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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9/01 22:00:20
Name 가츠
Subject [스타와 상관없는 잡담]공수레 공수거 세상은 별다를게 없다~~
그렇네요 옛날엔 안그랬는데 나이가 먹어가면서 이제 20 대 중반이지만

그런 생각이 자꾸 많이 늘어가네요 빈손으로 왔으니 갈때도 빈손으로 간다

고로 지금 가진 것들과 가지지 못해서 슬픈것들 모두가 별 의미가 없다라는 생각.


ㅡㅡ 참 어릴때는 재미있는 게임팩 하나만으로도 새벽까지 하고도

웃음 지으면서 잠들었는데 몇달에 한번 게임팩 사는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요즘은 안그렇군요. 스타크래프트도 보면서 진짜 명작이다 너무너무 재미있다 했는데

역시 재미는 있지만 흥미가 줄어드네요 음... 테란의 황제라는 임요환 선수도

내가 임요환 선수가 아니니까 부럽긴 하지만 내가 만약 임요환 선수의 위치에 간다구 해도

잠깐은 행복해도 또 이런 생각들겠죠~~ 테란의 황제면 뭐하나?

부와 명예 팬들을 많이가지면 뭐하나? ^^ 참  부자들은 정말 행복하겠지~~

무조건 이렇게 어릴때는 여겼는데~

드라마에서 부자넘들이 가족끼리 싸움하면 왜저래?? 돈도 많으면서 왜 싸워? 그랬는데

참 그게 아니더군요 세상에는 누구나가다 자신이 그 입장이 돼보면  

그런 생각도 하고 그입장을 타인으로써 바라볼때와 본인으로서 볼때와는 다르네요~

에휴~~ 저 지금은 집도 없고 여자 친구도 없지만 앞으로 집사고 여자친구 생기고


애도 낳고 그래봐야~~ 뭐하나 그래봐야 공수레 공수거

그럴려면

정말 자신의 생활도 없이 남편 아이의아빠 이런 걸로 벼빠지게 노력해야 할텐데

물론 아내와 아이가 주는 가정의 행복감은 매우매우 크겠지만

또 혼자 살때의 느슨함이라던가 자유는 없잖아요,,

아~~ 갈수록 이런 생각이 커져만 가네요 그리구 허무해집니다

제가 왜 그렇게 변덕이 되는건지 쩝..채워도 채워도 안채워지네요

욕심과 사람의 마음이란

얼마전만 해도 엑스박스 사고 싶고 vf4에볼 사고싶고

컴도 고성능으로 바꾸고 싶었는데 막상 바꾼다면 이라고 생각해보니

바꿔도 별로일것 같아요

뭐가 빈것인지 마음이 텅빈것만 같고 허무해지네요~~ 그런거 있죠?

짜장면 먹으면 짬뽕이먹고싶고 짬뽕을 먹으면 짜장면이 먹고 싶고

하지만 그렇게 둘다 먹어봐야 그게 그거고 ㅡㅡ 삶이란 진짜 공수레 공수거네요

이주일씨가 그렇게 갔지만 장례식은 진짜 대규모더군요,,

전 그거 보면서 무슨 생각했는지 아세요?

참 저희 부모님 돌아가셨을때의 초라함이 생각나고 거기에 있던 꽃들 하나의 가격이

얼마나할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데 참 돈많이 들겠다 ㅡㅡ  저 나쁜놈이죠?

그래요 제가 그렇게 이주일씨 처럼 유명해졌다면 저같은 그런 생각은 안했을겁니다

정말 슬펐겠죠 그런데 그렇더군요 장례식 비용이 얼마나 될까?


나도 죽으면 저런 장례식의 100의 1이라도 할수있을까?

후후.

별 두서없고 긴 글을 썼네요 그렇네요 지금의 생활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되고

옛날이 그립기도 하고 그렇치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옛날에도 아~~ 미래에는 이렇게 안살았으면 좋겠다구 생각하면서 운적도 많았고

그런데 지금은 옛날을 그리워하니~  참,,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

질문 하나하죠 당신은 뭔가에 빠져서 그것 하나만으로도 며칠은 행복할수 있나요?


그렇다면 전 당신이 매우 부러워요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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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02 00:17
수정 아이콘
가츠님의 글을 참 좋아합니다. 했습니다 가 아닌... ^^
좋아하니까 댓글을 달고 싶어 졌습니다. ^^

가츠님? 왜 갑자기 염세주의... 허무한 관념에 빠지셨는지요. ^^

사랑을 해 보세요. ^^ 사랑을 하면, 정말 인생이 행복해 지죠. 정말 ‘행복’하다는 단어의 의미를 알수 있다는...
‘천국’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알 수 있죠.

