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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4 13:42
[당신은 수 세기에 걸쳐 식민지를 만들어 온 프랑스나 영국과 같은 나라에 살면서 나에게는 "스스로 너무 부담을 많이 주고 있다. 한국에서의 삶은 너무 스트레스가 많은 것 아닌가" 라고 하는 것 같다.] 저는 이 부분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크크
23/03/14 18:55
얼마전 방시혁 cnn인터뷰 때도 느꼈지만, 외부에서, 특히 서구권에서 한국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태도죠. <너네가 많이 발전한 건 알겠는데, 우리가 보기에 너넨 좀 문제가 많아보여?> ..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발전했고 어떤 양면성이 있는지 이해 못한 채, 문제만 가르키며 위에서 내려보는 자세로 훈수두는 태도인데, 저 친구가 나름 잘 답변했네요.
23/03/14 13:46
가고싶어도 회사때문에 상황상 못갔었다. 언급조차 할수 없는수준까지 갔다고... 진이 겨울 너무 싫어서 여름에 가려고했는데, 코로나도 풀렸는데 콘서트한번은 하고 가야하지 않냐라고 회사에서 잡았고, 그 콘서트 끝나고 갈랫더니 이제 나라에서 부산 콘서트 그거 하고 가라고했다고..
23/03/14 13:54
간편하게 멤버들이 저희 군대 바로 갈겁니다! 하고 대놓고 말할만한 상황이 아니긴 했죠.
BTS 도 하이브도 너무 빠르게 커져버렸으니까요.
23/03/14 14:37
솔직히 RM은 BTS에서 가장 먼저 군대갈 의사가 컸으리라 봅니다. 하지만 회사에 속해 있고 주주들 눈치도 봐야 하니 뭐 멤버들 개인이 어쩔 수 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23/03/14 16:15
까방권을 쌓는다곤 하지만 일 터지면 까죠...
대부분의 사안에서 그동안 적립 잘했다고 이후 봐주는건 잘 못봤습니다. 다만 쉽게 재단하지 않는 효과는 있더라구요.
23/03/15 01:58
군대 안 간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당사자가 보기에 "건방진 말로 간다고 해놓고" 안 갈 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그런 듯합니다. 아 물론 저는 해당 당사자도 아니고 건방지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하며, 그냥 띠꺼워하는 분들이 계신거죠 뭐.
23/03/14 14:09
그 한국적인 문화 맥락 때문에 빨리 발전한 만큼 빨리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죠.
문화적 영향력이 이렇게 확장된 그 이면에도 그와 관련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고 볼 수 있겠구요. 물론 RM이 말한 것처럼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나라가 폐허에서 딛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겠다 싶지만 말입니다.
23/03/14 16:37
근데 뭐 당시 김구선생님 생전에야 우리나라가 정말 저~~~ 밑에 있는 국가였으니.. 지금은 어쨌든 세계에서 문화적인 영향력으로 10위안에 드는 국가라고 생각하니 .. 흐뭇하시지 않을까요?
23/03/14 13:44
스포츠 선수도 개인이 아니라 국가와 산업의 인프라 속에서 태어나죠
수많은 경쟁을 딛고 올라온 메시 같은 선수를 두고 주체성이 없다 비인간적이다라고 얘기하지 않듯 그저 프레임일 뿐이라고 봅니다
23/03/14 13:47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 한국땅에서는, 일종의 신화로 기능하고 있죠.
질문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그게 단지 K팝만의 얘기는 아님을 알고 하고 있습니다..
23/03/14 13:56
[개인을 위한 시간은 많지 않지만, 그것이 축구를 빛나게 한다. 20대부터 30대까지 우리는 축구에 모든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했다.]
저 답변이 스포츠로 바뀌면 뭔가 프로의식 뛰어난 근본있는 선수처럼 느껴지듯이 반대로 보면 프레임이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한국 문화에 대해 두둔한 것이 아니라요. 첫 질문에 대한 고찰입니다.
23/03/14 13:59
제 생각에 축구도 아이들을 그렇게 갈아넣는 시스템은 이제 별로 긍정받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긍정받냐 못받냐 이전에 비슷한 맥락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구요. 요즘 축구씬 교육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진 모르겠지만요. K팝은 그런 면에서 유별남이 있죠. 아니 있어왔죠. 스포츠도 비슷한 측면이 있어왔다고 할 수 있겠구요. 한국 사회 전체가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인터뷰를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그 유별남을 알고 대화하고 있으며 그게 단지 K팝에 한정된 얘기만은 아님을 다 알고 하고 있습니다.
