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11/12/10 02:07:42
Name 눈시BBver.2
Subject 신라 vs 백제 - (1) 혼란스러운 아침

1. 사로국
경주 일대의 참 작았던 나라. 그래도 그 터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경주가 어딥니까? 경상도에서 자전거 마음껏 탈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에 많나요? = =a 보문 단지에서 자전거 타던 기억이 하도 잘 남아서.

어쨌든, 후에 신라로 발전하는 이 나라의 시작은 바로 박혁거세. 그 자신과 마누라의 신화만큼이나 그의 일대기도 참 신비롭습니다.

일단 즉위 8년에 왜가 왔다가 혁거세의 인품을 보고 그냥 갑니다. (...) 현해탄 왜 건넘?
19년에는 변한이 나라 전체를 들어 항복합니다.
30년에는 낙랑!에서 쳐들어 왔다가 신라 사람들이 잘 사는 걸 보고 그냥 돌아갑니다. 에?

너무 빤따스띡하죠. -_-a 어쩌면 신라인, 혹은 신라계승을 원했던 사람들의 염원이 담기지 않았나 싶어요. 이 때 이미 마한에게서 벗어났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신으로 간 호공은 마한왕이 왜 조공 안 바치냐고 따지자 "우리 왕 킹왕짱 우리나라 쵝오임. 사신 보내는 것도 감사해야지 왜 이럼?" -_-; 이후 마한왕이 죽고 온조가 마한을 차지했다는 것도 삼국사기에 나오죠. 여기에 따르면 이미 이 때 신라 vs 백제의 라이벌 관계가 만들어진 상황입니다.

+) 아 그리고 혁거세의 밝다는 뜻과 불구내라고도 불린다는 것을 통해 신라어 추측의 가장 기본적인 코드이기도 하네요.

그 최후조차도 기이합니다.

"박혁거세가 나라를 다스린지 61년. 어느 날 하늘로 올라갔는데, 8일 후에 몸뚱이가 땅에 흩어져 떨어졌다. 그리고 왕후 역시 왕을 따라 세상을 하직한다. 나라 사람들이 이들을 합장하여 장사지내려 했으나, 큰 뱀이 나타나 방해하므로 머리와 사지를 제각기 장사지내 오릉을 만들고 능의 이름을 사릉이라고 하였다."

무셔요. (...) 이거랑 다음 대 남해 차차웅이 자기는 추대 받아서 된 거라느니 어쩌느니 하면서 자신 없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이걸로 반란이 있었던 게 아니냐, 내전이 있었다가 결국 남해가 오른 게 아니냐고도 하죠. 박혁거세와 알영의 자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 때 석탈해가 등장합니다. 혁거세 때부터 중신이었던 호공과 석탈해, 모두 외부 세력이죠. 보통 이들을 왜 출신으로 생각하는데, 혁거세 때부터 주구장창 나오는 왜와의 관련 기사를 보면 이 둘의 관계가 이 때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죠. 뭐 '~' 수정 기년 쪽은 왜와의 관계도 후대로 잡을지는 모르겠네요.

일단 다음 대에는 이빨이 더 많다는 이유로 남해의 아들 유리가 이사금에 오르고, 그가 죽자 석탈해가 왕위에 오릅니다. =_=a 일본 출신이다 인도 출신이다 말은 많지만... 이 양반도 참 신비해요. 마침 가야에서는 여왕이 알이라도 깠는지 한 번에 여섯 개의 알에서 6명의 왕이 태어나죠. 김수로왕의 탄생입니다. 근데 여기에 석탈해가 연관돼 있죠. 김수로왕의 왕위를 뺏으려다가 (마법으로 - -) 실패하고 신라로 와서 호공의 집을 뺏는 등... 근데 은근히 무시되는데 이 호공이 정말 중신이었어요. 근데 탈해가 그 집을 뺏는다는 건?

왕위에 오를 때가 62년이라는데 출생년도고 따지면 80살 가까이 되고, 김수로왕과 관련된 얘기와 하면 마이너스 -12가 돼 버립니다. (...) 이런 거랑 제 2의 건국 신화에 가까운 많은 전설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참 궁금해지죠.

