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05 23:49:32
Name 서창희
Subject [요환동펌]세상에서 내가 기댈 수 있는곳, 바로 친구의 품입니다.
..

중. 고등학교 때 나는 학기말이면 사진기를 가지고 와서 아이들을 찍었다. 체육시간에 운동하는 모습. 쉬는 시간에 도시락 까먹다 말고 찍은 모습. 수업시간에 자는 녀석 몰래 찍은 모습. 필름 2,3통은 찍었던 거 같다. 그런 사실 조차 까마득히 잊고 지내다 오늘 문득
옛 사진들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보다 뽀얀 피부와 해맑은 웃음.
그리고는 한명씩 이름을 되새겨 봤다..
사진속의 10명의 아이들중 기억이 나는 이름은
반 정도였고, 얼굴 조차 가물한 아이도 있었다.


이렇게 잊혀 가는거구나,.
내가 이렇게 너희들을 잊어 버리듯
너희들도 이렇게 날 잊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잊혀 지는건 어쩔 수없는 일이지만..
단 한사람 ... 누군가에겐 절대 잊혀지지 않을 사람이 되고싶다..



이런 친구들이 아직 곁에 있다는게
고맙고 감사하다...

수많은 친구중에 과연 진정한 베스트 프렌드는
얼마나 있을까?

친구 한명이 폭탄 선언을 했습니다.
더이상 사람들 앞에서 웃음을 보이지 않겠다고 말입니다.
함께 모인 친구들은 그 친구에게 자격지심 이라며
친구에게 그럴 필요까진 없다며 설득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이미 사람들에게 마음을 굳게 닫은 후 였습니다.

그 친구를 본 후 한가지 생각에 빠졌습니다.
나 또한 저 친구에게서 미소를 빼앗아 간 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그저 편하단 이유로, 친하단 이유 하나로 장난 반 진담 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렇게 부때기는
동안 그 누군가는 점점 미소를 잃어 갔던 것일 겁니다.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쉽게 상처 받습니다..

그래...난 잘 몰라.
하지만 난 니 친구이기에
너의 짐을 조금 덜어 주려 했을 뿐이야..

넌 무심코 던진 말이지만..
그 말이 나에게 얼마나 큰 상처 이었는지 아니?

니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태연 한척 버티기가 얼마나 힘들고 민망 했는지 아니?

아무리 견고한 우정도
강렬한 사랑도
우리 입속의 세치 혀 앞에선
너무나 나약한 존재 인 걸 넌 왜 모르니..

그리고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상처 받을 수 있다는 거
넌 왜 모르니.....

