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5/26 20:50:04
Name 내게로
Subject 오늘 겪은 어이없는 일..
먼저.. 자유게시판에 올려도 되는지 여쭙니다..

이런글..

=============================================

오늘 시내에서 있었던 어이없던 일..

학교를 마치고.. 친구와 시내를 돌아다니던 중..

왠 할머니께서 울먹이시면서 친구와 저를 잡으십니다..

"..학생들.. 이것 좀 보소.."

저희는 무슨 일인가 싶어서 할머니께 여쭤보았습니다..

서울에서 경주로 오셨는데.. 공원에 놀러갔다가 지갑을 잃어버리셨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집에를 가야 되는데.. 하루종일 돌아다니면서 지갑을 찾아봤지만..

결국 못찾으셨다더군요..

'아.. 참 안되셨네..'

..

..

할머니께서 울먹이시면서 말씀하십니다..

"학생들.. 집엘 가야되는데 돈이 없어요.."

"댁이 어디세요??"

"서울 영등포.."

그러시면서.. 천원짜리 몇장을 보여주시며..

"사람들한테 이 정도 얻었는데.. 돈이 모잘라요.. 학생들.."

대충 상황이 파악되고.. 친구와 저는 고민을 했습니다.

제게 5만원 정도의 돈이 있었기 때문에 할머니께 아무렇지 않게 2만원을 건네드렸습니다..

정말 고마워하시더군요..

"아이구.. 학생들 고마워요.. 고마워요.."

"아니에요.. 할머니.. 역까지 바래다 드릴께요.."

"아이구 고마워요 학생들.. 아니여.. 공부 열심히 하고.. 나중에 서울 놀러오면 연락해요.. 연락처는 011-xxx-xxxx에요.. 연락하세요.."

"괜찮아요 할머니.."

"에구.. 내가.. 강남에 집이 있는데.. 지금 애들 유학갔어요.. 호주에.."

"아.. 네.."

그러던 중 뒤에서 계속 지켜보시던 형 두분께서 말씀하십니다..

"할매요 어디가시는데요??"

할머니는 무시하시고 저희에게 계속 감사하시답니다..

이상한 눈으로 계속 보시던 형 한분께서

"할매요 어디가시냐니까요??"

"서울.. 영등포.."

여기까지 보고 친구와 저는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친구와 전 오랜만에 좋은 일 했다며 좋아라 하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은건..

제가 너무 사악한걸까요..

왠지 속은 듯한 기분..

머리속을 스쳐갑니다.. 발을 동동 구르시고 울먹이시며 애원하시던 할머니..

그런데.. 서울에서 경주로 오시면서.. 달랑 가방 하나에 체크무늬 남방.. 바지..

그것도.. 강남에 사신다는 분께서.. 그 차림으로 혼자서 경주를 오신다??

이상했습니다..

친구와 전 동시에.. 속았다.. 외칩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살다가 살다가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거든요..

아우.. 사실 제가 할머니께 드렸던 그 돈은 제가 학교에다 내야할 급식비였습니다.

내야지 내야지 하다가 귀찮아서 2주 정도 밀린거 였는데..

뭐.. 집에가면 받을 수 있겠지 하면서.. 집으로 왔습니다..

시내에서 있었던 일을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버럭 화를 내시는게 아닙니까 -_-;;

온갖 욕을 퍼부으시면서..

급식비는 안내고 뭐했냐면서.. 왜 그런 할머니한테 돈을 주냐고..

학생 신분에 그런 짓은 왜 하냐면서..

기가 막혔습니다 -_-

학생 신분에 그런 일은 하면 안돼는건가요??

결국 참다 못해 어머니와 싸웠습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면서 따졌습니다..

그럴수도 있는 일 가지고 뭘 그렇게 화내냐고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 무조건 화만 내십니다..

어의가 없어서 그만 때려치우자고 했습니다..

내가 죽을 죄를 지었으니 그만하자고 했습니다..

제가 뭘 그렇게 욕먹을 짓을 했나요??

누구나 있을 수 있는 일 아닌가요??

지갑을 잃어버린 할머니께서..

울먹이시면서 애원하시는데.. 어느 누가 그냥 지나칠 수 있습니까??

