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16강.. 아니 4강...
들려오는 말들로는.. 떨어지면 망할 태세다... 한심하다..

축구는 스포츠가 아니다. 문화다. 그리고 전쟁이다.
우리에겐 전쟁이 있을뿐 문화는 없다. 그래서 전장으로 떠난 선수들이 가엾다.

홈에선 두골을 접어준다. 이건 통설이 아닌 통계이다. 두골차이 나는 강한 상대에게도 얼마든지 비길수 있다는거다. 지난 월드컵때의 우리 전적을 보면 감이 잡힌다. 대등한 폴란드에게 두골차, 두골위의 이탈리아, 스페인에게 비기고..
물론 예외도 있다. 늘 그렇다. 그러나 예외를 바라고 희망을 거는것은 못된 바람이다. 뛰는건 당신이 아니다.
상대는 모두 홈과 다름없다. 그래 최소한 홈은 아니니 한골씩 접어주자. 그럼 우리가 스위스보다 한두골 앞서는 전력인가..

왜 홈이 유리하냐고? 아니 원정이 유리한게 머냐고 되묻고 싶다. 있든 없든 그 나머진 전부 홈의 것이다. 어웨이가 불리한게 아니라, 홈이 유리한 것이다. 경기력이 몇배 증가되는것이다. 즉, 우리가 우리 가진 능력을 다 쏟아부어도, 안타깝게 상대는 상대가 가진것 이상으로 토해낼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우리가 증명해 보이지 않았는가. 지난 월드컵의 선전을 홈의 텃세로 치부하는 자들이여. 그렇다. 홈이라서였다. 홈이라서 어떤 이득을 취한적 있는가. 심판도 경기의 일부일뿐. 결국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이 스스로 우린 할수있다는 자신감 하나만 가지고 돌아왔으면 좋겠다. 그건 어떤 승리보다 값진 전리품일테니까.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두려움보다 자신감을 채우고 돌아오길 기대한다. 어차피 원정이다. 우리가 가진것만 토해내도 우린 할일을 다한거다. 그게 축구다.

나는 호프집에서 축구를 보지 않는다. 우리 선수들 잡아먹는 아저씨들의 외침이 무서워서다. 몸이 지쳐 발걸음도 떨어지지 않는 선수들에게 괴성을 질러대는 그들의 히스테리를 찍어 잠재우고픈 나의 충동이 더 두려워서다.

이제 시작이다. 하나하나 만들어갔으면 한다. 축구뿐이겠는가.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석유없는 나라 IT가 먹여 살린다지만, 기다림이란 단어 자체를 멸종시키려는 것은 아니겠지...

아직은 전쟁터이지만.. 언젠간 즐길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