박-석-김이 사이좋게 번갈아가며 했다는 화기애애한 말과는 다르게, 신라 초의 왕사는 어느 한 쪽이 꽉 잡았다가 뺏기는 느낌을 줍니다. 요렇거든요.

박박박 석 박박박박 석석석석 김 석석석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임~~~~~

박씨 얘기 사이에 석탈해가 하나 끼어 있고, 석탈해 얘기에 곧바로 역시 전설적인 느낌이 나는 김알지가 섞여 있다는 것, 이것은 박에서 석으로 뭔가 갈리고, 석에서 김으로 갈렸으며, 석탈해와 김알지는 자기네 정통성을 위해 윗대에 섞어 놓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초기 지배 세력인 박씨는 밀렸어도 어느 정도 대우는 받은 것 같습니다. 허수아비라 해도 하대에 박씨가 다시 왕이 되니까요. 석씨는 아예 소멸됩니다. (...)

이전에 얘기했던, 아예 다른 나라가 아니었을까 하는 얘기도 이 때문에 나올 겁니다. 보니까 세 개가 아니라 석씨만 따로 묶는군요. 그 대상이 되는 건 울산에 있는 우시산국, 탈해 때 정복됐다는 나라입니다. 사로국은 박-김으로 이어지고 석씨와 두 나라가 공존하다가 나제동맹 때 돼서 합쳐졌지 않았냐는 거죠. 뭐 이런 것도 있다 정도로만 봐 주세요 '-'a 이전 편에 말 한 히미코 코드, 3세기 초에 살았을 히미코와의 수교로 보면 이것도 안 맞거든요.

백제의 경우 비교적 쉽습니다. 백제의 정체성은 "고구려에서 내려온 세력이 건국한 국가"이니까요. 하지만 사로국은 참 애매하죠. 일단 우리가 아는 신라가 저 사로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가 아닌 이상 확실한 건국연대를 알기는 어려울 겁니다. 대체 어디부터를 "국가"라고 봐야되는지부터가 문제니까요.

어찌됐든 사로국의 발전 역시 외부 세력의 유입과 외부 정복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고조선이 멸망 후 그 영향을 받았다고 하기도 하고, 당장 석씨, 김씨가 다 외부 세력으로 추측되니까요. 그래서 나온 게 흉노와의 연관성이죠. 태종무열왕이 자기는 흉노 김일제의 후손이다고 한 거나 고고학과의 연관성 이런 것들 때문인데요. 무열왕의 얘기는 립서비스고 고고학상의 유사점은 우연일 뿐이다는 반론이 있습니다. 그냥 부정하는 걸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런 우연성은 고고학사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흔히 나오는 게 저 아름답고 가지고 싶고 (...) 무거울 거 같은데 어떻게 썼을까 궁금한 신라금관이죠. 저기서 나타난 사슴, 나무 등의 형상이 북방민족의 느낌이 난다는 것인데... 거기에 김씨 때부터 쓴 마립[간]이라는 왕호가 있죠.

고고학을 모르는 저로서는 그냥 그런 얘기가 있다. :) 정도로만 얘기해야겠네요.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이걸로 흉쌍도라느니 우리는 북방민족의 후예라느니 (똑같은 얘기하는데 느낌은 전혀 다른) 하는 걸 덮어씌우면 안 되겠죠.

사로국의 영토 확장을 대략 이렇습니다.


우시산국(울산), 거칠산국(동래) - 탈해 이사금 57-80
음집벌국(포항) - 파사 이사금 23년(102년)
실직곡국(삼척), 압독국(경산) - 이하 동문 => 투항
다벌국(대구) 파사 이사금 29년(108년)
압독국(배반해서 재정복) - 지마 이사금(112-134)
소문국(의성) 벌휴 이사금(185)
감문국(개령), 골벌국(영천) 조분 이사금 각기 231, 236
사량벌국(상주) 첨해 이사금 247-261
이서국(청도) 유례 이사금 297년

탈해 vs 다루왕 대부터 시작된 백제와의 전쟁이 이상한 게 이것 때문이죠. 경북 내륙 쪽으로 나아간 게 3세기가 돼서야 가능했는데요.

