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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7/18 16:52:35
Name 담배상품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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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스포츠] [NFL] 프랜차이즈 태그 문제 (수정됨)
* 프랜차이즈 태그란?

프랜차이즈 태그란 미식축구의 선수 계약 관련 특별 규정중 하나입니다.
이 선수는 우리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할때 사용하는 옵션이죠.

매년 팀당 계약이 만료되어 FA자격(*1)을 획득한 선수 1명에게 발동할 수 있으며, 선수의 계약을 강제적으로 1년 연장할 수 있는 특혜입니다.
프랜차이즈 태그의 방식은 3가지가 있습니다.

1. 배타적 프랜차이즈 태그 (익스클루시브 프랜차이즈 태그)

같은 포지션으로 등록된 선수 중 연봉 상위 5명의 평균 연봉,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인상금액 중 큰 금액을 전액 보장(*2)으로 지급해야 하며, 대상자는 태그를 발동한 원 소속팀 이외에 타 팀과 계약할 수 없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2. 비배타적 프랜차이즈 태그(논익스클루시브 프랜차이즈 태그)

배타적 태그의 보장금액보다 조금 낮은 금액을 보장받되, 선수는 타 팀과 협상할 수 있습니다. 타 팀과 계약이 성립되면 새 소속팀은 원 소속팀에 1라운드 드래프트 픽을 보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약이 성립된 후라도, 원 소속팀이 타 팀과 합의된 수준과 동일하거나 더 나은 계약을 제시하여 선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습니다.

3. 전환 태그

연봉 상위 10명의 연봉 평균을 보장하며, 원 소속팀이 전환 태그를 받은 선수가 타 팀과 협상했을 때 같은 규모의 계약을 제시해 선수를 붙잡을 수 는 있지만, 타 팀으로 갔을때는 아무런 보상이 없습니다.

딱 보면 아시겠지만, 프랜차이즈 태그는 선수에게 굉장히 불리한 제도입니다.
까고말해"너한테 장기 계약 주기는 싫지만 딴 데 가는 것도 싫다. 1년 돈 많이 줄 테니 어떻게 하는지 보자" 는 거거든요.
게다가 NFL은 극도로 분업화된 스포츠라서, 각 포지션마다 연봉격차가 매우 큽니다.
특히 '같은 포지션으로 등록된 선수 중 연봉 상위 5명의 평균 연봉' 이라는 조항이 문제가 됩니다.
포지션 별로 연봉차이가 크다보니, 비주류 포지션은 태그를 받아도 큰 돈을 못받습니다. 가뜩이나 신체 접촉 강도가 강해 파리목숨이나 다름없는데, 비주류 포지션은 시장에서 협상도 못해보고 1년을 더 원 소속팀에서 뛰어야 하죠. 그 다음해 계약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구요. 하지만 폐쇄적인 미국 스포츠 시스템상 선수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태그를 받으면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극소수의 선수만 선수 생명을 걸고 구단과 맞섰죠.

* 러닝백

문제는 이번 시즌(23-24시즌) 오프시장에서 발생했습니다.
태그를 거부하는 선수는 한시즌에 한명 있을까 말까 한데, 무려 3명의 선수가 프랜차이즈 태그 계약을 거부하고 팀에 맞서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3명의 선수는 모두 러닝백입니다.

