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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14 13:28:56
Name SCV 맨
Subject [기타] 피파 랭킹에 대한 불만과 Elo 랭킹에 대한 소개
최근 피파 랭킹이 신뢰성과 객관성에서 많이 의문이 생기고 있는데 피파 랭킹의 단점이라면 계산 방식이 너무 복잡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는 피파 랭킹이 최근 한차례 개편되면서 계산 방식이 많이 단순화되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일반인이 다음 달 한국의 랭킹과 점수를 예상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한 경기 결과마다 점수 변동 계산이 복잡함은 물론, 최신 경기일수록 가중치가 커지기 때문에 이런 가중치 변동까지 반영하려면 따로 프로그램이 있지 않으면 계산하기 힘들죠.

그리고 지는 팀에 페널티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경기를 많이 하는 팀이 유리합니다. 또한 대륙별 가중치를 둬서 유럽과 남미팀을 꺾을 경우 온전히 포인트를 받게 되지만 그 외 대륙에 속한 팀을 상대로는 이기더라도 크게 점수를 얻지 못합니다. 유럽팀과 경기를 많이 가지는 호주를 제외한 아시아 팀들의 전반적인 랭킹이 매우 낮은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유럽의 경우 1.00 으로 가중치를 전부 받고 있으며 남미는 0.98로 유럽과 큰 차이점이 없습니다. 그 외 대륙팀들의 경우 모두 0.85 로 낮은 가중치만을 두고 있습니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수십경기 무패를 하든 난리 브루스를 치든 랭킹은 거의 오르지 않았던 게 이 때문입니다. 이 정책은 다소 차별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데 이미 친선전과 국제 대회 등으로 대륙간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유럽과 남미가 아닌 타대륙에 속해 있다는 것만으로 이런 가중치를 둘 이유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지더라도 페널티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이변을 허용하더라도 상위권 팀들은 랭킹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며 대륙별 가중치로 인해 유럽과 남미 강팀들에 매우 유리한 지표가 피파 랭킹입니다.

이런 피파 랭킹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게 Elo 랭킹입니다. Arpad Elo 박사가 고안한 이 점수 계산법은 원래 체스에서 선수들의 실력을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지수였습니다. 예전에 스타크래프트 배틀넷 래더나 게임아이 서버를 해본 분들이라면 매우 익숙한 점수 계산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래더나 게임아이에선 가장 처음 경기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1000점을 부여받게 되고 동점수와 경기를 해서 이기면 25점이 올랐으며 점수가 높은 상대를 잡게 될수록 상승폭이 컸습니다. 여기에 참여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런 계산법의 단점은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자가 증가하면서 점수에 인플레이션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축구에선 참여팀이 200여개로 정해져 있고 변동이 거의 없으므로 이 레이팅 계산법을 사용한지 100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도 1위팀의 점수는 2000점~2100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축구에서 사용하는 계산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른 건 필요없고 단지 이 계산법만 경기 결과가 나올 때마다 사용합니다.

Rn = Ro + K(W − We)
여기서 Rn이 경기를 치르고 새로 부여받게 되는 레이팅(점수)이고 Ro는 경기를 하기 전의 레이팅, K는 경기의 중요성과 득점차에 따른 가중치, W는 경기 결과(승리시 1, 무승부시 0.5, 패배시 0), We는 상대와의 레이팅 차이에 따른 기대승률입니다. K는 경기의 중요성과 득점차를 반영하는 변수인데 월드컵의 경우 60, 친선전의 경우 20 등으로 월드컵의 레이팅 변동이 친선전보다 3배 큽니다. 또한 여기에 경기 결과가 2점차일 경우 1.5배, 3점차일 경우 1.75배가 되는 등 큰 득점차일 수록 점수변동이 더 커집니다. We의 경우 기대승률로 상대가 자신보다 레이팅이 높을수록 지수가 낮아집니다. 이로 인해 레이팅이 높은 상대를 이길수록 자신의 레이팅 상승폭이 크지요. 기대승률을 구하는 공식은 좀 복잡한데 레이팅 차에 따라 미리 계산해놓은 표가 있으니 이를 참조하면 됩니다. 그리고 축구에선 홈경기를 하게 되는 팀이 유리하므로 홈팀의 경우 기존 레이팅에서 100점을 플러스하여 계산합니다.

