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1/12/05 11:19:43
Name 모옹
Subject 스타이야기 3 - 베틀넷의 황금기, 그리고 사이버영웅들..
춘추전국시대.. 난무하는 영웅들..

드디어 바야흐로 Season 3, 수많은 RTS 고수들이 스타크래프트란 게임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진정한 실력대결이 벌어지는 시기다. 이미 Season 1,2를 통해 등장한 기존 고수들과 더불어 칼리를 중심으로 워2, 레드얼럿 등의 다른 RTS게임계를 평정하던 물밑고수들, 그리고 Season 1,2 시절 스타크래프트부터 RTS를 접해 계속 실력을 향상해온 새로운 신진세력들이 모두 충돌하는 시기!! 98년 가을시즌!! 새로운 래더시즌이 도래하게 된다. 두두둥!! ^^;

앞선 글에서 소개한대로 eVERLAST에 의하여 주도된 스웨덴의 [9]Studio가 후원하는 [9]길드에는 시즌 1,2를 통해 베틀넷을 평정한 고수들이 속속 가입하게 되었는데, 시즌 3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eVERLAST를 비롯, 시즌2의 준우승자 Agent911, 시즌1의 우승자 Villert등이 입단하였고, 이어서 칼리의 고수들인 Gadianton, Soso를 비롯, RTS계의 세계최강자로 군림하던 전설의 게이머 Maynard까지 [9]길드에 가입, 당대 최고의 클랜으로서의 위용을 갖추게 된다. (기억이 왜이렇게 안나는지.. 1년전만해도 줄줄 외웠는데.. -_-;;) 위 선수들이 어떤 게이머들인지는 시즌3의 활약상을 소개하며 차차 설명하기로 하고, 여러분의 귀가 솔깃해질만한 시즌3 최고의 화제!!를 먼저 소개할까 한다.

시즌3는 두부류의 사이버공간, 스타크래프트 게임판의 양대산맥이라 할 베틀넷과 칼리간의 자존심을 건 치열한 경쟁이 빗발치게 되는데, battle.net 게시판에는 매일같이 칼리 고수만이 진정한 고수라느니, 베틀넷 래더 랭킹은 아무 의미가 없다느니 하는 소모적인 공방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 공방은 99년 부르드워가 배포되고 오리지널을 대신한 후에도 계속되어, gamers.com의 스타크래프트 운영자 Soso에 의해서 칼리 대 베넷 고수간의 자존심을 건 단체대결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이 역시 다음코너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앞서 밝힌대로 베넷 시즌3 최고의 화제로 떠오른 베넷의 양웅을 소개할까 한다.


Zealias VS Grrrr...

슈팅셔틀을 기억하는가? 히드라웨이브의 창시자는 누구인가!
여기 답이 있다. 베틀넷 시즌3 래더랭킹 1,2위를 놓고 시즌3 기간 내내 치열하게 접전을 벌인 베넷의 양웅 Zealias와 Grrr... 기욤패트리!! 를 소개한다!!

스타크래프트의 과학화, 스타의 아인슈타인 Zealias!!

