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흥미가 있어서 [미국 메인스트림 외]의 외국 힙합/알앤비 음악을 찾아보면서 듣고 있습니다.
모아둔 리스트 중, 최근 2년 이내 발매된 곡들로 제 취향 기준 좋았던 아티스트들과 노래들을 틈틈히 공유해볼까 합니다.
여기서 "미국 메인스트림 외"란 기준이 좀 자의적이지만... 대체로
(1)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이 아니거나,
(2) 미국에서 활동하더라도 비교적 네임밸류가 낮은(인스타그램 팔로우 100K 미만) 뮤지션들,
(3) 특히 이민자 출신을 비롯해 여러 문화권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뮤지션들
이 대상입니다.
(다만, 영어권 국가 출신이거나, 최소한 영어로 노래를 하는 아티스트가 대부분이긴 합니다.)
REI AMI - RICKY BOBBY
서울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자란 한국계 미국인 래퍼로, 자유로운 캐릭터를 발산하며 팝스타의 기질이 느껴지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입니다.
작년에 낸 믹스테잎 [FOIL]이 인상깊었습니다. 프로덕션도 독특하고 랩과 노래를 넘나드는 본인의 퍼포먼스도 다채롭습니다.
여담이지만 한국 이름이 이예은인데, "예은"이라는 기독교 이름을 갖고 있다는 점, 그러나 이름에 걸맞지 않게(혹은 걸맞게 일수도..) 성장하면서 겪은 종교적 갈등과 고민의 경험을 자전적인 가사에 투영한 것이 우리나라의 재키와이랑 상당히 유사성이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Cristale - Morgan
드릴을 주 장르로 하는 중남미 계열 영국 래퍼입니다. 비트들은 대체로 전형적인 드릴인데, 랩이 그야말로 빡센랩입니다.
얼마전에 EP [What It's Like To Be Young]를 발매했는데, 마찬가지로 비슷한 스타일의 랩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 드릴이 한(恨)을 토해내기에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해서 가사적으로 90년대 하드코어 힙합을 계승자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가끔 타이거JK가 드릴을 시도해면 어떨까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Nú Baby - Only Fan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나이지리아 출신 보컬입니다. 발매된 노래가 별로 없어서 정보는 별로 없습니다만.
영어와 다른 외국어를 섞어서 내는 독특한 발음에 오토튠을 약간 섞은 보컬이 달달하다기보단 살짝 탁해서 특색 있습니다.
아프로비트의 리듬과 소스를 활용하면서도, 올드 R&B에서 발견하는 따뜻함을 전달하는 크리스마스 같은 곡입니다.
Haem-O - Many Delays
남아공 래퍼입니다. 시골 출신이라는 점을 아이덴티티로 내세우는 것 같습니다.
이 곡은 드릴과 아프로비트의 요소가 섞인 리듬 운용에, 어딘가 익숙한 구수한 컨트리 느낌의 루프가 결합된 것이 재밌고, 이를 받쳐주는 보컬 퍼포먼스도 깔끔합니다.
참고로 남아공은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힙합씬에서 드릴이 주류입니다만, 영국에서나 남아공에서나 이런 느낌의 곡은 쉽게 찾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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