사로국의 성장은 이렇게 패턴이 나타납니다. 1차로는 동해안을 따라 아마 무역로랑 철, 소금을 얻는 방향으로 갔을 겁니다. 그 다음에는 내륙으로의 진출이죠. 대구 지역까지의 진출입니다. 본격적으로 힘을 쏟기 시작한 거죠. 그 다음 진출 목표는 역시 낙동강 정복, 3세기에 이르면 낙동강 줄기를 따라 가야 제국들과 강력히 맞서게 된 것으로 보이죠. 이 때문에 가야의 "포(浦)상 8국"이 힘을 합쳐 사로국을 다구리 치기로 결심하게 되니... 이 얘기는 나중에 @_@)

2. 한성백제


백제가 언제 건국되었을까 하는 문제는 역시 "고구려계 유민"의 도입이 언제 되었느냐로 갈릴 것입니다. 거기에 가장 큰 증거가 되는 것이 바로 저 돌무지무덤, 기단식 적석총이죠. 저게 고구려의 양식이거든요.

초기 고구려는 5개의 부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계루부, 소노부, 절노부, 순노부, 관노부죠. 이들의 이름은 약간씩 다르지만, 저 중 소노부를 비류부와 동일시하더군요. 주몽이 초반에 사람 죽이는 전쟁보다야 활 쏘기랑 마법으로 이기는 쪽이 두 나라 합쳐서 왕 되자고 했던 비류국이죠. -_-; 옛날 사람들 다 왜 이렇게 노는지... 기존의 고구려의 왕은 이 소노부에서 쥐고 있었고 주몽에 의해 계루부가 차지하게 되었다는 거죠.

해씨 고구려설에 따르면 그 후에도 이들이 쥐고 있었다가 태조왕 때에 이르러서야 계루부가 쥐게 되었다는 쪽입니다만... 전 여기엔 부정적이구요.

삼국지 위지 동인전에는 이들 연노부가 이전의 국주였는데, 3세기까지도 자기네 조상의 "종묘"를 세우고 따로 제사지냈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들이 소노부=비류부라 한다면, 고주몽 때부터도 300년이요, 태조왕 때부터라 해도 100년 넘게 세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죠.

1세기부터 2세기, 태조왕부터 고국천왕에 이르는 기간 동안 고구려는 체제를 완전히 바꿉니다. 5부 귀족들의 느슨한 집합체였던 고구려는 계루부 단독의 중앙집권 국가로 거듭나죠. 이 때문에 반란도 잇따릅니다. 고구려의 왕비 쪽을 맡았다는 절노부와 소노부가 대표적이죠. 특히 196~219년 사이에 일어났다는 연노부의 반란은 꽤 어마어마했습니다. 이들은 공손강에게 투항했다가 비류수 유역에 옮겨 살았다고 하죠. 이 때 따라간 인구가 3만명이라고 합니다.

이 시기, 공손강은 "왜"와 "한"을 대방군에 복속시켰다고 하고 있습니다. 낙랑과 대방이 남쪽으로 쳐들어간 기록도 보이죠. 한편 백제는 요서경략설 편에서 얘기했듯 낙랑과 대방의 후예를 자처했고, 대방의 사위라고도 했죠. 그리고 이 시기, 250년경부터 천안의 목지국의 쇠락이 고고학적으로 드러나며 한성 지역에 유물 유적들이 통일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 시기 고구려의 권력 다툼에서 떨어져 나온 자들이 낙랑-대방의 힘을 빌어 한성 지역에 세력을 이루었다는 결론이 나오죠.

일단 이게 가장 그럴듯하지 않나 싶네요 '~'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이 토성들에는 많은 인원과 기술이 필요하고, 이것이 한성백제의 성이라는 게 정설이죠. 북성/남성으로 나누는 것인데 몽촌토성 쪽이 수도가 아니었을까 하구요. 풍납토성을 밀었던 이병도 선생이야 뭐... 고인이시니 ( - -)a 살아 있었을 떄부터 계속 비판되던 학설이었지만요.

