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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2/17 16:55:10
Name 손금불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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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 #1 직접 작성
Subject [스포츠] [해축] 하루 늦은 아스날 대 맨시티 감상평 (데이터) (수정됨)


1. 베르나르두 실바

이번 경기의 키포인트는 누가 뭐래도 베르나르두 실바. 베르나르두 실바는 공격 시에 로드리 옆에서 3선 미드필더의 한 축을, 그리고 수비 시에는 아예 좌측 레프트백으로 내려와 포백을 맡으며 경기에 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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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가 볼을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로드리 옆에 포지셔닝하고 있는 베르나르두 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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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를 할 때는 아예 레프트백으로 사카를 주로 막았습니다.

맨체스터 시티 경기를 자주 보시던 분들이라면 누구 하나가 딱 떠오르죠? 생각해보면 그냥 평범하게 주앙 칸셀루가 맡던 롤입니다. 쿨하게 떠나보내긴 했지만 시티가 주앙 칸셀루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에 대해 여러모로 고민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다른 노림수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경기에서 베르나르두 실바는 주앙 칸셀루의 빈자리를 메꾸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실바의 활동반경은 여기에서 끝나지만 않았습니다. 61분에 펩 과르디올라는 마레즈를 빼고 아칸지를 투입했는데 여기서부터는 또 오른쪽 측면 전방 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배치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실바는 득점에 큰 기여를 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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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분 이전까지 베르나르두 실바의 히트맵. 시티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공격하는 방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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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분 이후 베르나르두 실바의 히트맵. (이것도 시티가 우측 기준)

물론 베르나르두 실바가 몇몇 장면에서 어려움을 겪던 모습들을 보여주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많은 역할을 잘 소화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쪽의 불안감을 메꾸기 위해 전방 선수들을 좀 내리거나 조심스럽게 배치할 법도 했는데 실바가 아칸지 투입 이전까지 꾸역꾸역 버텨낸게 여러모로 컸던 것 같네요. 실바의 활약은 아래에서 다시 보는걸로.



2. 순조롭지만은 않았던 맨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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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펩이 맨시티를 맡고 나서 승리한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에서 점유율, 패스 성공률, 패스 성공 갯수가 가장 낮은 경기였다고 합니다.

경기를 보다보니 개인적으로는 펩이 이런 경기 구도를 처음부터 의도했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는데... 실바도 열심히 3선 자리에 가져다 놓고 그랬으니까요. 물론 대놓고는 아닐지 몰라도 이러한 경기 운영을 대비했던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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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롱패스 비율이 잦았던 이번 경기 에데르송의 패스맵. 아스날의 수비 구조나 전방 압박들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즉각적인 판단이든 의도적인 노림수든 간에 맨체스터 시티는 후방에서 짧은 패스 위주로 압박을 풀어나오는 빌드업 과정을 굳이 고집하지 않았고, 압박에 내몰려 더 안좋은 상황이 연출되기 전에 에데르송이 과감히 전방으로 롱패스를 날렸습니다.

그리고 이게 효율적이었느냐, 시티가 평상시에 시도하던 공격 방식들과 비교해 좋은 선택이었느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섣불리 그렇다고 대답을 할 수 없을 것 같긴한데 어쨌든 선제골 득점 장면도 이러한 다이렉트 패스와 공중볼 경합에서 나왔습니다. 물론 토미야스의 대형 실수가 거들어지긴 했지만요.





에데르송 다이렉트 롱킥 - 홀란드 경합에서 나온 세컨볼 처리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결국 이 경기의 선제골이 발생.

본인들이 평소에 주로 잘하던 필드를 지배하는 정교한 빌드업 과정을 거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맨시티가 그것만 할 줄 아는 팀은 절대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우회한 방식에서도 확실하게 성과를 거둬내는 것이 시티의 강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비록 이것이 잘못 부각되다보니 명장병이라고 꼬집음을 당하기도 하지만...



3. 실수와 득점을 유발한 맨시티의 압박

맨체스터 시티가 아스날을 상대한 몇몇 팀들처럼 전방압박을 내일이 없는 듯이 강하게 들어오거나 그런 느낌은 아니었는데 확실히 다른 팀들보다 세련되게 들어온다는 느낌은 있더라구요. 어느 타이밍에 어떤 공간을 틀어막으며 전진하는지에 대해 이해도가 더 높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실수로 턴오버를 유발하면 확실하게 기어를 올려서 수비진이 정비되기 전에 슈팅 찬스를 만들어낼 줄 아는 팀이라는게 보였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그런 장면들이 많지만은 않았지만 아스날의 실점은 예외없이 그 몇 안되는 장면에서 발생을 했죠. 특히 후반전에 오히려 역으로 기어를 올려서 전방 압박 강도를 높였는데 아스날이 여기에 크게 말리면서 연이어 실점을 했습니다.





