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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7/15 22:27
사람의 기억이란 한계가 있죠. 로봇이 아닌이상 그 순간순간들을 기억할순 없지만 그 기억들을 떠올리게 할수있는것의 수단이 사진이죠.
일기도 하나의 방법이 될순 있지만 사진만큼 명확한 기억을 떠올리게 할순없다고 생각합니다. 한번본 장면을 다시보게 만드는것이니까요.
13/07/15 22:27
어떠한 추억을 기억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주는 물건은 바로 사진 입니다.
사진은 시각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기 때문에 몇년이 지나도 그 형태가 유지되기 때문이죠.
13/07/15 22:31
일기는 남겠죠. 하지만 손쉽게 상황을 세밀히 저장할 수 있는 사진과 비교하면 기억에 의존하게 되고, 가끔 안 쓰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기억은 쉽게 휘발됩니다. 큰 틀은 남을 수 있어도 세세한 부분은 기억 안 나기 마련이에요. 사진을 찍어 놓고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보면 생생하게 다시 살아납니다. 오히려 '아 그때 그런 일도 있었는데, 그때도 사진 찍어둘 걸' 하고 후회도 해요. 어릴 적에 사진 찍는 걸 너무 싫어해서 학창시절 사진이 거의 없는 게 참 아쉽더라구요. 지금은 가능하면 순간순간을 되새길 수 있도록 많이 담아두려 합니다. 결론은 남는 게 사진만 있는 건 아니지만, 사진이 가장 많이 남는다는 거죠. 사진 찍는다고 그 순간의 분위기를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13/07/15 22:31
해외단체투어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 투어는 실제 눈으로 볼 시간보다는 빨리 내려서 사진 찍고 옮기고 사진찍고...
이 패턴이 조금 아쉽기는 하죠 하지만 시간이 지났을때 사진을 보면 잊혀졌던 기억과 디테일들이 다시 생각나는것도 맞긴 합니다
13/07/15 22:35
물론 사진이 사라질 수 있죠.
내 머릿 속에 있던 기억은 더 빨리 사라질 수 있어요. 일기를 쓴다고 해도 일기라고 뭐 안사라질까요. '남는 건 사진 뿐이다'라는 말 자체는 그냥 하는 표현이죠. 윗 분들 말씀처럼 사진이 가장 효과적이니까 사진을 남기는게 좋은거라고 하는거겠지요.
13/07/15 22:37
감흥을 깊게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그리고 사진이 있는게 없는 것보다는 훨씬 재생이 쉽죠. 그 장면을 소유한다고 말하셨지만 추억하는 용도로써 사진의 진가는 짧게는 몇년 길게는 십수년이 지나봐야 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사진찍고 찍히는 걸 싫어해서 중고딩때 사진도 몇장 없고, 대학 새내기때 찍은 사진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인데 싸이나 페북에 다른 친구들이 예전에 찍은 사진을 보니 맞아 얘는 이때 이랬지 싶고 그런데 전 사진이 없어서 제가 뭘 했는지 흐릿해요. 그렇게 생각하니 좀 아쉽더군요.
13/07/15 22:45
그래서 전 한달 정도 되는 여행 갔다오면 사진 외에도 작은 노트 하나씩 채워오는데, 사진이랑 같이 보면 몇년이 지나도 시간 단위로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사진도 찍으시고, 일기도 쓰세요. 그리고 나이 많은 분들이 젊은 사람들보다 사진에 집착하는 건 당연한겁니다. 다시 못온다고 생각하고 가는거니까요.
13/07/15 22:55
전 정말 공감되는 말인데요.. 사람이 아무리 충격받고 힘든일이 있고 반대로 좋은일이 있어도 기억속에서는 사라지죠.. 그래서 사람은 사는겁니다. 근데 사진이나 일기를 남겨두면 자신이 잊었던 기억을 되돌려줘요. 전 여행을 많이 가는데 일기까지는 못써도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그러면 갔다와서 다 생각나고 그립고.. 아무튼 좋아요~
글쓴이 분께서 쓰신 사진만 찍는다는 표현은.. 관광할때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자세히 보기 힘들고 사진으로나마 남기기위해서 찍는거예요.
13/07/15 23:06
그런데 진짜 시간이 지나면 사진밖에 안 남더군요.
경치를 즐길 생각은 안 하고 사진만 찍는 건 별로이지만, 경치를 즐기면서 사진을 찍어 놓으면 나중에 사진을 볼 때 그때의 느낌이나 기분이 더 생생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13/07/15 23:11
1. 그때의 기록은 잘 하기 쉽지 않죠.
2. 기억또한 한계적이고요 무엇보다 과거의 그때 그 시간과 공간은 되돌릴 수 없죠. 사진으로 기록하는 거죠.. 기자가 사진을 찍는 이유이기도 하고
13/07/15 23:24
사진 여행이 아닌 이상 그냥 랜드마크나 인상적인 곳만 찍으면 나중에 회상할때도 큰 도움이 되죠.
사진 뿐 아니라, 사진덕에 더 오래 생생히 기억된다고 해야하나요.