지나칠 수 있으세요??

우리가 언제부터 그렇게 삭막했나요..

제가 이상한겁니까..

화가 났습니다..

전 어머니께서.. 좋은 일 했다시며.. 급식비를 메꿔주실 줄 알았습니다..

근데 돌아오는게 험한 욕설과 분노로 가득찬 눈빛이라니요..

제가..

그렇게 잘못 한걸까요.. ㅠㅠ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ㅠ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피플스_스터너
05/05/26 20:53
수정 아이콘
잘못한건 없지만 잘하신 것도 없네요. 사실 사회는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곰처럼 착하고 우직하게만 사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때로는 여우처럼 사는 것이 덕목이 될 때도 있는거죠.

아직 학생이시니 이런 경험이 적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중에 대학가시면 저런분 딱 보면 감이 옵니다. ^^
05/05/26 20:55
수정 아이콘
뭐.. 사실 그 경우는 좀 흔한 패턴이라서(지방에 사는 저는 버스나 지하철의 잡상인보다 많이 봐 왔습니다..) 당한 친구를 놀릴 정도까지 되었죠.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레파토리로 구걸 비슷한 것을 하는 할머니를 일주일 간격으로 본 적도 있으니까요..
잘 못하신 것은 없지만 자신이 써야 할 돈까지 그렇게 남을 돕는데 쓰는 것이 꼭 좋은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쥬크박스
05/05/26 20:56
수정 아이콘
휴.. 저는 종로 영풍문고 앞에서 어떤 여자분이.. 차비가 없다고 차비좀달라구해서.. 천원이면 되겠지하고 천원줄려는데..7천원 달래요..
좀 웃기더라구요.. 버스타면 천원이면 될껄.굳이 7천원 달라는 이유가 뭘까..대부분..7천원 이렇게 딱 있는 분들 얼마없잖아요..만원단위로 있지
그걸 노린거 같더군요.고민하다가..못주겠다고 하니깐 순간 안면바꾸면서 욕하더군요 ㅠ_ㅠ 그 뒤로.. 돈빌려달라는 사람들 못 믿어요..
이재석
05/05/26 20:57
수정 아이콘
.............. 어머니께서도 힘드시죠.. 급식비 메우시려면.. ㅠ.ㅠ
BlackHawk
05/05/26 21:04
수정 아이콘
저는 그런 사람 보면 무조건 돈 없다고 하는데 -.- 진짜 급한 사람은 미안해서 큰돈 주란말 못하죠-.-
05/05/26 21:09
수정 아이콘
세상 살다 보면 이런일 저런일 겪게 됩니다. 혹시 정말로 그 노인이 차비가 궁해서 손을 빌린 것이라면 할말이 없겠지만, 학생 입장에서 그 정도의 돈을 꺼리낌없이 내어 주는 것은 문제가 있겠군요. 귀감삼아 다음에 이런 상황이 왔을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옳을지 생각해 보세요.
05/05/26 21:09
수정 아이콘
저같으면 그냥 지나갔을 텐데요 크크
모르는 사람한테 돈을 왜 줍니까
05/05/26 21:17
수정 아이콘
돈에 대한 개념이 덜 잡히신것같네요.
그돈은 내게로님의 돈이 아닙니다.급식비내는돈이죠.
자기게 아닌돈을 쓰셨으니 혼나는것은 당연하지요.