Zealias는 시즌1,2를 통해 암울하던 프로토스를 최강의 종족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전략의 대가이자 자신의 사이트를 운영하여 스타크래프트를 하나의 학문, 아니 과학화 시킨 스타사상 최고의 석학이자 매니아였다. 그는 블리자드가 그들의 웹사이트에 여태 프로토스 전략 페이지를 개설조차 못하고 있을 즈음, 플토전략의 표준을 마련한 인물이며, 리버드롭하나로 베넷을 휩쓴, 역대 최강의 플토유저이다. (단언컨데, 그가 지금까지 게임을 했다면 역시 최고의 플토유저였을것임을 확신한다.) 그가 분석하고 연구한 수많은 전략과 팁들은 본인을 비롯한 Zealias매니아들을 탄생케 하였고, 스타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과학이라는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설득력을 주었다. MIT 컴퓨터사이언스 전공 1학년생 Tom Cadwell이라는 이 친구는 요즘 모게시판에 새로운 사실인양 게재되기도 했던, 세종족의 피욘(밥돌이)간의 자원채취량을 시뮬레이트하여 이를 함수화시키면서까지 완벽하게 분석, 비교한 자료를 이미 그당시에 발표하기도 했다. 그때 그가 소개한 수많은 전략들을 떠올려보면, 전략이 발달할만큼 발달한 지금도 거의 사용되지 않은, 그리고 너무나 효과적인 전략, 전술들이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그에의해 서술되어지고 있었다.
슈팅셔틀... 이를 아는 이는 올드스타팬일 것이고, 이를 모르는 이는 브루드워에 와서 스타를 접한 이들일 것이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질리아스표 슈팅셔틀은 스타크래프트 역사상 최강의 전략이었고, 앞으로도 이보다 더 뛰어난 전략은 존재할 수가 없을 것이다. 리버가 셔틀에서 내리자마자 스캐럽을 발사하는 점을 이용한(지금은 쿨타임이 생겨 이런 현상이 수정되었다. ^^) 화려한 셔틀컨트롤은 다이어스트레이츠 섬맵에서 래더3시즌 질리아스가 무패신화를 이룩하는 단하나의, 하지만 무적의 전략으로 당시 모든 게이머들을 경악케 했다.
폭탄드롭.. 이 말의 기원을 아는가. 질리아스는 당시 그의 홈페이지를 통해 다이어스트레이츠에서 대 테란, 대 저그, 그리고 대 플토를 상대로 셔틀 몇개에 어떤 조합의 유닛을 싣고 가면 상대의 섬기지를 초토화시킬수 있는지를 상대 종족과 상대 유닛구성에 따라 하나하나 분석해 놓았는데, 경이로울 뿐이었다. 그때 그가 이런 다양한 유닛을 실어 섬하나에 한꺼번에 내려놓는 이런 드랍을 Doom drop이라고 소개하였고, 이것이 직역그대로 폭탄드롭으로 우리에게도 소개된 것이다. 지금처럼 단순히 이것저것 따질것 없이 몽땅 실어다 나르는 드롭이 아니라 아주 정교하고 고도로 계산된 유닛조합의 드롭이었던 것이다.
아무튼 그가 스타크래프트 전략계에 미친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며, 가히 스타계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려도 무방할듯 하다.
블리자드가 Zealias의 슈팅셔틀때문에 패치를 내놓을 만큼, 그의 전략과 컨트롤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으며, 당시가 스타의 초창기임을 감안하면 이는 더욱 놀라울 뿐이다. 질리아스는 블리자드의 패치개발을 통한 종족간 밸런스 맞추기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플토유저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저그종족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까지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요즘 일부 게이머들처럼, 자신이 다루는 종족 입장에서만 유리하네 불리하네 판단하지 않고, 세종족 모두를 위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밸런스를 찾아내려고 노력한 흔치않은, 진정한 전략가였다. (이부분에서 정말 아쉬운건, 우리 프로게이머들이 이젠 질리아스를 대신하여 당당히 블리자드에 자신들의 의견을 내세워서 밸런스를 잡아나가지 못하는 여건이다. 이젠, 누구보다도 우리 프로게이머들이 가장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말이다.)
질리아스 한명에 대한 소개가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그에 대한 더많은 설명은 따로 코너를 마련하여 소개하기로 하고, 다음은 그의 유일한 라이벌!! 기욤패트리.. Grrr...를 소개한다!!

X`ds_insane, X`ds_Frog, Grrr... - 전략은 필요없다! RTS에는 개떼만이 존재한다!!

