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월드컵을 mbc로 봅니다. 워낙 즐거운 월드컵이라 재방송은 sbs도 보지만... 보면 볼수록 차붐의 해설이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선수로 뛰어본 경험에서 비롯된 실전경험에서 나오는 해설도 날카롭더군요.

사실 말빨은 sbs가 백배 낫다고 생각하지만 깊이에서는 서로 비슷하다고 보면 볼수록 느낍니다.

하지만 제가 mbc를 보는 이유는 차붐의 인간적인 면때문이죠. 신문선해설자의 빠른 말로 캐스터의 언어유희적 표현도 재미있지만... 이탈리아전때 설기현의 빽패스를 상대가 가로채 이운재와 1:1상황이 됐을 때 차붐이 던진 외마디소리..

" 안되요~ 안되요~ 안되요 " 전 마치 옆에서 보는 이웃집 아저씨의 울부짖음인줄 알았죠. 재방까지 몇번봤는데 보면 볼수록 웃음이 나더군요. 그날은 정신이 없어서 잘 몰랐지만... 끝나고 선수들 보일때 우리아들도 저기있다며 일어서서 자랑스러워하던 그모습... 선수들이 자기아들들이라고 말하던 그모습.. 전 정말 이웃집 아저씨같았습니다.

하지만 전 차붐을 절대 해설자나 감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는 우리 축구사의 영웅이자 살아있는 신화라고 생각해요. 제 바램이 있다면 월드컵 추천때 송혜교같은 한낯 연예인이 아닌 차붐같은 정말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을 내보내주길... 그리고 그들에 대한 평가가 다시한번 재조명되길...

아참... 독일에선 울 대표팀보다 차붐의 아들인 차두리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는 거 아시죠. 아직까지도 차붐은 독일에선 영웅입니다.

고 차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