1줄요약.
내게로님은 돈5만원이 있던게 아니고,돈이 없었던 것입니다.
션 아담스
05/05/26 21:17
수정 아이콘
글쎄요. 나이 좀 드신 분들께서는 이해들 하겠지만 정말 나이 먹어가면서 느끼는 것은 정을 베풀며 살면 반드시 돌아온다는 겁니다. 반드시 돌아와요. 이런 일 하나하나가 나를 만들기 때문에 돌아올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제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도 문제집 몇권만 띵까고, 당구장 가서 짱께 몇그릇 시키고 겜비내구 나면 2만원 금방 금방 나갑니다. 뭐 많다고 보면 많을 수도 있지만 사실 그리 큰 돈도 아니잖아요? 요새 문제집들도 비싸서 다들 만원이 넘던데;;;; 좋은 데 쓰신 겁니다. 지금의 착한 일 하나하나가 자신을 만든다고 생각하시고 이미 베푼 일인데 좋은 일에 쓰일 거라고 생각하세요^^ 아, 그리고 하나 더! 정보를 보니 아직 어리신데.. 어렸을 때부터 이거저거 재보고 계산적으로 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글 쓰신 분은 그런 모습이 없어서 너무 좋습니다^^ 그냥 가슴으로 느끼고 감정이 이끄는 대로도 해보세요^^ 저 학교 다닐 때 친구가 무슨 '훼민?'인가 뭔 단체에서 아프리카 애들 돕는다구 모금하는데 사진보구 쇼크 받아서 3만원이나 냈습니다;;(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음;;) 근데 지금 하라면 죽어도 못하겠습니다;; 어차피 나중에 자연히 계산적이게 됩니다. 그냥 지금은 여러가지를 보고 느끼고 느낀 대로 행하세요^^ 멋진 학생이네요 글쓰신 님은!
Dr.protoss
05/05/26 21:18
수정 아이콘
할머니한테 속으신게 어이없는 것인지, 아니면 어머니께서 화내신 것이 어이가 없다고 하시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글쓴 분께서는 아직 경험이 없으셔서 그러실지도 모르지만, 말씀하신 상황을 듣고서 글쓴 분이 '좋은 일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어리숙하게 속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속은 것일지 몰라도, 좋은 의도로 도와드린 거니까... 라는 생각으로 억울하다는 느낌이 드실지도 모르지만... 한 번 어머니의 입장도 생각해 보십시오.
님께는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살림을 꾸려나가시는 어머니께는 2만원이 낯 모르는 사람에게 선뜻 줄만큼 작은 돈이 아닐 겁니다.
고등학생이신 듯한데, 무조건 화나고 억울하다고 할 게 아니라, 어머니의 입장도 한 번 쯤 생각하실 수 있는 나이가 되신 것같습니다.
각설탕
05/05/26 21:22
수정 아이콘
2만원이면 정말 큰 돈인데 선뜻내주시다니 놀랍네요. 순진한것도 순진한거지만 참 착하세요. 난 못되서 내 돈 2만원 절대 남 못주죠.
夢[Yume]
05/05/26 21:29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일 당한 적 있었는데요
한 5천원쯤 줬었는데 흠,,
그냥 사람 하나 도와줬다 셈 치고 있답니다;;
05/05/26 21:30
수정 아이콘
주로 고속 버스 터미널 근처 지하철이나 역근처 지하철에서 많이 볼 수 있죠 ㅡㅡ;;
어머니 반응이 조금은 그렇군요... 하긴 2 만원을 갑자기 줘버렸으니..
길위에서
05/05/26 21:30
수정 아이콘
어머님이 화내시는 것도 다 '내게로'님을 위한 겁니다. 비록 저도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살다보면 이런저런 사기꾼들 많이 만납니다. 역전에서 차비빌려달라며 사기치는 사람들 부지기수입니다. 어머님은 님이 사기당한거에 화를 내고 다음부터는 당하지 말라는 것이지 '내게로'님이 좋은 일했다고 화내는거 아니지않습니까.. 제가 보기에 님은 지금 자신이 행한 일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어머니에게 반항하는 것밖에 안되어 보입니다. 어머니의 말씀대로라면 님이 어리숙하게 사기당한걸로 인정되는게 싫어서 그런게 아닌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ps. 다음부터 차비빌려달라는 사람이 있으면 표를 사주세요. 진짜 차비가 없으면 고맙게 타고 갈것이고 사기꾼이라면 욕을 하며 사라질 겁니다. 이런게 겪다보면 생기는 요령입니다. ^^;
[S&F]-Lions71
05/05/26 21:32
수정 아이콘
그 돈의 출처가 본인이 아닌 부모님이기 때문에
지출의 용도나 목적은 부모님의 인허가 하에서만 허용됩니다.
자신이 직접번 돈이라면 아무말 할 사람 없습니다.
선행이던 적선이던 자신의 돈으로 해야 합니다.