마갈량이스의 실수를 빠르면서도 침착하게 전방으로 전개하며 아름답게 결승골을 만들어내는 모습. 베르나르두 실바가 우측으로 간 이후 공헌을 했죠.

따지고보면 볼을 뺏긴 이후 아스날 선수들의 판단이나 움직임들이 다들 엉망진창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마다 매번 최선의 판단으로 위기를 틀어막는 선수가 가끔 하나씩 있고 그런 선수들은 대부분 월드베스트급으로 꼽히긴 합니다만... 그 정도급 선수가 없는 아스날이면 다들 나눠서 잘 해야죠.





역시나 트로사르의 턴오버를 브레이크 없이 곧바로 슈팅 찬스로 이어나가 쐐기골을 넣는 장면.

조르지뉴 잘했다 이런 말들도 많던데 저는 이 장면도 그렇고 이전 실점도 그렇고 조르지뉴 사용에 대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는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그걸 가지고 제가 문제다라고 지적하기에는 이미 이전부터 쭉 그래왔던 선수고 저런 상황에 내몰리도록 만든 팀이 문제니까 주변에서 잘해야죠.

실수 없는 실점이라는게 어디있겠냐만은 아스날이 좀 더 강한 팀이라는걸 증명해내려면 이런 장면들을 만들지 말거나 반대로 공격할 때 이런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요즘 아스날 공격에서 제일 안되는게 이쪽이죠. 전환이 엄청 늦습니다. 물론 다른 팀들이 아스날 대처법을 어느정도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는 요즘 아스날의 제일 큰 문제점이 공격이라 생각하는데 이렇게 모아두고 보니까 시티의 수비진 클래스를 고려해보면 생각보다는 괜찮은 찬스를 여럿 만들긴 했어요. 저기서 줄줄이 빗나가버리고 마는게 홀란드와 은케티아의 차이고 이런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머뭇머뭇거리다가 찬스 무산시키는건 많이 반성을 하고 고쳐나가야 합니다. 제주스가 돌아오더라도 이 팀의 최다 약점이 스코어러의 부재인데 팀 전체가 저러고 있으면...




4. 아스날은 맨시티를 극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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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맨체스터 시티에게 리그 11연패를 당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당연히 제1원인은 펩 과르디올라겠죠. 요즘 펩이 마음에 안들어서 바꿨으면 좋겠다는 시티 팬분들도 많은걸로 아는데, 아스날 팬들도 그 염원을 굉장히 응원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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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제 의견은 '맨시티에게 더블을 당하더라도 괜찮으니 나머지 경기를 쓸어담는 것이 중요하다'였습니다. 왜냐면 이럴 줄 알았기 때문에... 사실 진짜 위기인건 시티에게 졌다는게 아니라 연이어서 승점을 드랍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VAR 오심도 있긴 했지만 그런 오심 피해를 시티라고 안 받은 것은 아니니까요.

당분간은 상위권 팀과의 리그 경기가 별로 없는데 이런 경기들에서 승점을 쓸어담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아스날은 시티 원정을 이기려고 기대를 하면 안되요. 그걸 지더라도 뒤집히지 않을 준비를 해둬야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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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이 1경기 덜한 상태이긴 하지만 옵타는 이미 판을 뒤집었습니다.

물론 시즌 내내 순조롭게 상승세만을 타는 팀은 굉장히 드뭅니다. 승점 100점 가까이 가던 맨시티나 리버풀 정도가 아니라면요. 그리고 이번 시즌 적어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그 수준에 도달한 팀은 없어보이네요. 아스날도 어느 순간 헛발질을 하는 순간이 올거라 예상을 했죠. 아스날 팬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고...

그리고 그건 이번 시즌 맨시티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과연 시티가 흔들리는 순간을 아스날이 포착할 수 있느냐의 싸움입니다. 과연 아스날이 이 판을 다시 뒤집을 수 있을지... 그런데 당장 내일 경기가 문제이긴 하네요. 아스톤 빌라 원정 에메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단 여기서 승리를 챙겨 분위기를 반전시키는게 다급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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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켑스
23/02/17 17:02
수정 아이콘
538도 62대34로 뒤집혔습니다. 사실 예측은 둘다 6점차여야 엄대엄으로 보는게 맨시 더블을 반쯤 가정하고 들어사는 느낌이더라고요. 아스날 입장으로 보면 챔스 목표였을 시즌에서(진첸코나 제수스는 여기에 우승해보자고 했다고 합니다!) 젊은 팀답게 기세를 타고 엄청난 전반기를 보여줬는데 역시 젊은 팀답게 바운스백이 빨리 안되고 있네요.
아르테타나 아스날이 스텝업 했다는건 보여준 시즌이었는데 정말 컨텐더나 우승을 노릴 팀이면 더 올라가야한다는 격차도 보여준 경기 같습니다.
옥동이
23/02/17 17:46
수정 아이콘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맨시티도 바르샤 만나기만 하면 졌었습니다. 지금 맨시티 아스날 관계랑 비슷한 느낌이죠.
에바 그린
23/02/17 17:54
수정 아이콘
남은 대회들 일정차이, 각 팀이 느끼는 대회의 우선순위, 겨울이적시장등 다 고려해봤을때 아스날이 여전히 해볼만하다고 봅니다. 유리한 고지를 놓친게 아픈거지 여전히 주도권은 쥔 상태같은? 그리고 11연패하면 슬슬 이기거나 무라고 캘 때가 된거같다는 느낌도 들고요 크크크

