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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4/20 18:46:59
Name 불멸의저그
Subject 나경보님 진짜 멋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스타게시판을 둘러 보니까 요즘 저그의 강세다 그래서 리그자체가 재미없을 수도 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사실 골수 저그분자인 저도 동감합니다. 저그대저그전만 있는 4강전 흥미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저그유저의 강세라고 해도, 어제 경기에서 저그유저 잘했다는 글은 전혀 없네요... 아주 전무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 게시판에 한글 올립니다.

이긴 것이 절대 죄는 아닐찐대, 정말 아슬아슬하게 이긴 선수 칭찬은 당연히 해 줘야죠.. 변길섭선수 실수라고 말이 많은데, 입구 안 막혔다는 것 외에는 아주 잘 하신 것입니다.
경기 아슬아슬했습니다. 어쩌면 이재훈선수를 상대로 임요환선수가 강행한 필살의 초초마린매딕러쉬보다 더 도박적인 전략이였으며, 변길섭 선수는 임요환님보다 전략 완성도에서 더욱더 성공적이였습니다.
나경보선수 다 지어진 언덕 벙커 두들겨 봐야 소용없다고 판단하고 러쉬갑니다. 러쉬간 저글링 불과 6마리정도...
입구가 막혔을 것은 당연한 사실.. 그럼에도 저글링이 필사적으로 죽자사자 달립니다. 그때로서는 그 길밖에는 다른 길이 없었을 테니까요.
입구는 막히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도왔나요?
하지만, 그때 본진에서 나온 마린과 SCV로 막을수 있겠다고 하신 김도형 해설자님의 말이 생생합니다. 정말 막을수도 있었을텐데, 결국 못 막았습니다. 더구나 어찌된 영문인지 언덕아래의 성큰이 언덕위 두개의 SCV가 고치는 벙커를 깨버리는 기적을 이루어냅니다. 결국 그 성큰으로 말미암아 간신히 이길수 있었던 참으로 드라마틱한 경기였습니다.
제가 감탄한 것은 초반에 보낸 드론으로 바로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해처리 안짓고 스포닝풀과 가스지어서 발업저글링 준비한 것이고, 침착하게 성큰짓고 저글링 모아서 필살의 역러쉬 간 판단입니다. 확실히 게임에 인생을 건 프로답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멋있었습니다.

저라면 우왕좌왕하다가 바로 GG이였을텐데.. 확실히 다르네요..

끝나고 나서 숨을 내쉬며 얼굴을 감싸는 나경보선수 죽었다 살아나온 기분이였을 것입니다. 저도 가슴이 찡하더군요.  그 기분 평생 못 잊을 것입니다.
획기적인 필살의 전략을 준비해 오고도 진 변길섭선수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지만, 이건 어쩔수 없는 운, 아니 승리의 여신이 나경보선수에게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임요환선수 탈락에 너무 초점이 맞추다 보니 한 선수의 노고에 너무 무색한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나경보선수 8강진출 축하드립니다.
건승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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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큐...
나경보선수 잘하죠~
근데 어제 나경보선수도 필살기를 준비해왔다고하던데
그게뭐였을지 궁금하네요~
맞아요. 나경보선수의 순간적인 상황대처가 참 좋았죠.
엄재경님 얘기처럼 벙커쪽을 뚫으려고 했다면 병력 소진하고
말았을지도 모르는데. 나경보선수 8강 진출 축하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그때 메가웹스테이션에서 경기 관전했던 사람입니다. 나경보 선수 정말 절망적이었죠. 그 짧은 게임중 여러번 고개를 저었으니까요. 저글링 러시는 이미 입구는 막혔을거라 생각하고 아마 운좋게 입구를 막은 서플이나 배럭을 부실수 있을까 해서 달렸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난입할 수 있었고 겨우 저글링 6기로 그보다 훨씬 많은 수의 scv를 죽인 것은 대단했지요. 굉장한 컨트롤이었습니다. 그리고 변길섭 선수가 하나 실수를 했는데, 당황했는지 scv를 전부 동원했지요. 생산중이던 scv는 나와서 놀고 있었고...... 쉽게 막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지만 본진에서 생산된 마린들은 나오기가 무섭게 저글링에 잡혔죠. 벙커가 깨진 것은 그때였습니다. 너무나 극가난 플레이를 했던 변길섭 선수의 미네랄이 떨어졌던 것이지요 --; 벙커를 고칠 돈도 없을만큼..... 한두마리만 일을 했더라도 테란은 이길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성큰만 깨졌더라도.... ^^
불멸의저그
마치 전쟁역사를 보는 듯한 느낌... 그때 성큰이 깨졌더라면.. 아무리 SCV가 죽고 저글링 많아도, 코맨드 뛰우고 버티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참... 이래서 스타가 재밋습니다.
다시 보니까 공룡님 말이 맞더군요. 어쩐지 성큰이 이길수가 없었는데, 벙커 고칠 단 8원의 미네랄이 없어서 벙커는 깨졌습니다. 성큰의 남아있는 HP는 고작 10-20정도였더군요.. 고치는 데 돈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딱 정확히 미네랄 8만 있었어도.. 아이러니칼한 경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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