그 돈은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기 위해 부모님께서 내게로 님에게 위탁한 돈입니다.
그런데 내게로 님은 그 목적에 부합되지 않게 사용하고 재 지급을 요청했습니다.
이것은 전혀 옳은 일이 아닙니다. 절대로 잘못된 일입니다.
스스로 벌어서 선행을 해야 선행입니다.
남의 돈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은 선행이 아닙니다.
악행을 하지 않았고 의도가 선한 것이기 때문에 선행이라고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은행에서 돈을 관리하는 사람이 거지가 지나간다고 은행돈을 막 퍼주면
그걸 선행이라고 보아야 하나요?
부모 자식지간이니 그냥 넘기는 겁니다.
사회에서 저런 일 생기면 범죄에 해당합니다.

선행이라고 생각하고 싶겠지만
타인의 재물을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므로 엄격하게는 범죄에 해당합니다.
존속간이기 때문에 묵인하는 경우지요.
법적으로는 부모의 재물을 훔쳐 유용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부모님께 책값이라며 소위 '삥땅'을 치는 행위도 마찬가지로 범죄에 해당합니다.

선한 의지로 한 행동들이 모두 다 선행으로 인정받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사회는 그 의지와는 관계없이 결과를 놓고 행동을 평가해야 합니다.
행위의 의지와 관계없는 피해자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님의 선한 행동이 "전혀 그럴 의도가 없는 부모님"(피해자)의 재물을 계속 축낸다면 그걸 선행이라고 보아야 할까요?

부모님은 사회에서 뛰고 있는 성인이고 님은 사회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학생입니다.
혹시 부모님의 입장을 생각해 보셨나요?