질리아스가 슈팅셔틀 하나로 베넷을 주름잡던 즈음, 칼리의 고수들은 그의 전략분석에 대해 콧방귀를 끼는 이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인물로 Agent911같은 친구는 그 역시 자신의 사이트를 운영하며 많은 전략과 전술을 전파하던 차였는데 질리아스의 이러한 전략들은 너무나도 고정적이어서, 언제나 유동적이고 상대적일수 밖에 없는 스타크래프트를 필요이상으로 획일화 시키고 있다고 비난하였다. 질리아스의 그러한 절대적인 전략들은 자신의 밥돌이 한두마리로도 얼마든지 무너뜨릴수 있으며, 스타에서 그런 절대적인 타이밍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질리아스의 전략들은 대부분 다이어, 즉, 섬맵에 한정되어 있었다.) 또한, 섬맵에서의 질리아스의 전략들은 인정하지만, 그또한 가변적인 것이며 그가 말한것처럼 획일화되어 마치 수학공식처럼 대응되지 않음을 주장하면서, 그가 섬밖으로 나온다면 얼마든지 초토화 시켜줄수 있다고 말했다. (칼리유저들은 베넷고수들은 무조건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이긴 했다.)
반면, Agent911을 비롯한 수많은 칼리 고수들이 유일하게 인정한 베넷고수는 바로 Grrr...란 캐나다 게이머였는데, 그는 시즌 2부터 랭킹에 오르더니, 시즌 3 초반부터 질리아스와 래더랭킹 1,2위를 놓고 격전을 벌이던 저그고수였다. 가장 저그다운 저그, 훗날 사우론이 나오기 전에 저그의 물량이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준 저그의 교과서로서 악명을 떨치던 Grrr...는 당시 최고의 래더맵, 리버스틱스에서 무패신화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역시 리버스틱스에서 단한번도 진적이 없다고 주장하던 (실제로 starladder.com을 통해 게이머들의 전적과 상대선수를 확인할수 있었는데 무패였다!! @.@) 그 유명한 X17길드의 X17_Anihillator(스펠맞나.. -_-;;)를 리버스틱스에서 연파하며 게이머들을 경악케하였는데, 이 수줍은 캐나다의 미소년은 칼리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진정한 래더최강으로 손꼽히게 된다.
브루드워로 넘어오면서 기욤패트리가 플토를 하게 되어, 지금 게이머들은 그가 플토고수로만 알고 있는데 기욤이 뜬건 저그유저로 였고, 그는 세계최고의 생산력을 자랑하던 물량저그의 선봉자였다!! (예전 VOD들을 보면 엄재경님이 기욤이 플토로 세계대회를 휩쓸었다느니, 섬에서 최강이라느니 하는 설명을 하시던데.. 이는 잘못된 것으로, 기욤이 전격적으로 플토위주의 랜덤플레이를 한건 바로 하나로통신배 스타리그 직전, 프랑스에서 개최된 유럽선수권 때부터였고, 블리자드가 개최한 월드토너맨쉽 챔피언대회에서는 저그로 우승하였다.)
히드라웨이브..
슈팅셔틀 만큼이나 유명했던 기욤의 이 전략은 (사실 전략이고 머고, 뛰어난 생산력 위주이긴 하다..) 지금도 보여지지만 놀라운 타이밍을 보유한 그만이 구사할수 있는 바로 땡히드라! 의 기원이었다.
당시 리버스틱스의 테란 최강자 Anihillator가 개발하다시피한 (시즌2에 선보였다.) 5분땡마린-벙커러쉬 (당시에는 2분드로가 아니라 5분드로였다. -_-;;)를 격파하면서 리버스틱스에서 유일한 최강자에 오른 기욤은 이제 시즌3의 단하나남은 질리아스와 대결을 앞두게 되는데...