이를 토대로 이번 그리스전을 계산해보면 그리스와의 경기 전 한국의 레이팅이 1748, 그리스는 1711이었으므로 Rn = 1748 + 60 (1.5) (1 - 0.553) 으로 한국이 새로 획득하는 레이팅은 1788점이 됩니다. 무려 40점이 올라간 거지요. 그 반작용으로 그리스는 40점이 떨어졌습니다. Elo 랭킹의 장점은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점수를 계산할 수 있다는 점, 또 한달마다 공개되는 피파 랭킹에 비해 경기 결과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는 점, 최근 경기력을 매우 잘 반영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피파 랭킹처럼 어렵게 기간별로 가중치를 둘 필요도 없이 에로 랭킹은 이 계산법만 사용해도 자연히 최근 경기력을 잘 반영할 수 있습니다. 보통 에로 랭킹에선 1900점대 이상을 최상위급, 1800점대를 상위급, 1700점대는 중상위급 팀으로 보면 됩니다. 한국은 대부분의 시기를 1700점대에서 보내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월드컵 시작 전의 피파 랭킹과 Elo 랭킹을 40위권까지 살펴보겠습니다.

- 피파
1. 브라질 2. 스페인 3. 포르투갈 4. 네덜란드 5. 이탈리아 6. 독일 7. 아르헨티나 8. 잉글랜드 9. 프랑스 10. 크로아티아
11. 러시아 12. 이집트 13. 그리스 14. 미국 15. 세르비아 16. 우루과이 17. 멕시코 18. 칠레 19. 카메룬 20. 오스트레일리아
21. 나이지리아 22. 노르웨이 23. 우크라이나 24. 스위스 25. 슬로베니아 26. 이스라엘 27. 코트디부아르 28. 루마니아 29. 터키 30. 알제리
31. 파라과이 32. 가나 33. 체코 34. 슬로바키아 35. 콜로비아 36. 덴마크 37. 스웨덴 38. 온두라스 39. 불가리아 40. 코스타리카

- 에로
1. 브라질 2. 스페인 3. 네덜란드 4. 잉글랜드 5. 독일 6. 이탈리아 7. 아르헨티나 8. 멕시코 9. 크로아티아 10. 칠레
11. 포르투갈 12. 프랑스 13. 이집트 14. 우루과이 15. 러시아 16. 세르비아 17. 우크라이나 18. 터키 19. 스웨덴 20. 미국
21. 오스트레일리아 22. 대한민국 23. 파라과이 24. 덴마크 25. 아일랜드 26. 코트디부아르 27. 스위스 28. 콜로비아 29. 노르웨이 30. 체코
31. 루마니아 32. 그리스 33. 나이지리아 34. 베네수엘라 35. 온두라스 36. 불가리아 37. 이스라엘 38. 에콰도르 39. 카메룬 40. 가나

40위권까지 살펴봤음에도 호주가 20위이나 한국은 코빼기도 안 보이며 심지어는 일본보다도 랭킹이 낮은데다 매우 강팀들에 편의를 제공하고 타대륙을 차별하는 피파 랭킹과 선입견 없이 모든 국가를 동등하게 평가하는 에로 랭킹, 무엇이 더 객관적이고 올바른지에 대해서 판단은 여러분이 하시길 바랍니다.

* 참조
피파 랭킹 - http://www.fifa.com/worldfootball/ranking/lastranking/gender=m/fullranking.html#confederation=0&rank=193
에로 랭킹 - http://eloratings.net
에로 랭킹 계산법 - http://eloratings.net/system.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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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deodrome
10/06/14 13:36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근데 에로 랭킹이면 일본이 1위 아닌가요..
Crescent
10/06/14 13:39
수정 아이콘
이상하다..;;;왜 16위에 사우스 코리아 라고 있는걸까요..;;;
초록추억
10/06/14 13:50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축구팬들이 느끼는 순위대로 나와주는 군요.
피파랭킹 3위를 보면서 느끼던 '읭?'스러운 느낌이 없어요~
10/06/14 14:00
수정 아이콘
우리 나라 elo 최고 순위가 15위인데 반해서 일본 elo 최고 순위가 8위였다는 점이 눈에 띄네요.
10/06/14 14:48
수정 아이콘
sinfire님 말씀 듣고 정말? 하고 찾아보니 실제로 레전드인 시절이 있군요.