혹시 나중에 돈을 많이 버시거든
그 할머니를 도울 때의 마음을 꼭 되살리시길 바랍니다.
총알이 모자라.
05/05/26 21:34
수정 아이콘
친척이나 자식들도 없다면 서울에 왜 왔겠습니까? 저도 말쑥하게 차려입은 사람에게 돈만원 준적이 있습니다. 그거야 제돈 이었으니까요. 착하게 사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이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어머님이 화내시는 것은 다시 그런 일을 겪지 말라는 뜻일겁니다. 물론 그냥 화가 나신것일수도 있구요.
ShadowChaser
05/05/26 21:35
수정 아이콘
좋게 생각하세요. 조금씩 조금씩 배워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내게로 님처럼 예전에 그런 일을 겪었고 또한 내게로님처럼 행했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도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불의를 보고 선을 행했다라는 것만해도 자신은 옳은 일을 한 것이기에 당당할 것입니다. 하지만 주위를 바라보면 조금씩 다른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우리를 위해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시는 부모님.. 그리고 어떤 곳에서 어떻게 하면 돈을 쉽게 벌 수 있을까라고 하는 사람들.. 이래저래 참 많은 생각이 교차했지요.
내게로님께서도 곧 그런 생각을 하게 되시겠죠~?! 이미 하고 계셨을지도 모르구요. 앞으로 그런 일이 있었을 때 또 그러한 행동을 할 지, 하지말아야 할지는 그것은 모두 내게로님의 마음에 달렸습니다.
덕을 쌓았다고 생각하고, 기분 좋게 생각하세요. 화이팅! :^)
라바셋,,,
05/05/26 21:36
수정 아이콘
예전에 허름한 차림의 아저씨가 버스비를 좀 빌려달라기에 빌려드린적이있습니다.. 감사하다며 웃던 그 아저씨는 잠시후 택시를 타고가게 좀 더 달라고하더군요.....
룰루~*
05/05/26 21:39
수정 아이콘
뭐,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하세요. 너무 신경 쓰지 마시고요. 속았던, 어쨋던 간에 글쓰신 분이 떳떳하다면 그걸로 된거고, 차후에 유사한 일이 생길때 좋은 본보기로 삼으심 됩니다. 어찌보면 2만원 싸게 막은건지도 모르죠...
안티테란
05/05/26 21:41
수정 아이콘
저런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이 저런 것을 상습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남자들이 거절하기 쉽지 않아서 문제가 됩니다...;
05/05/26 22:02
수정 아이콘
전 벌써부터 너무 계산적이라서 탈입니다 ㅠㅠ
친구들이 내기를 하자고 해도 일단 확률 같은거부터 무지 자세하게 따지고 내가 좀 불리하다 싶으면 절대 안하죠. 그리고 확률을 따져봐서 내가 이길 확률이 80~90% 이상이다. 이러면 하는거죠. 그리고 이기죠. 욕먹죠. -_-;; 닌 왜 유리한 것만 하냐고.
사회에서는 여우처럼 사는게 득이 될때도 있고, 정말 우직하고 착하게 사는 것도 득이 될때가 있더군요. 제가 아직 나이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학생들의 사회인 이 학교에서는 그러더군요.
단하루만
05/05/26 22:21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전철은 끈겻는데 집에가는 차비가 하나도 없어서 사당역에서 자본적이 있습니다.. 그때 근무하시는 공익근무요원께서 3천원주시며 피시방에라도 가있으라고 하신것이 정말 고맙더군요.. 그때부터 저도 남에게 배풀며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분명 잘못한것은 아닙니다 궂이 하면 안되는거지만 좋은일했다고 생각하세요 ^^
이데아중독증
05/05/26 22:26
수정 아이콘
부모님이 뼈빠지게 번돈을 사기꾼에게 그대로 상납했으니 부모님이 화내실만 하네요.한두번 더 겪다보면 그런 실수는 하지않겟지요.아 그리고 실제로 돈이 없어서 여행지에서 발을 동동 구르게 되는경우에는 가까운 경찰서나 역으로 가보세요.경찰서에는 일정 절차후에 돈을 빌릴수 있을테고 역에서는 친절한 역무원들이 착불로도 해주데요
천하의강민
05/05/26 22:54
수정 아이콘
전 길을 가다가 어떤 여성분이 세상에서 젤 불쌍한 표정으로 돈좀 달라고 하더군요~ 느낌이 이상해서 안줬습니다!! 너무 불쌍한 표정을 지었거든요....역시나 일주일뒤에 또 그러더군요 ^^:;;
05/05/26 22:55
수정 아이콘
KTX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무료 아닌가요;;
그냥 할인이었나 ..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자기 아들이 눈뜨고 사기당한거니 화가나실수밖에 ..
아장파벳™
05/05/26 23:12
수정 아이콘
전 어려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 제가 정말 돈이 없지 않은 이상 저런 경우 돈을 드립니다. 속을수도 있는거지만 만에하나 정말로 만에하나 그 상황이 진짜일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리고 제가 그 상황에 빠져있다면.. 그 생각을 하다보면 .. 얼마나 난감할까라는 생각을 해요.. 무작정 화만 내시는 어머니도 .. 조금은 잘못이 있다고 보이네요.. 저희 어머니도 이런경우 화를 많이 내시죠.. ;;
// 아 .. 다시 그런일이 생기고 행할 마음을 그때도 여전히 있을시에는 .. 자신이 감당할수있는 선에서 행하세요..
Air_Ca[NaDa]
05/05/26 23:43
수정 아이콘
쌩뚱맞지만.. 청량리역 광장의 그 할머니 생각나네요..
심장마비
05/05/26 23:50
수정 아이콘
나쁜짓을 한건 아닌데요, 그래도 급식비를 갖고 할머니를 드리는건
좀..;; 1,2천원도 아니구 2만원씩이나 드리면 어머니가 화나시는건
어쩌면 당연한걸지도.. 어머니께서 나쁜분은 아니시지만 요즘
경제가 워낙 어려우니까요.. 그런 할머님은 경찰서나 파출소에
모시고가서 경찰분한테 부탁드리면 되잖아요
억울한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어머니의 심정도 이해가 가네요`
박의화
05/05/26 23:51
수정 아이콘
난 사회가 만만 하던데.. 일 잘풀리고 쑥쑥 다 잘되고
에어하트
05/05/27 00:11
수정 아이콘
박의화님 부럽네요. 허허; 내게로님 2만원은 좀 돕기에 많았던거 같애요. 담엔 조금만 도와드리세요 >.<
05/05/27 01:17
수정 아이콘
전 돈빌려달라는 사람을 너무많이 만납니다. -_-; 거의 두번외출하면 한번은 꼭만나지요. 게다가 그 도를아십니까? 그분들도 세번에 한번꼴로 만나고, 친구들은 제가 어리버리하게 생겨서 그런사람들이 더 자주붙는다고 하더군요.
마음의손잡이
05/05/27 02:12
수정 아이콘
단하루만/// 전 쫏겨났는데... 아직도 지하철 공익보면 분노부터 앞섭니다
그믐달
05/05/27 02:36
수정 아이콘
저는 글 읽으면서 그래도 좋은일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저도 실제로 여러번 비슷한 일 겪은적이 있구요..제가 큰돈이 있는 사람은 아니라서 모두 적은 액수였습니다만..;;
그래도 그 후에 후회한 적은 별로 없는것 같네요..
어쨌든 가지고 있다면 얼마안가 쓸돈이고..설마 제가 드린 분들중에 한두분은 정말 당장에 돈이 필요한 분이셨겠지요..
...역시 제가 어리숙한 건가요..?!..허허허
물론 자식이 사기(?)당해 속상하신 어머니 마음이야 이해는 갑니다..^^;;
더구나 작은 액수도 아니고 꽤나 큰 액수를 말이죠..;;
꼭 급식비를 주어버려서가 아니라..그냥 속이 상하셔서 화를 내신듯해요..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않은 말까지도 나오지요..
부모님은 원래 자신이 당한건 별거 아니게 보여도 자식이 당한건 크게 보이신다네요..
그러니 어머니께 너무 화 내지 마세요..^^
미라클22
05/05/27 08:00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역시 내게로님과 친구분이 순진하시다는 생각을 접을수가 없군요..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일 좋은 대처는 근처 파출소(지구대)로 할머니를 모시고 가셨으면 좋게 해결됬을거 같네요.
Liebestraum No.3
05/05/27 08:47
수정 아이콘
뭐 지금이야 어리고 학생이니까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해요.
부모님께 따끔하게 꾸중도 듣고 하면서 금전에 대한 개념을 잡아가는거죠 뭐.

