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heanalyst.com/eu/2023/03/brighton-and-brentford-two-smart-clubs-who-play-the-game-in-opposite-ways/
Brighton and Brentford: Two Smart Clubs Who Play the Game in Opposite Ways
요 칼럼에 있는 이야기를 간추려서 소개해봅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인 팀을 꼽으려면 이 두 팀을 빠뜨릴 수 없겠죠. 재미있게도 지난 주말 맞대결에서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더군요. 경기 내용은 브라이튼이 좀 억울할 만한 수준이긴 했습니다만...
두 클럽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클럽을 개인에 의존하지 않고 굉장히 조직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이다.
(1) 어느 한 선수에게 너무 집중하고 의존하지 않는다. 굳이 그래야만 한다면 감독이 그 역할을 맡는다.
(2) 그들의 정체성에 걸맞는 플레이스타일을 확실하게 정하고 클럽의 스태프들 역시 이것에 집중한다. 이러한 플레이스타일을 경기장에서 펼치는 것은 감독이지만, 결과적으로 감독에게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그레이엄 포터가 브라이튼을 떠났지만 데 제르비가 브라이튼의 색깔을 성공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두 팀 모두 압박이 현대 축구의 키워드인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플레이스타일은 굉장히 대조적이다. 브렌트포드는 압박을 뛰어넘는걸 선택했고, 브라이튼은 압박을 역으로 이용해서 돌파하는걸 선택했다.
토마스 프랑크의
브렌트포드는 내려앉아 수비하면서 중앙을 틀어막고 상대의 측면 공격을 유도한다. 그런 뒤 공중볼 처리에 능한 센터백 에단 피녹과 벤 미, 골키퍼 다비드 라야로 크로스를 쓸어담는다. 브렌트포드의 평균 점유율은 43.9%로 리그 14위에 불과하며 하이 턴오버 유발 갯수 역시 리그 17위에 불과하다.
브렌트포드는 내려앉아서 상대가 라인을 끌어올리는 것을 유도하고 역습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브렌트포트 선수들은 본인들이 공을 소유하지 않을 때 더 위협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브렌트포드의 역습은 무자비하다. 브렌트포드는 골키퍼가 롱 볼을 차는 비율이 72.3%에 달하며 (브라이튼은 36.3%) 볼을 빠르게 전진시키는 속도가 리그 전체 4위일 정도로 굉장히 빠르다.
브렌트포드의 팀 전체 롱 볼 패스 비율은 16.7%로 리그 1위이며 브라이튼의 8.7%(리그 18위)와 대조된다. 주로 브라이언 음뵈모가 아이반 토니에게 한번에 연결하는 패스가 굉장히 위협적이다.
게다가 브렌트포드는 세트피스 공격이 굉장히 강한 팀이다. 이러한 속공이 굳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위협적인 세트피스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위력적이다.
브라이튼은 굉장히 대조적이다. 이들의 플레이스타일은 엘리트 팀들과 비슷하다. 공이 없을 때도 적극적으로 전진하며 압박을 가한다. 브라이튼의 PPDA(상대팀 패스 시퀀스 허용)는 리그 3번째로 낮다.
점유에 있어서도 브렌트포드와 대조된다. 공격 시 브라이튼은 오픈 플레이 패스 시퀀스에 매우 능숙하며 이 수치는 맨시티, 아스날, 첼시 다음으로 높다. 패스를 10회 이상 시도하며 페널티 박스에 접근하는 빌드업 공격 수치도 리그 3위다. 브렌트포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그런 공격이다.
데 제르비의 팀은 디펜시브 서드에서도 대담하게 플레이하며 상대의 최전방 압박 구조를 무너뜨리는 것을 좋아한다. 종종 골키퍼까지 참여시켜 2-4 구조로 빌드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브라이튼은 주로 4-2-3-1의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하는데 10번 선수가 더블 피벗 근처까지 내려와 센터백들을 혼란시키는 것을 유도한다. 센터백들이 따라나오면 브라이튼의 측면 공격수들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길 것이다.
브라이튼의 스쿼드 선수들은 이렇게 상대의 압박을 끌어들이고 라인을 깨부수는데에 능숙하다. 브라이튼은 자기 진영에서 라인 브레이킹 패스를 시도하는 것이 리그에서 가장 많은 팀이며, 라인 브레이킹 패스 비율이 아스날 다음으로 높은 팀이다. 센터백 루이스 덩크는 이 분야에서 굉장히 탁월하다.
브렌트포드와 브라이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축구가 돈으로 결정된다는 흐름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