다음 코너에선 질리아스와 기욤의 맞대결!! 그 결과와 세계최초의 프로게임대회 PGL 소식, 그리고 한국최강의 길드 Season길드와 포항공대 13th 길드를 소개하도록 한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1/12/05 12:13
수정 아이콘
스타 나오기전에 칼리로 워크2 몇게임해본적이 있는데.. 친구, 후배들과 하던 게임과는 새로운 세상이더군요.
01/12/05 12:24
수정 아이콘
그당시는 배틀넷이 없었거든요.. ^^; 벌써 아주 전 얘기같네요.
13th 길드와 싸우던 설대 길드도 있는데.. -_-; 이름이 기억이.. -_-; (울 학교는 btob만 해서.. -_-;)
AndChilD
스타크 오리지날 3시즌이라면... 김도형님이 한국최초로 래더 1위에 올라본 그때 인가여?
AndChilD
그때 래더 토너먼트에서는 16강에서 신주영님이 김도형님 2:0 으로 이기시고 결승까지 올라가서 우승했던걸루 아는데...
AndChilD
글구... 님글 너무 잼나여. ^^ 기대되네요.
WGC가 개막된 지금, 오리지널 시절 스타얘기를 꺼네니까 절묘하게 미스매치가 되네요.. ^^;
WGC 파이널에 맞춰서 스타초창기 얘기들도 정점으로 달려가겠습니다. ^^
글구.. 김도형님은 오리지날 4시즌에 래더1위를 했어요.. 곧 등장할거에요. ^^
나는날고싶다
01/12/05 18:19
수정 아이콘
그야말로..+_+ 잼있는 이야기네요..^^;
AndChilD
아~ 4시즌이었군요. +_+ 전 3시즌으로 알고 있었는데.. 헤헤 ^^;;`
래더랭킹 1,2위의 3연전.. 다이어에서 질리아스의 2연승 ㅋㅋ 그리고 스틱스에서 구루루루의 한판 설욕으로 끝났었죠..?
아앗.. 김도형님이 래더1위를 차지한 시즌이 시즌3였군요.. ^^;; 제가 기억이 가물가물.. ^^;;
AndChilD
^^;
김도형씨 실력으로 1위한것도 아니고 어뷰저 였떤거 모르시나요?
어뷰저,그리고 당시 김도형씨가 일하던 피시방에 오던 사람들이 겜 많이 해줬죠
암튼..갠적으론 열라 맘에 안드는 사람...
노란잠수함
01/12/08 00:48
수정 아이콘
그 시절에 어뷰저 안하고 1위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했죠... 요즘도 그 비슷한 현상이 kbk대회에서...김동수 선수가 자력으로 해볼려다 망했다는...
노란잠수함
01/12/08 00:49
수정 아이콘
이기석이나 그런 사람들도 다 어뷰저였는데...
노란잠수함
01/12/08 00:49
수정 아이콘
근데 질리아스 이자식은 왜 한국인에 대해 욕을 했죠... 이런...
리버멀미가 생긴게..1.03 패치였었나..슈팅셔틀이 얼마나 무서웠으면 당시 쿨타임이 2초정도 였던가...
슈팅셔틀이 가능한때에는 아마추어 플토 대 플토는 리버 빨리 뽑는넘이 이겼져..ㅡㅡ;
질리아스..글을보면 욘나 거만한데다가.. 섬죽돌이..섬에서 캐논 셋 하템 둘 아콘 하나 배터리 하나면 난 다 막을 수 있다...고 큰소리 쳐댔져..
휘리릭
연재 빨리 오려주세요
halfmoon
당시에 어뷰저는 당연시 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배넷에서 래더점수 올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직격탄을 맞았던 분은 광고에 출연하시던 이기석선수였지요...-_-;...
질리어스가 한때 최강 프로토스로 군림하긴 했지만
리버만쓰는 원패턴 유져라 나중에는 약점 간파되서 힘들었죠
김도형씨 어뷰져한건 킹조지였던가 암튼 이아이디쓰는 외국인 탓도 있었겠죠
6~8인용맵에서 사람꽉채워서 어뷰즈 했던 넘인데 그냥 겜해선 못따라잡죠 ㅡ0ㅡ
저기요
채정원님께서 쓰긴 스타크래프트 에피소드 구할만한데 없나요?
정말짱!
저두 옛날에...질리아스라든지 소소 등등의 프로게이머 연구에 힘(?)썼었는데...
너무 좋은 글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역쉬 스타를 좋아하긴 좋아하나봐요!
그럼 쥐쥐~~
목록 삭게로! 맨위로 수정 삭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2 스타이야기 2 - 오리지널 시절의 전설들.. [6] 모옹14894 01/12/05 14894
30 스타이야기 3 - 베틀넷의 황금기, 그리고 사이버영웅들.. [28] 모옹15333 01/12/05 15333
29 스타이야기 1 - 베틀넷의 여명기 [9] 모옹14598 01/12/04 1459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