내게로님께서는 이번 일로 따끔하게 꾸중을 들으셨으니
상대가 누구건 간에 그 돈을 내가 감당할 수 있고 버릴 수 있을 정도의 금액만을 빌려주거나 주거나 하시면 되겠죠.
(이번 경우에는 내게로님의 돈이 아니었고 급식비였는데 그것을 날리셨으니 부모님께서 더 화나신 것이죠.)

뭐 그 부탁하는 사람이 불쌍하다고 혹은 믿을만해 보인다고 돈을 주고 받고 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입니다. 빚보증 서달라고 하는 이들(가족친지를 비롯한 친구들까지) 역시 막상 마주보면 정말 절실해 보이고 안타깝고 가까운 사람들이니 어느정도 믿음은 가기 마련이거든요. 어디까지나 돈을 융통할 때는 그 돈이 내돈이고 그 돈을 그냥 '버리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그냥 좋은 경험한 셈 치세요.
우캬우캬
05/05/27 14:35
수정 아이콘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런데 문제는 그 돈이 님께서 버신돈이나 용돈이 아니라는 것이겠죠.
급식비는 님께서 쓰실돈이 아니라 학교에다 내라고 맡긴게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 돈을 급식비 낼돈이지만 좋은일을 했으니 또 주실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사용하셨다는건 좀 안일한 생각인것 같군요.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대로 님께서 감당하실 만큼의 금액이었으면 좋은일 한셈 치면 되는데 약간은 님께서 반성하셔야 겠네요
스톰 샤~워
05/05/27 17:26
수정 아이콘
댓글들을 읽으면서 제 예상과는 다른 댓글들이 많아서 좀 놀랍습니다.

화를 내신 어머님의 심정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만 님께서 특별히 잘 못 하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속은 것이 아니라면 대단히 좋은 일을 하셨다고 말씀드려야겠습니다만 속은 것이라서 잘했다라고 까진 못하겠네요.