23/03/14 14:22
코로나전에 지금이랑은 다른 일 할때 옆 사무실에 방탄팬 여직원이 있었는데
지금이랑은 방탄 위상이 사뭇 다를 때라 이래저래 놀리며 즐겼습니다 리액션이 찰진 친구라 =_= 뭐 엑소 아래 콩라인 아니냐 등등 .. 다른 디스에는 얼굴 빨개져가며 온갖 항변하던 그 친구도 어느 날 이름이 랩몬스터가 뭐냐 랩몬스터가 그랬더니 잠깐 침묵하다가 ' 전 지민 팬이에요 ..' 하던게 기억나네요 반성합니다 RM님 ㅠ
23/03/14 14:51
저는 잘 몰랐는데 k팝시스템 비인간적이라는 질문을 가수나 제작자들에게 많이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그 이면에는 니네는 창의성이 아니라 인간 갈아서 가수를 만들고 있다는 비난을 은근히 섞어서요. 방시혁은 똑같은 질문에 미국 가수들 마약 섹스 폭행 법적인 사고 엄청많이 친다고 질러버리기도 했고요
23/03/14 17:38
미친 거 아님..
이걸 영어로 했다는 거 잖아요? 순수토종한국인이? 와....................... 난 뭐하고 산 건가.. 나 영어쌤 맞나..
23/03/14 17:49
영화번역가 황석희님이 좀더 정제된 번역을 올려줬네요.
https://www.instagram.com/p/CpwfHLJLltz/ -- RM의 인터뷰가 핫하길래 원문을 봤다. 한국인은 왜 이리 자신을 몰아세우는가에 대한. 100% 저 이유에서만은 아니겠지만 그렇기도 하겠구나 하는 설득력 있는 통찰. 한국인은 향상심과 경쟁심이 강한 민족이다. 물론 향상해야 한다는 경쟁으로 내몰린 것도 인정해야 할 사실. 그럼에도 우리 안엔 뚜벅뚜벅 keep going하는 DNA가 있는 것 같기도. *기사에선 ancestor를 '조상'(심지어 '조상님들께서')이라고 번역한 곳들이 많던데 여기선 조상이 아니라 '선구자'나 '앞서 갔던 사람'의 뜻으로 쓰인 말이다. 진짜 민족주의적 표현의 '조상님'으로 착각하면 곤란하다. 그런데 '케이팝 조상님'이란 말도 간혹 쓰이니까 일견 맞는 말일 수도????? ================== 인터뷰어: 케이팝 스타들은 생존 경쟁 속에서 수년간의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치는 시스템을 겪으며 데뷔 후에도 자신을 엄청 몰아세운다. 이런 시스템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RM: 회사에서 내가 이 질문에 답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일부분 인정하니까. 어떤 기자들은 내가 "청소년들을 파멸시키는 끔찍한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고 기사를 쓸 거다. 하지만 그런 시스템이 이 독특한 산업에 일조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계약 조건이나 교육 방식 등 많은 부분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크게 개선되었다. 인터뷰어: 케이팝의 젊음, 완벽에 대한 숭배, 지나친 노력 등은 한국의 문화적 특질인가? RM: 서구인들은 이해 못 한다. 한국은 침략당하고 황폐화되고 두 동강 난 나라다. 불과 70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나라였다. IMF와 UN의 도움을 받던 나라.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사람들이 발전하려고 미친듯이 노력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나 영국처럼 수 세기 동안 타국을 식민 지배했던 나라 사람들이 와서 하는 말이 "저런... 당신들은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의 삶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라니. 그런데 해내려면 그것들이 필요하다. 그게 케이팝을 매력적이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고. 판단의 회색 지대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원래 너무 빠르게, 격렬하게 일어나는 일에는 부작용이 있는 법이다. 스포티파이가 우릴 전부 '케이팝'이라고 부르는 게 지긋지긋할 수도 있지만 그 효과는 확실하다. 그건 프리미엄 라벨이다. 우리보다 먼저 갔던 분들이 쟁취해낸 품질을 보장하는 라벨.
23/03/14 18:47
스타시절에도 그랬죠. 초창기 한국선수들리 잘할때 외국선수들 인터뷰보면 연습만 18시간씩하는데 어떻게 이기냐 이런식.. 뭔가 문화차이긴한데..
23/03/14 20:52
혼자서 인터뷰한 거라면 굉장히 지능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지지 않고 품격있게 돌려서 멕이는게 대단하네요
위에서 인위적으로 미는 K 접두사에 좋은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이번에 느끼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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