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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1/11/30 04:26:45
Name 김기홍
Subject 한가지 글을 더 써보고 싶다. 제목은"당신들이 메가웹을 아냐?"입니다.
아래에 알파테니아님의 '[잡설] 스타리그가 온라인 시트콤인가? '라는 글을 보고 문득 쓰고 싶은 생각이 모락모락 피어나 쓰고 자려고 합니다.(있다가 일어나면 일이 없는 관계로 메가웹이나 가야겠습니다 스타리그 보러..^_^)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에 메가웹스테이션을 와 보신적이 있는 분이 몇분이나 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코크배때(한창 더울 여름때) 시합 시작하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풀파워 테란.....아 아니 풀파워에어콘(정유석선수-_-;; 쩌비 -_-;)의 파워에 의해 살결이 살짝 떨릴 정도의 한기를 느낄 수 있지만 적어도 오후 7시가 넘어선 시점부터는 그야말로 메가웹은 남여혼천사우나탕....혹은 찜질방...을 떠오르게 할 정도의 극심한 더위를 느끼게 된다. 막말로 밖보다 더우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 이시기.... 스카이배때는 에어콘은 가동하지 않지만(계절상 -_-;;) 스토브를 따로 사용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살짝 살이 떨릴정도이기 때문인데... 뭐 하여간 이런 겨울날씨에.... 메가웹에서 경기가 시작될때 쯤이면 역시 PC방의 찜질방화....가 시작된다.

막말로 사람들이 제대로 돌아다닐 통로조차 없을 정도로 공간이 사라지는건 물론이고 외부에 두군데 있는 모니터(한개는 메가웹 중앙 한개는 현재 매점옆)에 사람들이 꽉 들어찰 정도의 그야말로 이게 PC방인지 인민소집소인지 헷갈릴 정도로 사람이 많아진다...

그런 사람들 속에 프로게이머는 연예인들과 달리 '무방비'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뭐 일단 게임하기 전까지는 그런 긴장감 없이 장난을 치는 선수들을 볼 수 있지만 게임에 들어가면...

그 찜질방의 불가마의 중심정도의 온도에 그 두껍디 두꺼운 땀흡수 절라안되는 비닐옷 입고 무대위에 올라서는 순간 선수들의 표정이 바뀐다.

그리고 알파테니아님 말씀처럼 진짜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설레설레 저어지는 상대가 내눈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다. 그 순간의 심리전또한 치열하다.

막말로 좀 무섭게 생긴 임성춘 선수나 안형모선수같은 선수일경우 그런 선수들과의 눈싸움에도 어느정도 이겨내야 하고 심리전에서 어느정도 승리를 거두었다고 생각하고 일단 한숨 돌릴려고 치면

수많은 그 인민소집소의 모든 인민들의 눈이 자기에게 쏠림을 느끼면서 쭈빗쭈빗 쪽팔림도 느끼게 되고 민망함도 느끼게 된다. 그런 민망함까지 이겨내고 자리에 앉았다 치자........

그럼 그 순간 게이머들은 외부소리를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해 마치 사형수들이 사형전에 머리에 천을 뒤집혀 씌워지듯 헤드폰을 써야 한다. 그리고 그 더운곳에 앉아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더운곳이니 체력관리가 쉽지 않음은 자명할 것이고 그런 컨디션 상에서 자기가 써오던 키보드나 마우스라 할 지언정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고 그런 최악의 환경에서 자신의 실력을 최고로 발휘하지 않을 경우 지는건 100%인 상대를 상대로 싸워야 하니 그야말로 첩첩산중 설상가상 진퇴양난이로다.

그런 상황속에서 치루어지는 경기인데도 그정도 게임이 나오니..... 말다했지 않은가?

그런 선수들이 온라인으로 집에서 팬티만 입고 자기방에서 자기컴으로 편안히 PC를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치루어지는 대회라면 어느정도의 실력이 나올지는 상상불가일지도 모른다.....

아마 神이라는 칭호를 받게 될지도 모르는 플레이가 나올것이다.

하여간 그런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들에게 '멋있다' ... '고맙다'라는 말은 못하고

'그따위밖에 안되냐.......'
'집에가서 발닦고 자라......'
'너 맵때문에 이겼지......'
'너 맵때문에 졌지.....'

이러는 사람들 보면 진짜....... 황당한건 둘째치고 지들이 그 자리에 올라가서 게임하면 그정도 실력 보일 수 있을까 하는것이 ...... 참 궁금하다....

사실 보면......

요새 관중을 앞에 두고 하는 경기들 보면 승패는 실력에 의해 좌우되는것 보다는

자기 자신을 얼마나 잘 이기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됨을 많이 볼 수 있다.

메가웹은 실력을 보여주는 장이 아닌
머리만 안깎일 뿐이지 도를 닦는 ....... '도장'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흠.......

그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격려를 더 보내주었으면 하는것이 내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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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날고싶다
01/11/30 10:03
수정 아이콘
아페타이아 vs 알파테니아의 대결 구도로군요..ㅡㅡㅋ 하여튼 옳으신 말씀입니다..^_^ 선수들에 대한 격려는 당연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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