이 세명의 러닝백은 엘리트 러닝백의 마일스톤인 1000야드를 돌파했으며, 모두 프로볼(올스타)에 선정될 수 있는 성적을 냈고, 그중 한명인 조쉬 제이콥스는 그 시즌 러닝백을 넘어 오펜스 선수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과거 러닝백은 쿼터백과 함께 미식축구의 꽃이라 불리는 포지션이었습니다. 20~30년전만 해도 드래프트 상위픽의 단골손님이었으며, 각 팀의 런게임을 이끄는 에이스(워크호스라고도 합니다.) 러닝백은 강팀의 상징과 같았죠. 미식축구는 쿼터백 놀음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예전에도 쿼터백은 중요 포지션이었지만 그에 비견될만큼 러닝백은 중요한 포지션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식축구 규칙이 점점 패싱에 유리하게 바뀌고, 선수들의 사이즈는 더욱 거대해지는 경향에 따라 러닝백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처럼 30을 넘어서도 쌩쌩하게 뛰는 러닝백은 줄어들었고, 대다수의 러닝백이 루키 컨트렉트(*3) 이후 누적된 데미지를 견디지 못해 폼 하락에 시달렸으며, 러닝백은 중요도에 비해 역할 자체는 단순하다보니 하위 라운드나 언드래프티로도 그럭저럭 성적을 내주는 가성비 좋은 선수들이 많아 몸값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미식축구 팀의 수입은 계속 증가하고, 샐러리캡도 덩달아 늘어남에 따라 전 포지션의 연봉이 상승추세인 지금, 5년전보다 프랜차이즈 태그값(상위 5명의 연봉 평균)이 내려간 포지션은 러닝백이 유일합니다. 23시즌 러닝백의 프랜차이즈 태그 연봉은 10.09M. 딱 천만달러입니다.  
같은 스킬포지션인 와이드 리시버의 태그 금액 19M과 무려 9백만 달러가 차이나죠. 그러나 승리 기여도 면에서 러닝백이 리시버보다 못한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상위권 러닝백들의 불만은 장난이 아닙니다. 이번 태그 거부사태에서 거의 모든 엘리트 러닝백들이 들고일어난건 NFL 전포지션중 러닝백 혼자 연봉이 내려가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 면에서 냉정하게 매겨진 가격을 안그래도 파리목숨인 러닝백들이 항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수협(CBA)단위의 협상이 필요하고, 결렬된다면 파업도 불사해야하지만, 북미 4대스포츠중 가장 선수의 힘이 약한 NFL에서 그게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1 NFL은 드래프트 1라운드를 제외하면, 계약 만료 = FA입니다. 따로 FA 자격을 얻는 기간같은건 없습니다. 1라운더는 5년차에 딱 한번 5년차 옵션이라고 해서 1년 강제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대신 1라운더는 타 드래프티보다 기본 보장 연봉이 높습니다. )

(*2 NFL은 비보장 계약을 허용합니다. 때문에 언론에 공개되는 계약 규모와 실제 선수 손에 떨어지는 연봉(보장 금액이라고 합니다.)이 다릅니다. 보장 금액은 다 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그냥 짤라버리면 기본급도 못받습니다. 때문에 에이전트vs구단은 항상 보장 금액으로 싸우죠.)

(*3) 루키 컨트렉트란, 일반적으로 데뷔 4년차까지 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규정된 금액만 받고 뛰어야 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야구의 서비스 타임과 비슷하죠. 언드래프티는 따로 루키 컨트렉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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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singthegoals
23/07/18 17:05
수정 아이콘
가뜩이나 라마 잭슨 같은 듀얼 스렛형 쿼터백이 프로에서 죽어도 성공 못 한다는 통념을 깨버렸죠. 런닝백은 정말 건전지 같은 소모품이 되어버렸습니다.
담배상품권
23/07/18 17:20
수정 아이콘
그런데 탑티어 러닝백의 승리기여도가 낮은가? 하면 그건 또 아니거든요.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CBA 협상으로밖에 풀 수가 없어보여요.
이 사태의 근본 원인은 NFL의 거대화->러닝백의 신체소모도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시장에 진입하기 전(루키 컨트렉트 전)에 대다수 실력있는 러닝백의 전성기가 끝장나는게 원인이거든요.
Chasingthegoals
23/07/18 17:29
수정 아이콘
그렇기도 하고 와이드 리시버를 포변해서 대체할 수 있는 것도 있습니다. 슈퍼볼 캐리했던 국뽕을 불러일으킨 워드가 그런 케이스였죠. 슈퍼볼 때도 중간 중간 런닝백으로서 작전 이행도 했고, 말년엔 유틸리티 플레이어 역할을 했는데, 문제는 워드 같이 롱런한 것도 흔치 않았다는게;; 애초에 워드가 와이드 리시버를 보기엔 언더사이즈였기도 했고요.
담배상품권
23/07/18 17: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슬랏 리시버가 제트스윕으로 몇몇 작전에서 러닝백을 일부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만, 요즘 트렌트상 그런 경우는 드물죠.
러닝백에게 리시빙 옵션을 요구하는게 싸게먹히거든요.
요즘 워드같은 만능 유틸리티 리시버 쓰려면 기본 에버리지 15m은 줘야합니다. 자코비 마이어스같은 2류 리시버가 연 11m받는게 요즘 리시버 시장이거든요.
Chasingthegoals
23/07/18 17:33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상업성으로 커온 스포츠 아니랄까봐, 정말 시장경제를 제대로 반영된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담배상품권
23/07/18 17:42
수정 아이콘
저는 NFL이 시장경제를 제대로 반영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NFL은 미국 4대스포츠중 선수협을 가장 잘 억제했고, 구단의 수익 관리가 모든 스포츠중 가장 철저할 뿐이죠.
Chasingthegoals
23/07/18 17:45
수정 아이콘
아, 그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군요~
티타임
23/07/18 19:39
수정 아이콘
오히려 유럽축구가 시장경제를 제대로 반영한거고 (잘나가는 팀이 계속 잘나가고 망하면 강등당함)