이 토성의 건축 연대가 좀 제대로 밝혀졌으면 좋겠는데요. 기원전 2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라니 대체;;;

과연 백제 이전에 토성을 쌓을 정도의 세력이 있었을지도 의문이긴 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백제는 기존의 세력을 몰아내고 그 성을 차지했다는 게 되니까요.

3. 비류 백제
또 하나 문제가 걸리는 것이 비류 백제설이죠.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냥 같은 세력이 내려온 거고 그 사이의 다툼, 아예 다른 세력이 시간차로 내려온 거, 여기선 또 누가 먼저 내려온 거고 후대의 왕들이 누구의 후손이냐는 것, 아예 지배하던 땅 자체가 달랐는데 합쳐지면서 신화에서도 합치게 된 것 등등...

이게 또 문제가 되는 게 뭐냐면, 우리가 아는 백제의 건국 설화가 다가 아니라는 거죠. 당장 삼국사기에 우리가 아는 온조 설화에 이은 다른 말을 하고 있으며, 막판에는 "뭐가 맞는지 나도 몰라 ㅡㅡ" 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죠.

- 시조는 비류왕
- 아빠는 북부여왕 해부루. 엄마는 소서노
- 소서노가 우태랑 결혼해 비류랑 온조 낳고 우태 죽음
- 주몽이 와서 소서노랑 결혼
- 비류가 온조 설득해서 같이 내려와 미.추.홀에 도읍

기존의 설화와 비교하면 참 많이 다르죠. 일단 얘네가 주몽 아들이 아니었고, 비류가 그걸 주도했으며, 미추홀이 아예 수도였습니다. 주몽 덕분에 소서노라는 이름도 꽤 많이 알려졌는데, 이 소서노가 등장하는 건 이 설화 뿐입니다.

문제는 중국의 수서에 나오는 내용은 후자에 가깝다는 거죠.

- 고구려에 한 궁녀가 임신했는데 왕이 죽이려고 하자 "계란 같은 게 와서 닿으니까 임신됐어요 ' ')"라고 함
- 그래서 그냥 놔 주니까 사내를 낳았는데 뒷간에 버렸으나 안 죽음. 이름을 동.명이라고 함
- 그 후손에 구태가 있어서 나라 세우고 백제가 됨

... 에?

뭔가 부여의 동명왕설화 -> 고구려 고주몽 설화에서 또 이어져내려온 거 같지 않나요? ( ..);;

수서는 백제가 멸망했을 때 만들어졌습니다. 이게 설화의 최신판이겠죠. 보시면 삼국사기의 두 설화를 합쳐 놓은 것 같은데, 구태란 인물 때문에 후자가 왠지 강조돼 보입니다. 이 구태란 인물이 과연 누구일까가 궁금해지는 상황이죠. 그 외에 구이라는 시조도 나옵니다. -_-; 고이왕이 아니냐 하는 말도 있지만...

이런 저런 문제로 대체 백제의 시조가 누구냐라는 것과 온조였다면 왜 중국 기록에는 비류 쪽이 강조되는가, 비류였다면 삼국사기는 왜 온조 쪽에 중심을 놓나, 후대 왕들은 대체 누구 후손이냐에 대해 혼돈의 카오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4. 제 4의 나라
백제왕은 시작도 못 했군요. 그냥 다음 편으로 -_-; 어차피 다음 편도 백제가 주인공이예요.

지금까지 보면 알 수 있듯 백제는 고구려부터 남쪽의 마한, 북쪽의 한군현까지 정말 다양한 영향을 받은 나라입니다. 중국 기록 덕분에 볼만한 게 더 많기도 하죠. 하지만 그게 너무 복잡해서 어려운 거구요. 거기다 가장 중시해야 될 한국 내의 기록은 가장 적구요 -_-;

반면 신라는 소국으로 가야-왜 등과 영향을 주고 받았는데, 덕분에 초기에 교차해볼 수 있는 기록이 정말 적습니다. 일본서기는 내용이라면 몰라도 연대를 보기에는 도움이 아예 안 되구요. 반면 삼국사기 등 후대의 기록은 정말 많네요. =_=;

신라의 경우 어쨌든 박씨는 거기서 계속 살았던 모양이고 석씨, 김씨도 권력 다툼은 있었을지언정 그대로 흡수된 것으로 보이지만, 백제의 경우 중국의 힘을 빌렸든 지 힘으로 했든 거기 세력을 아예 쫓아내고 초기부터 마한을 강력히 압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다 이 백제, 한군현이 약해지자 곧바로 삥뜯기를 시전합니다. (...);;; 두 나라의 성격이 참 다르죠?

