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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29 14:30:21
Name 대항해시대
Subject [기타] 안정환의 영국행을 위한 조언-존 듀어든
일단 주전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가 경기에 나갈 수 없다는것은 정말 괴로운 일이니까요.
많은 부분 동감합니다.

안정환 선수도 이 글을 읽었으면..^^



[2006년 05월 25일 11시 31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하츠가 안정환 에게 갑작스런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몇몇 잉글랜드 클럽들 역시 그를 영입하고 싶어하는 눈치이다. 이는 유럽에서 힘든 시간들을 보내온 선수 본인에게는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소식일 것이다. 그러나 안정환은 팀을 선택하는데 있어 매우 신중해야만 한다.


하츠[Hearts] - 가지 마라 (Don't Go!)

스코틀랜드의 하츠로의 이적은 얼핏 보기에 좋은 선택처럼 생각될지 몰라도, 안정환이 가야 할 곳은 아니다. 이 팀은 오랜 시간 침체기에 있었으나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셀틱에 이어 프리미어 리그 2위로 시즌을 끝마친 하츠는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또한 스코틀랜드 우승컵도 품에 안는 등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지만 그래도 ‘반지의 제왕’이 몸담아야 할 팀은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츠는 안정적인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츠는 현재 리투아니아 출신의 은행가인 블라디미르 로마노프의 소유이지만 이 인물은 클럽에 대한 관심 보다는 자신의 야욕과 이익만을 생각하는 사람이다.

2005년 초, 로마노프는 팀에 어느정도의 자금을 투자했고 명망 있는 감독인 조지 벌리를 영입했다. 벌리 감독은 몇몇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고 지난 시즌 초반 8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선두로 나섰다. 하츠의 마지막 우승은 1960년, 그들이 지금까지 얻어낸 타이틀은 총 4개였다.  하츠의 지난 시즌 초반 돌풍은 마치 보유 타이틀의 숫자를 하나 더 늘릴 수 있을 것만 같은 기세였다.

이렇게 팀이 승승장구 하고 있을 때, 벌리 감독은 갑자기 사임을 하고 만다. 공식적인 이유는 ‘벌리 감독과 하트 클럽 이사회간의 좁힐 수 없는 의견의 차이’ 때문이라고 발표 되었다. 입스위치와 더비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벌리 감독은 이 문제에 대한 더 이상의 코멘트를 거부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로마노프가 선수 선발과 같은 팀의 운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며 감독의 재량권이 약해졌던 것이 벌리 감독이 사임한 진짜 이유라고 생각했다.

일주일 뒤, 필 앤더튼 사장이 경질 되었고 곧 이어 빌 풀크스 회장도 팀을 떠났다.
“지금, 로마노프는 팀의 대 주주입니다. 그는 마치 과대망상증 환자처럼 행동하고 있어요. 놀라운 일이죠” 풀크스 회장이 밝힌 로마노프에 대한 소감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의 감독이 되고 싶어하던) 보비 롭슨 경이 하츠의 감독 직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선수 선발에 대한 간섭과 제약은 아무리 사람 좋은 롭슨 경에게도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했다. (결국 그는 하츠 감독 직을 수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11월에 발표된 그레험 릭스의 감독 취임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이었다. 릭스의 감독으로서의 경력과 기록은 매우 별볼일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릭스는 과거 첼시의 보조 코치로 일하며 괜찮은 능력을 보였으나 1999년 미성년자였던 소녀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6개월간 감옥신세를 져야 했던 사람이다. (그 소녀는 15살이었고 영국에서 16세 미만은 미성년자로 취급한다.) 릭스 감독이 취임한지 세 달 뒤, 그가 구단주의 간섭에 대해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오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뒤 릭스는 감독 직에서 해임되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그 어떤 선수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영국 축구에 대한 경험이 없는 외국인 선수인 안정환 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레딩[Reading] - 좋은 선택

레딩은 안정환을 위한 팀이 될 수도 있다. 레딩은 지난 시즌 챔피언쉽 (잉글랜드 1부 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팀이었고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팀은 매우 조직적이며 현실적인 감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선수에게 비상식적인 요구는 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스티브 코펠 감독은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레딩이 수준 높은 축구를 구사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그리고 그는 진정으로 멋있는 사람이다.  그가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안정환의 플레이 스타일과 그다지 다르지 않기에 코펠은 안정환 에게 가장 어울리는 감독이 될 수도 있다. 과거, 현재를 막론하고 코펠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모든 선수들은 그를 높이 평가 하고 있다. 덧붙이면, 레딩이라는 도시는 별 특색은 없지만 런던에서 가까운 곳이다.


왓포드[Watford] - 괜찮은 선택

왓포드는 조지 마이클의 고향이다. 또다른 팝스타 엘튼 존은 과거 이 클럽의 구단주이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들을 생각해 볼 때 왓포드 사람들이 안정환의 잘생긴 얼굴을 무척이나 반길 지도 모르겠다. 왓포드는 좀 지루한 동네이긴 하지만 런던에서 무척 가깝다.  

왓포드는 이번 시즌 플레이 오프를 통해 프리미어 리그로의 승격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대부분의 사람들이 왓포드의 강등을 예상 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프리미어 리그로의 승격은 인상 깊은 성과라 할 수 있다. 왓포드는 99-00시즌에 프리미어 리그를 경험했지만 리그 최하위로 다시 강등되고 말았다.

