12 11:41
수정 아이콘
아파테이아님...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__)
낭만 pgr시대...그때가 벌써 옛날로 느껴지네요.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아케미
05/06/12 12:33
수정 아이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자주 와주세요~
05/06/12 14:38
수정 아이콘
아 김정민 선수 생일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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