단, '불행'과 '지옥'이라는 단어의 의미도 알게 될 걸 각오 하셔야 할거라는... ^^

이번 주말 태풍을 뚫고 집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토욜, 녀석은 전라도 광주에 사인회가 있어 태풍속으로... 아내가 십년이상 굴리던 차를 운전하여 - 불안하게도 - 광주의 게임방으로 녀석을 데려가고...
저는 종일, TV 뉴스 보면서 마음 졸이고... 그랬더니 일정이 밤 11시가 넘어서 간신히, 그나마 태풍 때문에 일찍... 끝났다고 하더군요.
저는, 전국이 태풍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으니 그 빗속에 올라오지 말고 그냥 광주의 여관에서 자고 다음날 일기예보 보고서 천천히 올라오라고 했지요.
아내는 모처럼 집에 올라 온 아이들 아빠를 혼자 두고 어떻게 객지의 여관에서 자냐고... 그냥 그 태풍 속을 뚫고 올라오겠다고 하더군요.
전 나이 오십에 홀애비 만들일 있느냐... 절대로 올라오지 말라... 고 했지요. ㅠㅠ;;;

뜬눈으로 밤을 새고, 아내와 아이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지도 못한 채, 오늘 대전에 여사원의 결혼식이 있어서 일찍 대전으로 내려 갔습니다.
서울에서 대전까지는 회사직원의 자가용으로 같이 내려갔지만, 결혼식 보고 나서 저의 근무지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 오는게 문제였습니다.
대전에서 탑승할 수 있도록 사전에 예약해 놓은 기차표는... ㅠㅠ;;; 무용지물이더군요. 열차가 선로 이상으로 운행을 안 한다는겁니다.
그래서 대전에서 대구까지 버스로 왔습니다. 그런데 대구에 도착해 보니, 부산으로 가는 기차가... 역시 기약이 없더군요. 서울에서 내려오는 기차가 김천에서 선로 이탈하여 더 이상 내려오질 못한다는 겁니다.
대합실은 기차 기다리는 사람들로 빽빽~하더군요... 그래도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해져서 모두들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는 모습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대구역에서 호객하는... 부산까지 실어 준다는 합승택시는 불안해서 못 타겠더군요.

그런데, 대합실에서 몇시간을 기다려... 겨우 탄 기차에서... 그나마 간신히 구한 입석으로... 내려오며 본 낙동강 하류의 마을들은...

여태까지의 제 침울하던 심정을 단번에 날려버리고도 남을 만큼... 참혹하더군요.
지붕꼭대기까지 물에 차 있는 마을들이 끊임없이 계속되는데...
개개인의 사소한 마음의 갈등은 얼마나, 그 얼마나 사소한 것이던지요...

비록 개개인이 우주의 중심이고, 한 사람의 존재의미는 전 우주와 바꿔도 그 개인의 존재의미가 결코 무게가 덜 나갈수 없다고 할수 있겠지만...
(에구, 무슨 말인지... 해 놓고도 모르겠다는... ^^)

“질문 하나하죠 당신은 뭔가에 빠져서 그것 하나만으로도 며칠은 행복할수 있나요? ”

가츠님! 누군가를 사랑해 보세요. ^^ 그럼, 최소한 며칠이 아니라 최소한 6개월은 행복할겁니다. ^^

사랑할 대상이 없다구요?
그럼 프로게이머를 좋아해 보세요 ^^

“요즘의 전태규선수 게임! !!! 보셨나요?” ^^
리오스
02/09/02 00:34
수정 아이콘
으아 p.p님글 감동 ㅡ.ㅜ
02/09/02 01:03
수정 아이콘
허.... 정말 p.p님 너무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멋진 글 쓰셨네요 ;ㅅ;[전 개인적으로 그런쪽에는 관심이 안 가는것이 넘 찔린다는;;;]
아... 역시 사람은 사랑으로 인해 존재가치가 무한해지는거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넘 좋은글 같네요[눈에 찌릿함이 한번 훝어간 느낌이;; 제가 넘 감성적인 건가요 =ㅅ=;;]
후우... 가을하늘을 쭈~욱 한번 돌아보면서 저두 가끔식 공수레 공수거라는 단어를 제자신 속으로 주절주절 거린적은 한번 있었습니다;;[가을이라서 그런지 요즘 들어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 주위를 돌아보지 않던것들에게 관심을 돌려서 깊은 생각을 하는거 같습니다]
그때 뭐라고 생각했을까 잘 생각은 나지 않습니다만 가츠님과 거의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드네요[왠지 마음에 딱 걸리는 글같아서 한마디 적어봅니다]
생의한가운데.
02/09/02 07:55
수정 아이콘
p.p님 글 오랫만에 뵙습니다.
어째 본문보다 댓글에 댓글을 달게되네요^ ^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살아온 세월의 깊이가 느껴집니다.
글은 쓰는사람의 모습을 반영한다고 하던가요?...
김선수의 도전적인 이미지를보면 부친을 닮지는 않은듯 보입니다^ ^&..
마치강물처럼
02/09/02 08:52
수정 아이콘
가츠님이 20대 중반이시라니까, 아마 제가 조금은 나이가 많은 듯 하네요..
음.. 저도 3- 4년 전에 가츠님과 비슷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한참을 그냥 좀 허무하게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왜 그랬는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아마 20대 중반쯤에 가질수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앞으로의 책임감, 특히 대학을 마칠 때 쯤이라면 앞으로 달라질 환경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이건 제 경우에 그렇다는 겁니다)
전 그 때 아무에게도 이런말을 하지 못했고,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안타깝게도 세월을 보내 버리고 말았습니다..
조금만 더 편안하게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가츠님..
p.p님 처럼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가츠님 주변에는 많이 계실거니까요..
언제나 봐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p.p님의 글... 참 좋습니다..
p.p님 같은 아버지가 항상 뒤에 계신 동수선수는 참 행복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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