에이단 부드로이드 감독이 팀을 훌륭하게 이끌고 있지만, 왓포드의 플레이는 단조롭고 그다지 매력적인 축구를 하는 팀은 아니다.  그와 같은 방식으로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할 때 승격에 성공한 왓포드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셰필드 유나이티드 [Sheffield United] - 가면 안돼!

안돼! 안돼! 안돼! 안정환이 셰필드 유나이티드 의 일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팀은 많은 (좋지 않은) 과거를 갖고 있으며 현재 중국 축구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안정환 에게 어울리는 팀이 될 수 없다. 닐 워녹 감독은 매우 거만하며 리그에서 가장 인기 없는 감독 중에 한 명으로 꼽힌다. 이 팀은 체력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플레이 스타일 역시 단조롭다.

‘철강의 도시’ 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셰필드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 중에 하나로 안정환이 정녕 철강에 관심이 있다면 차라리 포항으로 가는 게 낫다. 포항이 셰필드 보다는 멋진 곳이다.


리즈 [Leeds United] 와 선더랜드 [Sunderland] - No

안정환의 에이전트가 말했듯이 이 두 팀은 꽤 규모가 있는 클럽들이다. 그러나 안정환에게 챔피언쉽은 적합한 무대가 아니다. 챔피언쉽은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거칠고 체력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리그일 것이다. 설기현이 말해주겠지만 챔피언십 리그에서 뛰다보면 사람들의 시야에서 잊혀지기 쉽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필자 및 코너 소개



[Top Corner]는 존 듀어든이 꾸미는 컬럼 코너의 제목이다. 골키퍼가 가장 막기 어려운 공간, 그러므로 공격수가 날린 슛이 가장 멋지게 꽂히는 공간으로서의 의미와 함께 축구 분야에서 가장 높은(top) 위치라는 두 가지 의미가 담긴 코너명처럼 두어덴은 축구에 관한 최고의 읽을거리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Top Corner]의 존 듀어든(John Duerden)은 블랙번 로버스의 열혈팬인 영국인 프리랜서 기자다. 런던 정경대를 졸업했고 영국 종합일간지 과 한국의 영자신문 등에 다양한 주제의 컬럼을 기고한다. 특히 아시아 축구에 대한 관심이 대단해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축구에 대한 기사를 정력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현재 <토탈사커> 외에 영국의 인기 축구월간지 와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홈페이지, 인터넷 축구 사이트 , 등에도 송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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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29 14:34
수정 아이콘
그쵸.. 솔직히 안정환이 갈수있는곳은 높게 쳐줘도 이런 팀들이지 토튼햄은 아니죠;
T1팬_이상윤
06/05/29 14:37
수정 아이콘
듀어든 기자 축구의 박노자라고 불리는 분이죠. 한국사람보다도 한국축구를 더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영국내에서 아시아축구에 가장 정통한 인물로도 정평이 나 있답니다.
가즈키
06/05/29 14:5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안정환선수가..우리나라 사람이니까 좋은선수고 평판도 괜찮은 것처럼 우리나라 신문에서 말해주지만.. 솔직히 빅리그 중위권에서도 주전으로 뛸 실력도 안된다고 생각되내요..그냥 요번에 승격한 팀이나..저번시즌에 카트라인으로 잔류한 팀도 갈수가 있을련지..
그냥 유럽에 남아서 계속 선수 생활하고 싶으면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만 안했으면 좋겠내요..
피플스_스터너
06/05/29 14:5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안정환 선수는 잉글랜드 리그에서는 절대로 성공 못한다고 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이고 그 밑의 챔피언쉽리그까지도... 몸싸움도 약하고 스피드도 떨어지며 무엇보다 안정환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 상 잉글랜드리그와는 상극입니다. 절대 안됩니다.

차라리 실력좀 더 쌓아서 스페인으로 갔음 해요. 현재로서는 잉글랜드에서 거의 살아남기 힘듬...
06/05/29 15:13
수정 아이콘
나열된 팀들중에서 안정환 선수를 선발로 써줄까요..; 안정환선수를 깎아내리려는것은 아니지만..
무리일것 같습니다..;;
Grateful Days~
06/05/29 15:50
수정 아이콘
토탈사커에서 듀어든기자의 글 많이 있습니다. 특히 K리그 쪽에 대한 비판은 굿.
GaRaeTo[HammeR]
06/05/29 16:57
수정 아이콘
챔피언쉽은 잉글랜드 2부리그 아닌가요~?
김승남
06/05/29 17:19
수정 아이콘
프리미엄쉽이 가장 위고 챔피언쉽부터 1부 2부... 이렇게 말하는거 같던데요,, 확실치는 않습니다
06/05/29 17:42
수정 아이콘
1부리그=탑리그 라고 가정했을때

프리미어쉽이 1부
챔피언쉽이 2부
리그 1이 3부
리그 2가 4부
여까지가 프로고
컨퍼런스는 5부인데 프로랑 아마랑 혼재..
그밑으론 아마추어
아마추어부턴 지역별로 리그가 있는데 너무 셀수 없을정도로 많죠

근데 챔피언쉽부터 1,2,3부 하는 사람들은
예전에 디비전 1,2,3 시절때의 습관때문이죠.ㅋ
T1팬_이상윤
06/05/30 02:19
수정 아이콘
잉글랜드 크기는 한국보단 작아도 저변하나는 정말 두텁죠. 한국도 이제 2종클럽을 바탕으로 3,4부 리그 만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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