하지만 제 아이들이 님과 같은 일을 했다면 속은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만 그 마음 만은 기특하다고 쓰다듬어 줄 것 같습니다. 돈 2만원이면 적은 돈이 아닌데 선뜻 줄 수 있다는 것은 흔치 않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위의 댓글들처럼 세상이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각박하게 살 필요는 없고 살다 보면 누구나 그런 각박한 사회에 익숙해 집니다. 미리부터 그런 각박한 사회에 길들여지기 보다는 님처럼 순수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간직하고 사는 것이 더 나은 삶일 것 같습니다
Mintbluː
05/05/27 19:29
수정 아이콘
저도 스톰샤~워님 댓글에 공감합니다 ^^;
물론, 결과적으로는 속은셈이고 그 돈은 부모님께서 힘들게 버신 돈이니..
어머님께서 화내시는 것도 이해는 가네요. 하지만, 글쓰신 분 같은 마음의
소유자분들을 간혹 만날때마다, 도움을 받은 쪽에선 오래도록 잊지 않고
세상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위에 지하철역무원분에게 도움을 받으신 분처럼요 ^^
(다만; 자신의 선행으로 인해, 주변사람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되지않게
조심하실 필요는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로니에르
05/05/27 23:33
수정 아이콘
저는 지하철역에서 굉장히 급해보이시는 남자분이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800원만 달라고 하셔서 천원드렸는데..원래 굉장히 급한분은 많은돈 바라지 않는거 같습니다..
언제나맑게삼
05/05/29 17:56
수정 아이콘
적은 돈도 아니고 2만원이면 상당히 큰 돈이죠, 그리고 그게 님이 그냥 모아두신 돈도 아니고 급식비 낼 돈인데.. 착하다고 하기보다 전 바보같다고 하고 싶네요.. 어머니께서 화내시는 것도 그렇게 어이없는 일은 아닌 거 같은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3176 스타워즈를 다시 보며... [9] 마음속의빛4185 05/05/27 4185 0
13174 요즘따라 정말 불안하군요. [27] Lenaparkzzang4943 05/05/27 4943 0
13173 친구야.. 반갑다.!! [5] hyun52804089 05/05/27 4089 0
13172 가라~가라~ [24] lotte_giants4090 05/05/26 4090 0
13171 헉 PgR에 이런일이-_- [47] 희주6945 05/05/26 6945 0
13170 스타크래프트 방송 그 재미의 끝은 어디인가? [15] CooL5412 05/05/26 5412 0
13169 오늘 겪은 어이없는 일.. [40] 내게로4908 05/05/26 4908 0
13168 쌓아놓은 커리어이상으로 더 주목받는 선수들.... [30] SEIJI7647 05/05/26 7647 0
13166 각 종족별 관심을 지지리도 못받는 선수들... [48] jyl9kr6205 05/05/26 6205 0
13165 시간이 적절하게 남았는데 볼만한 만화 추천좀... [59] ★^^ㅗ★5872 05/05/26 5872 0
13164 제가 축구팀중 제일 매력을 느끼는 나라.. [19] Aiur4948 05/05/26 4948 0
13163 양 보다 질, 질 보다 양? [31] 마리아4710 05/05/26 4710 0
13160 기적같은 승리...리버풀 챔스 우승!!!!!!! [12] Slayers jotang4753 05/05/26 4753 0
13159 04-05 챔피언스리그 리버풀 : AC 밀란 결승 감상문 ㅜ.ㅡ [17] 김창훈4411 05/05/26 4411 0
13156 프로리그 재미가 그다지... [79] 잠언6255 05/05/26 6255 0
13155 스카이2005 프로리그, 2주가 지났습니다. [12] kama5504 05/05/26 5504 0
13154 누구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까요? [24] 내안의다른나4017 05/05/26 4017 0
13153 꿈예기가 나와서 말인데.. [9] 김성인4542 05/05/26 4542 0
13152 스틱같은 테란, 오토같은 프로토스 [22] 형광등™5168 05/05/26 5168 0
13151 각 종족별 질 때와 이길 때의 해설 차이.. [16] jyl9kr4696 05/05/26 4696 0
13149 답답, 긴장 그리고.......기대... [2] MacZ4439 05/05/26 4439 0
13148 프로토스여 영원하라. [32] 애송이4134 05/05/26 4134 0
13147 울고 싶을때 듣는 노래.. [42] stealmyhaart5029 05/05/25 502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