시티는 이번경기에서 베실바나 귄도안을 보고 있으면 이번 여름에 저선수들 대체자(+좌풀백)을 구해야할 확률이 높은데 그게 쉬울까 싶네요.
베실바같은 다재다능한 하드워커, 귄도안처럼 덕배의 부담을 덜어줄 공격력이 있는 자원, 칸셀루 대체자. 이걸 다 구해야하는데 지금 뒤숭숭한 구단 사정중에도 그걸 해낼지 궁금함.
Davi4ever
23/02/17 18:06
수정 아이콘
천하의 펩이 점유율을 내주는 상황을 좋아하진 않았겠지만 말씀하신대로 이런 상황까지 생각하고 전술을 택했다고 봅니다.
세 골 모두 전방압박에서 나오다보니 클롭이 자신을 이겼을 때 쓴 방식을 아르테타에게 써먹은 것 같다 이런 느낌마저 들더군요.

아스날 공격력의 부진은 제주스가 없는 상황에서 마르티넬리의 폼이 떨어진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아스날이 시즌 초반 한참 좋았을 때 마르티넬리가 측면을 허물어주면서 그 영향으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죠.
그런데 마르티넬리가 부진하니 상대 수비는 사카 쪽에 더욱 집중할 수 있습니다.
은케티아가 이번 시즌 잘해주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계산이 나오는 스코어러라고 보기는 어렵죠.
앞으로의 일정에서 트로사르를 좀더 적극적으로 기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주전들 중 폼이 떨어진 선수들이 하나둘 나오는 건 체력적인 요인도 분명히 있는 것 같아서요.
손금불산입
23/02/17 18:38
수정 아이콘
저는 솔직히 마르티넬리가 그렇게 못하냐 트로사르가 그렇게 잘하냐는 아직 판단 내리기 어려운 것 같긴 합니다. 사실 이런 식이면 사카도 면책의 대상이 되기는 힘들지만요. 물론 그전에 마르티넬리 선발을 지독하게 고집하고 있는 아르테타의 생각이 뭔지 궁금하긴 하네요.
Davi4ever
23/02/17 18:56
수정 아이콘
네, 지금 커뮤니티에서 이야기하는 정도로 마르티넬리가 엄청 많이 못하나? 이것까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정도까진 아니라고 해도 폼이 떨어져있는 건 사실이고,
주전들 체력 관리 차원에서라도 지금 이 시기 마르티넬리의 출전시간은 조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르테타의 생각을 다 읽을 수는 없지만 현재 베스트 일레븐의 조직력과 경기력에 대한 신뢰가 꽤 강한 것 같습니다.
트로사르가 좋은 선수라고는 해도 이적생이고 팀워크를 맞춰가는 단계라 판단해서 신중하게 기용하는 것으로 보이고요.
이런 생각이라면 조만간 좀더 자주 기용할 것 같긴 합니다. 유로파리그 일정도 있으니까요.
FastVulture
23/02/17 18:16
수정 아이콘
뭐 아스날팬이라면 다들 예상했던(물론 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시나리오 아닌가요?...(...)
손금불산입
23/02/17 18:40
수정 아이콘
당장 지난 시즌 챔스를 두고도 그 난리가 났는데 여기서 무난히 넘어갈거라 생각한 스날팬이 있을까요 크크
슈퍼너구리
23/02/17 20:26
수정 아이콘
아스날이 무난히 우승하는 그림이었는데
장기레이스다보니 살짝 힘에 부치는 모습이네요.
왠지 37라운드는 되야 우승팀이 가려질듯한 느낌입니다.
23/02/17 22:51
수정 아이콘
느낌상 시즌에 1경기 정도 에메르손의 킥을 중심으로 활용하던데 이 경기가 그 경기였나 보네요.
전에 감독 인터뷰에선 상대 압박이 강해 수비진에서 볼 전진이 어렵다면 더 자유로운 쪽에서 운반하면 되는거고
에메르손은 그럴 능력이 있다는 요지로 이야기 했던걸 보면 자주 사용하진 않아도 준비는 항상 해두는 것 같습니다.
마갈량
23/02/18 11:28
수정 아이콘
맨시티가 확실히 우위에있다 라고 할만한 선수퀄리티의 차이가 잇다면 이적해온지 얼마안된 조르지뉴와 수비진의 합
그리고 포워드의 클래스겠죠.
두가지를 상대적으로 잘살려낸 펩의 힘이라고 볼수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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