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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05 20:54:18
Name kama
Subject 아니 어째 아무도 글을 안쓰시는 겁니까~(MSL 경기 결과)
이렇게 황당한 사건에 말이죠^^;; 플토가 두 저그를, 그것도 박태민, 박성준이라는 두 저그를 그것도 단판제가 아닌 3판 2선승 제에서 승리를 따냈습니다. 무엇보다 걸어다니는 머큐리, 조용호 선수에게서 '플토에 1년에 한 번 진다'는 칭호를 가져온 박태민 선수가 졌다는 점이 너무 충격적이네요.

역시 핵심은 압박이라고 봅니다. 그동안 플토의 대 저그전 대세는 강민류 더블넥서스였죠. 실제 김성제 선수와 강민 선수가 각각 더블넥으로 최근에 승리를 따냈기 때문에 두 저그 선수도 이에 대비를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두 선수 약속이나 한 듯 압박의 연속. 사실 플토가 대 저그전이 힘들다고 하는 이유에는 오버로드에 의한 정보의 누출과 반대되는 탐색의 어려움, 뮤탈이냐 럴커냐 아니면 저글링 히드라냐 등 저그에게 맞춰가야하는 빌드 외에도 빠르고 값싼 저글링에 의한 초반 주도권 상실도 있죠.

이를 완벽한 수비로 자원적 주도권을 획득하는 것이 더블넥이라면 계속된 공격으로 주도권을 쥐고 놓지 않는 플레이가 질럿 푸쉬죠. 그리고 이 푸쉬를 두 선수 모두 너무나 완벽하게 해줬네요. 박용욱 선수의 네오 레퀴엠. 무엇보다 레퀴엠의 데뷔전에서 박성준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예전 레퀴엠이 머큐리와 함께 플토의 무덤으로 각광 받을 때, 박정석 선수였나? 저그를 질럿 러쉬로 이긴 적이 있었죠. 이 때 엄재경 해설이 '레퀴엠에서 저그는 더블넥과 투게이트 질럿 러쉬라는 상반된 두 개의 전략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라는 식의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이 생각나더군요. 그리고 레이드 어설트. 사실 일각에선 플토가 저그 이기기 너무 힘든 맵이라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악마의 프로브로 스포닝풀 건설 방해에 앞마당 방해, 그리고 이어지는 원게이트 질럿 압박. 박태민 선수도 3해처리로 배째라는 식의 멀티를 하고선 역전을 노렸지만 노동 드랍에 이은 리버 콤보로 끝을 내버리네요. 박태민 선수 입장에서는 럴커 전환 타이밍이 안타까웠지만 오버로드를 잡아주며 생산의 틈을 막는 박용욱 선수의 플레이가 사실상 빛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파파곰(이제는 해설분들까지ㅡㅡ;;;) 초반 배를 째는 박성준 선수의 배를 진짜 째버리네요^^ 어찌어찌 막았지만 박성준 선수는 초가난. 거기에 테크와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듯 질럿과 사업 드라군으로 밀어붙이네요. 완벽히 힘으로 눌러버리는 시합이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네오 레퀴엠. 앞서 3경기에서 저그가 멀티위주의 플레이를 하다 주도권을 빼앗겨서 졌다고 생각했는지 박성준 선수가 저글링으로 급습을 가합니다. 하지만 이재훈 선수, 안정된 건물 건설과 투 게이트 질럿으로 간단히 방어. 그리고 상대 저글링이 줄어든 틈을 타서 앞마당을 급습하는군요. 여기서 많은 피해를 입은 박성준 선수 뮤탈을 택하지만 뛰어든 질럿들에 의해 6기 뽑고 스파이어 파괴. 이재훈 선수 멀티를 하지만 포토, 커세어 때문에 공격할 엄두도 못내고 히드라덴을 짓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질럿으로 계속 본진난입하고 커세어로 오버로드 사냥. 그리고 다템이 올라오네요. 결국 gg......

하하, 두 선수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속이 다 시원하더군요. 삭발투혼의 박용욱 선수, 영원한 마이너였던 이재훈 선수가 드디어 다시 날아오르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오늘 두 선수는 정말 신들렸죠^^;; 이로써 양대리그 우승자 출신이 모두 서바이버로 내려가게 됐습니다.



P.s) 박용욱 선수 승자 인터뷰 멋졌습니다. 누구든 상관없다. 내가 이기면 그만이다. 크으, 카리스마 넘칩니다!

P.s-2) 서바이버 리그에서 열심히 메이저를 향해 올라오는 선수들......머리를 쥐어싸며 좌절하게 생겼군요ㅡㅡ;; 박태민, 박성준이라.......

P.s-3) 쓰고나니 많이들 쓰셨네요^^;;; 그래도 쓴 게 아까워서 그냥 내비두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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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05 20:5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농사꾼질럿의 압박 투 게이트 하드코어가 새롭게 재조명되는 것 같아서 기쁘네요^^
여태까지 본 하드코어 리플중에 제일 인상깊었던게.... 박대만선수와 '강민'선수 였는데..
강민선수도 다시 날아오르길 ^^ 이번엔 꼭 MSL 올라가요~
미나무
05/05/05 20:57
수정 아이콘
역시 더블넥 보다는 질럿 러쉬가 시원한 느낌. ^^
(슬슬 글들이 올라오네요.후후)
메딕아빠
05/05/05 20:58
수정 아이콘
오늘의 MVP ...
역사상 가장...뽑기 어려운 투표가 될 듯...^^
05/05/05 20:59
수정 아이콘
메딕아빠님 말에 백퍼센트 동감!! 아니 이백퍼센트!!;;
blueisland
05/05/05 21:00
수정 아이콘
오늘의 MVP..

공동 수상! (플토의 날 기념으로..ㅡ.ㅡ;;;)
05/05/05 21:00
수정 아이콘
플토의날.. 아~ 감동
05/05/05 21:03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오늘 두 선수 덕분에 극도의 흥분상태가 가시질 않네요.
어느 한구석 흠잡을 틈이 없을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역시 프로토스의 로망은 하드코어 질럿인가 봐요.
너무나 멋졌습니다!!
Connection Out
05/05/05 21:25
수정 아이콘
오늘의 MVP는 질럿에게..
영웅전설
05/05/05 21:26
수정 아이콘
그 기적을 표현하기 힘들어서 못 썼네요;;
라임O렌G
05/05/05 21:34
수정 아이콘
역시 남자의 로망은 후로토쓰의 질럿 푸쉬죠.ㅜ.ㅜ 저그전은 질럿으로 끝장내라 내라 내라~~ 굿-_-b
돌아GUN
05/05/05 21:35
수정 아이콘
오늘 MVP 공동수상!!! 질럿의 날..!!! 강추입니다!!
치터테란J
05/05/06 16:20
수정 아이콘
1% 가능성을 승리로 바꿔버린 박용욱, 이재훈 선수!!
뱃살토스
05/05/07 15:35
수정 아이콘
질럿 푸쉬 멋있다는 표현이상으로 좋은것 같아요~
뱃살토스
05/05/07 17:23
수정 아이콘
정정: 좋은것 같다 아니고 매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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