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로 올리는 [미국 메인스트림 외]의 외국 힙합/알앤비 추천입니다. (최근 2년 이내 발매된 곡)
여기서 "미국 메인스트림 외"의 기준은 (1)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이 아니거나, (2) 미국에서 활동하더라도 비교적 네임밸류가 낮은(인스타그램 팔로우 100K 미만) 뮤지션들, (3) 특히 이민자 출신을 비롯해 여러 문화권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뮤지션들 로 잡았습니다. (그래도 영어권 국가 출신이거나, 최소한 영어로 노래를 하는 아티스트가 대부분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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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ange & Namir Blade - Nihilism
미국의 프로듀서 L'Orange와 래퍼 겸 프로듀서인 Namir Blade의 합작 앨범 [Imaginary Everything] 입니다. 힙합의 전통적인 샘플링 작법에 충실하면서도, 일렉기타 소스의 적극 활용으로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었고, 아주 노련한 서퍼처럼 붐뱁 리듬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찰떡같은 랩은 잊기 쉬운 힙합의 본래의 매력을 상기시킵니다. 특히나 붐뱁 시대의 힙합을 즐겨듣던 분들이라면 반드시 빠져들만한 수작입니다.
가령 이런 코드는 힙합에서 썼다가 유치해지기 십상인데 멋지게 다뤘다는 생각이 듭니다.
Nayana Iz - CLONES
달달한 음악들이 물릴 때 이렇게 둔탁한 소스를 시원시원하게 쳐대는 음악들을 들어주면 밸런스가 맞춰지는 느낌입니다. 아티스트는 "네이아나 아이지" 정도로 읽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인도 출신 래퍼입니다. 2년 전에 나온 EP 앨범 [SMOKE & FLY]에 재밌는 사운드들이 많았는데, 이 곡은 앨범 전체로 봐도 확실히 이질적인 곡입니다.
Antenim - STICKY (feat. AU)
남아공의 프로듀서인 Antenim과 래퍼 AU의 곡으로 보입니다. 둘 다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200대인데다 별로 정보가 없네요. 사실 곡을 들으면 랩을 한 명이서 부른 것인지도 불분명합니다. 진부한 관악기 샘플 딱 하나를 올려두고 오로지 리듬과 랩의 다양성만을 통해서 지루하지도 않고, 너무 깨끗하지도 않은 멋진 곡을 만든다는게 쉬워보이지만 참 어려운 일입니다.
Charmaine - DOUBLE DUTCH
짐바브웨 출신의 캐나다 래퍼입니다. 위의 곡과 마찬가지로 관악기 샘플 하나에 리듬과 랩으로 만든 트랙이고, 소위 "Boss Bitch" 스타일의 빠른 트랩곡의 전형입니다. 중간 중간 랩에 진부한 쿠세들이 있음에도, 요즘 래퍼들에게서 보기 어려운 파워 넘치는 랩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여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능하면 다음주에 또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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