자... 얘기 끝내지 전에 잠깐이라도 -_-; 가야 얘기 잠깐.

가야의 설화는 두 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6개의 알을 토대로 한 김해의 금관국, 가락국과 "내가 형이고 금관이가 동생임"이라고 한 반파국, 대가야의 설화죠. 하지만 이들이 연맹왕국이었다는 설은 지금 인지도가 크게 내려갔죠. 가야라는 이름 자체도 신라와 접경해 있던 부산-김해의 금관국, 가락국에서 따 온 것이고 얘가 제일 유명하니까 이 쪽 애들은 다 가야로 부르자. 이런 상황입니다. 대가야의 원래 이름도 반파국이었어요. 여기서 금관국의 흔적이 나타나서 금관국이 멸망한 후 반파국으로 유입된 거 아니냐는 가설도 가능하죠. 그러면 굳이 금관가야만 콕 찝어 "우리가 형임" 이라고 한 이유도 이해가 가구요.

고구려나 왜의 경우 광개토대왕비나 일본서기에 나와 있듯 가야 세력을 임나라 불렀습니다. 딱히 패권을 차지했을만한 나라가 없었던 시절, 이 소국들은 서로 뭉치고 싸우면서 대국들에게 먹혀갔을 겁니다. (...) 연맹이라는 정치적 구심점이 된 증거가 없죠.

금관국의 설화 떄문에 6가야로 불리지만 일본서기 등을 참고하면서 전기, 후기로 나눠 13, 11국이 있었던 게 아니냐고도 하지만... 이건 뭐 새로운 게 발견될 때마다 헬게이트가 열리는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전북, 전남 지역까지 가야 유물 유적이 발견됐다고 하네요. 이쯤되면 그냥 기존의 삼한에서 백제, 신라에 먹히지 않은 세력을 싸잡아서 불렀다고 봐야겠죠. 그 중심세력은 낙동강 서쪽 소백산맥 동쪽으로 보이지만요.

지도는 포기. 이걸로 대체합니다.
http://lighton.egloos.com/2649511

이렇게 북방에서 고구려가 한군현들이랑 투닥거리는 동안 남한에서는 여러 나라들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참 혼란스러운 아침이었죠.

==============================================

생각해보면 고조선이 참 대단하긴 합니다. 고구려 같은 삼국이 고조선 수준으로 올라가는데만 몇백년이 걸렸네요. 한군현이 참 짜증나는 게 -_-; 얘네가 중국의 문물을 전해주긴 했겠지만 한반도와 만주의 소국들이 대국으로 성장하는 걸 막았어요. 부여야 워낙에 커버렸지만 중국이랑 맞서거나 남쪽으로 더 내려갈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구요.

이런 가운데서 고구려는 한군현과 싸우면서 거칠게 자랐고
백제는 그 사이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컸으며
신라는 그 영향력이 딱히 미치지 않은 곳에서 홀로 자랐죠. '-')a