13/07/15 23:32
사진 자체의 결과물 뿐만아니라 사진찍는 취미 자체도 기억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생각합니다. 같은 풍경을 보고서도 그냥 아 좋네 하고 지나쳤을 때보다, 사진에 취미를 갖고 바라보기 시작했을때는 어떠어떠한 점이 예뻐서 풍경이 예쁜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고 어떤 부분을 부각시킬까 생각하면 나중에도 더 잘 기억에 남는것 같기도 하고요.
13/07/16 00:05
멋있는 순간을 볼 시간이 1초 밖에 없다면 사진을 찍기 보다는 직접 보겠죠.
하지만 보통 시간이 충분하니까 직접 보기도 하고 사진도 찍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기억력이 너무 후달려서 한 5년 전에 갔던 해외 여행도 갔다 왔다는 사실만 기억나고 세세하게는 기억이 안나요. 이럴 때 사진을 보면 조금 더 자세히 기억을 더듬을 수가 있게 되더군요. '아 이 때 여기 갔었지. 아 여기 참 좋았는데. 그래 여기서 먹었던 이게 참 맛있었었는데' 이런 식으로요. 저는 장면을 남기려고 사진을 찍는다기 보다는, 나중에 보고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기록 정도로 찍습니다. 다른 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요.
13/07/16 01:18
시간이 몇 년, 혹은 몇 십 년 지나고 나선 아무리 잊을 수 없던 기억이라도 희미해지기 마련이고, 즐거웠던 때를 찍었던 사진을 보는건 매우 기분 좋은 일이 되니까요.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 는 말은 매우 싫어합니다만,('밖에'라는 단어가 싫어서) 사진 찍는 건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우르르 가서 김치~ 브이~ 이러구 사진만 찍고 온다거나 그냥 막 '사진을 위해' 뭐 하는 거 말고, 정말 좋은 순간이 남은 것들이요.
13/07/16 01:49
이제 서른하나인데 뼈저리게 느낍니다.
제인생의 황금기가 고등학교부터 군대가기전까지 인것 같은데 그때 글쓴분이랑 같은생각으로 사진찍는걸 싫어했었는데 그게 지금 제일후회됩니다. 정말 즐겁고 행복하고 유쾌했던 추억들이 점점사라져가요. 그게 너무아쉬워요 ㅠㅠ
13/07/16 01:55
저도 옛날엔 보는게 남는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남는 건 사진 밖에 없더라구요...
굳이 여행 이런게 아니더라도 애기 돌사진, 결혼 사진 이런 걸 왜 찍을까요. 과거를 추억할 때 이보다 편하고 쉬운게 없는 것 같아요.
13/07/16 02:41
그래서 저는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랑 함께 여행을 가지요.
그래도 사진은 낫죠. 가장 이해못하는건, 콘서트 같은 곳 가서 그거 안보고 카메라로 찍으면서 보는게 가장 의아해요. 그럴꺼면.. 집에서 티비로 보지
13/07/16 13:33
인간의 기억의 한계 때문에 그때의 순간을 즐기고 평생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지만 언젠가는 부분적인 기억만이 남게 되죠. 하지만 사진은 그 순간을 다시 떠오르게 만드는 하나의 기폭장치가 되어 그 순간을 다시 떠오르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사람의 머리속에는 사실 그 순간의 여행의 즐거움이 남아있는 것이지만, 사진을 통해서 그 때의 즐거움을 떠오르는데 유형적으로 남아있는게 사진 밖에 없으므로 그렇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요. 따라서 저는 사진보다 중요한건 그 순간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다르게 표현하자면 '남는건 사진 밖에 없다' 라고 하는건 유한한 내 기억은 사라지더라도 사진만은 평생 남기 때문에 그러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13/07/16 13:48
저도 좀.. 추억은 눈으로 찍고 가슴에 남긴다는 주의라. 크크
어짜피 몇 년 안에 잊혀질 순간을 뭐가 그리 소중하다고 하나 하나 다 사진으로 남기나요. 찾아 보지도 않는데요. 정작 정말 소중하고 잊을 수 없는 것들은 몇 년이고 기억하죠. 왜 잊혀집니까.. 물론 위에 여러 분들이 남긴 댓글처럼 사진이 가장 정확하게, 오래 그 장면을 담을 수 있는 수단이란 것엔 이의가 없지만 정말 강렬한 감정, 느낌.. 사진 없어도 잊지 않고 몇 년이고 간직하는 추억이 진짜 추억이란 생각에... 사진으로 남기는 추억에 취미는 안 붙더군요.
13/07/16 14:01
기억을 하지만 그 기억을 평소에 계속 리마인드 하는 사람은 없죠.
사진을 굳이 찾아보지 않고 어디 쳐박아두더라도 짐정리하다 사진이 나올 때 그 사진을 보고 그 당시의 소중하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는 물건이죠. 그리고 인생이 생각보다 기니까요. 흐흐 몇년정도야 뭐.. 십몇년 몇십년 정도 되면 선명했던 기억도 흐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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