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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3/18 01:10:43
Name kama
Subject 오랫만에 커프를 봤습니다.
  어제 새벽에 공부 하기 싫어서 딴 짓 할 것 없나 빈둥거리던 중에 온게임넷 편성표를 봤습니다. 워해머가 한다더군요. 가뜩이나 VOD가 안올라와 열받았던 김에 재방송을 보자......하고 실시간을 딱 틀었습니다. 그런데 왠 걸, 전혀 다른 화면이 나오는 것 아니겠습니까. 뭔가 하고 봤더니 커프더군요. 킹덤 언더 파이어, 얼마전까지 했던 크루세이더가 아닌 그 커프. 순간적으로 아, 드디어 온겜이 정신을 차렸구나! 스토브리그고 하니 과거에 있었던 타 게임 리그도 재방송을 해주는 구나! 하면서 봤습니다.

그런데......팀플. 커프는 팀플 한 적이 없잖아?하면서 의아해 했더니만 IOPS 크루세이더 리그의 특별전이더군요. 예전 커프리그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모아서 치뤄진 것이랍니다. 그래서 얼른 VOD를 찾아서 봤습니다.

하아, 재밌더군요. 처음에는 건물이 뭐가 뭔지 적응이 안됐는데 슬슬 보다보니 건믈도 생각나고, 유닛도 생각나고, 맵도 생각나고. 선수분 중에서는 이세중 선수와 황수용 선수, 강경원 선수는 아직 기억이 나더군요.(나머지 분들은 잘 모르겠....)

원래 게임을 좋아했던지라 옛날부터 게임 리그가 있으면 거의 찾아서 보았죠. 커프 뿐만이 아니라 아트록스도 챙겨봤고, KOF나 철권, 토니호크까지 모조리ㅡㅡ;;(그러니 성적이 그모양이었지!) 그래도 개중에서 가장 오래가고 가장 대중화가 되었던 게임은 커프가 아니었나 싶네요. 국내게임이라는 후광과 스타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게임 스타일(스타의 장점이었던 속도와 물량을 더 부각시킨 타입이었죠) 워3보다 먼저 선택한 영웅 시스템(워3와 달리 이 게임에선 정말 영웅이었죠. 혼자서 수부대를 몰살시킬 수 있는) 사실, 스타와 워3를 제외하고선 유일하게 체육관 결승을 치뤘던 게임이기도 했죠(흥행여부는 모르겠지만)

다만 아쉬웠던 것은 커프 하면 떠오르는 두 선수가 보이지 않았던 것일까요. 후반기 리그를 휩쓸었던 전상욱 선수, 비운의 휴먼킹 전지윤 선수. 특히 전상욱 선수는 팀리그도 있고 바빠서 그렇다곤 해도 전지윤 선수는 딱히 스케줄도 없었을 것인데 보이지 않아서 너무 아쉽더군요(커프 리그할 때 제가 제일 좋아했던 선수가 전지윤 선수였습니다)

어쨌든 스토브리그 기간에 심심하던 참에 정말 즐겁게 봤습니다. 아포칼립스나 문라이트 할아범의 마법 같은 대량학살기가 발휘될 때는 탄성도 지르고......이 기회에 온게임넷에도 건의를 하고 싶더군요. 스타가 시청률이 더 받쳐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차피 새벽 시간이나 점심 시간 쯤에는 매니아들이 아니고서야 TV를 시청하지 않을 것이지 않겠습니까. 그런 시간대라도 좋으니 커프와 같은 과거에 있었고 VOD도 존재하지 않는 리그들을 찾아서 방송해주면 좋지 않을까 싶더군요.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저 같이 그때의 추억에 빠지면서 즐거워 할 것 같습니다. 뭐, 워3 재방송도 거의 없는 현실에서는 사실상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어지지만......

아, 참고로 워게이트는 아직 돌아간다고 하네요. 집에 커프 CD를 짱박아 놓으신 분들은 꺼내서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P.s)그러고보니 커프 리그는 상금 미지급으로도 큰 파장이 있었죠. 선수들 상금 제대로 받았는지 알고 계신 분 있나요?
P.s2)아, 그리고 편성표에 있던 워해머 재방송은 안하더군요. 정말 편성표는 뭐하러 올려놓는 것인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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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제일
05/03/18 01:15
수정 아이콘
전 강경원선수의 팬이었죠. 으하하하-
개인적으로 장외심리전-을 본격 도입했던 선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비록 다른 리그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프로리그-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정리할때 커프도 강경원선수도 빠질수는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_^

받았겠지요..설마요..--;;;
위원장
05/03/18 01:17
수정 아이콘
전 스타때부터 워3까지 계속 봉준구 선수 팬... 그래서 KUF리그도 봤었죠. 그리고 KOF, 토니호크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아 지금 생각하니까 참 오래된 거 같네요
세상에서젤중
05/03/18 01:28
수정 아이콘
2001년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야자 끝나고 10시에 오면 가방도 안 벗고 교복 입은 채로 하던 게임이 커프였습니다. 그 땐 참 재미나게 했었죠...
리치(박정석 선수가 아닙니다 -_-)가 언덕에서 아포칼립스를 날리고, 맘모스가 알을 통통통 튀겨서 일꾼이 죽어가는 모습을 볼 때면 저도 모르게 희열이 느껴졌다는... ㅎ
커프 5차리그가 끝나고 워게이트도 점점 사장되어서 커프 매니아로서 상당히 아쉬웠습니다.
쌩뚱맞지만, RTS의 멀티플레이는 방송리그가 있냐 없냐에 따라 흥망성쇠가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Miracle-Aozora
05/03/18 02:22
수정 아이콘
커프 정말 재밌있게 즐긴 게임입니다. 항상 와XX를 이용해서 게임을 받던 저에게 유일하게 정품을 사게 만들었던 게임이죠. 요즘은 판타그램사에서 크루세이더를 밀고 있어서인지 커프 최신패치도 안뜨고 워게이트안에도 사람들이 없더군요. 아 옛날처럼 많은분들과 커프를 즐기고 싶습니다.
05/03/18 16:47
수정 아이콘
전 킹오파 정말 즐겨봣습니다. 아직도 vod로 있나요?
05/03/19 10:15
수정 아이콘
맨 마지막에 강경원 선수와 황석영 선수(이름이 정확이 맞는지는 모르겠네요)의 경기가 치루어지지 않아서 아쉬웠죠. 특히 강경원 선수의 플레이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여담이지만 강경원선수같은 경우는 게임에 대한 적응력이 상당히 뛰어난것 같더군요. 새로운 게임 리그가 열리면 우승을 상당히 많이 차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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