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6/10 12:29:44
Name 호수청년
Subject 버스기다리며 생긴 사소한 에피소드
현재 내가 살고있는 곳은 시내버스파업 9일째..

아침마다 고생도 이런고생이 따로 없다.

아침 7시 30분부터 버스를 기다리다 8시 50분에 버스를 탔다.

근데 문득 올드보이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차라리 2시간이라 말해줬더라면 기다리기 편했을 것이다.."

"한 남자의 2시간 버스 기다린 이야기.."

"몇 번이냐.. 넌??"

-_-;; 그냥 떠올랐다. 재미는 없지만;;;





오늘 아침도 버스를 기다리는데 내 앞으로 친절한 얼굴과 고마운 몸매를 가진듯한 여인이

차를 세우며 "봉암동가시는분?" 이러는것이다. 내가 가는 방향이긴 하지만 좀 못미치는 곳

이라 "전 조금 더 가야되서요^^*" 라며 볼에 경련이 일어날만큼 친절한 말투와 미소로 거절을

했다.

"어랏? 근데 내가 봉암동 방면으로 가는걸 저 아름다운 여인이 어떻게 알았지?"

그때부터 명탐정 코난은 명암도 못 내밀정도의 온갖 추측과 현재 정황을 살펴본 결과!!




"저 여자가 날 좋아하는구나!! 평상시에 내 가는길을 살펴보다가 이번 기회에 말 걸고 싶었던
것이야!! 으하하하하하~~"

3분동안 참 행복했다..

3분동안.......


3분 뒤 또 다른 차가 내 앞에 오더니 웬 남자분이

"창원 중앙동~"

"엥??"



또 몇분 뒤 내 앞에 차를 되시며

"구암동 한전~"

"-_-;; 뭐지....;;;"




뭔가 까칠까칠한 기분이 들어서 내 주위를 살펴보니,

" 헉;;;;;; "


내 좌로 3명 내 우로 2명.........

비를 피해 버스정류장 밑으로 피해든 사람들.


그렇다!!

내가 정류장 가.운.데 있었던 것이다;;;;;;


이런 실성사이다를 마시고 실성하고싶은 황당한 상황이 내 앞에 펼쳐지다니.



몇분이었지만 행복했다...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사모하고 있었다는 기분.

평생 처음 느껴보는 이 기분 ㅠ.ㅠ

잠시였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나저나 그 차를 탈껄 왜 튕겼지 -_-;;;;;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5/06/10 12:34
수정 아이콘
역시 창원이었군요;;;
Connection Out
05/06/10 12:34
수정 아이콘
솔로 3기에서 흔히 나타나는 간헐적 애정 기대 증상이군요. ^^

그나저나 어느 동네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정이 넘치네요. 더구나 여자분이 모르는 남자분 태워주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 암튼...그냥 타시지 그랬어요!!
Ms. Anscombe
05/06/10 13:43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이해를 못했습니다..--;;;
DuomoFirenze
05/06/10 13:44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비오는 날이라 기분이 축 쳐져 있었는데 입가에 미소가 생기네요..
전 누가 태워준다면 의심부터 합니다..
혹시 인신매매?? (퍽!!)

좋은 하루 되세요
05/06/10 14:31
수정 아이콘
제대로 도끼병이..^^
간헐적 애정 기대 증상...
결말이 웃기면서도 참 슬프;;
내일도 행복하소서~~
05/06/10 14:35
수정 아이콘
마산이네요....
버스정류장 간격이 걸어서 1분도 안걸리는 곳도 많죠...
와룡선생
05/06/10 15:14
수정 아이콘
허허.. 재밌네요..
남자가 팅구시다니.. 역시 솔로부대?
소심맨
05/06/10 16:58
수정 아이콘
나의 고향. 정말 반가우면서 왜 버스 파업을 하는지 ?
우리 고향 사람들 많이 힘들겠다. 근데 택시타도 비용은 저렴 !
마산 끝에서 끝까지 1만5천원 안 넘을 것 같은데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599 06 독일월드컵은 진출하였으나 앞으로가 더욱 걱정입니다... [49] 제발4219 05/06/10 4219 0
13598 여러분의 건망증은 어느정도신가요 [26] ahaneo4329 05/06/10 4329 0
13596 [영화만담] 연애의 목적 (스포일러 無) [9] 체게바라형님4528 05/06/10 4528 0
13593 [여름대비긴급]싱글 탈출법 [22] 초콜렛4702 05/06/10 4702 0
13592 우연히 보게된 고교야구. [17] 최유형4300 05/06/10 4300 0
13591 실수가 과연 어찌될지.. [3] CooL4229 05/06/10 4229 0
13590 [용서]용서를 빌고 싶은데 여러분 도와주세요 [41] [NC]...TesTER4302 05/06/10 4302 0
13589 에버 스타리그 4강전... 몇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37] fUry..And..Permanent4081 05/06/10 4081 0
13588 버스기다리며 생긴 사소한 에피소드 [8] 호수청년4850 05/06/10 4850 0
13587 [잡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쁘지는 않네요. [14] My name is J4173 05/06/10 4173 0
13585 En Taro Adun! - 나의 서시. [7] 뉴[SuhmT]4778 05/06/10 4778 0
13584 김동수 해설의 진실이란? [73] Sad_Prophet9526 05/06/10 9526 0
13582 레퀴엠이 방송 경기 최다전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합니다. [36] 이지아6433 05/06/10 6433 0
13581 대한민국이 XX의 왕국이냐? [34] Timeless5845 05/06/10 5845 0
13579 잠깐 생각 [7] Dostoevskii4081 05/06/10 4081 0
13578 가식 [15] 총알이 모자라.4499 05/06/09 4499 0
13573 서지훈선수... 정말 난전의 대가인가요... [51] mw_ss_ri6211 05/06/09 6211 0
13572 전태규선수는 역시 안전제일?(스포일러) [49] F만피하자5787 05/06/09 5787 0
13570 엠겜. 컴퓨터 문제에 관해. [59] Toast Salad Man5837 05/06/09 5837 0
13569 오늘 고1분들~ 모의고사 점수가 궁금합니다. [48] mw_ss_ri4552 05/06/09 4552 0
13568 변태! 변태하다!! (본격 바이오테크놀러지를 가장한 소설) [10] 어둠의오랑캐4104 05/06/09 4104 0
13567 ...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표현이 좋은걸까요? [75] 정테란4480 05/06/09 4480 0
13566 이동국의 모든것(퍼옴) [70] swflying6242 05/06/09 624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