이유가 다르다고 우리들의 우정이 다른건 절대 아니지^-^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용살해자
03/08/05 23:53
수정 아이콘
문스님의 작품이네요. 참 좋은 궁상(-_-;)파시죠.
얼마전 책으로도 나오셨던데.
FreeComet
03/08/05 23:57
수정 아이콘
끝까지 보고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글이네요
군데군데 줄바꿈정리 조금만 하시고 나면
추천게시판으로 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글 같습니다.
FreeComet
03/08/05 23:59
수정 아이콘
그리고 배경음악 정말 좋네요. 내용하고 아주 잘 어울리는 듯합니다.
바이폴..
03/08/06 00:27
수정 아이콘
정말 좋네요...
그리고 저에겐 이런친구가 있습니다...^^
사고뭉치
03/08/06 00:27
수정 아이콘
네~ 정말 배경음악이 좋은 내용을 한껏 빛내 주네요~ ^^
제가 미소를 잃어버린 경험을 한 적도 있고, 친구를 그렇게 만들어 간적도 있었던것 같아요. 저도 추천게시판으로에 한표 더하고 싶네요~ ^^*
물빛노을
03/08/06 00:32
수정 아이콘
아아...노래와 너무 잘어울리는 내용...가슴이 뭉클합니다.
나현수
03/08/06 00:38
수정 아이콘
감동적이예염..--;
제가 인생을 잘살았다고.(아직 22살이지만..) 단언할수 있는 한가지는,
저런 친구가 있다는 것입니다..(자랑..~~)
사고뭉치
03/08/06 00:55
수정 아이콘
그렇지요. 그런 기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내가 또 그런 친구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도 정말 기분 좋을겁니다. ^^*
GraySoldier
03/08/06 01:11
수정 아이콘
토해놓고 우는 장면 정말 리얼하네요...
그래요...다들 저런 표정이었고 저도 그랬더랬지요..
기다림...그리
03/08/06 02:44
수정 아이콘
친구라는거 그렇게 상처받으면서도 용서할수밖에 없는 존재이지요
저도 수없이 상처를 받았었지만(물론 친구들은 편해서 그런거였지만요)
결국은 마음의 문을 닫지 못하고 결국은 다시 친구에게 기대게 되더군요
그래서 친구가 좋은게 아닐까요
03/08/06 12:0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배경음악도 참 좋구요. ^^
03/08/06 13:17
수정 아이콘
돈없어도 만날 수 있고, 대화가 없어도 어색하지 않고, 연락이 없어도 어색하지 않고, 힘들때면 옆에 있어주고....저에게 그런 친구들이 있었나를 생각해 보기 전에, 저는 그들에게 그런 친구였나 생각해 봅니다....
그런 친구들을 기대하기 전에, 제가 그런 친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안전제일
03/08/06 15:31
수정 아이콘
갑자기 친구들이 보고싶어지는군요.--;;
그녀석들이 절 보고싶어 했으면 좋겠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1549 챌린지와 스타리그를 보고... [7] RandomZZang2001 03/08/06 2001
11548 [잡담] 정말 기대하던 영화가 개봉하는군요.. [24] 달려라태꼰부3481 03/08/06 3481
11547 [잡담] 드라마 얘기를 해도 될까요? [17] 천토1604 03/08/06 1604
11546 올스타전 인기투표 한번 해보죠!^^ [31] 물빛노을2285 03/08/06 2285
11544 [영양가무, 설탕 100%]얼짱? [5] HalfDead1694 03/08/06 1694
11543 터닝포인트. [15] 안전제일1742 03/08/06 1742
11541 [펌글]MBC게임 스타리그의 스폰서 배려문제,, [26] djgiga2771 03/08/05 2771
11540 [요환동펌]세상에서 내가 기댈 수 있는곳, 바로 친구의 품입니다. [13] 서창희2207 03/08/05 2207
11539 김현진 선수.. 아쉽네요.. [10] 필요없어™2427 03/08/05 2427
11536 온겜넷 첫경기 기욤패트리 [20] forever3417 03/08/05 3417
11534 [잡담]... 대회인데요.. 상금10만원걸렷습니다 [7] 라포비]토스[1921 03/08/05 1921
11531 스타리그 이런멤버라면?; [11] djgiga3089 03/08/05 3089
11530 가수들의 연인 [14] 공룡2808 03/08/05 2808
11529 [잡담] 날씨.. [9] Perse1197 03/08/05 1197
11523 [잡담] 피터팬. 어른이 되다 [19] 해원2938 03/08/05 2938
11522 임요환은 대한민국의 대표 영웅? [39] 마요네즈4582 03/08/05 4582
11521 영원하라 온게임넷 스타리그, 영원하라 정열의 불꽃들이여... [5] 만달라2332 03/08/05 2332
11519 자기 전에 주절대기 - 과학... [12] 베르커드1235 03/08/05 1235
11517 하이요 대신 안녕하세요는 어때요? [23] 서창희1838 03/08/05 1838
11516 [여름인사] 다녀왔습니다. [10] 항즐이2129 03/08/05 2129
11515 [잡글] 가슴이 아픕니다.. [15] nting1798 03/08/05 1798
11514 매니아의 게시판이군요. [5] .2188 03/08/05 2188
11513 기적의 실제 가격(펌) [20] 조준혁2559 03/08/04 255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