미국스포츠는 공산주의쪽에 가깝죠. 망해도 계속 기회를 받고 오히려 꼴지가 드래프트에서 선순위로 이득을 보죠.
담배상품권
23/07/18 21: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자본주의적인 나라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는겁니다. 시장경제가 아닐 뿐.
공산주의적이라는 말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공산주의는 독점을 기반으로 하지만 NFL은 구단-구단주들간의 담합을 기반으로 합니다.
32개 구단주들끼리의 담합으로 리그라는 상품을 (구단주 입장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죠.
young026
23/07/19 01:20
수정 아이콘
Ward는 대학교에서는 QB RB WR 이것저것 다 하다가 프로에서 WR로 자리잡은 경우입니다. 대학에서의 멀티툴 경력 때문에 NFL에서도 그런 역할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있긴 했는데(그리고 당시 Steelers의 QB이던 Kordell Stewart가 프로 초창기에 그런 역할로 활약한 적이 있었죠) 첫 시즌에 Stewart에게 패스 한번 던져준 거 말고는 딱히 그런 건 없었고 그냥 정통적인 포제션 리시버(&블로커)로 성장했죠. 수퍼보울에서 TD 패스 던졌던 것도 Ward가 아니라 Randle El이었고 그걸 받은 게 Ward.
전소연
23/07/18 18:07
수정 아이콘
지크 엘리엇 장기계약 줬다가 누워버린게 젤 크려나요

원래도 구단들이 러닝백한테 장기계약 주는걸 꺼려했지만 그걸 잘 드러내진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지크가 신호탄을 쏘아올린 느낌입니다. ‘러닝백한테 장기계약 줘봤자 곧있으면 누울텐데 굳이 얘네한테 돈을 써야하나?’ 가 이젠 대세가 되었으니...

그렇다고 구단이 틀린건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현재 NFL No.1 러닝백 맥카프리도 한동안 유리몸이라고 놀림받았고, 그 다음급인 바클리도 5년계약동안 2년 반을 드러누웠으니 러닝백에 돈쓰는건 아깝다고 생각할 만 하죠.
여기에있어
23/07/18 18:36
수정 아이콘
진짜 없어져야할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nba fa 시장을 같이 보는데 계약 제도에 이런 저런 예외가 많아지면 결국 근본적 문제는 해결도 안되고 이상하게 꼬이더라구요.
23/07/18 18: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엘리트 쿼터백은 40세까지 뛰는게 가능하고,
리시버는 30대 초~중반까지는 거뜬한데,
러닝백은 27세면 하락세인 포지션인데
같은 샐러리 규정으로 묶여 있으니 진짜 불공평하죠

포지션 별 평균 샐러리 보니 러닝백이 펀터/롱스내퍼 다음으로 꼴지에서 3등이군요.
(A급 선수 이상만 따지면 아직은 괜찮은 편이지만)
담배상품권
23/07/18 21:04
수정 아이콘
보통 25세를 피크로 보더군요.
NFL에 올만한 러닝백은 연당 2~300회의 캐리가 발생하고 그중 80~90퍼센트는 힛을 당하니 25세 이후 급격하게 꺾일 수 밖에 없습니다.
23/07/18 18:42
수정 아이콘
하드 샐캡인 느플에서 필요악이라고 생각합니다.특히나 런닝백이 소모품으로 공인받은 시대에 러닝백한테 계약 경쟁 붙어서 장기 줬는데 누워버리면 팀 운영이 깝깝해지죠.
무적LG오지환
23/07/18 20:42
수정 아이콘
가장 자본주의적인 나라에서 가장 인기 많은 가장 공산주의적 스포츠다운 규정이고 현행 샐캡하에서는 필요악인 것도 맞긴 한데 러닝백 경시가 점점 심해져서 이제는 진짜 위에 나온 표현대로 배터리 취급하는데 한번 고민해볼법한 문제인 것 같긴 합니다. 가뜩이나 수명도 제일 짧은 포지션이였는데 말이죠.
담배상품권
23/07/18 21:00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적인 나라에서 가장 자본주의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는겁니다.
시장경제적이 아닌것이죠.
저는 공산주의적이라는 말씀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공산주의는 독점을 기반으로 하지만 NFL은 구단-구단주들간의 담합을 기반으로 합니다.
무적LG오지환
23/07/18 21:04
수정 아이콘
아 제가 공산주의라는 단어를 쓴 의도도 시장 경제에 반한다는 이야기였는데 제가 단어 선택할 때 실수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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