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 올리는 [미국 메인스트림 외]의 외국 힙합/알앤비 추천입니다. (최근 2년 이내 발매된 곡)
여기서 "미국 메인스트림 외"의 기준은 (1)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이 아니거나, (2) 미국에서 활동하더라도 비교적 네임밸류가 낮은(인스타그램 팔로우 100K 미만) 뮤지션들, (3) 특히 이민자 출신을 비롯해 여러 문화권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뮤지션들 로 잡았습니다. (그래도 영어권 국가 출신이거나, 최소한 영어로 노래를 하는 아티스트가 대부분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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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 - Way2geekd
트레비스 스캇 필이 진하게 나는 음악이긴 하지만 그만큼 좋은 사운드를 보여주고, 특히 오토튠에 리버브를 잔뜩 묻힌채로 고음역을 휘저으면서도 스킬풀하게 리듬을 쪼개는 모습이 압권인 미국 래퍼입니다.
앨범 전체를 들어봐도 일관되게 잘하는데, 이 친구의 가장 큰 문제는 T$AN이라는 랩네임인 것 같습니다. 구글에서 [T$AN]으로 검색하면 그나마 몇개가 뜨지만, 뒤에 뭐라도 붙이면(예를들어 "T$AN profile") 제대로된 정보가 아예 안나옵니다.
Tamara Cañada - Ungodly Hours
이름과는 달리 런던에 사는 필리핀계 보컬리스트입니다. 트렌디한 R&B보다는 재즈 느낌이 많이 나는 보컬을 구사하는게 특징인데, 이 곡 자체가 재즈 카페가 떠오르는 무드라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요즘에 이런 음악을?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작년 말에 EP [When the Smoke Clears]를 냈고, 이 곡을 포함해 양래(YangRae)라는 한국인 프로듀서가 절반을 참여했습니다. 사실 그것 때문에 알게된 뮤지션인데, 그냥 노래를 잘합니다.
Nino SLG - L.S.O.M (London State Of Mind)
무려 2005년생 영국 래퍼입니다. 꽤나 진중한 가사를 담백하게 읊어가는게 나이를 잊게 합니다. 뮤비는 좋은 퀄리티는 아니지만 런던의 여기저기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작년에 나온 EP [State of Mind]를 들어보면 드릴을 기반으로 하지만 곡마다 스타일이 좀 다르고 랩도 편차가 있습니다. 정통 드릴보다는 이 곡처럼 서정적인 느낌이 가장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Belis - Only Facts
마성같은 달콤한 싱잉랩을 구사하는 미국 래퍼입니다. 이런 스타일을 정확히 뭐라고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에피, 유시온 등이 이런 스타일을 구사하고 있고, Belis는 유시온과는 실제로 친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여튼 이런 스타일의 래퍼들이 멜로디와 플로우의 단조로움을 탈피하지 못하면 앨범 단위를 끌고가는데 어려움을 겪지만, 적어도 피처링으로 등장했을 때 씬스틸러처럼 곡의 분위기를 확 바꿔버리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마치 야구의 좌완 원포인트 같은 가치를 지니기도 합니다. 그러한 진가를 발휘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아래 곡 입니다.
> 텐션을 잔뜩 끌어올린 훅이 끝나고, 드럼이 비워지면서 Belis가 등장하는 순간의 황홀함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는 곡입니다. (1분 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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