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aespa의 광야 컨셉 자체, 혹은 그 컨셉을 투영한 타이틀곡들의 온전한 팬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즐기고는 있는 입장에서 aespa가 발라드 따위를 부르는걸 싫어 합니다. 예를 들어 블랙 맘바 다음에 뜬금없이 나왔던 유영진 노래 리메이크 같은거.
물론 이상한 컨셉 같은거 안하고 이렇게 무난하고 예쁜거 하니까 얼마나 좋냐-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너무 지루해 보여요. 그래서 aespa가 해외 진출용 첫 싱글로 Life is too short 같은 고리타분한 제목의 감미로운 노래를 들고 왔을 때 꽤 당황스러웠습니다. '약속'은 그냥 팬서비스용 윈터송 정도였는데 (물론 '약속'이 팀의 열 두 번째도 아니고 두 번째 싱글이었다는건 문제였지만.) 이건 무게가 달라요. 개인 취향을 떠나서 국내건 해외건 이미 컨셉에 충실한 곡들만으로 연속 히트를 해서 이미지가 확고하게 자리잡힌 이 팀에게 기대하는게 이런건 아니었을텐데.
그런데 이 곡은 개인 취향으로 aespa의 노래 라는게 마음에 안든거지 멜로디가 정말 좋았습니다. 한 번 들었을 때부터 계속 맴돌아요. 그래서 자꾸 듣다보니까- 이게 가사가 멜로디와 달리 상당히 세다는걸 알았습니다. 아이러니를 노린건가 싶을만큼. 저는 그냥 제목과 곡 분위기만 보고 "한 번 뿐인 인생, 즐기자!"라던가 "시간은 소중하니까 충실한 삶을 살자." 같은 내용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가사를 번역한 두 개의 영상을 소개해 봅니다. 둘 다 번역이 완전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내용 파악하는데에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왜 그럼 네가 직접 안하냐구요? 귀찮....인생은 짧으니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