2000. 2. 5. vs 멕시코전 0-1 패(이때 53위에서 시작)
2000. 2. 13. ~ 2000. 12. 20. 한국에만 1무 1패(하여간 무서운 대한민국) 하고 나머지 15경기에서 11승 4무(17위까지 상승)
2001. 3. 24. vs 프랑스전 0-5 패, 2001. 4. 25. vs 스페인전 0-1 패(강팀에게 진 것이어서 순위는 19위 고수)
2001. 5. 31. ~ 2002. 5. 2. 총 8경기 중 프랑스에게만 지고(2001년 대륙간컵 결승), 브라질에게 비기고 나머지 6경기 전승(8위 정점 찍음)



저는 개인적으로 ELO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본 걸 정리하다 보니 이 방식도 잡아내지 못하는게... 2군이 참가한 경기를 가려내질 못하네요...

예컨대, 일본에서 매년 열리는 기린컵...
4개국 대회지만 그래도 명색이 국제대회다 보니까 다 들어가는데, 피초청국이 최강으로 편성해서 내보내진 않지요.
※ 70년대 우리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생각나네요. 그때 브라질이랑 비겼다고 막 좋아했는데 나중에 커서 알고 보니 청소년팀(그나마 청소년 국대도 아니고 일개 주의 청소년팀이었다능;;;) 아니면 클럽팀 -_- 물론 기린컵을 그렇게 무시하진 않겠지만...

일본이 매년 기린컵 점수를 따먹고 있기 때문에 피파랭킹이든 ELO랭킹이든 꾸준히 점수를 쌓을 수 있는 부분이 확실히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2001-2005 2회 연속 대륙간컵 진출한 것도 크고요(그나마 2001년 준우승).

우리는 아시안컵에 유난히 약해서 대륙간컵 참가를 못하다 보니 여기서도 점수 많이 까먹는 편인 듯합니다.
10/06/14 14:55
수정 아이콘
피파 랭킹은 열심히 A매치 한 팀이 당연히 오르게 되어 있죠. 뭐 별로 신경쓰지 않습니다.
10/06/14 15:18
수정 아이콘
실제로 2000~2002년은 일본의 최전성기 시절이었습니다. 트루시에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을 바탕으로 선수들도 황금의 4중주(??)라 불리는 뛰어난 미들진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나카타의 전성기 시절이기도 했죠. 이 시기엔 아시안컵 우승,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 등 성적도 대단했고 일본이 이미 한국을 따라잡았음은 물론 탈아시아 수준을 이뤄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요. 지금은 뭐 안습.. 근 10년간 최하 레이팅을 기록중이죠.
피파 랭킹과 에로 랭킹의 또다른 차이점이라면 피파 랭킹은 A매치만 집계하지만 에로 랭킹은 A매치로 인정되지 않는 비공식 경기도 집계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례로 에로 랭킹에선 교체선수 초과로 비공식 경기 처리된 한국 대 오만이나 심지어 전후반이 아닌 3쿼터로 치러졌던 일본 대 짐바브웨전도 집계하였습니다. 애초에 비공식 랭킹이니만큼 피파에서 정한 A매치 룰을 굳이 따를 필요가 없는 거죠.
10/06/14 16:36
수정 아이콘
원래 피파랭킹은 재미로 보는 것뿐이죠. 피파랭킹이 제대로된 순위를 반영하는게 아니라는 건 다들 알고 있자나요?
문제는 언론이나 일부 축구팬들이 각나라간의 실력을 평가할때 피파랭킹을 들먹인다는 건데 그런 점때문에라도 피파랭킹을 좀더 신뢰성있게 뜯어고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피파랭킹을 토대로 어떤 두나라간의 실력이 누가 우위니 말하는걸 들을때마다 씁슬하긴 합니다.
낭만서생
10/06/14 16:59
수정 아이콘
에로 랭킹 맘에 드네요 현제 실력만 볼때 제대로된 평가 시스템이 아닐지
베일리스
10/06/14 17:04
수정 아이콘
에로 랭킹 순위도 개념 있고 이름도...응?
WizardMo진종
10/06/14 18:55
수정 아이콘
elo랭킹 역시도 대륙별 배분이 좀더 잘 되어있을뿐이죠 대표팀의 라인업으로 예상되는 경기력과는 차이가 좀 있다고 봅니다.
4위 잉글랜드라던가 말입니다.
10/06/14 19:19
수정 아이콘
피파랭킹 신경쓰나요? 오히려 우리가 약팀으로 평가되니 상대가 우리 무시할수도 있고, 이기면 호평받고..
좋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진리는망내
10/06/14 20:48
수정 아이콘
한국이 22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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