어서 무럭무럭 자라야 지도 그리기도 편하고 머리도 덜 아플텐데 말이죠.
* Noam Chomsky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2-13 09:23)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Je ne sais quoi
11/12/10 02:19
수정 아이콘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자잘 -_- 한 애들이 여기 저기 퍼져있던 거였군요. 이미 제가 알던 이야기는 옛 학설이 되버린지 오래 -_-; 잘 읽었습니다~
11/12/10 02:41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고 갑니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역시나 사실은 '왕'이라고 부를 만한 인물들이 아니었다는 것에 느낌이 강하게 가네요.
나이트해머
11/12/10 02:45
수정 아이콘
사로국이 작다지만 변한 내에서는 큰 국가 수준을 넘어 메머드급 국가였죠.
사로 6촌 하나하나가 변한 나머지 국가 하나하나와 맞먹어요! 사로국 하나가 인구만 따지면 변한의 절반이에요!(조선시대 호적에 따른 거지만...) 사실상 사로국이 건국된 시점에서 변한이 사로국에 흡수되는 건 정해진 수준이나 다름없어 보일 정도니..
11/12/10 08:09
수정 아이콘
저 신라 왕관이 사실 머리에 쓰는것이 아니라는 애기도 있던데요.. 그럼 얼굴에 씌우는 마스크(?)인가;;
11/12/10 17:35
수정 아이콘
고생하십니다.
공대의남자
11/12/12 02:11
수정 아이콘
다른이야기지만, 현 송파구 풍납동 거주민입니다.
현재 풍납동 풍납토성일대에 묻혀있을 백제역사의 유적과 유물은 지금도 추산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들었구요.

뭐, 저뿐만 아니라 이곳 주민분들이야 오랜세월 살아오신 분들이라..
일전의 아파트공사 중 유적이 발견되어 잠시 공사가 중단된 일이 있었는데,
평당3천을 받을수 있을 자리에서 무슨 유적발굴이냐는 명대사를 남기며 과격한 몸싸움까지 있었다는..
물론 이해할수있는 입장입니다. 세상에 내집이 유적지라니...
그러나 제 입장에선 정말 늘 안타깝고 아쉬움이 가득한 동네로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286 김치찌개 만들기 [37] PoeticWolf9883 11/12/19 9883
1284 [홍보글] 아마추어 스타크래프트 리그! 후로리그입니다 [31] rOaDin8944 11/12/17 8944
1283 아버지께서 시인이 되셨습니다 [62] 야크모11481 11/12/17 11481
1282 화해에 관한 추상적인 힌트 [48] PoeticWolf11574 11/12/16 11574
1281 뜨거운 커피는 식는다. [16] 영혼9193 11/12/16 9193
1280 남극점 경주 - 아문센, 스콧과 섀클턴(2-1) [7] epic9856 11/12/15 9856
1279 언니의 결혼 날짜가 잡혔습니다. [50] 리실10743 11/12/15 10743
1278 수제비는 역시 고추장 수제비 [28] PoeticWolf9965 11/12/14 9965
1277 백제 vs 신라 - (4) 한성 백제의 멸망 [15] 눈시BBver.210222 11/12/14 10222
1276 손님 맞이 [32] PoeticWolf9191 11/12/13 9191
1275 [Text 인데도 혐오] 과학적으로 보는 좀비 아웃 브레이크. [69] OrBef12086 11/12/13 12086
1274 [리뷰] 엘더스크롤 5 : 스카이림 - 겨울은 스카이림과 함께 [33] 저퀴13917 11/12/10 13917
1273 sk플래닛배 프로리그 2주차(12/06~12/07) 간략 리뷰 및 맵별 전적 정리 [4] 전준우7430 11/12/07 7430
1272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가장. 그리고 아내의 조련술. [86] Hook간다11422 11/12/12 11422
1271 인종의 지능 차이 [91] TimeLord21442 11/12/11 21442
1270 마초가 사는 하루 [19] PoeticWolf9915 11/12/11 9915
1269 남극점 경주 - 아문센, 스콧과 섀클턴(1) [18] epic10361 11/12/11 10361
1268 신라 vs 백제 - (1) 혼란스러운 아침 [12] 눈시BBver.29057 11/12/10 9057
1267 이해. [9] Love&Hate8242 11/12/09 8242
1266 차별은 어디에서 유래할까. [24] 구밀복검8564 11/12/09 8564
1265 키보드 배틀 필승 전략 [57] snoopy11995 11/12/08 11995
1264 퇴근 시간에 전화 한 통이 뭐 그리 어렵다고. [52] PoeticWolf12035 11/12/08 12035
1263 두 개의 장례식 없는 죽음을 맞이하며. [5] 헥스밤10045 11/12/08 1004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