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1/11/20 13:52:42
Name 나는날고싶다
Link #1 http://www.ongamenet.com/myongamenet/league/starcraft/skyBestWorst.asp?flag=view&bname=starleagueskybest&idx=9&p=1
Subject [퍼옴]김대기의 Best Player 안형모 - 어쨌든 살아남은 저그
즐감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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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유져 중에서는 8강 진출이 가장 유력시되는 안형모. 혹시나 그가 저그의 희망이 되는 것은 아닐까? 물론 C조에서도 또 한명의 저그유져가 8강 진출을 할 가능성이 높지만말이다. 스타리그 8강에서 많아야 2명의 저그유져가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마치 테란의 암울한 시절을 보는 듯 하다.


안형모와 김대건의 네오버티고에서의 대결. 인큐버스나 크림슨아일즈, 사일런트볼텍스에 비해서 전략적인 변수가 큰 네오버티고라는 맵에서 벌어진 경기이니만큼, 초반 전략의 선택에 따라 게임의 승부가 쉽게 결정날 수 있기 때문에 시작부터 경기를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다.

안형모는 노오버로드 9스포닝에 이어지는 3해처리. 일단 가난하게 일단 확장하고 보자는 식의 스타일이었으며, 김대건은 빠른 저글링도 커버할 수 있으며 확장형 저그를 벙커러쉬로 쉽게 제압할 수 있는 바락first 건설체제. 김대건은 8번째 생산된 scv를 입구쪽으로 보내 바락을 건설하고 서플라이를 건설하며 다시 2번째 바락을 건설하는 BBS가 아닌 BSB의 1바락우선건설체제를 사용하며 2기의 scv로 정찰을 시도했다. 안형모도 입구쪽에 해처리를 건설하며 드론으로 김대건의 의도를 확인.

5시에서 6저글링이 달려오는 것을 확인한 김대건은 3기의 마린이 있는데도 정찰간 2기의 scv를 제외한 4기의 scv를 동원하며 저글링의 진입을 확실하게 저지했다. 확실하게 막아내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가난한 빌드를 더더욱 가난하게 만들었고 이것은 안형모의 9드론이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못했지만, 김대건도 가난해졌을 뿐 아무것도 하지못했기에 안형모의 의도는 성공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김대건이 선택할 수 있었던건 당연하게 3해처리체제로 가고 있는 안형모의 헛점을 찌르는 마린러쉬일뿐. 가난한 상태에서 3해처리의 저그를 내버려두고 중반전을 도모한다는 것은 테란의 패배를 부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네오버티고에서는 언덕해처리에 2-3개의 성큰콜로니만으로 마린메딕러쉬에 대한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테란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는 것이 사실.

하지만 긴장했던 탓일까, 충분히 저글링을 별 피해없이 상대할만한 마린의 숫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동중에 상당한 피해를 입고 결국엔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

김대건의 늦은 테크트리와 3해처리를 성공시킨 안형모. 동일한 실력 하라면 정석적인 방법으로 테란이 저그를 이기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김대건의 선택은 바로 그러한.. 별다름없는 정석적인 바이오닉.

안형모는 그러한 김대건에게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많은 드론을 확보한 것도 아닌 적절한 타이밍에 뮤탈을 생산해내서 보여준 이후, 연속적으로 러커조합의 정면돌파를 시도. 상당한 피해를 입힌 후 확장을 하며 김대건에게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들고, 이어지는 기습가디언러쉬로 김대건에게 결정타를 날렸다.


안형모가 무엇인가의 특별한 전략이라던가 전술을 보여준 것은 아니다. 상황상황에 맞춰 시도한 타이밍좋은 러쉬들이 그대로 맞아떨어졌으며, 오히려 김대건의 실수가 눈에 띄였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안형모가 best인 이유는 단지 어떻게던 살아남았기 때문. 살아남은 자만이 미래가 있을 뿐이다. 어쨌던간에 끝까지 살아남는 모습을 기대해보며 이만 글을 마친다.



11월16일 스카이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본선 16강 B조 5경기
제 2경기 안형모(Zerg) VS 김대건(Terran)
경기맵 : 네오버티고

2001/11/17 김대기 올림.
_-_宇宙流 靑空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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